5. 수가 금을 만나면 눈물나게 반갑다

작성일
2007-09-10 19:36
조회
8665

물은 금의 생조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당연히 필요로 하게 된다. 물의 힘이 상당히 강하다고 하더라도 뭔가 연약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봤는데, 상대적으로 물이 약해 보인다는 점이다. 그 상대적이라고 하는 것은 토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뜻이다. 토가 강하니까 물은 약해진다. 자연계에서 볼적에 물은 토에 비해서 상당히 약한데, 그 형상은 12지지에서 알 수가 있겠다. 즉 지지(地支)에는 각각의 오행이 음양으로 나눠서 2개씩이 있는데, 어째서 10개가 아니고 12개냐고 하게 되는데, 그 군더더기 처럼 붙어있는 두 개는 다름이 아닌 토인 것이다. 그래서 토는 유난히 지지에서 네 개가 된다. 물론 이렇게 생긴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 지구라는 별이 오행중에서 토의 특성이 가장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이 별의 이름이 무엇인가? 바로 ‘지구(地球)’이다. 지구라는 것을 우리말로 한다면 간단하게 ‘땅 덩어리’라는 말로 대신 할 수가 있겠다. 그렇다면 이 별은 당연히 땅이라는 말이 된다. 그러면 토에 속하는 별에 속해있는 물은 그 허약한 정도가 가장 심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다른 오행은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는 토에게 직접적으로 극을 받고 있다고 하는 의미인 까닭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물은 약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물은 금을 찾게 되는 도리밖에 없는 것이다. 나무를 기르려고 해도 물은 그 근원인 금을 생각하게 되고, 더운 기운을 식히려고 해도, 물은 금을 찾아봐야 한다. 또 메마른 토를 적셔주려고 하면 당연히 금이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거의가 물에게 있어서는 약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물을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나 강한가를 살펴봐야 하는데. 물줄기인 금이 건재하기만 하다면 이 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강물이 되므로 참으로 자신의 의도대로 뭐든지 할 수가 있는 강력한 저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금과 수는 특별하게 궁합이 잘 맞는다. 원래 크게 오행을 분류하게 되면, 금수(金水)를 같이 보고, 목화(木火)도 같이 본다. 서로는 닮았다는 이유인데, 실로 목화가 양(陽)에 속하듯이 금수는 음(陰)에 속하니까 서로 배짱이 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들을 같은 부류로 묶어 놓기도 한다. 사주에 금과 물이 함께 어울려 있으면 자연스러워보인다. 금이 있고 물이 없으면, 너무 강해 보이고, 물만 있고 금이 없으면 힘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점은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산의 골짜기에 물이 흘러간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암반이 깔려 있어서 투명한 물이 영롱하게 보이기까지 한다면 누구던지 손을 넣어서 한 모금 먹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물과 바위와의 궁합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것인지를 느낄 수가 있겠다.

반면에 골짜기에 물이 흘러가는데, 주변에는 바위라고는 전혀 없고 그냥 흙만 있다면 이때의 물은 과연 어떨것인지 생각해보자. 아무래도 맑은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대개는 흙탕물이 될런지도 모른다. 바위가 정화를 시켜주지 않으면 물은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져 버린다. 흙바닥을 흐르는 물과 암반(岩盤)위를 흐르는 물은 그 품격(?)이 상당히 다르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볼적에도 바위와 물의 궁합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