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금이 목을 만나면 못미더워한다

작성일
2007-09-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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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무엇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 금이 목을 만났을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다. ‘가면 안된다.’ ‘먹으면 안된다.’ ‘자면 안된다.’ ‘보면 안된다.’ 등등 무엇이던지 하면 안된다고 말을 하는 것이 금이 목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금이 볼적에 목은 항상 어설프기가 물가의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늘상 그렇게 말해 왔다. 이것도 하면 안되고 저것도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하면 되는 것은 별로 없고, 항상 하면 안되는 것만 나열하게 되는 부모님들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금이 볼적에는 목은 그렇게 머트러울 수가 없다. 위태위태 한 것이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풀을 돌맹이로 눌러놓는다’는 말이 있다. 물론 눈가리고 아웅 한다는 말과도 완전히 통하는 말이다. 임시적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행동에 대해서 나무라는 말이다. 결국 이 말은 금의 성분을 갖고 있는 조상님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원래 살아가는데 약이 되는 것은 금이 남긴 말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금언(金言)’이라고 하겠는가 말이다.

근데 애석하게도 목은 금의 말을 싫어한다. 벗님도 느껴보셨겠지만,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들이 모두 그렇게 고리타분하고 뭔가를 잘 모르는 겁쟁이의 말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는 말부터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목은 또 금에게 야단을 맞는다. 그래서 금극목(金剋木)이다.

사실 목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밖에 모른다. 그저 기회가 올때마다 앞으로만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금이 앞으로 가지 말라고 말을 하면 ‘또 그소리’라고 귀를 짐짓 막아버린다. 물론 정면으로 대항을 하고 싶지만 그래봐야 깨지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므로 머리회전이 잘 되는 목은 그렇게 무모한 일은 벌이지 않는다. 다만 조금만 더 있어봐라, 내가 멋지게 뭔가를 해 보일 것이다. 하는 마음만 잔뜩 품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목의 시기를 넘기면 화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고, 이때에는 자립을 할 정도의 힘이 있으므로 금이 잔소리를 하면 집을 나가서 독립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금이 볼적에 목은 천방지축이라서 항상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목을 억압한다. 억압이라는 말을 하면 금은 좀 억울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편이다. 목의 입장에서라면 폭력이라고 해야 속이 시원할테니까 말이다. 물론 금이야 사랑의 충고라고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