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토가 수를 만나면 이용만 하려고 한다(?)

작성일
2007-09-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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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어 놓고도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물음표를 추가했다. 이것만 봐도 토에 대한 항목은 뭔가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토는 물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인간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곡식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토에게 물을 주어야 하겠지만, 토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째서 물을 필요로 할 것인지 생각을 해봐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반드시 뭔가의 서로 피치못할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확신을 갖고서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궁리를 하다 보면 참으로 기발난 생각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가령 이런 궁리를 어떨까?

토는 그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불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불이라는 성분이 아시다시피 자꾸 위로만 올라가는 성분이니 토로써는 얼른 땅 속으로 입력을 시키기가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 생각을 해보라. 가벼운 불을 땅 속으로 가두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래서 궁리를 한 끝에 물을 끌어다 넣을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은 아래로만 흘러가는 성분이고 상당히 무거운 구조이면서 불을 꼼짝도 못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성분이다. 이러한 성분으로 불의 기운을 땅 속에게다 가두면 되겠다는 토다운(?)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던지 약간의 불기운이 땅을 데우면 즉시로 물의 기운을 부른다. 물은 원하거나 말거나 토로써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비로소 불의 기운을 땅 속에다가 저장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말씀을 드리면 ‘空論’이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이론을 위한 이론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또 그러면 어떤가? 결론은 토극수라고 하는 이치만 이해를 하면 되는 것이다. 낭월이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서 항상 접근을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상이 전혀 엉터리라고 할 수만도 없다는 생각이다. 가령 받데리를 보면 속에 물이 들어있다. 그 물은 분명히 전기를 가두는데 이용될 것이다. 물이 적으면 충전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니까 말이다. 물론 그 물은 증류수로 대체된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구조를 보면서 토가 저장을 하는데에는 반드시 물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단 속에 끌려 들어온 열은 물이 무서워서 도망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토 중에서도 습기가 없는 열토보다는 축축한 습토가 열기를 잘 끌어들인다. 이것만 봐도 역시 토는 습기를 포함하고 있어야 열기를 잘 흡수하여 저장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록 엉성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가설을 세워 놓음으로써 나중에 이 분야에 대해서 특출한 인걸이 나타날 적에는 이러한 자료들을 모두 활성화 시킬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명리학이 발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면 또한 한참 끙끙대면서 궁리를 했던 것이 보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것으로 연관을 시켜보면 토는 물이 반드시 있어야만 불의 기운을 끌어당기므로 무조건 수를 극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험을 할 적에 촉매제(觸媒制)라고 하는 성분이 있어야만 실험이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토는 물을 촉매제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수는 단순히 이익도 없이 이용만되므로 토의 극을 일방적으로 받는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이것이 바로 토극수의 이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