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29) 강정포구

작성일
2021-05-04 18:14
조회
516

제주반달(29) [6일째 : 3월 13일(토)/ 4화]


강정포구(江汀)와 산방산.


13-04 20210504-021

법환포구에서 바로 새별오름으로 가려니까 아직도 해가 중천이다. 너무 일찍 가봐야 기다리는 것만큼 지루한 것도 없을 터. 행사는 저녁 7시라고 했으니 아직 시간이 남아도 너무 많이 남았다 싶어서 가까운 강정포구로 방향을 잡았다. 방송으로만 접했던 강정포구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고 눈도장이라도 찍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20210504_180110

소요시간은 8분 거리는 4.6km로군.

13-04 20210504-001

순식간에 강정포구라고 알려주는 곳에 차를 대고 제방을 따라서 걸었다. 달리 갈 곳도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를 물을 필요도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입구에서 관리하는 분이 마스크목걸이를 선물로 주시기에 고맙게 받았다. 혹시라도 군사지역이라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ㅎㅎ

13-04 20210504-003

13-04 20210504-002

13-04 20210504-004

13-04 20210504-005

13-04 20210504-006

13-04 20210504-009

13-04 20210504-008

13-04 20210504-007

13-04 20210504-010

13-04 20210504-011

13-04 20210504-012

13-04 20210504-013

13-04 20210504-015

13-04 20210504-016

13-04 20210504-017

13-04 20210504-018

13-04 20210504-019

13-04 20210504-020

13-04 20210504-022

13-04 20210504-023

13-04 20210504-024

13-04 20210504-025

13-04 20210504-026

13-04 20210504-027

13-04 20210504-029

13-04 20210504-031

13-04 20210504-028

13-04 20210504-032

13-04 20210504-033

13-04 20210504-035

13-04 20210504-038

13-04 20210504-037

13-04 20210504-039

'낭월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20210504_182015

차로 돌아오니까 호연과 화인이 쉬고 있다가 묻는다.

화인 : 어떠셨어요? 구경 잘 하셨어요?
낭월 : 난 아무 것도 못 봤다.
화인 : 아니, 제방에 다녀 오셨잖아요?
낭월 : 그랬는데 아무 것도 엄떠라. 가자.
화인 : 다음엔 어디로 갈까요?
낭월 : 아직도 시간이 남았으니 용머리해안이나 둘러보자.

13-04 20210504-040

강정포구에서 용머리해안까지는 거리가 좀 있군. 23km네. 41분을 가야 한다는  정보를 보고는 또 잠시 쉬었다. 가장 효과적인 이동법은 잠을 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긴 시간도 순식간에 도달하고, 쌓인 피로도 잠깐씩 풀어줌으로 해서 재충전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겻이야말로 어디든 잘 돌아다니는 비법이다. ㅎㅎ

13-04 20210504-041

오전에 운전하던 호연은 낮에 한라산17도를 마셨기 때문에 그 후로는 화인이 운전대를 잡는다.

화인 : 싸부님, 오늘이 토요일인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낭월 : 그럴랑강? 많으면 차에서 내리지 말기로 하자꾸나.
화인 :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요? 안전제일이니까요.
낭월 : 말인둥~!

13-04 20210504-042

지나는 길에 산방산의 옆모습도 올려다 본다.

13-04 20210504-043

역시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하고 길도 장사진을 치고 있는 풍경이 예상을 한 대로였다. 오후의 햇살에 산방산의 주상절리의 모습이 또렷해서 차에서 봐도 보기에 좋았다.

13-04 20210504-044

차들이 줄줄이 늘어선 사이로 곡예운전을 한다. 차들로 인해서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상황이어서 부득이 용머리해안까지 가서 차를 돌리기로 했다.

13-04 20210504-045

제주도 하면 유채꽃이고, 유채꽃하면 산방산 앞인 모양이다. 젊은네들의 생기넘치는 풍경이 샛노란 유채꽃과 잘도 어울려서 차에서 내다보는 것도 괜찮다.

13-04 20210504-046

모두 즐거운 한 순간을 보내고 있구나. 좋은 일이네.

13-04 20210504-048

유채밭의 주인 할머니도 전성기인 것은 같다. 누구는 돈을 쓰고, 또 누구는 돈을 번다. 그리고 모두가 즐겁다. 그러면 된 것이지 뭘.

13-04 20210504-049

보기 좋은 풍경에는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화인도 먼저 번에 와서는 돈을 내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는데 제대로 가꿔놓은 곳에서 사진을 남기려면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13-04 20210504-051

겨우 차를 돌려서야 유채밭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다들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싶군.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맑아져서 다행이다. 저녁에 들불축제를 하는데 비라도 오락가락하면 그것도 진행에 차질이 생길텐데 말이지.

20210504_200325

호연 : 저녁은 어떻게 할까요? 먹고 가는게 좋을까요?
낭월 : 애매하지? 간단하게 떡이라도 사먹고 저녁은 서귀포로 가서 먹을까?
호연  : 그럼 맛있는 떡집을 찾아보겠습니다.
낭월 : 그러시게. 아, 오메기는 사도 빙떡은 사지 말라구.

13-04 20210504-052

느낌상으로는 행로를 벗어나서 이동하는 것같았지만 잠자코 있었다. 아직은 시간이 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떡을 사서 차에 앉아서 느긋하게 먹었다.

13-04 20210504-053

오메기떡을 맛있게 하는 집으로 소문이 난 곳을 찾았던 모양이다. 떡 하나라도 허투로 구입하지 않고 나름대로 맛이 좋은 곳을 찾아서 먹도록 하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13-04 20210504-054

과연 팥으로 고물을 만든 떡이 맛이 좋았다. 오메기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찹쌀대신 찰좁쌀로 만든 것이었다. 다만 소도 넣고 고물도 묻힌 것이 특이하다면 색다르다고 해도 되겠다. 보통 인절미는 겉에만 고물을 묻히니까 말이다.

13-04 20210504-055

인절미도 사왔군. 든든하게 먹었다.

13-04 20210504-057

먹으면서도 내심 삼각대를 철치할 곳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살짝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또 어떻게 되겠지 싶었다. 미리 궁리한다고 해서 마땅한 자리가 영상으로 보이는 것도 아닌 까닭이다. 오직 바라노니 웬만하면 어둠에 잠긴 북돌아진 오름까지는 안 가게 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아무래도 어두운 밤길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낭월 : 자, 다 먹었으면 그만 출발해 볼까?
화인 : 그럼, 새별오름으로 출발합니다~!

잠시 쉬었다고 다시 기운을 차려서는 새별오름으로 향해서 길을 재촉했다.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