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18) 계산착오

작성일
2021-04-25 07:08
조회
479

제주반달(18) [4일째 : 3월 11일(목)/ 1화]


계산착오도 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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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주섬주섬 챙겨서 길을 나섰다. 오늘의 새벽놀이는 어제 저녁부터 계산이 되어 있었다. 목표는 동방파제에서 한라산을 보면서 타임랩스를 찍는 것이었다. 멋지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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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니 거리는 1.1km이니 이 정도는 곤하게 자는 연지님을 깨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는 혼자서 조용히 짐을 챙겨서 나섰던 것이다. 서귀포항 여객선터미널까지 간 다음에 동방파제로 나가면 원하는 자리를 얻겠다는 계산도 했다. 항상 그렇듯이 사전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또한 항상 그렇듯이 그렇게 할 시간이 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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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을 포함해서 새벽부터 고기잡이를 나가는 배들과 함께 밝아오는 서귀포와 한라산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구름까지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계산도 화려했다. 타임랩스로 찍었을 적에 어선이 움직이는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놓칠 수는 절대로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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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계산이면 비록 새벽에 어둠이 가득한 곳일지라도 별 문제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 멋진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 자리에 도착을 하기만 하면 만사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임을 확실하게 계산을 하고서 신나는 걸음으로 숙소를 나섰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첫번째 목적지인 서귀포항 여객선 터미널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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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귀신이 나오는 집을 지어놓은 세트장인가 싶었다. 아니, 분명히 서귀포항 여객선터미널인데.... 풍경이 왜 이렇게 음산한 것이냐.....? 생각해 보시라.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이렇게 흉가처럼 생긴 건물이 어슴프레한 가로등의 불빛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을 적에 느낄 섬뜩함이라니.....

그러나 이때까지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었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 하도 기이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비로소 그 내막이 소상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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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년 전 2020년 3월에 김지우 기자가 쓴 기사를 찾았던 것이다. 비로소 이렇게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서귀포항 여객선터미널의 사연을 겨우 알게 되었을 따름이다. 당시에 밝았을 시간에 둘러봤더라면 좋았을 것을, 지도만을 믿고 여객선 터미널이라는 이름이 있으니 당연히 수없이 많이 봐온 그 여객선 터미널을 떠올렸던 것은 상식이었을 따름이다. 상식은 상식일 뿐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크게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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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만 잘 하면 크게 오류가 일어날 일이 없었기에 낭월의 독도법(讀圖法)은 항상 만족감을 안겨줬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믿고서 어둠을 뚫고 길을 나서도 든든하기만 한 것도 당연한 것이겠고. 스카이뷰로 봐도 별로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음.... 그렇지.... 그렇게 가면 되겠군....'

카메라 가방에 삼각대 두 개를 걸머지고 걷는 걸음은 날아갈 듯 하고, 상쾌한 새벽의 바다냄새는 커피냄새보다도 더 자극적이다. 더구나 어둠이 내려앉은 곳의 파도소리조차 설렘을 부르고 있으니 이보다 더 즐거운 나들이가 또 있겠느냔 말이지. 머리로는 한라산만 구름에 잠기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 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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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출항하려는지 저쪽에서는 밝은 불빛에서 사람들이 오락가락하는 그림자도 보였다. 그렇지. 잘 가고 있는 거야. 다시 카카오앱을 열어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서 동방파제로 가기 위해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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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왜 이러냐고? 당시의 풍경이 이랬다. 가로등도 하나 없는 깜깜한 곳에서 배의 불빛만 보면서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철망이 나타나서 하마트면 안경이 부서질 뻔했다. 정신이 퍼뜩 들면서 다시 길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그래봐야 보이는 것은 별로 없다. 적어도 해안의 방파제로 난 길을 겨우 어둠 속에서 찾을 수가 있었을 따름이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낚시질을 하는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다짜고짜 다가갔다.

낭월 : 안녕하세요~!
조사 : 안녕하십니까. 뭐하러 다니세요?
낭월 : 아, 사진을 찍으러 나왔습니다.
조사 : 예.... 찍을 것이 있나요....?
낭월 : 동방파제를 가려고 하는데 길을 모르겠네요.
조사 : ..... 이렇게 가는길은 없을 걸요...
낭월 : 그러게 말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조사 : (왼쪽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나가서 가면 됩니다.
낭월 : 그렇습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조사 : 뭘요.....

그 무뚝둑한 아저씨는 그렇게 손가락으로 방향을 알려 주고는 다시 낚시질에 몰두했다. 더 방해할 수도 없고 방향을 알았으니 그대로 직진했다. 이러다가 항해박명이 지나면 밝아오는 새벽풍경을 담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새벽걸음은 돌아갈 수록 더욱 빨라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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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쁜 중에도 이것을 사진이라고 찍었던 것은 순전히 이야기를 쓰려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완전히 암흑속에서 컨테이너만 가득 쌓여있는 부두의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라니..... 영화에서 본 장면이 마구마구 떠오른다. 조직단들이 컨테이너에 숨어있다가 뛰쳐나와서 쇠몽둥이며 칼과 도끼를 들고 달려드는 환상들....

웬만하면 공포심을 느끼지 않는 낭월이지만 이때만큼은 등줄기가 오싹오싹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의 그림자라도 보인다면 더욱 분위기는 그럴싸~했을 게다. 다행히 사람의 그림자는 안 보였지만 차들이 저만큼에서 오락가락했다. 그 분위기를 생각해 보시라. 지금 이 시간에 차를 타고 이러한 곳을 들락이는 것은 또 뭐지?

상상은 상상을 부르고 그 상상은 환영을 만들어 낸다. 앞에 서 있는 표지판이 총을 들고 서 있는 킬러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말이다. 날은 자꾸만 밝아올 시간으로 향해서 가고 있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가서야 비로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게 되었는데 그 터미널의 분위기는 마약을 운반하는 조직들이 웅크리고 있기에 딱 좋게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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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는 머릿등이 있었지만 켤 수가 없었다. 불빛을 보고서 경비원이라도 달려와서 뭘 하는 놈이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오늘 새벽의 일은 완전히 물건너가게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어둠의 미로를 더듬어서 겨우 길을 찾았을 적에는 온 몸에 땀이 후줄근했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동방파제를 향해서 열심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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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에 들어서서야 오른쪽 끝 쯤의 동방파제로 짐작이 되는 곳에 불빛이 보였다. 이제 부지런히 걷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아직은 항해박명이 진행되고 있다. 10분 내로만 동방파제에 도착한다면 아직도 오늘 새벽의 계획은 유효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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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찍을 것이 아니므로 일출은 의미가 없다. 다만 빛이 들어와서 새벽의 파르스름한 여명을 뿌려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은 그냥 하늘에 맡기기로 한다. 계산대로라면 지금쯤 동방파제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타임랩스를 설정하고 있어야 하는데 지체된 시간이 황금을 잃은 것처럼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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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하면 길은 더욱 길어지고, 걸음은 또 그만큼 더뎌질 따름이다. 그래도 자연의 흐름을 맞추려면 순간이동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있겠느냐는 상상을 하면서 계속해서 불빛을 향해서 걸어야 할 뿐이다. 이 순간은 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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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먼동이 트게 생겼군....
이놈의 길은 왜 이렇게도 긴 거야....
가도가도 끝이 안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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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쪽 하늘에 목기(木氣)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비로소 동방파제도 손에 쥐일 듯이 다가왔다. 이제 어디론가 뚫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겠군.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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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하지 말라고? 물론 안 하지.
쓰레기도 버리지 말라고? 안 버리지. 버릴 것도 없고.
촬영한다고? 뭫 해도 괜찮아. 걸릴 것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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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동방파제를 목전에 두고서 걸음을 옮기는데 앞에 무엇이 나타났다. 이런 경우에 만화를 보면 그렇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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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장면에서 주인공은 뒤로 자빠지면서

"헉!!!"


소리를 낸다. 그런 장면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방파제는 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문득 낚시 아저씨의 표정이 여기에 겹친다. 아니, 갈 수가 없다면 없다고 해 줬으면 좋잖여? 이제와서 그런 생각을 하면 뭘 해. 물었어야지.

"동방파제에 올라갈 수는 있겠지요?"

그랬으면 답을 얻었을텐데. 그 아저씨도 뭐든 겪어봐야 한다는 주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가봐라 설마 가보지도 않고서 사진을 찍으러 이 꼭두새벽에 가는 것은 아니겠지? 그냥 철문을 넘어서라도 갈 모양이구나. 멋지네. 전사 같군. 해양경찰이 쫓아와서 잡히더라도 사진은 남을 테니까.'

아마도 이렇게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을게다.

그나저나 아무리 살펴봐도 저 철문을 기어올라서 방파제의 테트라포트에 삼각대를 세울 엄두가 나질 않는군. 비로소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가 새삼 되살아 났다. 안전대를 넘어서 살금살금 가면 될 것도 같은데 옛날 같으면 간첩과 접선하려는 것으로 오인하고 발포를 할 수도 있지 싶었다. 여하튼 그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진 못하다는 말이다. 소심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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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밝혀진 곳으로 차가 들어간다. 그래서 틈이 있으려나 하고 다가갔다. 위험지역이란다. 어딜 넘겨다 보느냔 말이로군.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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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


라고 읽었다. 카메라 초점 흔들린 것좀 봐라. 로버트 카파는 전쟁 중에 포탄이 쏟아져서 카메라가 흔들렸다지만 낭월은 숨이 차고 기가 차서 카메라가 흔들렸던 모양이다. 타임랩스는 무슨~! 이러려고 그 어둠 속의 두려움을 극복했더란 말인가? 이런 때를 당하면 카메라 가방은 십만 근이 되고, 삼각대는 백만 근이 되어서 어깨를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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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간다고? 그럴 수는 없지. 다시 즉석에서 제2안을 급조했다. 멀리 보이는 곳에서 새벽 바다랑 놀기라도 해야지. 이대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두고두고 억울해서 이불을 걷어차게 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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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괜찮다. 휴식은 삼각대를 세워놓고 취해도 된다. 날이 밝아오니 서두르자. 이짓도 제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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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어서 목적한 곳에 다다랐다. 비로소 삼각대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 본다. 저 멀리 새벽 내내 허덕이던 서귀포항 동방파제의 실루엣이 보인다. 괜찮다. 아무런 일도 없었잖느냔 말이지. 아무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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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군. 일출은 무신.... 그런데 왠쪽의 물속에서 불빛이 돌아다닌다. 어? 이건 또 뭐지?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봐하니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이 새벽을 틈타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젊은 남녀들 대여섯 명이서 머리에 등을 달고서 해변에서 뭔가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에 담지는 않았다.아니, 찍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 찍었다고 해야 맞겠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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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5분전이로군. 그래 구름밖에 없지만 그래도 물이 들기는 한다. 이제 좀 쉬었다고 주변도 둘러본다. 왼쪽 앞에는 정방폭포가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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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오는 시간은 언제 봐도 좋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 비록 계산을 잘못해서 헛된 고생을 했지만 그것도 여정일 따름이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지나가는 것이 여행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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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로 찍어본다. 파도를 살짝 잠재울 정도의 느린 셔터이다. 정방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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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시간이 되자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씻고는 돌아간다. 그래서 카메라를 돌려서 해안의 풍경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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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가 예쁘게 늘어서 있는 풍경도 좋다. 이보다 제주스러운 풍경도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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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잠수복을 씻던 곳은 용천수가 나오는 곳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또 다른 풍경을 하나 얻었다. 밖은 파도가 치고 안은 고요에 잠긴 이런 풍경도 재미있는 그림이다. 말하자면 동중정(動中靜)같은 느낌이랄까? 동과 정이 같이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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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르고 물에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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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저 아제의 뜰망을 쓸 기회가 오기를. 설레는 마음은 사진꾼과 낚시꾼이 닮았다. 그래서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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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내린 주상절리도 보인다.

이제 다 놀았다. 그래서 전화해서 연지님을 불러냈고, 다시 동방파제로 갔다. 왜냐면 정방폭포를 그 지점에서 보게 되면 폭포와 바다를 동시에 담을 수가 있겠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또 계산을 한다. 가끔은 빗나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잘 맞는 계산이기도 한 까닭이다. 그리고는 확인을 했다. 오후에 볕이 정면으로 들면 좋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래 오늘 돌아다니고 오후에 다시 와서 정방폭포라도 찍으면 동방파제에 왔던 일도 마냥 헛일만은 아니겠다는 위안이 되지 싶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오후 5시에 해가 지기 전에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계획은 실행시키라고 있는 것이니까 동방파제 옆에서 정방폭포를 향해서 자리를 잡은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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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폭포의 물을 장노출로 담아볼 요량으로 ND필터를 끼우고서 몇 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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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각의 정방폭포는 못 봤으니까 그것도 좋다. 늘 새로운 화각을 찾는 것이 카메라의 렌즈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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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을 설정하면 시간이 두 배로 필요하다. 그래놓고는 또 다음의 목적지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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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초로 찍은 사진이다. 이건 뭐 장노출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겠다. 근데 바다의 물빛이 좀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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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는 라이트룸에서 원래의 색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그라데이션 효과는 바로 이런 경우에 쓰라고 만들어 둔 기능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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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어서 렌즈가 흔들렸던 모양이다. 30초로 찍었더니 이 모양이로군. 덕분에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해졌지만.... 아쉽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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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정도면 되었다. 어차피 날이 흐려서 하얗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상상했던 것은 망했다. 그래서 이 정도로 동방파제의 놀이는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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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르겠다~!"

잠시 누워서 새벽에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쉰다.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화인의 전화가 올때까지.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