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4) 섭지코지

작성일
2021-04-05 07:04
조회
510

제주반달(4) 섭지코지 [1일째 3월 8일 /3화]


지나는 길에 잠깐 들린 협지곳(狹地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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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오름이다.
용눈이는 김영갑 선생의 애찬으로 인해서 알게 되었지만, 그 후로는 오름이 주는 특이한 매력에 이끌려서 제주도로 여행을 갈 생각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다. 화산으로 만들어진 봉우리를 말하기로 든다면 그 오름의 절정에 백록담이 있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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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름에 빠져들어서 높은 곳만 바라보는 동안 섭지코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제야 이정표에서 섭지코지를 발견하고는 문득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네? 아직 섭지코지를 안 둘러봤잖아....'

그래서 성산일출봉에서 놀 만큼 놀았고, 이제 부지런히 숙소로 돌아가서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잠시 뒤로 밀렸다. 잠깐 둘러보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1시간이겠거니... 그러니까 지금 9시니까 잠시 둘러보고 가도 화인네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급할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바쁜 연지님의 독촉을 대략 덮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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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특이한 이름의 뜻부터 궁금했다. 이름에는 그만한 의미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일단 이름부터 관심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낭월이 문자충(文字蟲)인 까닭일 것이다. 이미지보다도 텍스트에 집중이 잘 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안내판의 이름을 보니 대략 의미가 전해진다. 섭지는 좁은 땅을 의미하는 협지(狹地)란다. 그러니까 협지의 한자음을 제주도 식으로 말해서 섭지가 되었다는 이야기로군. 코지는 곶(串)의 제주도 말이라네. 곶은 호미곶이나 간절곶이 유명한데 육지에서 해안으로 불쑥 내밀은 지형에 붙이는 이름이다. 그래서 섭지코지는 협지곶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낭월 : 아하, 그래서 섭지코지였구나. 이제 알겠네.
연지 : 그래? 알았으면 그만 가지. 화인네 기다릴 텐데.
낭월 : 이렇게 이름판만 보고 가자고?
연지 : 어차피 같이 와서 둘러봐야 할 거잖아?
낭월 : 그야 그들 사정이지. 기왕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연지 : 그럼 요 위만 올라가 보고 가자.
낭월 : 그러지. 자 인증샷을 남겨야지. 이쪽으로 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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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인증샷이다. 왜 폰으로 찍었느냐면 그래야 카페의 회원들에게 보내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놀이법이기도 하고. 셀카 말이다. ㅎㅎ 그러고는 잠시 기다렸다.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였다.

"됐다. 마스크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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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진 다음을 기다려서 얼른 비마스크샷도 남겼다. 사람들이 많으면 당연히 무서워서라도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주변에 사람이 없을 적에는 그래도 될 일이다. 비말로부터 안전한 거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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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관광안내지도도 옆에 있는데, 왜 섭지코지 부분은 바탕을 흰색으로 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군. 이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데 말이다. 혹시나 싶어서 검색을 이리저리해 봐도 이에 대한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설마하니 군사지역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 테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는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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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의 상징물처럼 보이는 돌탑이 언덕 위에 있다. 말하자면 전망대인 셈이다. 여기에 올라가면 전경이 나타나지 싶은 생각에 나무계단을 올라갔다. 가까워서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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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해안의 기암괴석들이 멋지게 늘어서 있구나. 섭지코지의 멋진 풍경을 얼마 걷지 않고서도 볼 수가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야말로 한눈에 모두 다 본 셈이니 말이다. 이런 풍경에는 한 장 남겨야지. 자, 찍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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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라서 좋은 이유. 서로를 찍어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친절한 여행자를 만나서 같이 찍어준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은 항상 만날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삼각대는 차에 두고 가볍게 둘러보려고 나왔기 때문에 1초연속촬영을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 내가 나오면 그 렌즈 뒤에는 연지님이 있는 것이니까. ㅎㅎ

지나는 길에 헛소리를 조금 하자면.....
카메라에 달린 렌즈는 긴 것과 짧은 것이 짝을 이루고 있다. 흰색의 망원은 100-400이고, 또 하나에 장착된 렌즈는 24-105이다. 그러니까 24mm부터 400mm까지는 모두 담을 수가 있는 화각이다. 주머니에 하나 더 넣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차에 두고 온 렌즈는 12-2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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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렌즈 셋이면 12-400까지, 아니지 2배 컨버터까지 사용하면 12-800까지 담을 수가 있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크롭모드로 변환하면 1200mm까지도 가능하다. 그래서 여행 짐을 쌀 적에 렌즈에 대한 고민은 끝이다. 단렌즈는 챙길 마음이 애초에 없기 때문이고 그래서 있던 단렌즈도 처분했다. 말하자면 낭월의 기준은 성능보다 가능이기 때문이다. 칼 같은 선명함은 버리고 무게와 풍경을 선택했다는 이야기이다.

이백이흑(2白2黑)이니 2음2양이로구나. 그렇다면 토(土)가 되네? 그것도 참 희한한 일이로군. 이렇게 렌즈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혹시라도 낭월처럼 예술사진보다는 풍경사진놀이를 하고 싶을 벗님을 위해서 드리는 안내 말씀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이렇게 노는 것으로도 충분하시다면, 단렌즈를 구입하느라고 추가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추가한다면 꽃을 담기 위한 90mm 매크로렌즈 하나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결과를 얻기까지 장비 사이트의 부추김에 흔들려서 지출을 많이 하고 나서야 얻은 결론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아, 물론 안다.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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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mm 거포를 갖게 되면 풍경에서 기가 막힌 재미도 있을 것이라는 정도는 안단 말이다. 돈이 썩어서 문드러질 날이 오면 이것도 사고 싶기는 하다. 꼭 달을 찍어서가 아니다. 그냥 다가갈 수가 없는 곳에 있는 장면을 옆에서 본 듯이 담을 수가 있다면 나쁠 이유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거금 1천 600만 원을 지불할 마음은 2도 없다. 왜 1이 아니고 2냐고? 그야 1은 있다는 말이지 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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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가 나왔다는 정보를 본 순간 느꼈다.

'나랑은 안 맞는 렌즈로군.'

뭐,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까이꺼~! 무게를 보란 말이지. 3kg이나 되는 놈을 짊어지고 다닌다고? 에고 그 짓은 안 할란다. 못한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김중만 선생처럼 황소 같은  조수를 데리고 다닐 정도가 된다면 그때에나 생각해 볼 요량으로 그냥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욕망의 끈을 잘라버릴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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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海菊)인가? 모진 바람의 틈바구니에서도 곱게 피어서 인사를 한다. 앞서 걷던 연지님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있기에 들여다보니 이 녀석이다. 워낙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꽃들이 많은 국화과라서인지 그냥 대략 보고서 구절초겠거니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잘 들여다보면 저마다 색다른 모습이 있으나, 꽃은 부전공인 낭월에게는 아무렇게 생겼어도 괜찮기는 하다. 주전공은 풍경이라고 우기고 있음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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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에 최고급이다. 매일 아침 이러한 곳을 거닐면서 풍경을 볼 수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다가 보면 제주증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깊어지면 제주병이 된다. 그래서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제주로 날아와서 자리를 잡는 모양이다. 휴식이라고 한다면 단연 섭지코지라고 해도 되겠다. 저 암벽 위로 이어지는 산책길이라니. 섭지코지가 왜 유명한지를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비로소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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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오고, 감탄이 나옴과 동시에 손은 주머니 안의 폰을 찾는다. 연지님의 풍경 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벗님들도 그렇게 하지 않으실까 싶다. 낭월처럼 장총 단총을 가냘픈 어깨에 짊어지고 동분서주하는 욕심쟁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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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몸이고,
렌즈는 눈이고,
센서는 마음이다.
마음에 상이 맺히면 셔터가 끊긴다.
그 장면은 기억창고에 고스란히 담긴다.
이렇게 재미있는 사진놀이이다.
수전증이 오면 삼각대를 의지하면 된다.
다만 두 다리가 성하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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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고기를 낚고,
누구는 그 고기를 낚는 사람을 낚는다. 
지금 이 시간에 이 자리에서 이렇게 논다는 것
아무래도 이러다가는 제주병(濟州病)이 깊어지고
그다음은 아무도 못 말릴 제주광(濟州狂)이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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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계룡산에서 숲길을 거닐고,
또 하루는 섭지코지의 해안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홍길동을 만나서 분신술을 배워야 할까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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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에 써놓은 선돌바위인 모양이다. 선돌이면 돌이 서있다는 말인가? 선바위라면 몰라도 선돌이라기에는 쪼매~ 커 보이네. 왜 이름이 그런지는 모르겠네. 하신 외돌개도 돌이기는 하구나. 제주도에서는 바위든 돌이든 구분 없이 돌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 위에 앉은 녀석들은 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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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허옇게 보이는 것은 배설물이겠거니.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으니까 녀석들도 아침 식사를 끝내고 쉬는 중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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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 아저씨도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려고 말에게 밥을 주고 있구나. 말을 태워주는 승마체험장이고, 1회 비용은 5천 원이다. 입간판이 있었는데 아직은 펼쳐놓지 않아서 사진에 보이지 않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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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먹성이 있으니 밥통도 그에 비례해서 함지박에 밥을 주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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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잘 보내고서 아침을 먹는 말도 오늘 하루 손님을 받아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 말이 바라는 것은 우야든둥 다이어트가 잘 된 손님이 찾아주기만을 기대하지 싶다. 말이 아무래도 조랑말이라서 체구가 작아보이니 문득 해 보는 생각이다. 덩치가 있는 손님은 아무리도 버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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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사료를 먹고 남기면 얻어먹으려고 주변을 배회하는 까치들도 보인다. 말이 아침을 먹으면 까치도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되는 셈이로군. 이런 것을 편생이라고 하던가? 기생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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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오기를 대놓고 바라보는 까치나 숲에 숨어서 눈치만 보고 있는 산비둘기나 희망하는 바는 같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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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까치가 날아오르면 담아보려고 셔터를 1/500초로 높였는데 딱 이만큼 보여준다. 1/2000초로 했으면 선명했을 텐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날아줘서 다행이지 뭘.

'욕심은 끝이 없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다. 본 것은 많고 실력은 굼뜨니 항상 맘에 든다고 생각할 그림은 나오기 어려울 따름이고, 그래서 보정을 하면서야 느끼게 되는 아쉬움은 이렇게라도 달래는 수밖에 없음이다. 그렇다고 다시 섭지코지를 갈 수도 없고, 간다고 해도 이러한 장면을 만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주어진 만큼으로 만족하면 만고에 편하다. 장 이렇게 생각하면서 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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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관리하지 않으면 흉물이 된다. 풍경 좋은 섭지코지에 이게 무슨 흉물이고 말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려고 지어놓은 과자집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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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봐하니 과자로 지은 집이라는 뜻인 모양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드라마 「올인」을 촬영하기 위해서 지은 건물이란다. 그것을 제주시에서 활용하려고 전시관으로 만들었다는데, 그나마도 운영이 어려웠는지 폐업을 하게 되자 이렇게 볼썽사나운 흉물이 된 모양이다. 그러면 얼른 치워주기라도 하던가.... 벌이기는 초고속이고 정리하기는 굼벵이다. 쯧쯧~!

08 (314)

장비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조사(釣士)들이다. 제주도에서만 잡힌다는 명품 고기들과 한바탕 전쟁을 하려고 나온 사람들이겠거니 싶다.

08 (316)

아니, 희망사항은 다 같은데 말이다. 낚시꾼이나 사진꾼이나 만나기 바라는 장면이 같다는 말이다. 큼직한 긴꼬리뱅에돔이 낚시에 걸려서 올라오는 장면을 기대하면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긴 시간을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자꾸만 뒤꼭지에서 아침밥을 해 놓고 기다리는 화인네 부부가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겹쳐서이다. 저 정도의 장비라면 수준은 프로급일 텐데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서성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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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쌓아놓은 구조물이 있어서 혹시 올라가는 계단이라도 있으려나 싶어서 한 바퀴 돌아보지만 그런 길은 없었다. 아마도 예전에도 사다리를 놓고 오르내렸던 것으로 봐야 할 모양이다.

08 (336)

협자연대(俠子煙臺)였구나. 역할은 봉화대와 같은데 해안에 있어서 연대라고 한다는 것도 알겠다. 산꼭대기에 있으면 봉수대라고 한다는 것도 지나는 길에 알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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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을 머금고 그 자리에서 비바람과 눈보라를 맞고있었던 모양이다. 건너다 보면 성산일출봉이 마주 보인다. 말을 타고 달려가기보다는 연기나 불을 피우는 것이 효과적이겠다.

08 (359)

저만치에서 말이 뭔가를 먹고 있는 것이 보여서 다가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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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무를 먹고 있었구나. 무의 모양이 특이하게 생겼는데 크기도 하다. 아마도 이제 더 보관할 필요가 없어서 말이나 먹으라고 파헤쳐 놓은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08 (351)

낭월 : 먹을 만하냐?
그말 : 너 같으면 먹을 만하겠냐?
낭월 : 홍당무를 좋아한다매? 이것도 무잖냐?
그말 :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아침도 안 먹었군.
낭월 : 그렇구나. 맛이 없냐?
그말 : 목이 말라서 조금 뜯어먹고 있을 뿐이네.

08 (396)

전화가 울린다. 화인이다.

낭월 : 왜? 잘 잤더나?
화인 : 어디세요?
낭월 : 섭지코지라고....
화인 : 거기는 같이 가셨어야지요.
낭월 : 아 와보지 않았어?
화인 : 싸부네랑 같이 가려고 아껴뒀죠. 쳇~!
낭월 : 나도 그래서 대충만 둘러보고 갈라고
화인 : 어서 오세요. 배 프단 말이에요.
낭월 : 그래 그란해도 갈라고 하던 중이다.
화인 : 1시간도 더 걸 릴텐데 언제 오실라고요.
낭월 : 차만 타면 금방이다.

08 (408)

나오는 길에 보니 말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런데 코스가 너무 짧군. 3천 원이라면 몰라도 5천 원을 내고 타기에는 조금 아쉽지 싶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에 올랐다.

08 (411)

나오다가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풍경이 시원해서 잠시 멈췄다. 배가 고프면 지 배가 고프지 내 배가 고프나. 하긴 오전 불식으로 한동안 살았는데 여행길에서는 신나는 놀이를 위해서 아침도 챙겨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했다만, 아무리 바빠도 밥통은 기다려 준다. 그러니까 이 시간의 풍경은 담아야지.

08 (414)

12mm로 한껏 펼쳐 담았다. 광활한 렌즈를 가득 채우는 바다와 일출봉의 풍경이 아무리 봐도 좋구먼. 연지님이 다가온다. 그래서 얼른 거두고 차로 돌아갔다. 분명히 좋은 말이 나올 턱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장사 하루 이틀 하나. ㅋㅋㅋ

08 (421)

바쁜 차에게는 길을 양보해야지. 여기는 제주도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귀포시 동부보건소이다. 차의 내부의 사정이 얼마나 급한 사정인 지는 알 수가 없고......

08 (422)

길가에 가로수가 말한다. '여긴 제주도라오~!'라고. 그 풍경도 진풍경이다.

08 (425)

낭월 : 하나 따 먹어도 되겠다. 저렇게 많으니.
연지 : 벌금이 더 많이 나 올텐데 그게 무슨 모양 빠지는 말이야.
낭월 : 그럴랑강?
연지 : 그렇지 그럼.

08 (431)

제주도가 대한민국이어서 행복하다. 감이 달린 것은 많이 보지만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풍경은 제주도이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문득 예전에 대만의 남부를 여행하면서 나무에 달린 석가두가 생각났다. 그 자리에서 맛을 보고 한 상자 차에 실으면서 느꼈던 여유로움이 떠오른다. 이따가 밥 먹고 나와서 지나가다가 한 상자 실어야겠다. ㅎㅎ

08 (433)

뭐라고 쓴겨?
어디 확대해서 읽어봐야 하겠다.

08 (431)-2

아, 그럼 그렇지. 사람들이 따가기도 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런 경고문을 첨부해 뒀을 테지. 돈을 주고 사서 먹어야지. 아무렴. ㅎㅎ

08 (437)

숙소에 도착하니까 화인에 부부가 상을 차리고 있구나. 그야말로 점심이 되어버렸네. 우짜노 미안쿠로. ㅋㅋㅋ

방의 가격을 공개하고 싶은데 그러지 말라고 해서 참는다. 정식으로 인터넷으로 구입한 방이면 괜찮은데 개인적으로 만나서 합의와 절충을 본 것이라서 공개하는 것이 좀 거시기 하다기에 알았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 각자 알아서 흥정하면 정해진 가격은 공식적이 가격일 뿐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고 이만 총총.

새벽부터 누비고 다녔더니 헐출하기도 하다. 화인이 차려주는 밥상을 고맙게 받았다. 밥을 먹고는 또 어디를 가봐야 할 것인지 궁리해야 하겠다. 그것은 다음 편으로 넘기기로 하고 이편은 맺거니와 상담에. 촬영에 오전 내내 바빠서 이제야 마무리하는 것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덧붙여 놓는다. ㅎㅎ

(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