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코리아..... 배기찬

작성일
2011-04-15 09:27
조회
1816
[19] 코리아 생존의 기로에 서다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책에 손이 가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요. 서가에 꽂혀있는 책의 이름들을 눈으로 스캔하다가 뭔가 걸리는 제목이 있어서 손이 갔습니다. 제목부터가 다분히 정치적인 냄새를 풍기고 했습니다만, 내용이 뭐길래 이런 책이 낭월의 책장에 존재하게 되었는지부터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그야말로 유사이래로 고조선에서부터 21세기의 전망까지 담고 있는 이 땅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더군요. 그냥 덮어버리려다가 주변국들의 과거사에 대해서 저자의 연구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서 눈길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뒷 부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서 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벗님들께 소개말씀을 드려도 되겠다 싶네요. 그래서 발췌를 했습니다.

 

407쪽의 내용 중에서

 

비유컨대 일본에서 코리아는 '열도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이고,

중국에게 코리아는 '대륙의 머리를 때리는 망치'이다.

러시아에게 코리아는 '태평양으로의 진출을 막는 수갑'이며,

미국에게 코리아는 일본, 태평양의 군사력에 대한 방아쇠'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변의 강대국들의 영향과 입장에 대해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로 전개하는데, 다른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한마디로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 연고로 어느 누구도 막 대할 수가 없는 특수한 환경이라는 것을 이해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책이 왜 여기에 있었는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가 아침을 먹고서 일하러 올라온 화인에게 물었습니다. 이책은 네가 보던 것이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럴리가 있겠느냐고 하면서 아마도 조카가 촬영작업하러 와서 보다가 두고 갔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항상 정치적인 것에 대해서 야망을 갖고 있거든요. 화인의 말로는 몇 권의 이해가 되지 않는 분야의 책들은 그 친구가 보던 것이라고 하기에 비로소 의문이 풀렸습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은 그 소유주의 마음까지도 들여다 볼 수가 있는 거울이 되는 모양입니다.

 

만발한 꽃동산의 풍경이 카메라 가방의 먼지를 털게 하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꽃바람을 맞으러 나가봐야 하겠다는 조바심이 자꾸만 부채질을 하고 있나 싶습니다. 어쩌면 꽃은 지금 보지 않으면 아내 사라지고 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11년 4월 1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