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돈을 쓰다가 죽겠다. -가수 이장희

작성일
2010-12-24 09:31
조회
2522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재물입니다. 며칠 전에 tv에서 옛날에 일세를 풍미했던 이장희라는 가수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서 적어 놨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돈을 벌다가 죽는 사람과
 돈을 벌어놓고 죽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나는 벌어놓은 돈을 쓰다가 죽기로 했습니다."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쓰려고 벌겠습니다만 실상은 애써서 벌어놓은 것을 써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쓰고 싶어도 없어서 못쓰는 사람에게는 해당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생각을 할 나름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스스로 쓰지 못하는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거든요. 전생의 빚으 갚으려고 모으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쓸 수가 있는 돈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장희씨의 이야기는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믿을 수가 없는 말 중에.
 
"젊어서 부지런히 돈을 벌어서
 늙으면 좋은 곳에 여행이나 다녀야지."
 
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른 들으면 그럴싸 합니다만 실제로 늙은 다음에는 여행을 다니려고 해도 힘이 없어서 못갑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뭐겠습니까?
 
"노세 노세 젊어서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역시 어른들의 말씀에는 틀린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내일 모래를 위해서 준비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구 낭비를 하여 처량한 말년이 되도록 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누구를 위해서 모았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면서 회한을 남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녀를 위해서 물려준다는 말도 가능하겠네요. 그렇지만 과연 그것이 현명한지는 또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모두 제각기 자신의 복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운명을 연구해보면 대략 짐작이 되거든요. 그러므로 자식을 위해서 남겨놓는다는 생각도 권하지 않고 싶습니다. 결국은 자식이 퍼 없애버리고 노숙자가 되는 경우를 한 두번 봤어야지요.
 
저무는 해를 바라보시면서 이런 생각도 조금은 해보시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10년 12월 2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