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개명(改名)

작성일
2007-09-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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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부터 이름을 고쳐서 덕을 보려고 했던 생각은 싹트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름을 연구하는 분야로 연구하게 되었을 것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려보려고 생각했던 보다 적극적인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개운의 항목에서는 반드시 끼어있는 단골메뉴로 등장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잘 짓는다면 운명도 좋아지면 좋아지지 나빠질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냥 액면그대로 개운의 차원은 논하지 않더라도, 기왕이면 오행배합을 잘 짜서 이름으로 사용한다면 뭐가 좋아도 좋아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이름 석자를 바꿔서 자신의 운명을 좋게 해보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름은 언제라도 바꿀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해서 또 운명상담소를 찾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해서 작명료를 또 벌어들이므로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는 아예 이름을 작성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역학인도 적지 않은 듯 싶다. 간판도 작명소가 되는 것이다.

아마도 명리학자의 자존심일는지도 모르지만, 개명에 대해서는 별로 탐탁하게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구태여 이름을 바꿔 달라고 한다면 바꿔주는 게 좋다. 사람의 마음이 자신은 이름이 나빠서 되는 게 없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 이름을 바꿔줌으로써 실제로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명을 하는 것은 이러한 경우에 한정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괜히 사람을 앉혀놓고서는 이것저것 집적거리면서 돈을 발라 낼 껀 수를 찾느라고 눈을 휘번득이면서 굶은 이리의 모양을 해 가지고는 도무지 학자의 자존심은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노파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작명의 이론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다만 괜히 잘 살고 있는 사람을 건드려서 이름을 갈면 운수가 좋다진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본인이 구태여 이름을 고치고 싶다고 한다면 고쳐주기는 하되, 이름보다는 마음을 고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을 반드시 해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학자가 개운을 논하는 것이 되겠지만, 그 나머지는 논외로 하겠다.

그리고 이름을 고칠 경우에는 반드시 사주의 용신을 찾아서 좋은 방향으로 찾아줘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까 사주용신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름을 지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는 말도 가능한데, 사주용신을 무시하고서 이름을 지은 상태가 되면 이것은 기성복을 몸에 맞추지도 않고서 사서 입은 셈이라고 보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사주를 봐서 결점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이름을 지은 것은 몸 크기를 보고서 옷을 맞춘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시중에서 이름을 지어주고 업을 삼고 있는 선생님들 중에는 사주는 하나도 모르고 이름을 작성하는 요령만 배워서 그대로 활용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나온 이름이 다시 사주에 대입을 시키면 맞지 않으므로 이곳에서 지은 이름이 저곳에서는 나쁘다고 다시 지으라고 하니까 본인으로써는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모두 묶어서 도둑놈들이라고 욕하게 되는 셈이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급을 하고 있다.

과거의 오류는 그렇게 흘러 왔다고 할 망정 이제부터는 보다 합리적이고 학자적인 자존심을 살리면서 영업을 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낭월이 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생각이 있는 학자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작명이 개운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는 낭월이가 왈가왈부 할 것이 못되지만, 적어도 나름대로 일관된 기준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작명가로 유명한 사람에게 거금을 주고서 이름을 샀는데, 막상 바꾼 이름으로 행세를 하면서 살아보니까 별로 좋은 것도 없고, 하는 것마다 손해를 보게 되더란다. 그래서 슬며시 화가난 이 사람이 다시 그 작명가를 찾아가서 이름을 봐달라고 했더니 이름이 나쁘니까 되는게 없을 거라면서 다시 개명을 하라고 하더란다. 그 이야기를 들은 본인의 심정은 어떤 기분이 들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돌아서 그 사기꾼을 밟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을 꾸욱 눌러 참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심경의 변화는 능히 짐작이 된다. 누구나 이렇게 농락을 당하게 되면 즐거워서 껄걸 웃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망하기를 바라면서 이름을 지어준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의 기준이 없으면 이렇게 말도 되지 않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일이 벗님에게도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다행히도 사주용신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 주더라도 그에 준해서 작성을 하게 되므로 나중에 이런 엉뚱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야 학자의 체면이 서는 일이니 당연히 이 정도는 상식적으로라도 알아둬야 할 것이다. 부디 스스로 망신을 당하는 씨앗을 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이름에 대한 책을 구한다면 낭월이가 보기에는 정보국 선생의 작명보감(밀알)을 추천한다. 사주를 바탕에 깔고서 이름을 지어 주는 것으로는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정리도 잘 되어 있으므로 기왕 책을 구할 생각이라면 한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름을 지으면 작명료를 받게 되는데, 이것도 처음에는 얼마를 받아야 할 것인지를 몰라서 곤란할 경우가 있겠다. 그런 경우에는 대략 10만원 안쪽에서 받도록 권한다. 그 이상이 되면 부담이 되고, 더구나 작명보감을 이용하면 이름 작성하기가 어렵지 않으므로 5만원이라도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싸게 달라고 하면 오히려 무시를 할는지도 모르므로 그 정도의 선이라면 적당할 것이다. 물론 깎아달라면 깎아주는 것이 좋다. 많이 받으면 얼른 부자가 될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복만큼만 남고 나머지는 떠나가게 되는 것이 재물 복이라는 것을 사주공부 해보면 알게 된다. 어거지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쓸데없이 인심사납게 많이 받아서 병원비로 지불하게 되는 것 보다는 적게 받아서 알뜰하게 쓰는 것이 훨씬 남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낭월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