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신의 주변

작성일
2007-09-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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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주는 한참 명리학을 배워서 임상을 하든 도중에 만났던 사주이다. 구조를 보면 庚子월의 乙酉 일주이다. 月支는 얻었는데, 주변에 토금이 너무 강하다. 戌土나 巳火의 조열함도 乙木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신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月支의 偏印을 그대로 용신으로 삼게 된다. 이름은 殺重用印格이 되겠고, 또 일명 殺印相生格이라고 미화를 시켜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편 생각해보면 身弱用印格에도 해당이 되겠는데, 이렇게 사주의 상황에 따라서 몇 가지로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것은 어느 것을 사용하던지 상관없다는 의미도 되는데, 결국 여러 가지의 상황이 복합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것을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은 身弱하다는 것과 印星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일한 것이다.

등급을 생각 해보는데, 우선 월지에 용신이 있으므로 上格의 부류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 월지의 子水는 대단히 강하다. 月干에서도 庚金이 생해주고, 日支에서도 또 酉金이 생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자수의 입장에서는 금이 싫어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물의 방향은 목으로 잡아본다. 즉 희신은 목이 되겠는데, 그것은 하나 뿐인 물을 목으로 보호하고 또 물을 흘려보낸다는 의미도 추가된다. 그래서 용신은 子水, 희신은 木, 기신은 土, 구신은 金, 한신은 火가 되겠는데 이렇게 기본적인 희용기구한을 잡아 놓고서 실제로 대입을 시킬 적에는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원국의 상황을 봐가면서 대입을 시키도록 되어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문제는 사회성을 판단하면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여하튼 등급은 상격인데, 자수의 옆에서 戌土가 극하고 있는 상황이 보이고, 희신인 목이 없다는 것은 떨어진다. 그리고 일간에서 바라다 볼 적에, 용신과의 연결통로가 없다. 이렇게 되면 매우 불리해 지는데, 이로 인해서 상격은 중격으로 떨어지게 된다. 중격에서 볼 적에 일간의 주변이 너무 험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중격 중에서도 하등급으로 잡는다. 그래서 6급 정도가 되겠는데, 이 정도라도 대단한 급수라고 하는 것을 앞의 사주들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그만큼 월지를 잡고 있는 것은 유리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