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회성

작성일
2007-09-11 20:5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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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회성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용신이 이러한 상황이 되어서는 사회적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마땅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이 세상에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인성을 써먹으려고 생각을 해보니까 인성이 합이 되어 있으므로 직관력도 맛이 갔다. 그래서 인성을 살려서 교육계통으로 관심을 가져봐도, 재성으로 인해서 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비견을 살려서 주체적인 일을 하려고 생각해봐도 역시 그 비견이 너무 무력하므로 도저히 주체적인 일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부득이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역시 일지의 편재로 인해서 마땅치 않다. 편재는 뭐든지 자신의 마음대로 일을 진행시키고 싶은데, 과연 뒷받침이 되지않는 현실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서 부득이 인성의 작용으로 생활의 도구를 삼아야 할 모양인데, 이 사람의 전공은 의학이다. 그래서 의사가 되려고 하는데, 이것은 時干의 정관 성분인 합리적인 봉사성분이나, 인성의 베풀어주는 마음과 연결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대학 물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이 된다. 그럼 운을 살펴보도록 하자.


丙戌丁 - 사주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무조건 도움이 크다고 해야 하겠는데, 이 병술대운은 사주의 음습한 기운을 일거에 몰아내고 따스한 방향으로 전환시킨다. 대단히 좋은 운인데, 이 운은 丁火대운까지 전개가 된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가 버리게 되는 것이다.

亥 - 이 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머무는 운이기도 하다. 그리고 丁丑年까지의 영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대운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 운은 원국에 들어오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살펴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은 巳亥沖이다. 이렇게 충돌이 되어버리면 무조건 사화가 깨어지게 된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결과가 예상이 된다. 더구나 이 운이 비극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좋은 운을 맞이한 다음에 들어오는 첫 번째의 흉운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좋은 운을 이어서 들어오는 흉운을 주의해야 한다. 물론 흉운을 보내다가 좋은 운으로 들어가는 1~2년 앞도 주의를 해야 한다. 즉 내년부터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하면, 자칫 소흘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뜻밖의 비극은 이런 운세의 틈바구니를 파고 들어온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아마도 이 사람이 느끼는 체감 운은 대단히 추울 것이다. 병술정의 운을 보낸 다음에 들어온 해수이기 때문에 더욱 이러한 작용은 심하게 발휘한다고 보는데, 그 일은 乙亥年에 발생하게 되었다. 대학교의 졸업을 얼마 앞두고서(박사과정이라던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만나서 목이 부러지고, 거의 식물인간이 되었다. 을해년 해월의 상황이었다. 이렇게 해수가 셋이나 모여드는 것은 뭔가 심상치 않은 결과를 예측하게 되는데, 과연 대책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서 모든 꿈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지루한 투병생활이 이어졌는데, 그래도 죽음을 면했던 것은 모친의 지극한 불심이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아니면 몸을 바꾸기에는 아직도 갚아야 할 업장이 많이 남아서였을까....

이 사람이 결국 병자년과 정축년을 보내면서 약간의 차도를 보여서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거동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해야하겠다. 이러한 과정까지의 가족들의 노력도 결코 무시를 할수 없는 일이다. 결국 戊寅年을 바라다보면서 해수의 대운도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앞으로 이 아들의 건강에 대해서 묻기에 무인년에는 대단히 좋아지겠노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물론 희망적인 의미도 없진 않았지만, 寅木이 들어온다면 아무리 申金에게 손상을 받는다고 해도, 해수의 대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 이 사람은 대학에서 하던 공부를 마무리하고, 사회 진출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과연 그 일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 묻는다. 물론 앞으로 운세를 봐야 하겠는데, 여의치 못하다.

戊子, 己丑 대운은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가 없는 운이다. 그래서 원하는 일을 진행시키기에는 너무 힘이 들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런 경우에는 얼버무릴 필요도 있다. 그래서 얼렁뚱땅, “지금 사회를 생각할 단계가 아니지요. 물론 나중에 운이 좋아지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우선 건강을 찾는 일이지요. 괜히 앞을 내다보고 답답해하지 말고 우선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어요?” 라는 말을 해줬다.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물을 적에는 지금현실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함으로써 반드시 원하는 답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미리 희망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이야기를 해줄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 희망이 있으므로 해서 지금의 상황보다 상당히 좋은 지경까지도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앞으로 희망을 갖기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