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木이 土를 보면 아끼는 부하다.

작성일
2007-09-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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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있어서 토는 반드시 있어야 할 물질이다. 토는 나무의 뿌리를 잡아주는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를 보면 나무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주는 토가 되기를 원한다. 딱딱하지 않고, 부슬부슬해서 뿌리가 내리기에 좋아야 하고, 또 반면에 뿌리가 흔들리지 않게 적당히 단단하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수분을 적당하게 머금고 있을 것까지 요구한다. 그래서 이렇게 나무의 입맛대로 되는 흙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천년을 두고 곧게 자란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나무 즉, 메마른 흙에 자갈이 잔뜩 박히고 또 수분도 없는 상황에서 흙조차 단단하다면 나무로써는 제대로 생명을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목은 토가 자신의 맘대로 움직여 주기를 항상 원하는 것인가보다. 그리고 인간 생활에서는 木에게 土는 종업원에 해당하기도 한다. 예전으로 치면 머슴에 해당될것이다. 머슴은 언제나 주인의 요구에 따를 뿐이다. 그 자리에서 이러쿵저러쿵하고 이유를 대면 좋지 못한 土라는 낙인을 찍어버린다. 그러면 대우가 형편없어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나무의 상황도 모두 같지는 않다. 그래서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은 자라다가 말라 죽어버리고 기름진 토양에 떨어진 나무는 남보다 더 높이 자라나니 그래서 나무는 환경을 중시하는 모양이다. 사업가도 그와 같아서 종업원들이 잘 협조하는 환경에서는 흑자를 내고 기업이 커가지만, 종업원들의 목소리만 높고 일은 하지 않는 회사에서는 고생만 하다가 도산되고 마는 것이다.

나무가 토를 극한다는 이야기는 앞의 목극토의 항목에서 설명을 드렸으니 다시 길게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목의 입장에서만 생각을 해본다면 참으로 소중한 토이기에 언제나 옆에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겠다. 내가 극을 하면서도 각기 오행의 주체에 따라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앞으로 네 가지의 오행이 극하는 입장은 같지만 그 속의 사정은 약간씩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관찰해 보시면서 공부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