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37) 우도일주

작성일
2021-05-12 17:28
조회
585

제주반달(37) [8일째 : 3월 15일(월)/ 2화]


우도일주(牛島一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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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을 내려와서 차를 타고는 검멀레해변으로 이동을 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코스는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서 한바퀴 돌아 볼 예정이었던 셈이다. 하긴, 출발부터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니까 당연한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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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멀레해변 입구까지는 7분의 거리이다. 우도레저 선착장이 더 적당한 이름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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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스러워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서 가다가 보면 이렇게 멋진 절경을 만나게 된다. 검멀레 해변이다. 이름이 왜 검멀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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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모래가 검은 모래라서 검멀레. 뭔가 어색하긴 하지만 그렇다면 그런 줄 알면 그만이지 뭘. 검은 모래에서 작품을 찍은 사진집을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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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있었구나. 육명심 작가의 사진집 『검은모살뜸』이었네. 화인이 사진공부를 할 적에 작가를 만나서 한 권 사서 작가의 싸인도 받았었지. 그런데 '검은모살'이라고 하셨네? 검멀레와 닮았나? 뭔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느껴지는 것은 뭐지? 검은모살이라고도 한다는 말인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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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모살은 있는 말인데, 검멀레는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는 이름이구나. 아무렇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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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이름은 검멀레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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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푸짐하다. 뱃놀이는 다음에 하는 것으로 했으니, 오늘은 그냥  땅 위에서 볼 수가 있는 것만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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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늘은 일정에 없더라도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지. 주간명월, 호해석벽, 동안경굴은 모두 여기에 모여 있구나. 그래 알았다. 다음에 보트를 타고서 둘러보는 것으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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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팔고 있구나. 아직 뭘 먹을 정도로 배가 고프진 않으니까 그냥 통과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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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신나게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파도가 좀 일어나고 있어서 이것을 타자고는 하지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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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까 보트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아마도 동굴이라도 있나 싶었는데 과연 동굴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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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언덕 위에서 내려오지도 않는다. 멀리서 낭월이 노는 것을 한 장 담아서 또 이렇게 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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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터널이라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겠구나. 이게 삼각형인가? 어떻게 삼각형이지? 사각형에 더 가깝지 않나? 뭐 그렇게 보였다면 그런 거겠지? 어쩌면 이름을 붙일 적에는 삼각형이었는데 풍파로 인해서 더 떨어져나가서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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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반드시 뱃놀이를 해야 할 이유가 자꾸만 쌓여간다. 석벽의 풍경도 가까이서 보면 더욱 웅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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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도의 사선으로 뻗은 직선이 눈길을 끈다. 낭월은 암석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나무보다도 암석을 보면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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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해저탐사를 할 수가 있는 곳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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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를 잘 보관했다가 다음에 나들이를 하게 되면 알아봐야 하겠구나. 공기통을 짊어지고 물속을 누비면서 멋진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 싶다. 그렇게 되면 수중카메라도 하나 장만해야 하나? 그냥 카메라에 방수장비를 씌웠다가 물이 새면 큰일인데...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이런 생각도 하면서 지나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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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이 나란히 떠 있는 것을 보니 낚시배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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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에 일렁이면 멀미 하기 딱 좋은데. 파도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지. 괜히 남의 걱정도 해 주면서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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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고 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니까 또 그렇게 놀아 줘야지.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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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 : 이제 출출해요~!
낭월 : 그래, 밥 먹으러 가자.
호연 : 봐 놓은 데가 있으십니까?
낭월 : 원, 그럴리가~ 되는대로 가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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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점심한끼를 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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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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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꼭 맞는 말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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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 보니 그것도 한 폭의 멋진 그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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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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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푸짐하게 받아서 든든하게 속을 채운다. 여행은 밥심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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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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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길을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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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끼에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서 출발했는데 이내 비양도이다. 5분 거리였구나. 비양도는 제주도에서 다시 우도로 들어가서 만나는 그야말로 섬중섬중섬인 셈이다. 한림의 비양도는 제주의 서쪽에 있는데 우도의 비양도는 우도의 동쪽에 있는 작은 섬이지만 육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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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는 아래아를 많이 사용하는 모양이다. 잠녀도 'ᄌᆞᆷ녀'로 쓰더니만, 'ᄎᆞ아와줭'이라는 구나. '찾아와줘서'의 뜻이겠거니. 때론 이런 글도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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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는 백패킹이나 캠핑을 하기 좋은 넓은 초원이 특징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별 의미가 없는 정보로군. 손바닥 만한 작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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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서쪽 비양도를 들어가 봐야 겠군. 그때는 배를 타야만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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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건 뿔소라 구이? 호연은 벌써 소라 굽는 냄새를 맡고는 낭월을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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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꺼~ 한 접시 묵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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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다고 한 들, 까짓 뿔소라 한두 개야 못 먹겠느냔 말이지. 더구나 비양도의 명물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그래서 일행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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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기념사진이 있군. 해녀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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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바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소라구이가 한 상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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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별미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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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궁금해서라도 지나는 길에 비양도를 들려보지 않을 수가 없겠다. 그래서 주차장도 넓게 만들어 놓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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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도에서 건너다 보는 우도봉의 쇠머리오름도 제대로 오름처럼 보이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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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북향으로 조금 이동하니 이내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하고수동의 해변이고 해수욕장이기도 한 풍경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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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모래사장도 드문 제주도에서 반가운 흰 모래구나. 놀다 가자.
화인 : 좋아요~! 근데 뭘 하고 놀죠?
낭월 : 설마하니 놀 곳이 없지, 놀 방법이 없어서 못 놀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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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 : 이렇게 하라고요?
낭월 : 옳지~! 영화처럼 좀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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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 : 이렇게요?
낭월 : 약해~! 자세를 좀 더 낮춰서~ 옳지~!
호연 : 제가 장풍을 맞는 역할입니까?
낭월 : 그럼 각시를 때릴라고?
호연 : 옙! 제가 맞겠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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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이제 반대로 해 봐~!
호연 : 그럼 제가 날리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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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시키면 잘도 따라준다. 그래서 또 여행 중에 잠시 영화놀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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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다와 백사장과 남녀의 싱그러운 풍경이 우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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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다가 톳을 채취해서 건조하고 있는 장면이 있어서 또 사진 한 장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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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를 여기에서 찍었던 모양이구나. 이름을 본 것도 같고.... 내용은 전혀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본 적은 없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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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오전에 채취했던 것이 따뜻한 햇살에 완전히 말라서 쌓아놓은 모양이다. 양이 엄청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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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돌담은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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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퉁이를 돌아서니 다시 제주도가 바라다 보이는 서쪽 해안이다. 여객선을 봐하니 북쪽의 하우목동항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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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뭔가 볼꺼리가 있나 싶으니까 차를 세우고 어슬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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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망도(前浦望島)란다. 종달리 앞바다에서 우도를 바라본다는 말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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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름이 좀 이상하긴 하다. '종달(終達)포구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으려면 '종포망도(終浦望島)'라고 했어야 하는 거 아녀? 김선생을 만나면 수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여쭙고 싶다마는 간판들을 바꾸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테니 그냥 혼자의 생각인 것으로 하고 덮어야 할 모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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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제대로 검은 소구나. 그렇지 제주도는 검은 소라야지. 그렇다면 우도봉 앞의 얼룩소는 뭐야? 다시 검은 소로 바꾸라고 해야 겠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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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내판은 항상 반갑다. 그 지역에 대해서 상식을 추가할 좋은 정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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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고려 시대인 1천년 전에 화산이 폭발했다는 말이잖여? 그 시대에 태어나서 그것을 봤어야 하는데 말이지. 705개의 유인도 중에서 76번째로 큰 섬이었구나. 우도의 암석은 감람석현무암이라고... 현무암이라고 해도 혼합된 성분에 따라서 또 많은 구분이 되는 모양이다. 외돌개는 조면안산암이라고 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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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이내 천진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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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표지석이 이제 보였구나. 많이 바빴던 모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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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사연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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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도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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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슨 뜻인지 대략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해가 될 무렵이면 여행도 끝날 때가 되었다는 것도 더불어서 같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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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표를 확인하고는 차를 탄 채로 배에 올랐다. 시간은 3시에 출항하는 배가 되겠군. 그러니까 우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걸린 시간은 10시에 도착해서 3시까지 돌았으니까 놀멍쉬멍해도 다섯 시간이면 충분하겠구나. 여유롭게 와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야 우도의 제2경인 '야항어범(夜航漁帆)'도 보면서 말이지. 낮에 둘러보게 되니까 밤에 고깃배의 풍경은 볼 수가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또 후일을 기약하는 것도 여심(旅心)하다.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