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32) 세개의포구

작성일
2021-05-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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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달(32) [7일째 : 3월 14일(일)/ 2화]


남원포구, 세화항, 당케포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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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행객들이 모이지 않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곳을 찾다가 남원포구로 방향을 잡았다. 남원포구는 일반적이로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을 하고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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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가 있는 거리이고, 서귀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기도 했다. 여기에서부터 동쪽의 해안으로 훑어볼 예산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호연이 물었다.

호연 : 사부님, 남원항은 무엇이 유명합니까?
낭월 : 모르지.
호연 : 그런데 왜 가십니까?
낭월 : 거기 있으니까.
호연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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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괜찮다. 나그네의 견물적 탐심을 어찌 이해하겠느냔 말이지. 걸음걸음마다 모두 다 보고 싶고 눈에 담아두고 싶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따름이다. 혜초의 걸음이나 현장의 걸음도 그랬을 게다. 그냥 길이 있으니까 가고, 또 가면서 보이는대로 그것을 적어놨을 테니까. 그래서 고산자가 지도를 만드는 마음으로 걸음이 닿는 곳이면 모두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내 남원항에 도착했고, 남원항의 풍경을 보면서 흐뭇해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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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라가서 뒤따르는 일행을 함께 담았다. 남원항의 풍경이야말로 시골의 여느 풍경과 흡사했다. 몇 척의 배와 작은 무지개다리가 있는 모습이 정겹다고 할까? 다리의 색깔을 보니 짙은 초록색이다. 이건 또 무슨 감성이람. 더구나 난간을 장식한 원목판은 또 무슨 감성인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원스러워서 좋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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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가 감싸고 있는 풍경을 보면 파도가 몰아칠 적에는 대단하겠다는 것도 짐작을 해 본다. 혹 남원항에서 뭔가 둘러 볼만한 것이 있으려나 싶어서 검색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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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간단한 남원항의 소개로구나. 더 찾을 것도 없군. 그냥 발품으로 한바퀴 돌아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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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의 규모를 봐도 작은 어선들이나 들락일 정도라는 것을 짐작하겠다. 이런 곳이 조용한 포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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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로 보이는 배가 몇 척 정박해 있는 풍경을 보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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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러보면 나중에라도 남원포구를 떠올리면 이 진초록의 다리가 떠오르게 될 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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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건 뭐지? 풀장을 이렇게 근사하게 만들었나? 규모가 제법 있어 보인다.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가 볼 수도 있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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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해수용암풀장이란다. 워낙 볼꺼리가 없으니까 이렇게 만들었나 보구나. 그것도 한 방법이지. 사진으로 봐서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신나게 놀던 장면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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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당연히(?) 방문자를 받을 턱이 없지.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인증샷이나 남기는 것이 여행객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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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5길이라는 뜻인 모양이구나. 스탬프에는관심이 없어서 그냥 둘러보고는 도로 다리를 건넜다. 딱히 둘러 볼만한 곳도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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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갔던 다리로 도로 건너와서 차에 타려고 하는 순간! 드디어 이벤트가 일어났다. 그럼 그렇지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으면 그게 여행인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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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하느라고 케스를 벗겨놨더니만 주머니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던지 차에 앉으려는 순간 빠져서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낙하했다. 그리고 박살이 난 폰을 들고서 혹시 화면이 꺼지지는 않았는지를 바로 확인했는데 천만다행으로 전원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서 안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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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이 나서 유리의 단면으로 까칠까칠해도 괜찮다. 손을 베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맙다 남원항~! 덕분에 새로운 갤럭시21을 구입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마음의 갈등이 없다. 실로 카메라 기능이 압도적으로 좋아졌다는 신형 폰이 나온 줄은 알지만, 막상 사용하던 폰이 크게 불편함이 없던 터인지라 바꿔야 할 이유를 하나도 찾지 못해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떡~! 하니 바꿔야 할 가장 큰 이유를 얻게 되었으니 그래서 '남원항→폰을 바꿔준 항'으로 기록을 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신이 날 밖에. ㅋㅋㅋ 아니, ㅠㅠㅠ

화인 : 전원은 들어와요?
낭월 : 그래 까딱없네. 참 튼튼도 하지.
화인 : 어쩐대요. 폰은 안 바꾸신다더니 어쩔 수가 없네요. 에구~!
낭월 : 괜찮혀~ 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엄씽게~!
화인 : 어디로 갈까요?
낭월 :세화포구~!
화인 : 예, 세화포구라....


세화포구

검색하던 화인이 다시 묻는다.

화인 : 세화포구 맞아요? 꽤 먼데요?
낭월 : 멀어? 얼마 안 될텐데?
화인 : 다시 확인해 보세요. 폰이 보이기는 해요?
낭월 : 아무렴 잘 보여. 아, 세화항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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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세화포구를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세화포구와 세화항은 서로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름만으로 같은 곳이겠거니 하면 자칫 시간을 허비하겠구나. 다행히 얼른 바로 잡았다. 9.6km 그렇지 이 정도라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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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항의 마스코트는 소라껍질 탑이로구나. 그것도 특색이 있는 조형물이다. 어설프게 조각물을 세운 것보다 훨씬 더 세화항다운 풍경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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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만들어 놨으니 세화항에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온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사진을 찍지 않은 사람은 없을테니 우리도 사진을 남기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임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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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의 풍경은 남원항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한적해서 관광객은 별로 찾아올 일이 없어 보이는 그러한 풍경이었다. 조용하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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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공을 들였겠다. 그러니까 공든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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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항에서 소라탑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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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남원항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왜 세화포구가 아니고 세화항인지를 알만 했다. 제법 큰 배도 들어올 수가 있을 정도의 규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화항

그런데 자료를 검색하다가 보니까 세화포구도 세화항으로 표기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름만 믿고 찾아갈 것이 아니라 주소를 알고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세화포구2

그러니까 표선면에도 세화항이 있고, 구좌읍에도 세화항이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하겠다는 것을 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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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항에는 또 특이한 구조물이 있었다. 광명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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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광명등은 수동식 등대였던 모양이다. 나이가 든 어부에게 '불칙이'를 맡겨서 어둠이 내리면 불을 켜게 하고 그에 대한 수고비를 고기로 나눠줬다는 이야기는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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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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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항의 풍경들을 광명등대에서 둘러보고는 다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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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잡고 있는 도시어부들의 풍경이 한적한 포구의 풍경을 정겹게 장식해 준다. 우리는 계속해서 해안선을 훑으면서 이동했다.

당케포구

이번엔 당케포구이다. 이름이 독특해서 아무래도 이름에 사연이 한 바가지는 나오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9분 거리에 있는 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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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피면서 여유롭게 지나가기에 딱 좋은 포구였다. 배를 정박하도록 만든 공간이 꽤나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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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넓게 만든 것은 혹시라도 풍랑주의보가 떨어지면 주변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모두 피항을 하기 위해서 였을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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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안내판에는 이름만 보였다. 「당케포구 세명주 할망당」이로구나. 여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까? 문득 새벽에 봤던 서귀포의 산왕당에서 만났던 할배가 떠올랐다. 이야기가 잘 되면 짝이라도 맺어드리면 좋겠구마는... ㅎㅎ

당케

그려~! 이름에서 뭔가 나올 줄 알았지. 당이 있는 경작지라는 뜻이었구나. 당은 할망당을 말한다는 이야기로구나. 그래서 당케포구라니 직접 와서 알아보기 전에는 무슨 뜻인지 가늠하기가 불가능했지 싶다. '케'가 경작지를 의미한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할망당에는 또 무슨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까?

할망당

세명주할망당에 대한 이야기는 제법 나오는데 그 중에는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의 정보가 상세하여 이것을 취한다.

제주도를 창조하였다고 전해 내려오는 여신으로 설문대할망이라고도 한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도의 지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신화 속 여신이다. 지역에 따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다르고 불리는 이름도 제각각이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신화 속 인물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조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원조()의 『탐라지()』와 장한철()의 『표해록()』등에 기술되어 있는 설문대할망과 관련한 내용을 참고하면, 설문대할망은 『표해록』이 기록된 1771년까지 제주 지역 사람들에게 제의의 대상이며 신앙의 대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설문대할망은 치마에 흙을 담아 와 제주도를 만들고, 다시 흙을 일곱 번 떠놓아 한라산을 만들었다. 한라산을 쌓기 위해 흙을 퍼서 나르다 치마의 터진 부분으로 새어나온 흙이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다. 또 한라산 봉우리가 너무 뾰족해서 그 부분을 꺾어서 잡아 던지니, 아랫부분은 움푹 패여 백록담이 되고 윗부분은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주먹으로 봉우리를 쳐서 만든 것이 다랑쉬오름의 굼부리이고, 성산포 일출봉 기슭의 등경돌은 설문대할망이 바느질을 할 때 등잔을 올려놓았던 받침대라고 알려져 있? 설문대할망은 키가 워낙 커서 한라산을 베고 누우면 다리가 관탈섬까지 뻗었는데, 관탈섬에 난 구멍은 할망이 다리를 잘못 뻗어 생긴 것이라고 한다. 관탈섬과 마라도를 밟고 우도를 빨랫돌로 삼아 빨래를 했는데, 오줌줄기가 너무 세어 지금도 우도와 성산 사이의 조류가 거칠다고 한다. 설문대할망은 제주 사람들에게 명주로 속옷을 만들어 주면 육지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사람들이 좋아라며 명주를 모으기 시작했지만 99통 밖에 모으지 못했다. 결국 1통이 모자라 속옷을 만들지 못하자 설문대할망도 다리 놓던 일을 그만두었는데, 그때 다리를 놓던 흔적이 북제주군 조천과 신촌 사이에 뻗어나간 엉장매이다. 설문대할망은 큰 키를 자랑하며 깊다는 물을 다 찾아다녔다. 용담의 용연은 발등까지 왔고, 서귀포 서홍리 홍리물은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라산 중턱에 있는 '물장오리'에 들어갔는데, 물장오리 밑이 뚫려 있어 그만 빠져죽고 말았단다. 그런데 또 다른 이야기에는, 할망에게는 설문대하르방과의 사이에 오백 아들이 있었는데, 하루는 사냥 나간 오백 아들에게 먹을 죽을 끓이다 가마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죽을 먹던 아들들이 할망이 솥에 빠져 죽은 것을 알고는 슬피 울다 영실기암의 오백장군이 되었단다. 설문대할망은 설문대하르방과 함께 성산읍 신양리 섭지코지 앞바다에 들어앉아 고기를 잡고 아들들과 한라산을 누비며 사냥을 했다. 제주도를 창조한 창조신일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을 한 생산신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명주 속옷을 얻지 못하자 육지까지 놓으려던 다리 놓기를 그만두거나 큰 키를 자랑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일화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물씬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오백 아들을 먹여 살리다 죽었다는 이야기에서는 자기희생의 가난한 어머니상을 제시하는데, 이런 모습이야말로 척박한 땅에서 억척스런 삶을 이어 온 제주 여성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 표선리 당캐 세명주할망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반도 해양문화), 2009., 한국콘텐츠진흥원)


내용 중에서 표해록이 나오네? 영화에서도 표해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봤는데... 자산어보에서였나? 여하튼 표해록(漂海錄)은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본 이야기인데. 자료가 꽤 꼼꼼하게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표해록에서 세명주할망에 해당하는 대목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 나중으로 미뤄놓기로 하자. ㅋㅋ 그런데 당케라고도 하고 당캐라고도 하는 것은 구전으로 전해지는 명칭이라서 그렇겠거니 하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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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주 할망당은 한쪽 한가찐 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이것은 서귀포의 선왕당과 닮은 면이 있구나. 크기도 딱 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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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서깊은 곳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웬만하면 들어가서 참배하고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예전에 어느 고승에게서 배웠기 때문이다. 지신, 토지신, 수호신들이 계신 곳은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요가난다의 『나는 히말라야의 요기였다』라는 책에서인가? 읽은 것이 있기도 하다.

'등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경배할 마음이 들지 않아서 그냥 바라만 보고 지나쳤다. 그런데 길을 잃고서 한나절을 방황한 끝에서야 겨우 람 고팔 무쭘다르를 만났는데 그의 말이 '신상을 그냥 지나쳐서 벌을 받게 된 것'이라고 해서 비록 사람이 만든 신상이라고 하더라도 또한 허사가 아님을 깊이 깨달았고, 그래서 그 후로는 신을 모신 사당이 있으면 반드시 예를 갖추고 지나가게 되었다.'

람 고팔 무쭘다르가 맞는지는 모르겠군. 문득 그 이름이 떠올랐다. 이름은 맞는데 그 사람이 요가난다에게 말을 한 것인지는 아리송하다. 살면서도 배우고, 읽어서도 배운다. 이렇게 선현의 경험담이 포함된 가르침으로 인해서 또 삶의 지혜를 얻게 되니 열심히 보고 듣지 않으면 깨닫기 어려운 부분이 될 수도 있음을 잘 알게 되었던 것이다. 예전에 어떤 친구와 지나는 길에 사당을 만났는데 그 친구는 신령의 존재를 부정했던지 장난삼아서 성의없이 인사를 했을 뿐이고 별다른 악의는 없었는데 신령은 맘에 들지 않았던지 서까래에 머리를 부딪쳐서 한동안 얼얼했다. 낭월은 부주의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신령에게 벌을 받은 것이라고 했던 것이 떠오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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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낭월입니다. 문안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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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아예 잠그는 것도 없구나. 누구라도 와서 기도하라는 뜻이겠거니.... 설령 잠겨있으면 밖에서 배례하면 되고, 열려 있으면 들어가서 뵈면 된다. 뵙는 김에 인증샷은 당연한 것이고. 세명주가 무슨 뜻인지를 도무지 알 방법이 없어서 자료를 뒤적이다가 관련된 내용이 보여서 붙여넣는다. 제주민에게서 녹취한 내용인가 싶지만 오히려 뜻은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아도 분위기는 더욱 생생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구나.




 

당캐 해신당의 당신은 하로영산에서 솟아난 풍신 '세명주할망'이며, 祭日은 초하루 보름이다. 돼지머리를 올리는 어부와 잠수를 보호하고 해상안전을 지켜 주는 여신이다.


堂名 ; 당캐해신당
神位 수; 1위
神體 ; 위패


신의 성별 ; 여신
당 건조 형태 ; 해변형·당우형·석단형
매인심방 계보 ; 임씨→홍씨→강씨→홍두방


당의 특징 ; 하로영산서 솟아난 세명주할망으로 '설문대할망'의 변형
단골(신앙민) ; 표선리 어부 잠수
神名 ; 당캐 세명주할망(풍신)


祭日 ; 초하루 보름
祭物 ; 돼지머리
機能 ; 어부.해녀 차지, 해상안전 


본풀이 ; 《당캐할망은 아들이 일곱 성제우다. 당캐할마님이 저바당한집과 부부간인디, 옛날옛적 하로영산에서 솟아나 귀신이 아닌 생인으로 한 가달은 성산면에 걸치고 한 가달은 한라산 꼭대기에 걸쳐 놓아 연서답을 하는데, 멩지 아흔아홉동 뷔여서 속옷을 만들었는데 강알을 가릴 한 통이 모자라 물멩지 한 통을 당하면 부산.목포더레 다릴 노켄 허난 그 땐 인간에 멩주가 몇 개 십니까?


우리 인간엔 그 때 멩주가 멧개 어시난 우린 죽으민 죽어도 멩주 한 필을 내놓을 수 엇덴 허난 부산광 목포로 물막은 섬이 되여비엿주. 그 때는 천지개화기우다.


여기 표선리 한모살도 세명주할망이 날라다 쌓은 거예 헙주. 아들이 일곱성젠디 여섯성제는 하로영산 오백장군 오백선생 거두잡고, 아들 하나는 할망이 그 때 시절에 가매에 물젼 죽을 쑤랜 핸 간 오란 보난 작은 아덜이 죽을 쑤다가 죽에 빠젼 죽어부렀어.


게난 작은 아덜은 너무 부정이 만만하다. 너는 애 마르고 목이 탈 테니 소섬을 차지하라. 할망이 파처시켜도 여섯성제가 할로영산 오백장군 오백선생 거두잡으난 수덕이 좋은 겁주.


아덜을 보내고 둣녁날 아칙은 좌정처를 찾아 산터 보듯 돌아보난에 그디(당캐)가 좋덴 허난 좌정허여 나고드는 상선 중선 만민자손 천석궁 만석궁 공자 맹자 다 거두잡고 잠녀들랑 거부케 하는 할마님.


옛날옛적 6.25 때라마씀.(왜정시대를 잘못 말함) 일본놈이 그 사람이 다나국서가 오라네 당터 오란 좌정하니 낮읜 찬보름(바람) 밤엔 찬 이슬 마지난 다라국서허고 강씨할으방허고 큰 도당 핸 덖어십주. 덖으난 이제 나주목사가 와서(다시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감) '이건 뭣하는 당이냐?' 하니 이 마을 고씨할으방이 '영급좋고 수덕좋은 세명주할망당입니다'


허니, '세명주할망이 뭣이냐?' 그 때 큰 배가 포구에 정박했다가 짐을 가득 싣고 수평선에 떠가고 이서십주. '수덕좋덴 허며는 저 배가 저리 가시난 한 번 영급을 보여 달라' 하니,


그 할으방이 '할마님 영급을 뵈웁서' 하니 그 배가 자르르 들어오니 나주목산 그냥 돌아갔젠 헙니다. 이제 그 할으방은 죽어비여수다.》(남제주군.제주대학교박물관, 남제주군의 문화유적. 1996. 354쪽)


1990년대에는 지붕이 시멘트로 거칠게 지어졌었으나 2003년에는 기와를 이용하여 한식 건물로 고쳐 지었다.




그러니까 제주도를 만들고 지켜주는 수호신인 '설문대할망'의 분신이라는 뜻인가보다. 위패도 없구나. 그래도 누가 봐도 할망당이라는 것을 알면 되었지 문자가 뭐 대수인감요. 아무렴요. 인사 받으시고 우리의 여정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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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는 술도 드시고 꽈자도 드시는 모양이구나. 그러니까 선왕당 할배만 돼지고기도 못 드시고 깝깝하신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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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과 화인네도 들어가서 참배를 했다. 이렇게 때로는 따라서 배우기도 한다. 할망께서 돌봐주시면 좋은 일은 몰라도 해로울 일은 없을 것이니 그냥 지나치는 것보다는 이렇게 제대로 인사를 갖추고 지나가는 것을 권한다. 이것이 여행이기도 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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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캐포구든 당케포구든 뭔 상관이랴. 이렇게 맑디 맑은 물이 출렁이는 풍경이 좋으면 되었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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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감상하고 있는데 포터 한 대가 옆에 와서 멈춘다. 짐칸에 실린 것을 보니 주낙이로구나. 고기잡이를 나갈 채비를 하고 나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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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포구는 살아있음이다. 그런데 꿰어놓은 미끼가 뭔지 잊어버렸네. 이게 뭐지...? 돼지비계였던가? 아니면 오징어였을 수도 있겠다. 좀 더 자세히 봐 두는 건데 남의 일이라고 대충 보면 이런 장면에서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ㅎㅎ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