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통변제일원칙 - 눈높이를 맞춰라~!

작성일
2016-09-02 12:08
조회
4529

[700] 통변제일원칙(通變第一原則) - 눈높이를 맞춰라~!



한담의 게시물이 700번이네요. 뭔가 끝자리가 맞았을 적에는 무슨 이벤트 같은 것들도 하더구먼시나 낭월은 그런 것을 할 줄 모르니 그냥 또 무심코 생각했던 이야기나 널어놓을 요량입니다. 이름하여 통변제일원칙입니다. 적어도 사주를 상담에 쓸 목적으로 공부하신 벗님께서라면 구미가 솔솔~ 당기실 듯한 제목일까요? 하하~

 

1. 눈높이~ 이것이 문제로다~!!


혼자서야 뭘 하든 눈높이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냔 말이지요.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게 되었을 적에는 비로소 눈높이가 문제점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눈높이가 다 같다면 이미 문제는 될 필요가 없겠습니다. 주객이 그냥 서로 마주보고 웃는 것으로 모두가 다 통(通)이 되어버릴 테니 말이지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통하면 눈빛만 봐도 안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문제는 상담실에서는 이러한 일이 생겨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왜 희박한가? 당연히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상담을 하러 온 것이겠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내 알 일이겠네요. 가령 1에서 100까지가 있다고 한다면 눈높이를 상담가의 기준으로 100을 잡는다고 했을 경우에 방문자의 눈 높이가 100이라면 아마 찾아오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찾아 왔다면 상담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상담료를 환불해 줘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상담은 성립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나 나누자고 온 경우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상담가의 눈높이가 50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방문자의 눈높이가 51만 되더라도 내려다 보게 될 것이고, 손님이 주인장을 내려다 본다면 이미 상담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하튼 상담가의 눈높이는 100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다면 상담가 스스로가 100인지 50인지를 어떻게 알 수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미 그렇게 물으신다면 아직 100은 아니신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100이라면 낭월의 의미를 바로 느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오해는 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100도 순전히 낭월의 기준일 뿐이고 실제로는 200이나 300의 눈높이도 있을 수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습니다. 천상천이라고,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으니까요.

다만 상담을 하면서 방문자로 하여금 묻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거의 문제없이 해답을 제시할 수가 있다면 대략 100으로 봐도 되겠다는 것이 기준이라고 헤아려 주시면 되겠습니다. 질문에 대해서 자주 말 문이 막히거나, 혹은 뭘 묻는지는 알겠는데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머릿 속이 가끔은 하얘진다면 아직 100에 미달인 것으로 기준을 삼으면 되지 싶습니다.

이렇게 눈높이에 대해서 기준을 정하고서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어도 자평법에 대해서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동안 게으름을 피우긴 했더라도 책을 놓지 않고 틈이 나는대로 간지의 이치를 사유한 학자시라면 그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보편적인 기준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까 피 터지게 공부를 했다면 3년 안에도 이와 같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아울러서 이름만 공부한다고 해 놓고 30년 세월을 허구헌날 술이나 퍼 마시고 놀았다면 뭐.....

 

2. 눈높이만 맞추면 만사해결이다.


이제 해결책입니다. 방문자의 눈높이를 따라서 상담가의 눈높이를 맞추면 됩니다. 이것이 통변술(通變術)입니다. 통변술이란 말은 변화에 통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의미로만 본다면 통변(通辯)이라고 해도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변화(變化)의 의미를 포함하고자 한다면 앞의 통변이 맞지 싶습니다.

손님의 눈높이는 학식의 높이도 아니고, 세상 경험의 높이도 아닙니다. 자평법에 대한 상식의 높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회적으로는 학식이 많다고 하더라도 자평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한다면 그의 눈높이는 0인 것이고, 시장거리에서 장사를 하더라도 십성도 알고 용신의 의미도 알 정도로 공부를 했다면 그의 눈높이는 90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먼저 가름하지 않고서는 입을 열 수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눈높이를 파악해야 하느냐는 점이 다음의 단계로 떠오르게 됩니다. 물론 물어야지요. 그냥 척 보고서 오행도 모르는 수준인지, 간지는 아는 수준인지, 용신도 알아먹을 수준인지를 알 방법은 없다고 해야 하겠으니까요. 아니 그것을 알 수가 있다면 그야말로 '귀신~!'이랄 밖에요.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지 싶어서입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경험과 상식을 바탕으로 삼고 손님의 눈높이를 파악하는 것이 통변의 시작이라는 것만 알아두는 것으로도 기초는 잘 되는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저마다의 비기(秘技)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러한 것을 아무에게나 알려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낭월은 그런 것이 없어서 이렇게 내어 놓고 씨부렁씨부렁 합니다. 말이 되면 주워놨다가 활용해 보시고, 아니면 그냥 웃어주시면 됩니다. 하하~

 

3. 어떻게 인연이 되셨습니까?


전화를 통하거나 마주 앉았거나 상관없습니다. 가장 먼저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낭월과 인연이 닿았는지를 묻습니다. 그렇게만 묻는 것으로 대략 눈높이의 상중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 : 이웃 사람이 용하다고 해서요... [소문객]
중 : 인터넷으로 제 사주를 보다가 검색해서요... [검색객]
상 : 이미 선생님 책을 다 읽었습니다. [독자객]

이렇게 돌아오는 답을 봐서 기준을 가늠합니다. 그래서 상중하에 따라서 답변을 할 용어를 신속하게 정렬합니다. 말하자면 앞에 앉은 사람의 수준으로 사용할 용어를 걸러내는 것이지요. 일종의 번역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즉, 손님의 뇌리에 들어 있는 어휘사전에서 자평법과 연관된 용어를 긴급하게 찾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통변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제일 껄끄러운 고객은 어떤 사람일까요? 물론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하급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방문객들입니다. 그리고 낭월학당에서 한담을 읽으실 정도라면 이미 하급은 졸업하신 수준이라는 것도 짐작합니다. 가끔은 낭월한담 팬이라는 방문자도 있어서 문득 생각해 본 것입니다. 하하~

이러한 하급에 해당하는 자평법의 수준을 갖고 찾아 온 방문자에게는 생극(生剋)이라는 용어는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아울러서 오행(五行)이라는 말도요. 다만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사용을 허락합니다. 음양(陰陽)은 사용해도 됩니다. 여기까지만입니다. 자칫 식신(食神)이니 상관(傷官)이니 하는 말이라도 꺼냈다가는 무지하게 어렵게 말을 하는 선생으로 낙인이 찍혀 버릴 것이 분명합니다.

 

4. 하급자와의 대화


하급 : 안녕하세요. 답답한 것이 있어서 왔어요.
낭월 :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하급 : 어떻게 여쭤봐야 하나요.... 저....
낭월 : 천천히 이야기 나누시면 되지요.
하급 : 그래도 좀 긴장이 되네요.
낭월 : 어떻게 인연이 되셔서 이 산골까지 오시게 되었는지요?
하급 : 그건, 답답하다고 이웃 지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낭월 : 소개를 받고 오셨군요?
하급 : 예, 맞습니다. 어디 용한 곳이 있으면 가서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낭월 : 용한 것은 모르겠지만 그 분은 어떻게 낭월을 아셨대요?
하급 : 책을 내셨다고 하면서 좀 읽어 봤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낭월 : 아하~! 그렇게 인연이 되셨군요. 인연이 있어서 오셨네요.
하급 : 그런가요? 장사가 영 시원찮아서요.... 월세 내기도 힘들어요.
낭월 : 그러실만도 하겠네요. 
하급 : 척 보니 그렇게 나오나요?
낭월 : 여름 나무로 태어난 사주인데 올해 바짝 가물어서 힘들다고 해석해요.
하급 : 그렇겠네요... 그래서 힘이 드나 보네요.
낭월 : 그래도 냉큼 비가 온다고 못하겠어요. 한 3년 잊어버리고 지내세요.
하급 : 3년이라고 하시면......?
낭월 : 2019년이면 장대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하급 : 그럼 올해 말고 2년은 기다려야 하겠구먼요....
낭월 : 올해도 절반은 갔으니까 그렇게 보셔도 되겠습니다.
하급 : 지금 당장도 힘든데 어떻게 견디나..... 싶어요....
낭월 : 그러시면 기도를 좀 해 보세요. 종교는 있으시지요?
하급 : 예, 교회에 다니긴 해요.
낭월 : 그럼 잘 되었네요.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하시면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하면 됩니다. 용신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십성에 대한 이야기도 절대로 꺼내시면 안 됩니다. 오로지 세상의 풍경에 비유를 해서 이해가 되도록 설명하면 매우 간단하게 이해하게 되거든요. 괜히 복잡한 이야기를 해서 스스로도 땀을 흘리고 방문자도 물음표를 가득 안고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눈높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중급자가 찾아왔을 적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 봅니다.

 

5. 중급자와의 대화


낭월 : 어떻게 인연이 되셨는지요?
중급 : 스님 책을 두어 권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답답한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낭월 : 잘 오셨습니다. 이미 공부의 인연이 있으셨군요.
중급 : 마음이 있어서 책은 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진전은 없네요.
낭월 : 지금은 그래도 천천히 공부하시다가 보면 하나씩 깨닫는 즐거움이 옵니다.
중급 :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낭월 : 십성은 아시겠네요?
중급 : 겨우 그 정도는 알아 들을 수준입니다.
낭월 : 올해 편인이 들어와서 고민이 많다고 할 수 있겠네요.
중급 : 하는 일마다 쉽게 풀리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낭월 : 흐름을 타고 가야 하는데 편인이 자꾸만 막는 작용을 하네요.
중급 : 어떻게 해결을 하지요? 재성으로 눌러줘야 하나요?
낭월 : 정답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활발하게 뛰어다니시면 좋겠네요.
중급 : 앉아서 답답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활동이 필요하군요.
낭월 : 당연합니다. 운을 탓해봐야 좋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거든요.
중급 : 의욕이 떨어지다가 보니까 더 움츠려 드나 봅니다.
낭월 : 이해 합니다. 그러니까 잠시 문을 닫고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중급 : 여행을 하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잖아요....
낭월 : 여행도 여행 나름이지요. 가볍게 하루 정도는 별 돈이 안 들 겁니다.
중급 : 아, 그렇겠네요. 해외 여행을 떠올렸습니다. 
낭월 : 물론 해외도 좋지만 가볍게 50km만 벗어나도 여행 효과가 됩니다.
중급 : 그런 생각을 못 했습니다. 바다라도 보러 가야 하겠습니다.
낭월 : 잘 생각하셨습니다. 적어도 지금 보다는 훨씬 나으실 겁니다.

이미 십성에 대한 이야기만 알아 들어도 이야기를 할 코드는 맞추기가 쉽지요. 물론 용신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툭 던져 보고서 뭔 소린가... 하는 눈치가 보이면 눈높이가 너무 높았 던 것으로 생각하고 얼른 다시 끌어내려야 합니다. 나름대로 책을 봤다고 해도 실제로 이해를 한 정도는 좀 낮을 수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둡니다.

그렇더라도 완전 초급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오행의 생극 정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번역을 하지 않아도 될 부분은 무척 많아지니까요. 간지에 대해서도 그대로 설명할 수가 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초급자의 눈높이만 잘 맞출 줄 안다면 중급자에 대한 이야기는 50%이상 쉬워진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이치는 알고 있으면 설명하는데도 그만큼 수월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그럼 다 되었습니다. 고급자에 대해서는 그냥 학습용으로 설명하면 됩니다. 여기에서는 비유는 거의 필요가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6. 고급자와의 대화


낭월 : 책은 얼마나 읽으셨는지요?
고급 : 스님 책은 다 읽었습니다. 
낭월 : 그럼 가족들 용신도 다 찾아 주셨겠네요?
고급 : 맞는 지는 몰라도 대충 이야기를 해 주기는 했습니다.
낭월 : 그 정도라면 자신의 사주와 운도 볼 수 있으시겠는데 뭘 물어보십니까?
고급 : 그것이.... 자신의 것에 해당되어서인지 확신이 안 듭니다.
낭월 : 용신은 뭘로 보셨는지 이야기 해 보세요.
고급 : 제가 보기에는 월간의 계수가 용신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낭월 : 잘 보셨습니다. 정확하네요. 희신은요?
고급 : 계수가 용신이니까 희신은 금으로 보면 되겠지요?
낭월 : 아 희신이 늘 어렵지요? 이 계수는 이미 강해서 목이 좋습니다.
고급 : 스님의 책에서도 용신을 생하는 것이 좋다고.....
낭월 : 왕초보 버젼은 그렇기도 합니다만 희신은 용신의 용신입니다.
고급 : 그래서 이미 강한 계수는 목의 보호를 받는 것인가요?
낭월 : 그렇지요. 토가 들어왔을 적에 목으로 막아 줍니다.
고급 : 올해는 병신년이니 기대를 할 것이 없네요....?
낭월 : 그렇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고급 : 신금이 지지로 들어와서 도움이 되려나 싶었는데 아니었군요...
낭월 : 안타깝게도 기대를 할 것은 못 된다고 보겠습니다.
고급 : 그래서 기대했던 일들이 자꾸만 미끄러졌나 보네요.
낭월 :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상 유지만 되어도 고맙지요.
고급 : 사실 현상유지도 못 되거든요. 그럼 서둘지 말고 공부나 해야 겠네요.
낭월 : 잘 생각하셨습니다. 다음에는 물으러 오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하하~
고급 : 오늘 와서 여쭙기를 잘 했습니다. 의문이 많이 풀렸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눕니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고 상담하러 오시는 고객이 젤로 예쁘지요. 하하~

그런데 상담가의 공부가 조금 부족하여 자신이 없다면 반대로 공부가 좀 된 사람이 오면 긴장되고 떨리겠지요? 낭월도 예전에 그랬던 경험이 있어서 문득 떠올려 봤습니다. 그런데 공부가 조금 더 되고 보니까 오히려 공부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바로 잡아 주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보람도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끔은 그런 전화가 옵니다.

 

7. 통변법을 배우고 싶다고요?


전화 : 스님 책을 다 읽었는데도 통변이 잘 안 됩니다.
낭월 : 아마도 책이 문제가 많은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전화 : 그게 아니라, 배우긴 했는데 활용이 안 되는 것으로 봅니다.
낭월 : 왜 알고 있는 것이 활용은 되지 않을까요?
전화 : 그래서 스님께 통변하는 방법을 좀 배우고 싶습니다.
낭월 : 그런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행의 이치로 설명하시면 될텐데....?
전화 : 아닙니다. 스님께 다녀 왔다는 사람을 만났는데 통변의 달인이라더군요.
낭월 : 에구, 무슨 말씀이세요. 낭월 만큼 설명을 잘 못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전화 : 그래서 말씀인데요. 통변을 지도 받으려면 어떻게 합니까?
낭월 : 용신은 잘 찾아 내시지요?
전화 : 예, 거의 다 찾아 냅니다. 아주 가끔은 어렵긴 하지만요.
낭월 : 그런데 설명을 하려고 생각해 보면 별로 할 말이 없으시지요?
전화 : 맞아요~~!! 그래서 좋다 나쁘다 말만 하고 맙니다.
낭월 : 그럼 그것만 해결해 드리면 되나요?
전화 : 예 맞습니다. 30분 동안 뭔 말을 해야 할지..... 땀 납니다. 
낭월 : 간단합니다. 
전화 : 어떻게요? 몇 번이나 지도를 받으면 될까요? 그리고 비용은...?
낭월 : 책을 권해 드리겠습니다. 책값만 들면 되겠네요.
전화 : 뭔 책 인데요? 통변이 잘 되는 책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낭월 : 시시콜콜명리학시리즈를 읽으시면 됩니다.
전화 : 에구~ 그건 기초적인 책인 걸로 아는데요?
낭월 : 지금 선생께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전화 : 그게 아니라.....
낭월 : 통변은 상대방이 알아듣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전화 : 그래도 뭔가 그럴싸 한 방법과 내용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낭월 : 그런 것은 없습니다. 착각이고 망상일 뿐이지요.
전화 : 정말 안 가르쳐 주실 겁니까? 책도 많이 사 드렸는데...
낭월 : 아, 오해하지 마시고요. 시콜 여섯 권을 읽고 나시면 됩니다.
전화 : 정말로 그게 가능할까요? 저는 초고수의 기법이 필요한 줄로....
낭월 : 이미 초고수의 기법은 다 터득하셨습니다. 더 추가할 필요가 없지요.
전화 : 그럴까요? 그럼 뭐가 필요한 건가요?
낭월 : 용신만 죽자고 파셨잖아요?
전화 : 맞습니다. 용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요.
낭월 : 이제 용신을 잡으셨으니 기초하수의 관법이 필요합니다.
전화 : 그....런...가...요.....?
낭월 : 당연하지요. 시콜을 다 이해하셨는데도 잘 되지 않으면 연락 주세요.
전화 : 그럼 다시 노력을 해 보겠습니다.

뭔가 설명이 잘 되지 않으시는 경우는 느끼시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신가 봅니다. 그리고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학원 과정만 공부하고 초등과정을 공부하지 않으셨던 겁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만 해결하면 중간에 병목현상이 뻥 뚫려서 만사형통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간지 공부는 머리에 쥐가 나도록 했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면 그냥 웃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하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미지를 하나 찾아 왔습니다. 이 표는 디지털 이미지를 표현하는 색의 영역에 대한 표입니다만 아무렴 어때요. 그냥 우리가 활용하면 또 하나의 활용법이 되는 것이니까요.

색역과 공부

용신 공부만 죽자고 하신 경우의 자평법 활용도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용신은 기가 막히게 잘 찾는 경우라고 봐서 「용신공부선수」라고 했습니다. 가운데의 핵심이기는 한데 주변에 대한 공부가 없어서 용신공부가 없는 사람과 소통을 하려면 무척이나 어렵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지의 오행 공부를 바탕에 깔고서 기초가 탄탄한 상태에서 십성을 익히고 용신을 익히면 바로 활용이 됩니다. 이것이 순리라고 하겠습니다.

반대로 용신부터 열심히 공부하느라고 끙끙대고, 다시 설명이 되지 않아서 십성 공부를 하느라고 끙끙대다가, 마지막으로 손님과 소통이 되지 않아서 간지의 오행의 설명법을 배우게 되는 것은 거꾸로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것이나 공부를 하면 목적지에 도달을 할 수는 있습니다만, 혼자만 알고자 한다면 용신법만 파면 되고 통변법은 필요가 없겠으나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 주려면 전부를 다 알아야 하겠네요.

그래서 눈높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이제 통변의 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가 막힌 이치의 기발한 논리가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설명을 할 수가 있는 요령이라는 것을 짐작하셨겠지요? 그러시면 이 700회의 한담을 읽으신 보람이 있으실 겁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낭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것을 다 통달하셨다면 그냥 빙그레~

 

2016년 9월 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