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格局論의 구조

작성일
2007-09-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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格局은 ‘格’과 ‘局’이라는 글자가 묶여있는 단어이다. 그래서 이것을 풀어놓고 생각을 해봐야 그 본래의 모습이 더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1) 局의 의미



局은 국세(局勢), 국면(局面), 형국(形局) 등의 의미와 동일하게 쓰이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전체적인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데, 만약에 이러한 구조가 아니라고 한다면 국이라고 하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사주던지 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상당한 형세를 가지고 전체적인 상황을 지배하게 되면 비로소 국이라고 하는 말을 쓴다. 그러니까 국은 격에 비해서 훨씬 큰 상황이라고 하는 점을 헤아리게 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도 국이라고 하는 말은 큰 의미로 사용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국면(局面) 이라는 말도 역시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형국(形局)도 또한 전반적인 상황을 크게 보고서 논하는 용어가 된다. 특히 형국이라는 말은 風水학에서 많이 등장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산세의 형상을 크게 보고 논할 경우에 형국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사용되는 용어이니까 局이 명리학에 들어왔다면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 것인가는 대충 짐작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명리학에서도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논할 경우에 국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주일 경우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몇 가지 사례를 보면서 의미를 생각 해보도록 하자.







(1) 殺局


(2) 印局


(3) 財局


(4) 傷官局



時日月年

甲辛丙丁

午卯午未


時日月年

庚庚己戊

戌戌未辰


時日月年

壬戊壬壬

子子子子


時日月年

壬壬甲戊

寅寅寅寅



(1)번을 보면 辛金 일주가 전체적으로 불의 세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런 정도가 되면 살의 구조가 장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殺局이라고 해도 되겠다는 의미가 되겠고, 바로 이때에 국이라고 하는 글자를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가 되면 用神格으로 논할 경우에는 從殺格으로 보면 된다.

(2)번도 역시 庚金 일주가 滿局 印星의 구조를 하고 있다. 그래서 印局이라는 말을 하게된다. 용신격으로는 從强格이 되겠는데, 이러한 방식은 局을 논하는 방식으로 따지는 것이라고 말을 해도 틀린 의미가 아니다. 즉 外格이라는 범위에 속하는 사주 중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局에 해당하는 사주들이기 때문이다.

(3)번은 財星이 온통 도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財局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또한 用神格에서의 從財格과 완전히 일치를 하게 된다. 역시 외격이므로 국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부합이 되겠다.

(4)번은 상관의 구조로 이뤄진 사주이다. 그래서 從兒格이 되겠고, 또한 국이라고 하는 말을 쓸 수 있는 형상이 되겠는데, 이러한 몇 가지의 상황을 살펴볼 적에, 국은 외격의 범주에 든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겠다. 이러한 전반적인 의미를 볼 적에 正格으로는 논하기가 버거운 상황이 되었을 적에 국을 적용시킨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는데, 구태여 국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은 이미 外格의 범주로써 從殺格, 從財格, 從兒格, 從强格, 從旺格 의 從格과 化氣格의 化格이 있기 때문에 국이라고 하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이해를 하는 것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국을 모르면 사주를 풀이하는데 곤란하다는 말은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외의 다른 형세로써는 국이라고 하는 말을 쓰기가 거북하게 된다. 즉 전체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는 사용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만 국에 대한 이해를 하더라도 아무런 하자가 없을 것으로 본다. 결국 국이라고 하는 것은 外格의 범주에서 노는 사주의 구조라고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도 되겠다는 결론이다. 이 정도의 설명이면 충분히 局에 대한 이해가 되셨을 것으로 보고 줄이도록 하겠다.



(2) 格의 의미 (子平眞詮에 의거함)



1) 格의 基本形


格은 흔히 하는 말로 성격(性格)이나 규격(規格)이나, 품격(品格) 등에서 쓰이는 의미와 완전히 동일하다. 격은 어떤 물질의 특성에 대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일정하게 몇 종류의 규격을 만들어 놓고서 그 부분에 해당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고, 이것은 분류를 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순서라고 해도 되겠다. 그리고 그 格에 해당이 되면 合格이라고 하고, 해당이 되지 않으면 不合格이 되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가 사주 내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규격을 만들면서 점차로 복잡해져 가는 과정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또 없어지기도 해 가면서 변해 왔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특히 고전에서는 格의 사용이 주로 月支의 형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月支는 그대로 季節의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격이다. 특히 자평진전에서의 格은 바로 이 月支에 대한 상황의 용도로 쓰였다. 이것은 用神格이라고 하는 구조와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고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겠다. 무슨 격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月支의 상황이 어떻게 되어있느냐는 말과도 서로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子平眞詮에서 의미하는 격은 어떤 것인지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도록 하자.


① 正官格 - 月支에 正官이 있을 경우

② 偏官格 - 月支에 偏官이 있을 경우

③ 偏印格 - 月支에 偏印이 있을 경우

④ 正印格 - 月支에 正印이 있을 경우


이와 같이 월지에 어떤 글자가 있느냐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 격의 기본형이다. 물론 이 기본형에서 파생되어지는 변형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격을 논할 경우에는 이러한 이론이 바탕에 깔린다. 이것을 기본적인 十格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즉 月支의 구조에 의해서 열 가지로 분류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단 사주의 구조를 크게 열 가지로 분류하는 것으로 매우 유용한 판단법 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이것을 구체적으로 적용시키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초래되는데, 실제로 사주팔자를 연구하면서 月支에 무엇이 있느냐는 것만으로 해결이 나는 사주는 극히 적은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다 복잡하게 발생하는 과정에서 고려를 하는 것이 當令에 대한 이론이다. 즉 월령이 정관이라고 하더라도, 支藏干의 月律分野에 의해서 또다른 변수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즉 己土가 寅月에 생하면 正官에 해당하므로 이것은 正官格이다. 그런데 당령을 보니까 立春이 지난 후로 10이 경과한 시기에 태어났다고 하면 이것은 아직 정관격이 되지를 못하고 丙火가 당령을 했기 때문에 병화는 正印에 해당하므로 正印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다 구체적으로 대입을 시켜보려고 노력하고 또 임상도 해가면서 일정한 규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연구를 해 가는 과정에서 점차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월지에 있는 글자만을 생각했다가, 점차로 당령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다음에는 월령에서 투출이 된 것은 어느 글자냐고 하는 의미로까지 발전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을 해본다. 이렇게 ‘추측을 해본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구체적으로 그러한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 놓은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낭월이의 나름대로 상황을 역추산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다를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가장 인간적으로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관점에서 해답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이렇게 추리를 해본다.



2) 格의 變形 (또는 發展形)



추측하건대, 처음에는 단지 月支의 글자만을 생각해보다가 뭔가 좀더 복잡하게 확대를 해볼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월령의 支藏干을 대입하게 되었고, 그래서 보다 구체적으로 발전이 되어갔다. 이렇게 해서 생각을 하다가 또 부딧치는 문제가 생겼는데, 이것은 당령을 했다고는 하더라도 天干에 透出이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또 많은 연구를 했을 것이고, 그 결과 비록 당령은 되었지만, 투출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당령이 무력한 것으로 간주하자는 정리가 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己土가 寅月에 탄생했더라도 당령이 丙火라면 正印格이 되는데, 제대로 된 정인격이 되려면 天干에 병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을 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사주의 예를 들면서 이해를 해보도록 하자.








(1) 正官格


(2) 正印格


(3) 官印格


(4) 劫財格(?)



時日月年

己己甲戊

巳卯寅辰


時日月年

丙己壬丁

寅巳寅丑


時日月年

甲己丙甲

子丑寅子


時日月年

戊己壬壬

辰未寅辰



(1)번의 사주를 보자. 누가 봐도 틀림없는 정관격이다. 월령 寅木에서 갑목이 튀어 나와 있으므로 정관격이 틀림없이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본다. 이렇게만 되면 문제는 간단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면 이 정관이 용신이라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격과 용신은 별개로 취급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월령이 정관이라고 해서 그대로 정관이 용신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에 입춘이 지난 시간으로부터 7일 경에 태어난 경우라고 한다면,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아직 甲木의 당령이 되지 않았으므로 그냥 겁재격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당령은 되지 않았지만, 그냥 갑목이 튀어 나왔으므로 정관격으로 봐야 할 것이가, 여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의견을 말씀드릴 주변이 못되는데, 나름대로 짐작을 하기에는 그냥 정관격으로 보게 된다고 생각하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번의 사주는 寅木 중에서 丙火가 튀어나와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갑목은 없다. 그래서 이 사주는 비록 월령은 정관에 해당하지만, 격의 이름은 정인격으로 부르게 되는 케이스이다.

(3)번의 사주는 甲木과 丙火가 모두 튀어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있겠는데, 이렇게 되면 모두를 취해서 官印格이라고 말하게 된다. 관성과 인성이 함께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좋은 사주라고 하는 설명이 웬만하면 붙어 다니게 된다. 이 사주를 用神格으로 본다면 官印相生格으로 보게 되니까 이 부분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로 봐도 되겠다. 그런데 다른 것은 이 사주에서 신약해서 인성이 용신이 된 경우와는 달리 오히려 신강한 사주에서 관성을 용신으로 삼았을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냥 이름은 관인격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격의 이론은 용신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4)번의 사주를 보자. 이번에는 甲木도 丙火도 없다. 이렇게 되면 사주는 ‘버린격’이라고 말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劫財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 정도가 되면 그냥 月支의 정관을 봐서 正官格에 관성이 투출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가장 많을 것으로 간주한다. 여하튼 이렇게 자평진전의 원리는 항상 월령에서 격을 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처음 명리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렸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구조가 등장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공부하기 위해서 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게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낭월이가 생각하기를 ‘이렇게 별도의 격국론을 공부하지 않고서도 사주의 구조를 파악하게 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서 두리번거리다가, 이런저런 교과서에서 시도하고 있는 用神格에 대해서 힌트를 얻게 되었고, 특히 滴天髓徵義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서 본격적으로 용신격에 대한 의견을 말씀 드린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태여 다시 재론을 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자평진전으로 기틀을 잡으면 된다는 것인데, 이미 낭월이의 강의 속에는 이러한 의미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별도의 격국을 배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것은 낭월이의 생각일 뿐이라고 하는 말씀도 드려야 하겠다. 벗님의 생각에 아무래도 격국에 대한 공부를 해야 마음이 편안하고, 또 사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구태여 말리지는 않겠다. 다만 그에 따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또한 공부의 대가로 생각하면 충분하겠기 때문에 각자 좋을 대로하시면 된다.

다만 낭월이의 생각에 동조를 하시는 경우에 한해서 의견을 받아 들이시면 되겠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낭월이가 그렇게 허술하게 벗님의 공부 길을 막으려고 작정을 하지는 않는다. 무슨 말이냐면 이미 이 책의 이름이 ‘사주시스템’인데, 이렇게 어정쩡하게 얼버무릴 수는 없는 것이다. 당연히 나름대로의 충분한 의견을 전달 해드릴 참이다. 그래서 본 뜻을 파악하시도록 해 드려야 비로소 교과서라고 하는 이름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말씀을 드리면 낭월이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눈치 빠르신 벗님은 파악을 하시리라고 생각된다.


혹 이러한 격국에 대한 공부를 하시겠다고 작정을 하셨다면 일단 자평진전을 보시라고 권한다. 자평진전은 이러한 줄기를 파악하는데 매우 잘 정리가 되어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3) 格의 變則形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의미의 ‘格局否定論’을 펴려고 작정을 했다. 그래서 제목도 격의 변칙형이다. 즉 원리에서 한참 벗어난 이론들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러한 변칙형이 발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경과되면서 기본적인 구조로 설명이 되지 않아서 또 연구를 하다 보니까 파생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시대적인 先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언급을 하기가 좀 그렇다. 실제로 자평진전은 淸代에 완성된 책인데, 이미 송나라 시대에 완성된 교과서들에게서 이러한 변칙형이 보이는 것을 보니까 한마디로 말을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평진전이 이러한 복잡다단한 格局論을 일거에 청소를 해버리려고 작정하고 나선 책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잡다한 이론들을 모두 청소하고 핵심적인 의미로써 十格에 대한 것만을 남겨 두자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명리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이론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는 잡설(雜說)을 대하면 이론적인 통일이라도 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낭월이도 실은 이러한 ‘잡다한 격국론’들을 없애기 위해서 칼을 뽑은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평진전이 희생을 당하게 될런지도 모르겠으나, 여하튼 낭월이의 목적은 벗님이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이 공부를 하면 사주팔자의 구조를 파악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시간이 많으신 벗님이야 이런저런 이론을 모두 공부하고 보다 폭넓은 안목을 갖으시길 권한다. 다만 보다 지름길로 핵심을 파악하고 싶으신 벗님의 마음에 어떻게 하면 부합이 되겠느냐는 목적만을 가지고 궁리하다 보니까 이렇게 무리한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전개할 고전격국론에 대한 분석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실행되는 것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자료는 연해자평(淵海子平)을 택했다. 이유는 한국의 상황을 보건데, 아직도 연해자평의 내용으로 공부를 삼는 벗님이 의외로 많은듯 싶어서이다. 물론 나쁠 것은 없겠지만, 자칫 엄청난 시간적인 손실만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는 껍질(?)만 얻게 되는 비극이 발생할런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이렇게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무릅쓰고, 만용이 되더라도 나름대로 목적을 세우고서 밀어붙일 요량이다.



(3) 格局의 活用性



이렇게 기본적으로 격국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어떻게 활용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겠는데, 일단 그 이전에 격국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리고 그 格局들 중에서는 지금의 시대에 활용이 가능한 것도 있고, 있으나 마나 한 것도 있으며, 전혀 도움이 않되는 것들도 포함되어있다는 생각을 필히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격국들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는 나름대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벗님께서 해야 할 일은, 낭월이의 이야기가 이치에 합당한 것인지를 잘 분별하는 것이다.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대로 배워서 소화를 시키면 될 일이고,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는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살펴주시고, 스스로 그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혹 낭월이가 내린 결론 속에는 어떤 불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고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낭월이가 생각하고 연구해온 그대로를 샅샅히 설명해드리는 것뿐이다. 다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또 객관적으로 볼 적에는 황당하다거나, 자칫 핵심적인 의미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을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드리는 말씀이다. 말하자면 노파심으로 혹시라도 잘못된 내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말씀을 드릴 뿐이지 실제로는 낭월이의 생각이 아마도 타당할 것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검토를 해본 결과 현재의 상황에서 활용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에는 미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격국의 상황을 모른다고 해도, 실제로 운명의 길흉암시를 파악하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격국론으로 인해서 오히려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 낭월이의 생각이다. 어떤 벗님은 격국론을 배우지 않으면 사주를 판단할 수가 없다는 정도로 격국론을 지지하기도 하는데, 낭월이가 볼 적에는 어째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 참고로 살펴본 자평진전의 十格에 대해서는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은 이미 용신을 찾는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를 할 많큼 하고 있다고 생각되므로 구태여 다시 이러한 이론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낭월이의 식대로 공부를 해오신 벗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것은 말씀을 드려야 하겠지만....


오히려 연해자평에 등장을 하는 격국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한 것을 배우면 배울수록 활용을 하기 보다는 점차로 활용을 할 범위가 좁아져가는 느낌도 든다. 이제 설명을 보시면 짐작이 되겠지만, 월지를 고려해서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월지의 상황보다는 어떤 특수한 주변의 구조에 의해서 정해진 일종의 격국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 머리가 여간 복잡해지지 않는 것인데, 특히 그 중에서는 ‘日干과 時柱’ 만으로 정해진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의 상황들은 포기를 해도 되겠다는 이야기인지를 생각해 볼 적에 이것은 올바른 자평명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를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 格局論(특히 연해자평의)은 전혀 활용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되고, 이것은 자칫 또 하나의 神殺과도 같은 대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신살론을 거부하는 것도 그들을 받아들일 아무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그렇다면 격국론도 역시 받아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합법적(?)인 신살의 부류로 봐도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감히 이렇게 말을 한다면 고인들의 연구에 너무 시건방진 도전이라고 생각을 하실 벗님도 계실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의 말씀을 드린다면 실제로 격국론은 별도로 활용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낭월이의 생각이라는 점에 대해서 감을 잡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격국론에 대한 반기(反旗)가 자평명리학에 대한 낭월이의 마지막 반란(?)이다. 이것까지 언급을 하게 된다면 이제 더 이상 수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된다. 내일이 되면 또 어떤 생각이 들어서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생각을 해볼 적에, 특별히 수정을 해야 할 내용이라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는데, 또 모를 일이다.

참고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大運의 順逆’에 대해서도 마음으로는 의문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모든 사주를 順行으로 놓고 생각을 해보니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점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되고, 陰男陽女의 경우에는 역운으로 놓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혀 채용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夜子時의 문제도 그렇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야자시설이 부담스럽지만, 실제로 야자시를 대입 시켰을 적에 본인이 느끼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근접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직은 수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실험을 하고 있는 것 중에는 歲運을 간지로 나눠서 전후반으로 대입을 시키면 어떻게 되느냐는 항목도 있는데, 아직까지의 상황으로 봐서는 일단 전후반으로 나눠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닌 듯 하여, ‘확실하게 이론으로 채용을 하기에는 좀더 실험을 해봐야 하겠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