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금이 수를 생한다(金生水)

작성일
2007-09-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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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수를 생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이렇게 말한다. 바위에서 생수가 나오는데 이것이 금생수의 이치라고 말이다. 바위 중에서도 물맛이 좋은 암석은 화강암지대이다. 화강암이 바닥에 깔린 지역에서 나오는 물은 찌꺼기를 암석의 거친 입자가 걸러내 후에 맑은 물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에서 물을 먹어도 물 맛이 좋은데 물론 산업공해로 오염된 것은 빼고서 말이다. 이 물은 화강암반이 주축을 이루는 한반도의 특수한 지역에서 생성되는 물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중국에서는 아무 물이나 먹다가는 큰일이 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중국사람들이 차를 그렇게 열심히 먹는 것도 알고보면 물이 나빠서 그냥 먹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차를 마시는거라는 슬픈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역시 한국의 물은 정말 복받은 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한국의 차도 맛이 좋을 밖에 더있겠느냐는 이치도 성립한다.

바위가 많은 나라에서 생성되는 물이 맛이 좋은 약수라는 것을 이렇게 한국의 물좋은 것으로 설명을 해보면서 金生水의 이치를 대입시켜보는 것이다.

인생적으로는 어떻게 설명을 해볼것인가.? 인생이 결실을 맺고나서는 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떠한 형상을 일러서 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물은 지혜라고 했으니 나이가 들면 지혜가 자라야 한다. 그럼 지혜라는 것은 지식과 무엇이 다른가 하면, 지식은 외부에서 흡수해서 많이 아는 것이고 지혜는 내부에서 우러러나오는 깊이 아는 것이라고 정의를 해본다.

그래서 젊어서는 지식(知識)이 앞서고 늙어서는 지혜(智慧)가 앞서는 것이라고 이해를 한다. 물이 지혜를 나타낸다고 했으니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늙어서도 지식만 주워모은다면 정말로 나이값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다. 항상 바깥으로만 달리던 마음이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나는 이번 생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생각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서 독특한 지혜가 발생하는 것인가보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金生水의 이치를 생각한다. 그러니까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은 늙어서도 생겨날 지혜가 없는 셈이다. 금이라는 것이 뭉치는 성분인데 열심히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뭔가 뭉칠 것이 없을법하니 말이다. 그래서 풍부한 수확을 거둔 인생은 서서히 결산을 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결산을 하고서는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한다. 수는 매듭이기 때문이다. 마치 씨앗이 자신의 모든 경험을 갖고서 씨앗으로 돌아가듯이 그렇게 인생의 씨앗을 갈무리하는 것이 노년의 水에 해당하는 시기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