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이 화를 생한다(木生火)

작성일
2007-09-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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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우면 사람은 불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불을 생각했다면 자연발생적으로 나무를 찾아서 기웃거린다. 진리라는 것이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항상 주변에서 찾는 습관만 길들인다면 언제 어디서나 진리의 노래를 듣게 될것이다. 사람들은 나무 속에는 불이 숨어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목생화가 되는 간단한 이치이다.

너무 단순하다고 불평을 하시진 않겠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목생화를 살펴본다. 가령 사람으로 살펴본다면 청소년시절에 무럭무럭자라나면 자연발생적으로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것은 목의 기운이 이미 가득 찼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다 자라고 나서는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니 이 사랑도 바로 불이라고 본다. 사랑의 불길이라는 말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것이 타당할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연에서 살펴본다면 나무의 숲이 무성한 산속에서 가끔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등산객들의 실화로 불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간혹은 자체에서 불이 발생한다고  한다. 원인은 마른 나뭇가지가 서로 부비다가 불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옛적에 나뭇가지를 서로 비벼서 불을 얻어낸 것도 이러한 자연에서 불이 발생하는 원리를 보고서 응용한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볼적에 역시 목생화라는 이치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몇가지의 사례를 보고서 나무는 불을 만들고 그래서 목은 화를 생한다는 이치를 설명하는 것으로 한다.




가) 나무에서 꽃이 피니...




그리고 또 한가지의 불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그 불은 열기를 갖고 있는 불이 아니라, 열의(熱意)를 갖고 있는 불이다. 소위 말하는 꽃이라는 것을 두고서 하는 말이다. 보통 불이라고 하면 뜨거운 것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도 우리 명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좀 다르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은 뜨거운 불과, 화사한 꽃을 별도로 구별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이 되기도 한다. 용어를 보면 ‘불꽃’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불과 꽃이 서로 다른데도 함께 묶어서 사용한 것을 보면 뭔가 암암리에 서로 통한다고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무가 불을 생한다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꽃을 피운다는 점이다. 어떤 나무던지 꽃이 없는 나무는 없다. 당연히 나무가 생하는 것은 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 사목생화(死木生火) 생목생화(生木生花)




제목이 참 재미있다. 사목생화 생목생화라..  생화라는 것은 똑 같으니 말이다. 이러한 기준을 잡아본다. 생목은 꽃을 생하고, 사목은 불을 생한다는 것이다. 어느 영화에선가 본 기억이 나는 대목이 있다.

귀신이 생화(生花)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조화를 신에게 바치게 되는데, 실수로 생화를 바치면 귀신이 대노한다는 형태의 이야기가 있었던 기억이난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뭔가 의미가 있어보인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끌어다가 넣으려고 그러는가? 하시겠지만, 어디를 가던지 써먹기 좋은 이야기들이니까 잘 음미를 해보기 바란다.

귀신은 음습한 성분이다. 그래서 낮에는 활동을 못하고 밤에만 활동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낮에는 불이 강한 시간이고, 불은 인간이 활동을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밤은 물이 강한 시간이고, 물은 음기운이 강한 성분이며, 음기운이 강한 영혼들은 밤에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귀신에게 시달리는 사람도 주로 밤에 당하게 되며, 낮에는 해방이 되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연관이 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귀신은 음성(陰性)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음의 성분인 귀신은 양의 성분인 불을 싫어한다. 불 중에서도 불의 핵심이라고 할 수가 있는 담배의 진은 더욱 무서워하는 항목 중에서 제1위가 되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불을 얼마나 싫어하면 불의 색깔인 붉은 색 조차도 쳐다보기를 두려워하는가 말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귀신은 붉은 색은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무당들의 알록달록하고 울긋불긋한 차림새를 보면서 넌센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건 그렇고, 불을 싫어하는 음계(陰界)의 귀신들은 살아있는 꽃인 생화(生花)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귀신들을 섬기는 제단을 보면, 모두 죽은 꽃의 일색이다. 다만 정령들은 불에 대해서도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생화를 바쳐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정령들은 음계와 인간계를 모두 다스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死木生火요 生木生花라’ 하는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서로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게 되는 것이며 그 근원을 생각하면 완전히 일치하는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각기 온도는 다르더라도 그 본질적인 것에서 생각을 할 꺼리를 찾으면 공부는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이 바로 목생화의 또다른 이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