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84) 수월봉풍경

작성일
2021-06-30 20: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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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달(84) [22일(추가6일)째 : 5월 30일(일)/ 3화]


수월봉(水月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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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를 둘러보고 나왔고, 저녁을 먹으러 모슬포항까지 갔고, 그리고 저녁을 잘 먹었고, 이제는 다시 또 수월봉을 찾아왔다. 낭월의 마음으로야 해변을 둘러 보면서 지질에 대한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동행이 있으니까 혼자의 욕심만 채울 수도 없는 일이지 않느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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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해서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싶어서 지도에 표시를 해 본다. 왕복 1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괜찮다. 저녁을 먹고 와서 수월봉의 일몰을 볼 수가 있는 시간은 이미 계산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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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일몰은 7시 42분이다. 6시 16분에 수월봉에 도착했으니까 1시간 반 전이니 일몰놀이를 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이므로 너그럽게 양보를 했던 것이다. 그 바람에 소원하던 긴꼬리를 만났으니 또한 운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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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에 도착하자마자 반기는 것은 공부꺼리들이구나. 이런 것을 보면 또 괜히 신명이 난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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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은 일몰의 풍경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공원의 지오트레일을 말하고 싶은가 보다. 코스가 셋인 걸로 봐서 잘 봐뒀다가 다음 기회에 느긋하게 둘러봐야 하겠다. 지질은 언제라도 흥미롭기 때문인데 이것은 남들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우리 일행만 해도 지질에 대한 관심은 제각각이라서 말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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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에 대해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세워놓은 안내판일 테니까 이런 기회에 살펴봐야지. 행사는 매년 하고 있단다. 행사를 한 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는 자랑질이었군. 뭐, 자랑도 할 것이 있으면 해야지. 그건 통과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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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들을 보니까 그 행사는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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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이런 것은 중요하겠네. A코스는 엉앙길이고, B코스는 당산봉이고, C코스는 차귀도로구나. 어디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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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을 포함해서 남쪽으로 둘러보는 여정인 모양이다. 지도와 같이 봐야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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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차귀도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수월봉을 지나 남쪽으로 해녀의 집까지 가는 길이라는 것을 바로 알겠네. 그래서 도서(圖書)는 붙어 다녀야 한다니까. 글만으로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림만 있으면 무슨 뜻인지 설명이 필요한데 이렇게 글과 그림을 같이 보니까 일목요연하지 않느냔 말이지. 고인의 지혜란 항상 감탄할 따름이다. 다음은 B코스로구나.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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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당산봉을 한바퀴 도는 것이었구나. 이번 길에서는 전혀 접근하지 못할 모양이다. 당산봉을 가볼까 하다가 높다고 걱정하는 일행이 있어서 말았는데 다음에 들리면 둘러보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 그럼 C코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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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 코스는 차귀도를 돌아보면 되니까 모르는 결에 해결을 본 셈이로구나. 그러니까 차귀도는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고 그것은 잘 해결했다는 말이기도 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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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전부 둘러봤으니 이제 이 자리에 대해서 이해하면 되겠다. 수월봉에 대한 안내문으로 눈길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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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의 조망봉으로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깍아지른 듯한 수월봉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까지 이어진다. 이 절벽을"엉알"이라고 부르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오갈피라는 약초를 캐러 왔다가, 누이인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슬픔을 못이겨 17일 동안을 울었다고 한다. 이 녹고의 눈물이 곧 녹고물이라고 전하며 수월봉을 "녹고물 오름"이라고도 한다. 이 곳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누운섬, 당산봉을비롯하여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은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그러니까 절벽은 '엉알'이고, 수월과 녹고 남매가 살았었고, 왜 설화에는 항상 엄마가 아프신 건지 모르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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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엉성해도 무슨 뜻인지는 알겠군. 솜씨 좋은 만화가를 구하기도 어려웠을테니 그만큼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성의는 알아 줘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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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뭐냐? 아, 지질공부로구나. 이것도 중요하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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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지질공원은 한라산, 수월봉, 산방산, 용머리해안, 중문주상절리대,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만장굴, 선흘곶자왈, 우도, 비양도, 삼다수마을의 13개가 대표적인 명소로구나. 알아 뒀다가 다음에 지나치는 길이면 둘러보는 것으로 해 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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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렇게 보니 더 이해가 빠르군. 11, 12, 13만 빼고는 대략 둘러봤구나. 그러고 보니 제주도 구경을 제대로 하긴 한 셈이었구나. 오호~! 기특기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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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정상에 대해서도 안내문이 있네. 어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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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은 약 18,000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든 고리모양 화산체의 일부이다. 수월봉에서 분출한 화산재는 기름진 토양이 되어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어 주었다. 수월봉 정상에는 띠, 새, 억새와 더불어 해송, 까마귀쪽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가파른 절벽에는 물수리, 매, 바다직박구리, 흑로, 가마우지 칼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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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언불여일도(百言不如一圖)'로구나. 오호~! 그래 너무나 명명백백하게 잘 알겠다. 그런데 기왕이면 차귀도까지 포함해서 그림에 넣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한자락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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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인즉..... 화산이 폭발할 적에 육지에서 바람이 부는 바람에 그 바람을 타고 화산탄과 화쇄난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말이고, 수월봉은 왼쪽의 부분이 되었고, 오른쪽은 낭떠러지의 절벽이 되었으며, 그 아래의 AA는 차귀도? 그렇게 해서 화산의 재가 쌓여서 차귀도를 만들었다는 말인가? 뭔가 억수로 친절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또 자세히 보면 40%는 아쉽단 말이지.... 거 참.... 욕심이 너무 많은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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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사정과 역사의 흔적은 공부를 통해서 알아야 하지만, 정자는 그냥 보면 안다. 수월정이겠거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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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의 수월정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참 없어보이기는 한다. 탈태환골은 이런 경우를 두고 써먹으라고 있는 말인 모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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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주인장의 광고 문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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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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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것이 많아서 좋은 제주도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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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와 셔터의 놀이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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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기상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신세를 많이 졌던 것이로구나. 폰으로 기상을 살펴볼 적에는 항상 고산에서 보여주는 정보를 이용했으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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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 설치해 놓은 '날씨위성영상라이브'를 항상 봐야 한다. 오늘의 기상도는 어떤 상태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아야 일정을 짜는데 착오를 최소화로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정표를 보면서 새벽마다 만나는 어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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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보가 있지만 특히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가기로 한다면 개별의 레이더가 유용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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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이다. 여기에서 제주의 기상관측소는 성산과 고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실로 총 11군데에서 보여주는데 제주도에만 두 곳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고산은 들어보지 못한 곳이어서 궁금했던 지역이기도 했었는데 이제 그 자리에 와서 다시 어플의 고마움이 떠오르게 된다. 여기가 고산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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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서부지역의 하늘 사정을 약 10초 이내의 동영상을 통해서 구름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하늘 풍경에 대해서 대략 상상도를 그려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내가 가야 할 곳의 상황이 언제쯤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대략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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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하게 서 있는 고산기상대의 자태가 흰 드레스를 입은 미녀로 보이는 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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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물드는 차귀도의 주변이 고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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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도 구름 속으로 잠겨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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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친구가 날리는 드론을 보면서 하늘에서 보는 풍경도 상상해 본다. 봐하니 매빅프로군. 저건 나도 있다. 다만 들고 다니지 않을 뿐이다. 챙길 것이 너무 많아서 현피디에게 줘버렸지만 이런 풍경을 만나면 잠시 생각이 나기는 한다. 그래도 드론놀이를 내려놓을 만큼 사진놀이가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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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노을로 물들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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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렌즈가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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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수면으로 다가갈수록 마법의 시간이 다가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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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항상 감동을주는 것은 아니다. 때론 구름 속에서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하는 노을도 있으니 말이지. 고기잡이 어선들에서 불빛들이 켜질 무렵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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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해지는 풍경은 60점 짜리는 되겠군. 아쉽게도 해무가 수평선에 가득해서 장엄한 풍경은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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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도 열심히 풍경을 담으면서 해지는 수월봉을 즐기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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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희미하게 사라지는 것까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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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도 놀지 않고 바쁘게 오르내린다. 화인도 찍어줘야 하고 낭월도 찍어줘야 한다는 불타는 사명감이 없고는 이렇게 바쁘지 않을 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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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에 분주한 낭월의 모습까지 풍경에 포함시킬 수가 있구나. 고맙구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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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완전히 사라지고, 바다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적에 우리는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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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서 바빠서 찍지 못했던 이름표도 하나 담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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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은 그 사이에 마실 거리를 샀구나. 골고루 다 샀다면서 좋아한다. 그래 잘 했다. 저녁에 한 잔 마시면서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도 좋지.

낮에 만났던 명현은 제자와 동행해서 30여분 환담을 나눴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동행한 제자에게도 오행 공부 잘 하셔서 멋진 활용을하시라고 이야기를 좀 나누고 헤어졌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