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73) 마라도

작성일
2021-06-23 02:13
조회
559

제주반달(73) [20일(추가4일)째 : 5월 28일(금)/ 1화]


기어이 결국은 마라도(馬羅島)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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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추가로 얻은 한 주간의 시간도 절반이 지났구나. 그래도 아직 절반이 남았으니까 그 동안에 뭐든 할 수가 있는데 뭘. 오늘은 그래서 어딜 가느냔 말이지. 일단 먼저번에도 맘대로 되지 않았던 마라도를 오늘은 해결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일정을 잡아 놓고는 다시 삼각대와 카메라를 짊어지고 과오름의 그 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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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고 한라산에는 구름 한 자락이 걸려있다. 노을에 물드는 풍경을 보면서 새벽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거움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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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가 솟을 자리는 한라산이 아니었을 뿐이다. 밝아오는 아침의 하늘을 보면서 짐작은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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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전경으로 붉게 물드는 하늘이 예쁘구나. 그렇게 지켜보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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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조씨 어른 덕분에 말끔하게 만들어진 공간에서 놀 수가 있어서 고마웠다. 자갈바닥이나 흙바닥이 아니어서 앉아서 쉴 수도 있으니 또한 합장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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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일출방향으로 놓고 또 한 쪽은 한라산 방향으로 놓고 타임랩스 놀이도 했다. 다음에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태양이 솟아오르는 그림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바로 이때였다. 그런 일출은 본 적이 없어서이다. 그렇게 해서 또 하나의 숙제를 만들었다. 숙제는 많을 수록 좋으니까. 제주도를 또 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고 말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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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이 해가 떠오르면 재미가 없다. 그 전에 즐기는 아침의 노을이 아름다울 따름이다. 그래서 새벽 풍경은 여기까지만 하는 것으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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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커피를 준비했다. 낭월이 커피 담당이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 저마다 맡은 일만 하면 된다는 책임주의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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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배만 타려고 하면 왜 특보가 발효중인 겨. 참 내.... 어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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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서해쪽이구나. 그런데 지도상으로는 서해라고 하지만 인근지역이라고 해서 영향이 없다는 것은 희망사항일 따름이다. 언제 아래로 내려닥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서둘러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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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격적으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었구나. 유리창을 달아 볼 모양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할텐데 괜한 걱정도 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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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을 시작했구나. 저녁에 보면 또 다른 풍경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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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항으로 가는 도중에 낯익은 실루엣이 드러난다. 새별오름이구나. 그런데 뒤쪽의 분화구가 보이는 각도가 반갑다. 아무리 바빠도 차를 세워야지. 어제는 안개 속에서 보지 못했잖으냔 말이지. 그래서 기회가 왔을 적에 잡지 않으면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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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어가서 새파란, 초록초록한 새별오름도 한 장 담아주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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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 변했던 들불축제의 흔적은 어디로 사라지고 아름다운 새별오름으로 변해 있는 모습이 감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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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 도착한 운진항이다. 이제 눈을 감고도 찾아올 정도로 익숙한 행로가 되어버린 셈이로군. 설마 오늘 배는 풍랑예비특보로 운항이 중지되었다는 말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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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배인 9시40분배는 정시에 출항을 할 모양이다. 다행이군. 오후에는 뱃길이 끊길 모양이구나. 간조현상으로 결항이라는 말은 사리때라서 물이 많이 빠져버리기 때문에 배를 댈 수가 없다는 말인 모양인데 그게 아니라도 풍랑이 오히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풍랑이 없이 잔잔하면 갈 수도 있는데 풍랑까지 일어서 물도 줄어든 상황에 위험해서 결항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주먹구구도 해 보고. 중요한 것은 아침 배는 운항을 한다는 것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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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잔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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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을 빠져나오기 전까지만. 그 다음부터는 흔들어 대기 시작하는데 롤러코스트의 재미는 저리 가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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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배는 흔들어 줘야 제격이란 말이지.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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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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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이 바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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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금방인데 뭘~!



동영상은 이런 때에 쓰는 건가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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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집어넣고 폰을 들었다. 카메라에 소금물이 들어가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물보라가 뱃전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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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군.... 마라도에 다가가는 도중에 몰아치는 파도가 더욱 거세다. 배는 좌우로 흔드는 것도 좋지만 너울을 타고 앞뒤로 곤두박질을 칠 때가 더 재미있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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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예전에 배를 댔던 선착장이 아니네. 그 사이에 바뀌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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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남쪽으로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북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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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마라도에 도착했다는 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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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은 재방문이고, 호연만 첫방문이다. 그래도 하도 오래 전이어서 처음이나 마찮가지인 셈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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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올라간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마라도의 특이한 지형을 감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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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마라도에는 집이 없습니까?
낭월 : 있지. 
호연 : 안 보입니다.
낭월 : 저 언덕 너머에 있어서 그래.
호연 : 여기는 왜 집이 하나도 없습니까?
낭월 : 그야 북풍이 어지간히 거센 모양이지 뭘.
호연 : 아, 그런 까닭이 있습니까?
낭월 : 인간이나 동물이나 환경에 적응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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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이 멋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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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붓하게 둘러보면서 마라도의 풍경을 만끽하는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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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마라도는 철새들에게는 휴게소가 되기도 한다. 지친 날개를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갈퀴가 없는 날짐승들에게는 이보다 고마운 곳도 없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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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쉬면서 기운을 충전한 다음에 다시 남으로 가든 북으로 가든 제갈 길로 날아가겠구나. 그리고 탈진한 새들은 마지막 죽음의 땅이 되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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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 : 언니 간식 먹고 가요.
연지 : 그럴까? 사람들이 없어서 좋구먼.
화인 : 사부님도 귤 하나 드세요.
연지 : 새벽에 까줘서 쓰레기 안생겨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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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은 1녀이고 화인은 7녀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7년이다. 부모님은 고맙게 저절로 자라줬다고 하시고, 딸들은 부모님이 고생 많으셨다고 하더라만 이렇게 같이 어울려 다니는 것을 부모님이 보셔도 흐뭇하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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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들어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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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인 것으로 봐서 송악산에서 오는 것이겠거니 싶다. 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송악산과 운진항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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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난간이  필요한 곳이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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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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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다. 삼각점이다. 현 위치의 좌표. 경도는 126도 16분 11초이고, 위도는 33도 07분 03초. 표고는 39M로구나. 지구중심도가 나오고 인천앞바다까지 등장을 하니까 그럴싸 해 보인다. 썰물과 밀물의 중간이 해발표고의 기점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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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는 공사가 크게 진행되고 있구나. 다음에 오면 또 다른 그림을 만날 수가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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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조감도니까. 규모가 엄청나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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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공사는 양생 중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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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의 등대는 여기 저기에서 보게 되네. 우도에서도 봤더니. 여기는 모두가 청동으로 만들었나 청록색의 녹이 슬어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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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맥콰리 등대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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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선생의 글이 최남단에 자리를 잡았구나. 바다에 대한 글귀를 새겨놓았구나. 암 옳으신 말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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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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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이름은 '뽀르지웅꿀라'이다. 이탈리아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직접 벽돌로 쌓아 만든 작은 성당의 이름이 '뽀르지웅꿀라'여서 따온 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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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도 소박해 보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불교식으로 십자가를 향해서 삼배 했다. 저마다 자기 식으로 예를 표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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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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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강생아 천국은 어디에 있노?
강생 : 그걸 왜 내게 묻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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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이구나. 예전에는 여기에서 배를 내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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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여기에 자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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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도 오면 피하라고 만들어 뒀나 보다.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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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어보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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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잘 봐둬야 관광이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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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의 역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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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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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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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과 화인이 동행하니 사진이 많아서 행복하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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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사진사 노릇도 했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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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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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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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지. 고서방이 여기 있었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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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고, 절간도 있다.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는 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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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정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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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이 육각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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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이 화사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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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교회는 저 위쪽이로구나. 가보지 않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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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짜장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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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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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에서 물이 퐁퐁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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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기원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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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할망당. 이젠 익숙해서 보지 않으면 허전할 지경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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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새별오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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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때문에 가파도는 사라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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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설마하니 그랬으려고. 꿈 때문에 사람을 버리다니 그럴리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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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기도해야지.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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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한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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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할망당 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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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서 흔들리지 말라고 꼭 잡고 있어야 하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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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들어왔는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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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출발지로 모여든다. 뱃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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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서 배가 물결을 헤치고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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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앉아서 쉬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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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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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렸던 사람들 다 모이게 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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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파도치는 해안에 접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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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고 왔는 배로 돌아가는 이야기야 길게 하지 않아도 되겠으니 생략하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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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파도는 거세었더라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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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안착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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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옥돔없는 옥돔식당에서 번호표를 타고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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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보말칼국수. 중국어는 라육도삭면(螺肉刀削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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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은 1,6일 장이 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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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 배를 움켜쥐고 기다리기를 10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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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 얻어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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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신으로 지정이 되었던 모양이군. 제주도에선 딱 두 군데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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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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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말칼국수로 허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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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이 덕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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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비고,
뱃속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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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삼아 모슬포 제방을 둘러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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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가 없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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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의 차이가 궁금하기도 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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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도 점심 먹으러 나왔구나. 성공하기를~!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