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71) 휴애리공원

작성일
2021-06-22 03:03
조회
510

제주반달(71) [19일(추가3일)째 : 5월 27일(목)/ 2화]


전신만신 수국천지인 휴애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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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점심때를 맞춰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어승생악에서 남원까지 가는 거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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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을 잡아야 하는 거리로군. 멀기도 하지. 지금 시간은 11시 26분이니까 부지런히 가면 12시 반에는 도착을 할 모양이구나. 그놈의 선금을 받는 바람에 약속을 어길 수도 없고 말이지. 가주기를 바랬던 사람은 화인의 오래비뻘 되는 사람인데 옛날 인연으로 손님이라도 하나 보내주고 싶었던 마음에 그런다니 의리를 지키는 사람을 머라칼수도 엄꼬.... 그래서 흐름에 따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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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다. 아니, 식당이 이렇게 산골 외진 곳에 있으면 어쩌냔 말이지. 과연 옛 인연으로 맺은 사람이 걱정을 할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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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는 돈통가 제주본점이고 통돌이가 재미있구나. 통이 돌아간단 말인가? 특허기술도 있고, 뭔가 공학도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자리를 잡는데 애로가 있었겠다는 짐작만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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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가에는 귤 나무에서 콩알만한 귤들이 매달려 있는 전원의 풍경은 좋다.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좀 아쉬울지 몰라도 조용하게 한끼 식사를 하기에는 그만이로군. 일부러 찾기는 불편해도 지나는 길이라면 크게 불편할 것까지는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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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귤꽃도 있으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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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야 바베큐야? 바베큐는 들어봤는데 이것이 맞는가 싶기는 하다만 뭘 의미하는지는 알만 하지. 호연이 선택권을 주기에 목살비비큐로 선택했다. 물론 먹고서 적어서 오겹살도 시켜먹기는 했지만서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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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특허란다. 통이 빙빙 돌아가는데 숯불이 옆에서 열을 준다. 그러니까 기름이 떨어져서 타지 않고 연기도 나지 않으니 과연 기술에 대해서는 좋아보인다. 원래 음식이 타는 것은 싫어하니까. 어떤 사람은 탈 지경이 된 것이 바삭바삭하니 고소해서 맛있다고도 한다더라만 낭월은 삶은 것을 가장 좋게 여길 따름이다. 날것은 괜찮지만 탄 것은 이미 먹을 수준을 넘어간 것으로 보니까 말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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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요?
화인 : 안산의 전사장이라고.....?
주인 : 예? 아니 어떻게 되시길래요?
화인 : 동생뻘이에요. 맛있는 집이니까 가보라고 해서요.
주인 : 그렇잖아도 동생 일행이 갈 지도 모른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화인 : 굽는 방법이 특이하네요.

안산에서 사업하고 살면서 각별한 인연이었던 모양이다. 웬만한 의리가 아니면 그렇게 마음을 쓴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세상의 인심이고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 여하튼 이렇게 해서 숙제도 마치고 맛있는 점심으로 꺼진 배를 채울 수가 있었으니 이런 것을 윈윈이라고 하는 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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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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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대고 콩국수까지 한 그릇 먹었으니 식후행복감은 만땅이로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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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말에 축하의 덕담을 남기고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했다.

화인 : 다음에 갈 곳은요?
낭월 : 연지님의 소원풀이~!
화인 : 꽃이네요? 상효원으로 가면 되나요?
낭월 : 아니, 휴애리로 간다.
화인 : 먼저 여행에서 상효원 수국을 보기로 했잖아요?

낭월 : 그야 먼저 이야기지. 오늘은 오늘. ㅋㅋ
화인 : 그런 곳도 있었나요? 첨 들어봐요.
낭월 : 난들 아나 있다니까 가보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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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30분 거리로구나. 그 사이에 잠시 쉬면 되니 또한 적당한 거리라고 할 밖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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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애리는 있었다. 그리고 도착했다. 여기에서 꽃구경하고 놀다가 귀가하면 딱 맞지 싶다는 계산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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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들도 제법 있구나. 제철맞은 수국이니 당연하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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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표를 사야지. 물주고 가꿨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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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가 만만치 않군. 그래도 낭월은 반값이니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동작빠른 화인이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20%의 할인을 받았더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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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은 확실하게 하고 들여보내는 구나. 그래야지. 잘 하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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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구경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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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고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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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을 위해서 분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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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왼쪽? 1도 망설임이 없이 왼쪽이지 뭘 물어. 연지님이잖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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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손에 닿을듯이 보이는 구나. 좋다~! 오전에도 이랬으면 어승생악을 다시 찾지 않아도 될뻔 했는데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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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친구가 고개를 돌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점쳤더니 오른쪽이네. 그러니 워쪄~ 싫어도 오른쪽으로가야 하겠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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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름이 왜 휴애리지? 그게 궁금해지네. 일종의 이름집착증이랄까? 그렇지만 휴애리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없어 보이는구나. 다만 영문표기와 한글의 방법이 맞기는 한 건가 싶기는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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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복잡하게 따질 필요가 없다. 그냥 도덕경의 가르침만 따르면 된다.

'이름은 이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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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이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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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보러 상효원 대신에 휴애리를 택한 것은 잘 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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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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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도 대만족이란다. 그럼 되었지 뭘 더 바라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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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색이 다양하니 볼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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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의 수국은 알칼리땅에 심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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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국은 산성 땅을 좋아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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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국을 알칼리 토양에 심으면 보라색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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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국을 산성 토양에 심어도 비슷할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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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왜 보랏빛을 띄고 있는지 짐작이 되는 군. 이름이 수국(水菊)인 것을 보면 물가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싶기도 한데, 수국은 수구(繡球)에서 왔다고도 하는데, 수구는 중국의 고전 영화에서 봤던 그것인 모양이다.

수구

이것이 수구인데, 꽃송이와 크기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야후대만에서 繡球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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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요즘도 중국에서는 수구(繡球)라고 한다는 뜻이로구나. 다만 장미와 마찬가지로 꽃을 피우되 열매가 없다는 것이 음양의 이치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만남이 없으니 도(十)를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아마도 이또한 왕벛꽃이나 마찬가지로 인간의 손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짐짓 해 본다만 혐의점은 없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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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해 보면서 식물학자들은 얼마나 아는 것이 많을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과연 척 보면 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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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두 흐뭇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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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노랑수국이네. 그렇다면 중성토양을 좋아하는 걸가? 근거도 없는 궁리가 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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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공연을 한다고 방송하니까 사람들이 모여든다. 터널을 통해서 가라는 길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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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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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라 영상이 진행을 하는 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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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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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이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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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길을 지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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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을 타면서 내려온다. 참 단순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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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도 겁이 많은 녀석은 머뭇거리다가 등떠밀려서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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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사부님 저것은 동물학대가 아닙니까?
낭월 : 왜? 학대하는 것으로 보여?
호연 : 저 아이들이 저것을 원하겠습니까?
낭월 : 소는 30개월만 자라고 잡아먹히고 싶을까?
호연 : 그건 좀 다르지 않습니까?
낭월 : 다르긴 뭐가 달러. 학대라면 모두가 학대지.
호연 : 감로사 고양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낭월 : 돈도 안 벌어주잖여? 사료값만 들고. 
호연 : 그러니까 저 정도는 괜찮다는 뜻입니까?
낭월 : 호연은 아침에 왜 쓸데없이 산에 올라갔어?
호연 : 그야 등산이지요. 운동이고요.
낭월 : 저 아이들도 운동하는 겨. 하하~!
호연 : 아, 그 생각은 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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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 활보로 뛰어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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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들도 이렇게 한바퀴 돌면 된다. 처음에는 뭘 보라는 건가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과연 있는 동물을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볼거리도 만들어 주고 노느니 운동도 시키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여서 휴애리의 애교라고 해도 되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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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났으니 더 맛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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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도 신나게 사료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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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사진도 한 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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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보고서도 나가는 길에 한 번 더 돌아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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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쑥스럽다니, 호연이 배우되긴 틀렸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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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행복한지 지금은 모를게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 이 순간에 엄마랑 함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충만된 순간이었는지를 알겠지. 그리고 그 때에는 이미 엄마는 그 자리에 없을 수도. 늦기 전에 깨닫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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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안내판에 보였다니. 아무렇거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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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참고가 될 수도 있으니까 처음에 봤든 나중에 봤든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전체적인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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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도 막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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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도 막혔구나. 그리고 해도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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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만 집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다.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