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65) 제주박물관

작성일
2021-06-18 05:09
조회
476

제주반달(65) [17일째 : 5월 25(추가1일)일 (화)/ 6화]


제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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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대한 흥미는 그리 높지 않은 낭월이다.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과거의 흔적일 따름인 까닭이다. 어쩌면 상투적인 모습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 수도 있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또 가끔은 박물관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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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물관에 가야 할 경우도 있기는 하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어디에서도 풍경을 즐길 수가 없을 적에는 박물관이 제격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어중간해서 애매할 적에도 시간을 보내기 좋은 용도로 본다면 썩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극장에서 영화를 한편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경우라면 말이다. 지금은 그 뒤쪽의 이유로 인해서 방선문에서 제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숙소로 들어가기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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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이제 겨우 10시 31분이다. 3시까지는 아직도 시간부자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 둘러보라고 있는 박물관이 아니겠느냔 말이지. 물론 박물관이 아니라도 갈 곳이야 많지. 어디 오름이라도 하나 올라갔다가 와도 될 테니까. 그렇지만 첫날부터 너무 빡세게 몰아붙이면 또 반발이 돌아올 수도 있어서 호흡의 조절도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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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박물관보다야 재미 있으랴만 그래도 뭔가 하나쯤 배울 것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1정도는 갖고 있었다. 어디에서 무엇을 보더라도 그냥 억지로 잠도 오지 않는 잠을 자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말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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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 문화유산 안내도는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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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이며, 중산간이며 여기저기에 볼 것이 많은 정보는 언제라도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을 게다. 그래도 대략 50%정도는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 지난 여행에서 보름간 쑤시고 다녔던 공덕이려니 싶기도 하다. 그런데도 유적지로 표시된 지도를 보니 또 생소하고 새로운 것만 보일 따름이다. 고대의 유적지도를 보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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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 어디를 둘러 봤나....

02.제주민속박물관
04.제주목관아지
13.산굼부리
14.해녀박물관
18.김영갑갤러리 두모악
22.제주민속촌박물관
34.여미지식물원
40.오'설록티뮤지엄
47.한림공원
52.한라수목원

아니, 웬놈의 박물관이 이렇게나 많지? 이 정도라면 보름동안 비만 내려도 갈 곳이 없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충분하겠잖아? 박물관과 미술관을 훑어보는 정보로 쓸 곳이 있지 싶군. 이중섭미술관은 겉만 봤으니 봤다기도 그렇구나. 이런 것은 넣어야 할지 빼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넣어도 11곳 뿐이네? 이로써 알 수가 있는 것은 낭월의 여행 취향은 자연풍경에 있다는 것이로구나. 인공보다 자연에 관심을 뒀다는 이야기가 명백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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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니까 인공지능 로봇이 인사를 한다. 호연은 그것이 신기해서 만지작만지작 해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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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제주도 실물모형도 있고 무엇보다도 조용해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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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섬이고 제주지. 섬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국립제주박물관이라는 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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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년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단 말이지? 그래 뭐가 되었던 정보는 소중하니까. 이러한 정보를 보면서 감동하는 사람은 고대를 잘 아는 사람일테고 낭월처럼 문외한에 가까운 방문자는 단지 글자로만 읽고 있을 따름이니 이런 경우를 당해서는 쪼매~ 답답하긴 하다. 이러한 글자를 보면서 그 시절의 풍경이 떠오르면 좋을텐데 말이지. 문득 영화에서 루시가 떠오르는 군. 루시가 맞나?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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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대략 그런 느낌의 제목이었는데 다시 보고 싶군. 아득한 옛날에 원숭이들로 시작하는 영화였는데... 이름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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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름을 보면서 뭔가 떠오르는 잔상이 생기는것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476년에 문헌으로 탐라가 등장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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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년에는 고려시대에 탐라총관부가 생겼고, 그로부터 100여년 후에 조선이 건국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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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뭐가 바빠서 카메라가 요동을 쳤구나. 쯧쯧~! 이 마음이 호수같이 평정할 날이 있기는 하려나 또 반성한다. 일행들의 사진이라도 있나 싶어서 뒤적거려 봐도. 꽃이 없으니 연지님도 찍었을리 만무하고 호연은 먹을 것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을 게고 화인도 많이 바빴던 모양이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이 이렇게 스스로의 마음을 꾸짖는 용도로 초점도 맞지 않은 사진이라도 올려놓을 밖에.

 

IMG_3250[인터넷자료에서 채워넣음]


아쉬운대로 이렇게라도 하고 넘어간다. 다음에 또 들릴 일이 있으면 교체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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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활동이 시작된 것은 180만년 전부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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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에 동물들이 이동을 했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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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천년 전에는 제주도가 섬이 아니었었구나. 당시에는 서해바다도 없었더란 말이겠고. 이런 상상은 못했는데 역시 뭐든 배워야 한다니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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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빙하기에 살았던 동물들의 일부가 제주도로 들어왔었다는 이야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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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직원들이 로봇을 데리고 다니면서 교육을 시키는 중이란다. 아마도 최근에 구입을 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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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최초 인간은 천지연 앞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물론 남아있는 것을 통해서 읽은고대의 역사의 의한다면 말이지. 아득한 세월이 흘러가면 인간기는 사라지고 닭기로 기록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왜냐면, 온 전신에 발굴되는 것은 조류의 뼈인 통닭만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인간은 모두 화장해서 사라지고 발굴되는 것은 닭뼈 뿐일 것이라는 추론이 재미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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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뼈가 남아서가 아니라 인간이 아니면 발생하지 못할 물건이 발굴되어서였구나. 다행히 인간기는 사라지지 않겠다. 인간의 뼈는 없더라도 인간이 남긴 온갖 쓰레기들은 그대로 남아있을테니까 말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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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문의 번호대로 따라가보면 대략 이해가 되겠네. 1번은 좀돌날이란다. '좀'은 작은 것의 제주도 말이라니까 돌을 다듬어서 칼로 만들었다는 말이로군. 사진만으로는 크기가 가늠되지 않아서 손가락을 등장시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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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돌날몸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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뗀돌석기로 보면 되겠다. 돌로 돌을 쳐서 날카로운 모서리를 사용했었다는 말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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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게란다. 이것으로 고기를 잡아서 잘랐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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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한 유물에 번호를 붙여놨구나. 이런 것을 보면서 길가다 만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알면 보이고 모르면 그냥 흔한 돌쪼가리일 뿐이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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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지문이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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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유물들에서 전생의 기억이 떠오르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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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도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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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년 전부터 제주도는 섬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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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가 열렸다는 말이로구나. 당시로는 획기적인 도구사용법이 발명되었겠고, 여기에서도 식신(食神)들의 빛나는 활약이 있었으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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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들이 점점 작아지고 날카로워져가는 여정이 보인다. 진화하면 할수록 크기는 작아지고 성능은 높아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모양이다. 식물들의 종자가 그렇고, 신석기에 인간들이 만들었던 연장들이 그렇구나. 참 신기한 이치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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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도끼를 든 놈과 바늘을 든 놈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이야기의 답은 바늘을 든 놈이 이기는 것이었는데 여기에 와서 다시 그 이치를 떠올리게 될 줄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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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야 쓸모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던 그 시절의 인류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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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작게, 더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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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1~2cm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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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얻은 도구만으로는 부족함을 깨닫고 창조의 시대로 들어간단 말이로군. 그릇을 만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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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지 않는 흙이라서 남아있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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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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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나 지금이나 먹거리를 자연에서 취했다면 크게 다를 것은 없었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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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누가 봐도 알겠네. 전복이며 고둥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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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리에서 나온 유물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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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뼈일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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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어리가 귀빈 대접을 받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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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발굴되었다는 것을 보면, 박물관은 나중에 관람할수록 수지가 맞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치 학자의 책은 마지막에 나온 것이 더 유용한 것과 같으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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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耽)이 섬을 뜻하고 라(羅)는 나라였다면 그야말로 제주도는 '섬나라'였더란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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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탐라가 주호(州胡)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것이 마한조(馬韓條)에 나오는 구나. 확인까지 해 볼 마음은 없으니 나중으로 미뤄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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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이 등장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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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는 자연적인 소재를 넘어서 인공적인 물건으로 진화하면서 삶은 더욱 풍요로워졌으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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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면 이렇게 손목에 표식을 달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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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둘러보고는 자료집도 한 권 구입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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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0원 썼다. 잘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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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점심은 맛있는 집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낭월 : 어련하시려고.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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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돈지? 앞에 돈지가 있다? 돈지의 앞에 있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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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느끼는 것이지만, 낭월의 미각과 호연의 미각은 확실히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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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흡사, 문자를 대하는 것이 서로 차이가 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저마다 잘 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라는 고인의 말씀에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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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간을 어지간히 맞춰서 더욱 신나는 호연이로군. 아침으로 순두부를 먹었으니 시장할만도 하지. 헐출하던 차에 든든하게 먹으니 또한 극락세계가 예 아니던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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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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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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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 비웠으니 쪽딱해진 배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밖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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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나오니 송엽국이 반겨준다. 저녁에는 오므렸다가 아침에 벌어지는 송엽국은 색도 곱지만 오래도 간다. 그나저나 아직도 3시까지는 많이 남았네.... 우짜노. ㅋㅋㅋ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