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하다하다 이젠 화투공부까정

작성일
2017-09-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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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하다하다 이젠 화투공부까정


 

 

일본화투_솔광_1광_0101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모처럼 가족 친지들이 모여서 차례를 지낸 다음에는 아마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고스톱 한 판 벌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화투놀이는 할 줄 모르는 낭월이지만 화투의 그림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봐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화투(花鬪) 한담입니다. 하하~!

화투가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됩니다만, 구체적으로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낭월의 관점입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 것들인데 추석맞이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한가로운 이야기를 너절하게 적어볼까 싶은 마음을 일으킵니다. 그야말로 알쓸신잡입니다. 몰라도 그만인데 알아봐야 쓸모도 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궁금한 벗님께는 신기한 이야기가 될랑가.....

비록 화투에는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읽어보셔서 해롭지 않을 것이고, 기왕 놀이를 좋아하신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되지 싶습니다. 때론 자녀들이 옆에서 '요게 뭐야?' '조게 무슨 뜻이야?' 하면 답이 궁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

 

1. 화찰(花札はなふだ)이 화투(花鬪)로 변했다.


일본에서는 「하나후다(はなふだ)」라고 부른답니다. 한자로는 화찰(花札)입니다. 찰(札)은 패(牌)와 같은 뜻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꽃패가 되네요. 일리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화찰은 명사(名辭)가 되고, 화투는 동사(動辭)가 되는 셈인가요? 「화찰」이라는 이름의 물건으로, '꽃들의 전쟁'을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우리는 투쟁적이잖아요? 그래서 뜨뜨미지근한 '꽃의 패'로는 성미에 차지 않아서 '꽃의 싸움'으로 바꾼 것이려니 싶습니다. 확실히 우리가 더 과격해 보입니다. 외국의 공항에서 세 사람이 모인 것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답니다. 시끌시끌하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고, 조용조용하면 틀림없이 일본인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싸움이라는 격렬한 글자를 피하고 고상하고 품위있는 '꽃패'라는 이름을 취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싸움을 생각하니까 문득 순장바둑판이 떠오릅니다. 일본 바둑판은 정적(靜的)이라면, 조선 바둑판은 동적(動的)인 것과도 서로 통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공(空)에서 시작하는 바둑은 이미 판 위의 요처에 돌들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전(戰)의 모습과 상반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바둑을 순장(順丈)이라고 했답니다. 지금은 놀이로 사용되지 않으니까 세월의 뒤안길로 뭍혀버린 역사이기도 합니다.

순장바둑판

이렇게 생긴 것이 순장바둑이라고 사전에서나 찾아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설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치고 받는 싸움바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싸움에 능한 것이라고 하는데, 순장바둑의 일인자가 일본에 가서 공으로 시작하는 바둑을 둬서 졌으니 이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당시의 조선 대표의 마음에는 '허공에다가 칼을 휘두르는 격'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바둑판1번

순장바둑만 두던 조선의 기객(碁客)이 이렇게 망망대해에서 흑 한 점이 떡 놓인 바둑판을 대했을 적에 그 황당함은 어떠했을까..... 환경이 다르면 그에 대한 대비라도 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에 대해서 미쳐 들은 바가 없었다면 아마도 머리는 황당한 구름으로 가득 채워졌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봅니다.

지금도 바둑의 규칙은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일본바둑의 영향으로 인해서 통일이 되었습니다만, 중국바둑은 중국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바둑을 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규칙을 미리 배워야 하겠지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화투라고 붙여진 이름에서 순장바둑이 떠오른 것은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가 있으니 참고로 알아 두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화투는 48장이다.


화투가 48장이라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판을 벌이기 전에 숫자가 맞는지부터 확인하려니까 모두 합해서 몇 장인지는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겠습니다. 남는 것은 쌍피라고 해서 화투를 만든 회사에서 추가해 준 것이니까 제외합니다. 남는 것은 좋지만 부족하면 놀이가 불가능하지요? 여기에서 숙명론이 등장을 합니다. 오호~! 숙명론이라~! 그럼 그렇지 천하의 낭월이 이런 걸 들고 나오지 않으면 낭월이 아니지. 하하~!

세상의 이치에는 정해진 것이 있고 정해질 것이 있습니다. 정해진 것을 일러서 숙명(宿命)이라고 하고, 불가에서는 전생(前生)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뭔가 과거의 어떤 행위로 인해서건 그냥 우연히건 간에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틀림이 없겠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정해질 것은 운명(運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묻는 사람은 운명을 묻고 과거를 묻는 사람은 숙명을 묻습니다.

그러나 과거없는 미래가 없다는 것만 알게 된다면 어느 것을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바로 알 수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과거는 필요없으니 미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라고 하는 방문자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답은 같습니다. 세상에 그러한 이치는 없는 까닭이지요.

화투는 48장의 숙명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낭월이 논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화투의 숙명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을 갖고 놀게 되면 그것은 운명이 됩니다. 타짜의 손에 들어가서 기기묘묘한 술법을 발휘하거나, 어느 화가에게 들어가서 그림의 소재가 되거나 그것은 모두 화투의 운명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낭월은 화투의 운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놀이하는 것으로는 민화투 밖에 없습니다.

놀이법에 대해서 듣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뽕, 육백, 고스톱, 꾼들이 즐긴다는 집고땡, 땡은 필요없다는 갑오, 그리고 운수를 맞추는 오관떼기도 있습니다. 뭐 여하튼 어려서 동네 아저씨들에게서 주워들은 것들이라서 명칭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이 대목은 나중에라도 정확한 자료가 나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모르면 얼버무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하하~!

윷은 4개가 숙명이고, 플레잉카드는 52장이 숙명입니다. 아, 타로카드는 다양합니다만 표준으로 논하는 것은 78장입니다. 저마다 갖고 있는 숙명이 있는 셈이지요. 여기에 더하거나 빼면 변형이 되는 것입니다. 윷을 다섯 개로 논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게 뭐가 될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지요? 마찬가지로 3가락으로 던진다고 해도 놀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해진 것에는 그들만의 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화투는 48장의 숙명으로 즐기는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48장이냐? 뭐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왜 하필이면 지구는 6000살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여기에 특별히 이유는 없습니다. 그것이 절대적인 것도 아닙니다. 24장만으로 놀 수도 있는 것이고, 12장만 갖고도 놀 수가 있는 것이며, 똥비를 빼고 쭉쟁이도 빼고 20장으로 놀이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20장으로 노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는 생각이 났습니다. '짓고땡'입니다. 그런데 짓고땡 앞에다가 '도리'를 붙여서 '도리짓고땡'이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실은 이렇게 쓰면서도 그게 확실한가..... 싶어서 아리송송 하기는 합니다. 짐작키에는 원래는 도리짓고땡에서 도리가 사라지고 짓고땡만 남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하~!

 

3. 화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학문이든, 놀이든, 족보든, 하다못해 강물이든 간에 모든 것에는 처음 시작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시작이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은 궁금이들에게는 당연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발원지(發原地)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화투도 당연히 발원지가 일본이냐는 궁금증을 충족하게 하려면 조사를 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렵잖게 얻을 수가 있는 자료에서는 '포르투칼래원설'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1543년에 포르투칼의 상인들에 의해서 일본에 퍼지게 되었다는 설입니다. 그렇다면 포르투칼에는 이에 해당하는 원형이 있었다는 말이 성립하네요. 그것은 또 무엇일까를 궁금해서 안달이 난 낭월입니다. 그런데.... 쉽사리 추적이 되지 않네요. 어쩐다.....

직접적으로 답이 안 보이면 우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급하면 돌아가라는 바둑격언도 있거든요. 그래서 돌아갑니다. 카드로 되어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렵지 않게, 만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흔히 트럼프라고 하는 플레잉카드,  그리고 타로카드가 등장하네요. 이들은 아마도 어떻게 해서든 간에 조상이 같은 곳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강력한 의혹을 품게 만드는 삼총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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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위는 잘 아는 화투, 중간에는 플레잉카드, 그리고 마지막은 타로카드입니다. 그림이 좀 생소하실 수도 있겠네요. 이것은 마르세이유라고 부르는 타로의 원형입니다. 원형타령을 하는 곳에서는 유니버셜웨이트보다도, 오쇼젠타로 보다도 이게 제격일 듯 싶네요. 뭔가 서로 통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같은 족보로 간주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단서를 얻게 됩니다.

크기를 보면서 뭔가 생각나는 것은 없으신가요? 맞습니다. 진화할수록 크기는 작아지고 기능은 높아지는 법입니다. 진공관이 집적회로(IC) 속으로 들어가면서 혁명이 일어났습니다만, 실은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타로보다 작아진 것이 플레잉카드이고, 더 작아진 것이 화투입니다. 어쩌면 서양인들은 손이 커서 놀이기구도 크게 만들었을 수도 있긴 합니다. 그것이 체형이 작은 아시아인에게 버거우니까 자꾸만 줄어들었겠네요. 아무렇게 봐도 결과는 타당하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뭔가 닮아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두는 하나같이 4종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화투는 타로나 플라잉카드보다 배열이 좀 다를 뿐입니다. 여하튼 4는 같이 붙어 다닙니다.

이제 뿌리는 이쯤에서 접어야 합니다. 더 들어가면 카로카드 공부를 해야 하고, 다시 더 들어가면 점성술로 이어져서 마법사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지 않으면 다시 여기에 엉켜서 헤어나지 못하고 구천을 방황할 수도 있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불만은 없으시겠지요? 왜냐하면 오늘 주제는 화투에 대한 이해에 불과하니까 말이지요.

 

4. 일본의 화찰 원형


뿌리는 그만하면 되었고, 화투의 원형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집니다. 그래서 다시 화투의 원형을 찾아 봅니다. 그리고 참으로 생소한 그림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합니다.

덴쇼카루타

이것을 화찰의 원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덴쇼(天正)카루타」입니다. 자, 뭔가 느낌이 오지요? 타로에서 화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만 할 해석상의 회화가 여기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숫자와 그림이 뒤섞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화찰에서는 완전히 숫자는 숨어버리고 그림만 드러나게 된 것이지요. 숫자와 그림은 고금(古今)의 진리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최초에 생겨난 것은 그림이라고 하고, 다음에 나타난 것을 글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초기의 그림을 「하도(河圖)」라고 하고, 다음에 나타난 문자를 「낙서(洛書)」라고 이름하여 문자의 시초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 둘을 모아 놓은 것은 도서관(圖書館)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재미있죠? 하하~!

그런데 이번에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역류(逆流)가 일어났습니다. 그림에서 숫자나 글자로 가는 것이 당연한데 어쩐 일인지 글자에서 그림으로 역류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도(書圖)가 되는 셈인가요? 모든 일에는 그에 대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고 전제하고 들어가는 것이 학자들의 버릇입니다. 낭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 대한 이유가 궁금해서 또 뒤적뒤적.....

오호라~!

당연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에서 놀음에 미쳐서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화찰놀이를 금지시켰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화투라고 하지 않고 화찰이라고 하는 것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화찰은 일본에서의 이야기인 까닭입니다. 우리나라로 오면 다시 화투라고 하겠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하하~!

한자에서 한글이 나오는 과정에서도 한자도 아닌 것이 한글도 아닌 것이 등장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뭔가 비슷한 통과다리를 할 존재를 발견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것이 숫자는 숨고 그림만 나온 것에서 역으로, 사실은 역이 아니겠지만 뒤집으면 그림에서 숫자를 찾아내는 과정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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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아시겠습니다만,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이렇게 숨어있는 숫자를 찾아내어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누가 봐도 팔공산이 왜 팔공산인지를 알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확실해 지는 것은 화투는 플레잉카드에서 파생된 사생아라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도 되지 싶습니다. 공감이 되시는지요?

예전에 교도소에 타로카드를 한 세트 보내주려고 했다가 거절을 당했습니다. 순수하게 출소를 한 후에 타로카드를 밥벌이 연장으로 삼기 위한 수련이라고 했지만 간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것도 매우 훌륭한 도박의 도구라는 것을 이미 교도소의 선수들을 통해서 익히 알았던 것이려니 싶습니다.

이것은 타로카드에서 플레잉카드의 이미지를 찾게 되고, 그것은 다시 화투로 이어질 수가 있다는 간단한 공식이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던 낭월입니다. 이렇게 세상 물정에 어리숙한 낭월입니다. 그래도 잘 살고 있는 것이 참 용할 정도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하하~!

그러니까 화투가 없으면 플레잉카드로 고스톱놀이를 하면 되고,  그것도 없으면 타로카드로 놀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초보자들이야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법 놀아 본 사람이라면 한국어 대신에 영어로 말하는 걸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역으로 화투를 갖고 타로점을 볼 수도 있겠다는 확대해석도 가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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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의 타로는 낭월이 이용하는 오쇼젠타로입니다. 이것에 대한 번호를 잘 기억해 둔다면 추석에 가족들이나 지인들을 만났을 적에 답답한 이야기가 나오면 화투를 꺼내어서 펼치는 겁니다. 가령 위와 같이 화투가 세 장 나왔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볼 적에는 홍싸리 쭉정이, 벗꽃 쭉정이, 창포 열끗이겠지만 낭월이 보기에는 홍싸리 쭉정이는 무지개카드 7번이 되고, 벗꽃 쭉정이는 구름카드 3번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포 열끗은 불카드 5번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놓고서 풀이를 하면 됩니다.

①오호, 자네는 오랜 시간을 뜻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구먼,
과장자리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②그런데 그것이 맘대로 되지 않았구먼,
아마도 경쟁자가 껴들어서 판을 버린 모양이네.

③앞으로는 더욱 긴장해야 하겠네.
그렇지 않으면 그나마도 잘리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재미있겠다고요? 그럼요. 플레잉카드든, 화투든 되는대로 손에 들고 귀신들린 소리를 할 수가 있으니까요. 원래 유능한 목수는 연장을 가리지 않잖아요? 그래야 진정 타로선생이라고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요. 공부하면 됩니다. 이 정도야 뭐 어렵겠남요. 속을 모르는 친구는 화투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기똥차다고 하겠지만 내막은 말하지 말고 그냥 미소를 지으면 됩니다. 하하~!

이렇게 해서 화투의 주변에 대한 의미를 정리해 봤습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화찰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러 가야 하겠네요. 이제 타로나 플레잉카드에 대한 이야기는 벗어나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놀이기구에 대해서는 낭월보다도 벗님의 능력이 더욱 뛰어날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각자 규칙에 따라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5. 화찰의 구조를 이해한다.


화투에 대한 의미는 일본에서 만들어 진 것이므로 아직 화찰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해 봐야 하겠습니다. 총 48장의 의미는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4장이 한 세트인 셈이네요. 이것은 계급사회에서의 신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해 보입니다.

화투세트

열끗이나 광은 구분이 뚜렷하고, 다섯끗도 가능한데, 쭉쩡이 두 장은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어서 구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플레잉카드와 대입하는데 매우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미완성의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같은 카드가 두개 있다는 것은 뭔가 성의가 없어 보이더란 말이지요.

화투세트

만약에 쭉정이들도 구분을 할 방법이 있다면 이렇게 플레잉카드와 대응해서 비교하기가 참 좋았을텐데 그점이 못내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낭월이 화투를 만들었다면 분명히 이에 대한 구분을 뒀을 것입니다. 여하튼 기왕지사 그렇게 생긴 것을 갖고서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니 그냥 의미로만 정리를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네 장의 그림이 다 다른 것으로 나온 것은 비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비를 놓고 이해하고 나머지는 이에 준해서 정리하면 되지 싶습니다.

十一月柳樹

오른쪽의 비광은 다이묘(大名)을 의미합니다. 화투 한 벌에는 광(光)이 다섯 개가 있지요?  그래서 오광(五光)을 얻으면 천하를 다 얻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천자가 되는 셈이네요. 어느 화투 게임에서도 오광은 독보적인 힘을 갖게 되니까요. 육백에서도 오광의 힘은 막강하고, 고스톱에서도 예외는 아니지요? 물론 민화투에서도 광은 20점이나 주지 않습니까? 오광이면 100점. 끝인 거지요.

이렇게 막강한 광은 옛날의 쇼군(將軍)이 자신의 영지를 다스리던 시절의 영주(領主)를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미 있어 보이네요. 이 세트에는 비광에 광(光)자가 없습니다만, 그렇게 대우를 하면 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광(光)자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써 넣었습니다. 한국은 일본의 영지를 누리는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 다음의 제비의 열은 사무라이(武士)를 나타냅니다. 광이 있는 세트는 두번째가 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네요. 물론 광이 없는 세트는 첫번째 카드가 되는 셈이네요. 무사의 계급이 영주 아래에서 녹을 먹으면서 영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그만큼의 녹봉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세번째의 띠는 일반의 관료계층으로 봅니다. 무사의 아래에 있으면서 행정직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리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는 평민을 나타낸답니다. 그리고 피가 같은 세트는 모두 관료와 평민을 구분하지 않았다고 봐도 되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영주와 무사, 그리고 관료와 평민으로 나눠놓으면 되겠습니다.

조선으로 치면 알맹이는 벼슬아치가 되고, 쭉정이는 평민이나 상민이 되겠네요. 그것은 그 당시의 상황에 맞추면 되겠고, 원래는 플레잉카드의 네 종류에서 가져온 것이므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봐도 되지 싶습니다.

참고로 플라잉카드의 네 종류에 화투를 대입시켜 보려다가 피가 똑 같은 것으로 인해서 불가하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되어서 대입을 하진 못했습니다만, 네 장이 한 세트인 것과는 서로 어떻게든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다.

 

6. 화찰 한 세트에 포함된 의미


이제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서 알아 봤으니 구체적으로 의미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박의 도구로 사용하던 것을 국가의 압력에 의해서 변형되는 과정에서 열두 달로 바뀌었다는 것은 미뤄서 짐작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한 세트가 13장인 플레잉카드에서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이 되는 셈이지요. 어쩌면 최초의 화찰에서는 13세트로 되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짐작만 해 봅니다.

 

一月松

① 1월은 송학(松鶴) : 소나무에 두루미

우리는 '솔'이라고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송(松)자만 선택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소나무가 있고, 두루미가 있는 것은 광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새해가 되면 복을 받기 위해서 대문 양 옆에 소나무를 걸어 두는 풍습이 있답니다. 솔가지의 끝에 노란 점은 새순이 돋고 있다는 의미일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두루미를 한자로 학(鶴)이라고 하니까 같은 말이 되겠습니다. 1월이 광(光)인 이유는 명절이 있어서 축하하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송학의 띠는 다른 패에서도 보이지요? 색만 다르고 모양은 같습니다. 이 모양은 시를 적는 전지(箋紙)입니다. 여기에 글씨를 쓰면 시가 되고 문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띠'라는 말도 일리가 있네요. 소형 두루마리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간단한 시를 적는데 상소문을 올리는 것과 같은 큰 것은 필요치 않으니까요.

홍단(紅短)은 붉은 색의 짧은 종이라는 뜻이기도하네요. 그러니까 청단(靑短)은 푸른 색의 짧은 종이라는 뜻도 되겠습니다. 그냥 붉은 색으로만 되어 있는 것은 보통 초단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초는 무슨 자를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홍단에 글씨가 없는 것이니 그냥 홍단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 아니면 노랑 색을 칠해서 황단(黃短)이라고 하던지... 여하튼 조금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뭔가 미흡한 구석들이 하나씩 들어납니다. 하하~!

관심을 갖고 봐주니까 그런 것도 보이네요. 어제까지는 그냥 그렇게 생겨서 그렇게 갖고 노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뭐든 관심을 한다는 것을 또 생각해 봅니다. 꽃을 보고 '장미야~!'하고 불러줘야 그 장미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 비슷한 말이 있었는데....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야던둥. ㅋㅋㅋ

솔의 피는 같이 생겼습니다. 구분을 할 필요가 없네요. 그러니 달리 설명을 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통과해야 할 모양입니다.

 

二月梅

② 2월은 매조(梅鳥) : 매화나무에 앉은 꾀꼬리의 노래

'양력으로'라고  하지 않아도 일본은 음력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양력이려니 싶기는 합니다만, 원래부터 양력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으로 짐작해 보는 것은 옛날에는 모두가 음력을 사용했던 한중일이기 때문입니다. 계속 음력을 사용하다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로 양력을 사용했답니다. 그러니까 화투가 그 이전에 만들어 졌으면 음력일 것이고, 후에 만들어 졌으면 양력이겠네요.

명치유신은 1872년이고, 화찰이 포르투칼의 상인들로부터 전해진 것이 1543년입니다. 그렇다면 메이지 유신보다 한참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면, 당연히 음력이었겠습니다. 이렇게 화찰의 월은 음력이 유력하다는 가설을 하나 세우고 넘어갑니다. 하하~!

열에 나온 파랑새는 휘파람새라고 합니다. 겨우 내 소나무만 보고 있다가 봄바람이 불면서 매화가지에 꽃이 핍니다. 그리고 휘파람새를 꾀꼬리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일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이른 시기에는 꽃이 피어도 꾀꼬리를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근데, 그림으로 봐서는 노랑 배를 보니 꾀꼬리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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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새입니다. 아무리 봐도 화찰의 모델은 아닌 것 같지요? 그래서 다시 꾀꼬리를 찾아보고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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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확연히 그 차이가 드러나지요? 고로, 매조의 새는 휘파람새가 아니라 꾀꼬리라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가 있겠습니다. 매화축제를 하는데 꾀꼬리가 찾아와서 고운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기분도 상쾌해지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철새지만 일본에서는 매화가 필 적에 같이 찾아오는 철새인가 봅니다.

매조의 띠는 홍단입니다. 그리고 홍단은 1, 2, 3으로 연달아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솔도 홍단이고, 매조도 홍단이고, 벗꽃도 홍단이니까 말이지요. 아마도 새해의 시작이니 첫 3개월은 좋은 상징을 갖고 있는 붉은 종이에 시를 써서 주고 받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원래 붉은 색은 길상이니까요. 피는 생략합니다.

 

三月櫻

③ 3월은 앵막(櫻幕) : 벗나무 아래에서 장막치고 축제를

왠지 일본의 벗꽃이니까 사꾸라(さくら) 라고 해야 하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보통 화투판에서는 사꾸라라고 하지요? 이것도 광입니다. 벗꽃은 일본의 국화이고, 그래서 축제를 하니 광으로 지정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환영도 받고 혐오도 받는 꽃입니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꽃에 뭐가 있겠는가 싶기는 합니다. 그래도 충무공의 사당에 있는 벗나무를 옮겨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관심을 갖기 전에는 담장을 나타낸 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알고 보니까 그것이 장막이었네요. 장막을 치고 그 아래에서 사케를 마신답니다. 사쿠라 꽃 아래에서 사케를 마시는 것이 일본어로는 운율에 맞는다고도 하는데 일본어는 배우지 않은 낭월인지라 이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ㅎㅎㅎ

근데, 사꾸라에는 동물이 안 보이나요? 인물도 안 보이고요? 그러나 인물이 있습니다. 어디에 있느냐면 장막 안에서 사케를 마시고 노느라고 안 보일 뿐입니다. 사꾸라의 띠에 대해서도 별다른 설명을 할 것이 없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사실은 앞에서  설명한 것으로 퉁쳐야 하겠네요. 솔, 매화, 사꾸라는 모두 홍단인 걸로 말이지요.

 

四月紫藤

④ 4월은 등견(藤鵑) : 등나무 꽃에 두견새

자신을 비하해서 하는 말이, '흑싸리 껍데기 보다도 못한 인생'이라고 하던가요? 쌍피도 아닌 것이 약도 되지 않는 까닭에 붙은 이름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흑싸리가 도대체 뭔가.... 싶었습니다. 물론 강변에 있는 풀과 같은 나무가 흑싸리라고 하기는 합니다.

108흑싸리

이게 흑싸리입니다. 화찰의 그림과 닮았나요? 전혀 아니지요? 그래서 확인을 해 보니까 그게 아니라 등넝쿨에 꽃이 핀 것이라잖아요.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사실 꽃을 보자는 화찰에 흑싸리라니 말이 되느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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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실물입니다. 비로 이것을 나타낸 것인데 어쩌다가 이렇게도 예쁜 등꽃이 흑싸리가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서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림에서도 위에서 아래려 쳐진 그림이 분명 등꽃을 그린 것이라고 보는 것에는 무리가 없지 싶습니다. 여기에 두견새가 한 마리 지나갑니다. 운치가 있네요.

초단의 삼총사는 흑싸리라고 하는 등, 난초라고 하는 창포, 홍싸리입니다. 초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니 풀이라는 의미로 초단(草短)이 되는 것으로 보면 적당하지 싶습니다. 등은 풀은 아니지만 덩쿨이고, 창포는 풀이고, 홍싸리는 작은 관목이라서 모두 풀초로 간주하고 풀이라고 한 것이라는 설도 있어서 이것을 수용합니다.

 

五月菖蒲

⑤ 5월은 창포(菖蒲)와 다리(橋) : 창포가 있는 연못의 다리

그니깐요. 아무리 봐도 난초가 아닌데 이름이 난초이니까 난초그림을 더럽게도 못 그렸다고 중얼거린 거죠. 알고 보니 창포였고 그것은 공감이 됩니다. 그리고 노랑 막대기로 표시한 것은 관람용 다리랍니다. 민화라고 해도 너무 심하긴 합니다. 그래도 그냥 그렇겠거니 하며 되겠습니다. 물론 이런 일로 싸움은 하지 마세요.

창포를 왜 난초라고 하느냐고 했다가 얼큰하게 취한 김에 귀싸대기를 맞을 지도 모르니까요. 그냥 좋은 것이 좋다고, 알고는 있고, 말은 하지 않으면 됩니다. 괜히 또 얻어 맞고서 어느 놈이 그러더나고 하면 '계룡산 사는 땡땡이가 그러더라고'해봐야 무슨 권위가 서겠느냔 말이지요. 그러면 안 되겠어서 예방법을 여기에서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하하~!

5월과 창포는 떠오르는 것이 있지요? 단오입니다. 단오날에, 오호~! 이제 화투의 계절은 음력이라는 것이 드러나네요. 오월과 창포는 단오를 의미하는 것이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유효했던 모양입니다.

일설에는 붓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워낙 꽃이 닮았으니까 그래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면 주의해서 살펴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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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붓꽃입니다. 붓꽃이 창포와 비슷하긴 합니다만 마른 땅에서 자랍니다. 물가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가능성이 있겠지요? 그래서 '과연 붓꽃?'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일어나면서 창포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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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창포입니다. 꽃창포라고 불러주기도 하는데 같은 의미로 보면 되지 싶습니다. 꽃의 색은 여러 가지인데 보통 노랑색도 많이 보이네요. 같은 과에 속하다 보니까 모양새도 많이 닮아서 혼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물가에 다리가 있는 것으로 봐서 물 속에 핀 꽃이거나 최소한 물과 인접한 지역에서 핀 것으로 간주한다면 붓꽃보다는 창포에 더 가깝겠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싶습니다.

 

六月牡丹

⑥ 6월은 목단(牧丹) : 모란에 나비가 날아다니고

유월이 되면 꽃이 만발합니다. 그 중에서도 여왕격인 것은 목단이지요. 그래서 목단을 선택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나비도 있네요. 신라때에는 목단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향기 없는 꽃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만, 꽃에 향이 없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것은 낭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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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이 피면 향기도 진동을 하고 벌들이 떼거지로 몰려옵니다. 다만 나비가 오는 것은 본 기억이 없긴 하네요. 왜 그런지를 생각해 보면 나비가 꿀을 먹을 수가 있는 구조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선입견으로 목단은 향이 없다는 설화를 믿고 실제로 피어있는 꽃을 믿지 못한다면 이것은 학습의 폐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 그림도 당태종이 홀로 살아가는 신라의 선덕여왕에게 매력이 없다는 뜻으로 비아냥거린 그림이라는 이야기도 곁두리로 붙어다니기도 합니다.

 

七月萩

⑦ 7월은  추저(萩猪) 홍싸리 : 가래나무와 멧돼지

홍싸리를 가래나무라고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추(萩)는 사철쑥 추로 나옵니다만 가래나무라고도 하네요. 그리고 돼지 한마리 통통하게 살이 올랐습니다. 가을이 되면 여름 내 잘 먹은 돼지의 넉넉한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것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싸리는 빗자루나 만드는 것으로 취급을 받습니다만 일본에서는 나름 귀한 대접을 받는 모양입니다. 꽃이야 물론 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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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 꽃도 참 예쁩니다. 색도 곱지요? 그냥 싸리입니다. 그런데 왜 앞에 홍(紅)자가 붙었을까요? 그것은 흑싸리 때문이 아닌가 싶은 강력한 의혹을 제기합니다. 원래 붉은 꽃이 피는 것을 구태어 다시 홍싸리라고 한다는 것은 군더더기가 되는 까닭입니다.

여하튼 돼지는 아마도 이때가 사냥철이었던가 싶습니다. 싸리와 돼지가 무슨 연관이 있는가 싶어서 생각을 해 봐도 연결점은 찾기가 어렵겠습니다. 목단의 나비와 같은 의미로는 답이 없어서 사냥철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을에 고구마가 굵어지는데 파먹으러 올 테니까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싸리나무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거든 그때를 기다려서 잡자는 의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소설을. ㅋㅋㅋ

 

八月芒草

⑧ 8월은 망안(芒雁) : 갈대 숲에 달이 뜨면 기러기 날아온다.

흔히 팔공산이라고 하니까 공산(空山) 야월(夜月)이라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산으로 보이는 것은 원래 갈대숲이었다는 군요. 그래서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본에서 갈대밭이 한국으로 와서 산이 되었습니다. 이유는요?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면, 일본은 산보다 늪지가 많아서 갈대가 모델이 되었는데 한국은 늪지보다는 산이 더 많아서 공산야월이 된 것이려니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면, 산이 제격인가, 아니면 갈대숲이 제격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네요. 물론 당연히 기러기는 물가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높고 높은 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이렇게 본래의 뜻을 모르고 실루엣만 보고서는 갈대숲을 산이겠거니.... 하는 것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이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처음에는 의미가 있었던 갈대 숲이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의미도 없는 산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원류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불교를 놓고 봐도 한국도 불교, 일본도 불교, 또 중국도 불교이지만 실상은 그렇게 닮지 않은 것도 많으니까 말이지요. 강남의 귤이 강북으로 가면 탱자가 되는 것이야 자연의 환경에 의한 변화라고 하겠습니다만,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은 오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팔광(八光)이네요. 중추절이기 때문에 추석의 명절이므로 빛나는 달이 되는 셈인가 싶습니다. 역시 화찰은 음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도 되겠습니다. 기러기 날아다니고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는 스산한 느낌과 풍요로운 가을을 같이 나타내고 있는 세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九月菊花

⑨ 9월은 국배(菊盃) : 국화 옆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가을 꽃은 국화지요. 특히 일본의 국화는 더욱 유명하다고 합니다. 국화축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가 있는 것이니 그만큼 꽃이 없는 계절을 채워주는 귀한 꽃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모양도 다양해서 한 가지 종류이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배양에 많은 노력을 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국진이라고도 하지요. 잔에는 수(壽)자가 쓰여져 있습니다. 국화처럼 오래오래 장수하라는 뜻이겠거니 싶습니다. 다른 꽃은 다 시들었는데 홀로 피어서 서리를 맞고 있는 모습에서 우아한 노인의 풍모를 봤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국화

목단과 국화와 단풍은 청단(靑短)에 글씨를 쓰는가 봅니다. 봄에는 홍단이고 가을에는 청단이라면 공산에도 청단을 넣고 목단에서는 빼야 하는데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공산에는 기러기를 넣느라고 못했다면 피 하나에다가 넣어도 될 건데 말이지요. 비처럼 그렇게 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하튼 이것도 들여다 보니까 고치고 싶은 것이 자꾸만 보이네요. 이것도 병이지요? 하하~!

 

十月楓葉

⑩ 10월은 풍록(楓鹿) : 산천은 단풍에 젖고 사슴은 뛰논다.

사슴을 사냥하는 철이라서 사슴을 그려놨다는 설도 있습니다. 돼지도 잡고 사슴도 잡아서 식탁을 풍요롭게 했는가 싶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의식구조에 대한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우리는 사슴을 떠올리면 녹용이 생각나고, 녹용은 봄철에 채취하는 것인데 일본에서는 녹용보다는 사슴고기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평화적인 민족성과 전투적인 민족성의 차이라고 하면 침소봉대(針小棒大)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해석을 한다고 해서 황당하다고 하진 않아도 되지 싶습니다. 잘라서 먹는 것은 초식성이라고 하겠고 잡아서 먹는 것은 육식성이라고 하겠으니 말이지요. 일리는 있지요?

단풍이 청단인 것은 음기(陰氣)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싶습니다. 춘삼월(春三月)인 1,2,3월은 붉은 양기운이 가득한 종이에 시를 짓고, 추삼월(秋三月)인 7,8,9월에는 푸른 음기운이 가득한 종이에 시를 짓는 것이 제격이라고 할 수가 있지 싶어서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공산의 피 하나에다가 청단을 했어야만 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은 것입니다. 하하~!

그리고 10월은 이미 겨울입니다. 그런데 이게 또 우리나라 사정이라는 이야기임을 인정해야 하겠네요. 일본은 따뜻한 나라여서 아직도 겨울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가을은 8,9,10월까지로 볼까요? 그러면 또 1,2,3월이 봄이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지요? 아, 일본은 겨울이 짧아서 두 달 뿐이라고하면.... 말은 되겠습니다.

 

十一月柳樹

⑪ 11월은 류연(柳燕) : 비에 젖은 버들가지와 강남가는 제비

순서가 잘 나가다가 여기에서 한일간에 꼬이게 됩니다. 도대체 이게 뭘 그린 것인가 싶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제 알고 보니 수양버들이었군요. 여하튼 모르면 아무리 봐도 모르는데 막상 귀뜀이 생기니까 느낌이 전해지네요. 흑싸리 등꽃도 마찬가지고 비의 검은 물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지 비가 내립니다. 눈이 아니라 비라는 것이 따뜻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그림이라는 짐작을 하게 되네요.

유일하게 네 장의 한 세트가 모두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세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비는 마지막의 12월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한국식이 더 수준이 있다고 보자는 이야기도 됩니다. 왜냐하면 삶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비의 피가 그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연유로 해서 원래는 비가 12월의 상징이었는데 착오에 의해서 11월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짐짓 해 봅니다.

비광(雨光)은, 그러니까 웬 선비가 우산을 들고 있으니까 비가 오나보다 하고, 그래서 이 세트의 이름도 비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그 선비는 이름까지 전해지네요. 오노도후(小野道風:894~966)라는 일본의 귀족이랍니다. 아무리 서예를 해도 늘지를 않아서 죽어버릴까 했는데 마침 하천에서 버드나무로 뛰어 오르는 개구리를 봤다는 군요. 그 녀석이 천신만고 끝에 나무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야 반성을 해서 대가로 성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해할 수가 없었던 개구리 그림도 해독이 되었습니다.

열끗의 잠자리 같이 생긴 것은 제비랍니다. 그림도 참..... 제비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무슨 제비가 그렇게 생겼느냔 말이지요. 여하튼 제비라고 하니까 또 강남으로 날아가는 제비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11월의 그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제비도 9월 9일에 강남으로 떠나는데 일본은 훨씬 늦게 움직이는 군요.

참, 강남이 어디인지를 추적해 보니까, 베트남을 말한다고 하네요. 아마도 옛날에는 양자강이었고 지금은 장강(長江)인 강의 남쪽으로 간다는 의미인데 그곳이 베트남이었던 모양입니다. 베트남의 한자는 월남(越南)이고, 이것은 월나라의 남쪽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남월(南越)이라는 지명으로도 쓰였는지 모르겠네요.

버들가지 늘어진 사이로 저승의 극락조, 오호~! 제비가 아니라 극락조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제비는 아니잖아요? 극락조의 인도를 받고서 생전의 문서를 들고 저승사자랑 저 세상의 문으로 들어가는 고혼인 겁니다. 이렇게 우기다가 보면 또  자기 최면에 빠져서는 뭔가 그럴싸..... 하다는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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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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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검은 제비보다는 화려한 극락조가 더 원본에 가깝다고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승의 새라는 의미로 이름이 극락인 것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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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락조도 있네요. 여하튼 제비는 아니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비의 띠는 또 뭘까....? 홍단, 청단, 초단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하나 더 있는 여기에는 뭘 적어야 하는 걸까요? 실은 이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 갔는데 어느 벗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비 다섯은 왜 아무 말씀 안 해 주시느냐고요. 나 참..... 그래서 또 생각에 잠깁니다....

아하~! 라쇼몽과 연관하니까 거기에도 답이 보이네요. 저승사자가 들고 가는 문서입니다. 이 인간이 생전에 뭔 짓을 하고 살았는지 낱낱히 적혀있는 문서입니다. 그러니까 그 문서를 저승사자가 들고 라쇼몽을 통해서 염라대왕을 배알하는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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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輓章)입니다. 장례식에서 생전의 인연들을 적어서 저승사자에게 보여주는 거네요. 사실 비의 띠는 다른 띠와는 사뭇 다릅니다. 꽃들 사이에서 홍단 청단이 있고, 초단조차도 그러한데 비 띠는 음산한 버들가지 옆에 있잖아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저승길로 떠나는 망인이 들고 가는 영단(靈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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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까 뭔가 닮았다는 생각도 들지요? 이것이 착시효과입니다. 미리 그것을 보여주고 암시를 줬기 때문에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사기꾼들이 주로 사용하는 비법입니다. 이런 것에 속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여하튼, 홍단, 청단, 초단, 그리고 영단으로 정리하면 깔끔하네요.

비의 피는 쌍피라고 해서 피중지왕(皮中之王)의 대접을 받습니다만, 이것을 알고 보니까 일본의 소설로 영화로도 만들어 졌던 랴쇼몽(羅生門)이 모델이라고 하네요. 이것도 듣고 보니 또 그럴싸 합니다. 라생문은 원래는  나성문(羅城門)이었답니다. 그것이 민간에서 변하여 라쇼몽이 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 문은 왕이 머무는 궁성을 둘러싼 성벽에 나있는 성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특정지역의 명칭이 아니라 성이 있으면 그곳에는 라성문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그리고 소설에서의 이야기도 그 문을 배경으로 인생들의 파란만장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폐성의 문이라는 느낌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아아는 것을 보면 그 배경인 것이 맞겠습니다. 그러니까 소설 라쇼몽과 무관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저승으로 가는 문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말이지요. 이 그림은 화찰의 맨 마지막에 있어야 제격이라는 주장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승에서 신나게 놀고는 저세상으로 가는 문을 통과한다고 하면 이게 훨씬 멋있잖아요? 그래서 순서가 원래의 것에서 뒤바뀐 것이라고 하는 생각도 드는 것입니다.

 

十二月泡桐

⑫ 12월은 동봉(桐鳳) : 오동나무에 봉황이 날아와서 깃든다.

저게 뭔가..... 싶었습니다. 닭도 같고, 염소도 같은.... 그러나 또 닮지도 않은.... 그래서 뭔지도 몰랐습니다. 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오동나무 중에서도 벽오동을 찾아온다는 봉황입니다. 제격이구먼요. 참고로 오동나무 중에서도 벽오동(碧梧桐)에 와서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무 줄기가 녹색기를 띄고 있어서 벽오동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봉황이 왕가의 문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청와대의 문양도 봉황이지요? 어? 이건 친일파의 잔재? 혹시? 의혹만 가득합니다. 하하~!

따지고 보면 동양삼국에서는 모두 귀하게 여기는 봉황이니 협소한 마음으로 가타부타 논할 일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용을 왕가의 문양으로 삼고, 일본은 봉으로 왕가의 문양을 삼는다면 우리는 뭘로 문양을 삼아야 할 지는 생각해 봐야 하겠네요. 봉황도 좋습니다만, 삼족오(三足烏)는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비는 알맹이가 세 장이나 되는데, 오동은 알맹이가 똥광 하나 뿐이지요? 이것도 뭔가 의미가 있을 법도 한데 생각해 봐도 모르겠습니다. 황실 아래에는 모두가 평민이라서 하나만 광을 주고 나머지는 쭉정이로 만들어 버렸나 싶기도 하고요. 물론 민화토를 기준으로 하는 말씀입니다. 낭월이 아는 것이 그것 뿐인 고로. 하하~!

한국의 화투에서는 시커멓기만 한 것이 이렇게 놓고 보니까 오동나무의 잎이었군요. 이런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뭣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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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루엣을 보고서 누가 오동잎이라고 하겠느냔 말이지요. 어쩌면 낭월이 우둔해서 그럴 수는 있겠습니다만 기왕이면 나뭇잎을 그려놨더라면 이해에는 도움이 되었지 싶습니다. 이것은 공산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여하튼 화가들은 이런 것을 좀 예쁘게 그리면 안 되나 싶기도 하네요. 하하~!

쭉쟁이

무심하게 봤을 적에는 껍데기는 같은 것인 줄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보니까 그 차이도 보이네요. 초기의 그림에서는 같았던 모양인데,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투는 이렇게 차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여하튼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 그나저나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다 되었네요. 이제 이것을 갖고 놀아야 하는데.... 낭월이 노는 것에는 소질이 없는 고로, 그것은 벗님의 각자 인연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알아서 재미나게 놀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도박은 하지 마시고요. 뭐든 중도를 넘어가면 패망의 문이, 그러니까 라쇼몽이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하면 되지 싶습니다.

 

비 피

장난으로 시작한 것이 삶의 구렁텅이로 빠져서 지옥 문앞을 배회하지만 않는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느냔 말이지요. 섬뜩합니다. 그리고 그 경고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화투의 의미를 이해하셨으면 빠져들진 말고 놀이는 놀이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시기 바라는 마음을 가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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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