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팔격(1)

작성일
2007-09-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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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官,偏官,正財,偏財,正印,偏印,食神,傷官是也)
(팔격이란 정관 편관 정재 편재 정인 편인 식신 상관을 이르는 말임)
 
【滴天髓原文】
財官印綬分偏正. 兼論食傷八格定.
재관인수분편정. 겸론식상팔격정.
【滴天髓徵義原文】
八格者. 命中之正理也. 先看月令所得何支. 次看天干透出何神. 更究司令以定眞假. 然後取用以分淸濁. 此實依經順理. 若月逢祿刃. 無格可取. 須審日主之喜忌. ?尋別支透出天干者. 借以爲用. 正者必兼五行之常理也. 變者必從五行之氣勢也.
‘재성과 인수는 정편으로 나누고
검해서 식상을 논함으로써 팔격이 정해진다.’

“팔격은 명리 이론가운데 가장 올바른 이론이다. 먼저 월령을 보고 어느 지지를 얻었는가를 보고 다음으로 천간에 어떤 글자가 투출이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다시 월령에 어떤 글자가 사령되었는지를 연구해서 격의 진가를 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용신의 청탁도 살펴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진실로 거쳐야 하는 올바른 이치의 수순이라고 하겠다. 만약 월지에 비견이나 겁재(祿刃)가 있는 경우에는 격이 없다고 봐서 취할 글자가 없으니 모름지기 일주의 희기를 살펴서 다른 간지에서 천간에 투출된 글자를 용신으로 빌려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르게 되면 반드시 오행의 일반적인 이치를 따르게 되는 것이고 변화를 추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오행의 기세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강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격국에 대한 언급이다. 적천수징의에서 철초님이 생각하는 격국론은 이 정도가 전부인 셈이다. 그래서 어떻게 관찰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되겠는데,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고, 낭월이가 격국론에 대해서 별로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하는 점도 이렇게 이 부분에서 힘을 얻은 것을 바탕으로 하고 드리는 말씀이었다는 것을 느끼시기에 충분하실 것이다.

【滴天髓徵義原文】
正格.
官印. 財官. 殺印. 財煞. 食神制殺. 食神生財. 傷官佩印. 傷官生財.
【徐樂吾補註】
按孤官不貴. 必取財印以爲輔. 必用官印以爲佐. 故有逢官看印. 以財爲引. 及逢財看傷食等說. 印綬食傷皆然. 卽使用神專一. 亦必須運行輔佐之地. 方得生氣流動也.
정격. 관인. 재관. 살인. 재살. 식신제살. 식신생재. 상관패인. 상관생재.
안고관불귀. 필취재인이위보. 필용관인이위좌. 고유봉관간인. 이재위인. 급봉재간상식등설. 인수식상개연. 즉사용신전일. 역필수운행보좌지지. 방득생기류동야.
“정격(正格)에는
관인상생격(官印相生格),
재관격(財官格),
재자약살격(財滋弱殺格),
식신생재격(食神生財格),
상관패인격(傷官佩印格),
상관생재격(傷官生財格),
등이 있다.”
【서낙오 보충 말씀】
“외로운 관은 귀할 수가 없으니 반드시 재와 인성을 취해서 보좌로 삼고, 외로운 재는 부자가 되기 어려우니 반드시 관인을 보좌로 삼는다. 그래서 관을 만나면 인성을 보고 재성으로써 인도하게 된다. 그리고 재를 만나면 식상을 봐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인수와 식상이 모두 마찬가지이다. 즉 용신이 집중이 되면 또한 반드시 보좌의 운으로 행하면 바야흐로 생기를 얻고 흘러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滴天髓徵義原文】
變格. 從財. 從官殺. 從食傷卽從兒格. 從旺. 從强. 從氣. 從勢. 一行得氣卽曲直, 潤下, 炎上, 從革, 家穡, 五格. 兩氣成形卽兩神成象相生相成十格.
其餘外格多端. 不從五行正理. 盡屬謬談. 至於蘭台妙選所定一切寄格異局. 納音諸法. 尤屬不經. 不待辨而知其謬也. 更有吉凶神煞. 往往全無應驗. 千金賦云. 吉凶神煞之多端. 何如生剋制化之一理. 一言以蔽之矣.
변격. 종재. 종관살. 종식상즉종아격. 종왕. 종강. 종기. 종세. 일행득기즉곡직, 윤하, 염상, 종혁, 가색, 오격. 양기성형즉양신성상상생상성십격.
기여외격다단. 부종오행정리. 진속류담. 지어난태묘선소정일절기격이국. 납음제법. 우속불경. 불대변이지기류야. 갱유길흉신살. 왕왕전무응험. 천금부운. 길흉신살지다단. 하여생극제화지일리. 일언이폐지의.
“변격에는,
종재격(從財格),
종살격(從殺格), 혹은 종관격(從官格),
종식상격(즉 從兒格),
종왕격(從旺格),
종강격(從强格),
종기격(從氣格),
종세격(從勢格),
일행득기격(一行得氣格) 즉 종왕격(從旺格),
양기성상격(兩氣成象格),
등이 있다.”
“그 나머지의 외격이 대단히 많은데 오행의 바른 이치에 부합되지 않으니 모두 모두 잘못된 이야기가 된다. 내지는 난대묘선이라는 책에 정한 바의 일체의 모든 기이한 격국과 납음으로 이뤄진 모든 방법들은 더욱더 무시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이러한 것을 가려서 판단을 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잘못된 줄을 알면 될 일이다. 다시 길흉의 신살이 있는데 살펴봐도 전혀 맞지를 않는다. 또한 천금부에 말하기를 길흉 신살의 다양한 종류들이 어찌 생극제화의 한가지 이치와 부합이 되겠는가 그러니까 한 마디로 폐지하라는 것이다.”

【강의】
설명을 보니 과연 철초님의 격에 대한 생각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의미의 내용은 통신송의 설명 부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여기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마구 쏟아 내는 이야기들은 결국 격국에 대해서는 별로 특별히 고려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언급이 될 뿐이라고 봐야 하겠다.
신살격이라고 하는 말은 무슨 의지인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신살의 이름을 빌려서 등장한 격국도 있었던 모양이다. 언뜻 생각나는 것으로는 괴강격(괴강살에서 연유) 공귀격(천을귀인이 끼여있다는 격)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신살들에 대해서 일일이 언급을 하지 않지만 실제로 해석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딱 잘라서 매듭을 지어 버린다고 봐야 하겠다. 그러니까 이 정도에서 기본적인 원리에 입각한 몇 가지의 내용에 대해서만 생각읕 하라는 의미로 생각이 되는데, 난대묘선이나 천급부의 내용에서도 이 부근에 대한 오류를 충분히 거론한 모양인데 당시의 명리학자들이 그대로 응용을 하고 있는 것을 개탄하는 마음도 읽어진다. 물론 20세기를 넘겨가는 이 시간에서도 이러한 부류의 격국론을 그대로 답습하는 학자의 무리가 적지 않음을 보면서 역시 낭월이도 개탄을 하는 마음이 든다.
【滴天髓闡微 引用】
징의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용인데 천미에는 일부 첨가되어 있는 내용이 보인다. 그리고 아래의 낙오 선생이 언급한 내용을 봐서 나중에 적천수천미의 출판본과 비교를 해보면서 이 부근에 대한 이야기가 일부 유실된 것으로 보고 아마도 스스로 비슷한 내용을 추가하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천미에 들어있는 내용을 여기에서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滴天髓闡微】
....一言以蔽之矣,(같은 내용이어서 앞은 생략함) 卽如壬辰日爲壬騎龍背, 壬寅日爲壬騎虎背, 何不再取壬午壬申壬戌壬子爲騎?馬犬鼠之背乎. 又如六辛日逢子時, 爲六陰朝陽, 夫五陰皆陰, 何獨辛金可朝陽, 餘干不可朝陽乎. 且子爲體陽用陰, 子中癸水,六陰之至, 何謂陽也. 又如六乙逢子時, 爲鼠貴格, 夫鼠者, 耗也. 何以爲貴, 且十干之貴, 時支皆有之者, 豈餘干不可取貴乎. 不待辨而知其謬也. 其餘謬格甚多, 支離無當, 學者宜細詳正理五行之格, 弗以謬書爲惑也.
....일언이폐지의, 즉여임진일위임기용배, 임인일위임기호배, 하부재취임오임신임술임자위기후마견서지배호. 우여육신일봉자시, 위육음조양, 부오음개음, 하독신금가조양, 여간불가조양호. 차자위체양용음, 자중계수,육음지지, 하위양야. 우여육을봉자시, 위서귀격, 부서자, 모야. 하이위귀, 차십간지귀, 시지개유지자, 기여간불가취귀호. 부대변이지기류야. 기여류격심다, 지리무당, 학자의세상정리오행지격, 불이류서위혹야.
“..... 한마디로 폐지해야 할 것이다.(여기에서 추가되는 내용임) 즉 壬辰일주를 임기용배 즉 임수가 용의 등을 타고 있는 격이라고 하고, 壬寅일주는 임기용배 즉 임수가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격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壬午일주에게는 임기마배격이라고 하지 않고, 壬申일주에게는 임기후배격이라고 하지 않았으며, 壬戌일주에게는 또 임기견배격이라고 하지 않으며, 壬子일주를 일러서 임기서배격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가 또 무엇이냐?
또 예를 들면 辛金 일주가 子時에 태어나면 일러서 육음조양격이라고 하는데, 어째서 구태여 辛金에게만 조양이 가능하고 그 나머지 乙木이나 丁火, 또는 己土, 癸水에게는 조양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또 무슨 까닭이냐? 또 子水는 체가 양이고 용이 음인데, 지장간에는 癸水가 되어 있는데, 과연 육음 중에서도 가장 지극한 음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양이라고 하느냔 말이다.
또 乙木이 子時에 태어나면 이를 일러서 서귀격이라고 하는데, 대저 서라고 하는 것은 쥐를 말하고 쥐는 소모성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귀하다고 하느냔 말이다. 또 十干의 귀함은 時支에는 다 있는 것이라면 어째서 나머지 干은 귀함을 취할 수가 없다는 말인가? 옳고 그름을 가릴 필요도 없이 그대로 잘못된 것임을 알겠다. 그 나머지 잘못된 격도 무수히 많은데, 지지를 떠나서 합당함이 없으니 학자는 마땅히 올바른 오행의 격을 연구할 것이고 잘못된 책의 내용으로 인해서 현혹되지 말아야 하겠다.”

【강의】
음...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이렇게 조목조목 구분을 하여 따지는 것을 보면 과연 철초님 다운 주장일 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내용은 이치에 합당해서 전혀 트집을 잡을 곳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 이렇게 합리적인 주장만 하는 것으로써 학자의 자존심을 살려야 하겠다. 그리고 서귀격(鼠貴格)이라고 하는 말을 생각 해보면 쥐가 귀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데, 묘하게도 당사주(唐四柱)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子에 대한 의미를 보면 자천귀(子天貴)라고 하는 말이 있음을 본다. 과연 이것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뭔가 연결 고리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로 연결고리가 있었다고 한다면 격국의 명칭 중에는 이렇게 당사주에서 묻어 들어온 것도 있다는 놀라움도 함께 보면서 그야말로 한심이 절로 나올 지경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이 징의에는 등장을 하지 않았지만 실은 없다고 해도 내용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좀더 명확하게 따져보고 싶은 철초님의 마음이 잊혀 질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 삽입을 시킴으로써 벗님은 참고를 하실 수가 있겠다.
【徐樂吾補註】
按影響遙繫. 名爲外格. 實非格也. 不過干支生成特異之點. 爲天地靈秀種而已. 如天干一氣地支連茹等是. 夫格局者. 五氣聚而成形. 自成一種形象. 生剋制化. 各有一定法則. 而雜格則不燃. 書云大凡貴命. 合二三格局. 取之左右逢源. 不可以格多爲雜云云. 若成形象. 豈能兼取二三.自相矛盾. 又古歌云. 諸般貴氣雖合格. 六格大綱難去得. 更看向背運進行. 不可一途而取則. 足見雖合貴氣. 仍須依照才官印食取用. 然則所謂貴氣者. 豈能依以爲據. 名之爲格. 不免淆亂眼目. 但吉者助吉. 凶者解凶. 亦非盡無可取. 而夾拱?會. 尤能增無形之助力. 玆特集合稍有依據者. 名之曰雜格一覽. 附於卷末. 以供參考. 至於特爲一名人之造而錫以佳名. 如諸書所列者. 不勝其搜集. 一槪從略.
안영향요계. 명위외격. 실비격야. 불과간지생성특이지점. 위천지영수종이이. 여천간일기지지연여등시. 부격국자. 오기취이성형. 자성일종형상. 생극제화. 각유일정법즉. 이잡격즉불연. 서운대범귀명. 합이삼격국. 취지좌우봉원. 불가이격다위잡운운. 약성형상. 기능겸취이삼.자상모순. 우고가운. 제반귀기수합격. 육격대강난거득. 갱간향배운진행. 불가일도이취즉. 족견수합귀기. 잉수의조재관인식취용. 연즉소위귀기자. 기능의이위거. 명지위격. 불면효란안목. 단길자조길. 흉자해흉. 역비진무가취. 이협공충회. 우능증무형지조력. 자특집합초유의거자. 명지왈잡격일람. 부어권말. 이공참고. 지어특위일명인지조이석이가명. 여제서소열자. 부승기수집. 일개종약.
“영향요계의 격국들을 살펴보면 외격에 속하는 이름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격이라고 할 수가 없는 갖가지의 특이한 점을 빌려서 붙여진 점에 불과하다. 간지의 배합에는 온갖 종류의 특이한 점이 있으니 예를 든다면 ‘천간일기’라거나 ‘지지연여’ 등이 이것이다. 대저 격국이라고 하는 것은 다섯 가지의 기운이 모여서 형상이 이뤄진 것인데, 생극제화에는 각기 일정한 법즉이 있으나 잡격은 그렇지 않다.
서에 말하기를 대저 귀한 팔자는 두서너 개의 격국에 부합되고 좌우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가 있다고 하니 격이 많아서 잡격이라고 하는 말은 불가하다는 등등의 이야기도 보인다. 만약 형상이 이뤄진다면 어찌 능히 2~3개의 격을 취하랴 스스로 모순이 되는 셈이다. 또 옛 노래에 이르기를
‘모든 귀한 기운이 비록 격으로 합당하다고 하더라도 六格의 대강으로써는 다 얻기 어렵네. 다시 운의 진행이 등지지 않아야 하니 한 운로만 취하기는 불가하다네’
비록 귀한 기운에 족히 합당함을 보더라도 오히려 재관인식에 의지해서 용신을 취해야 한다는데, 소위 귀기(貴氣)라고 하는 것에 능히 의지하여 증거를 댈 것인가. 이름은 귀격이지만 눈앞을 어지럽히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길한 것은 길을 도와주고 흉한 것은 흉을 해소하더라도 또한 다 취할 수가 없는데 협공이나 충과 회합은 더욱 무형의 힘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기도 하여, 이에 특별히 합당한 근거를 붙여봐서 참고를 삼도록 했으니 이름이 잡격일람이다. 책의 끝에 붙여 둘 테니까 참고해서 보시기 바란다. 나아가서 특별히 한 사람에게 부여한 하나의 아름다운 이름도 모든 책에서 나열을 했지만 그러한 것을 다 모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요약한다.”
참 말을 이어보기가 극히 어렵다. 같은 한자인데도 쓰는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난해한 모양이다. 칭찬을 하는 말인지 부정을 하는 말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가장 확실한 것은 ‘잡격일람’이라고 하는 도표를 책 뒤에 붙어 둘 테니까 참고하라는 이야기인데 벗님은 절대로 이 일람표를 찾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 이 책(적천수징의)에는 그러한 일람표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편집하는 과정에 누군가가 삭제를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적천수의 원리에 어긋나니까 붙여둘 필요가 없었을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낙오 선생의 말은 없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냥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 중에서 ‘更看向背運進行’은 更看向背運辰行으로 되어 있는데 辰이 잘못 들어가 있는 것이어서 바로 잡음을 밝힌다.
              癸 乙 癸 庚
              未 未 未 辰
           辛庚己戊丁丙乙甲
           卯寅丑子亥戌酉申
此造支中三未通根. 尙有餘氣. 干透兩癸. 正三伏生寒. 貼身生扶. 亦通根身庫. 官星獨發而淸. 癸水潤土養金. 生化不悖. 財旺生官. 中和純粹. 科甲出身. 仕至藩?. 官境安和.
“이 사주는 地支에 있는 세 개의 미토에 뿌리를 내려서 오히려 여기가 있는데, 천간에 투출한 두 개의 癸水는 바로 삼복 더위에 한기를 생하는 성분인데, 日干에 바짝 붙어서 생부를 해주면서 또한 신고인 辰土에 통근을 하였으며 관성이 홀로 투출되어서 청하다. 계수는 토를 적셔주고 금을 길러줘서 생화하는 기운이 어그러지지 않았는데 재가 왕하여 관을 생하니 순수하여 중화를 이뤘다. 과거 출신으로 벼슬이 번얼에 이르렀으며, 벼슬의 길이 편안했다.”

【강의】
사주의 구조는 인성이 용신이고 희신은 庚金이 될 모양이다. 그리고 월지는 偏財格이다. 여하튼 이리저리 따져봐도 신약에 관인상생격으로 보는 것이 가장 명확하겠다. 물론 이렇게 보는 것은 용신격의 원리라고 하면 될 것이고, 기존 격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는 점도 차제에 참고삼이 알아 두시면 되겠다.
              丙 丁 壬 己
              午 未 申 丑
            甲乙丙丁戊己庚辛
            子丑寅卯辰巳午未
此造以大勢觀之. 官星淸於彼. 何彼則富貴. 此則因窮. 不知此造無印. 壬水聚剋. 午未雖是餘氣祿旺. 丑中蓄水, 暗傷午未之火. 壬水逢生, 又傷丙火. 更嫌己土一透. 不能制水. 反能晦火. 兼之中運逢土. 又洩火氣. 謂剋洩交加. 因之功名未遂. 耗散資材. 尙不免刑妻剋子. 細究皆己丑兩者之患. 幸格局順正. 氣象不偏. 將來運至木火之地. 雖然屈抑於前. 終必奮亨於後.
차조이대세관지. 관성청어피. 하피즉부귀. 차즉인궁. 부지차조무인. 임수취극. 오미수시여기록왕. 축중축수, 암상오미지화. 임수봉생, 우상병화. 갱혐기토일투. 불능제수. 반능회화. 겸지중운봉토. 우설화기. 위극설교가. 인지공명미수. 모산자재. 상불면형처극자. 세구개기축양자지환. 행격국순정. 기상불편. 장래운지목화지지. 수연굴억어전. 종필분형어후.
“이 사주의 대세를 보면 관성이 앞 사주보다 맑다. 그런데 앞 사주는 부귀를 했는데, 이 사주는 곤궁했단 말인가. 이 사주는 인성이 없는 상태에서 임수에게 극을 받고 있으며 오미는 비록 여기로써 녹왕이라고는 하지만 축토 속에 있는 저장된 물에게 오미의 불이 손상을 받았고, 생을 만난 임수가 또 丙火를 상하게 하는 상황에서 다시 己土가 투출된 것이 밉다. 그러면서 물을 제하기도 불가능하므로 도리어 불만 어둡게 하는데, 겸해서 중간의 운에서 土를 만나서 다시 火를 설하게 되니 이른바 극설이 교차되는 것이어서 공명도 되지 않았고 재물만 자꾸 소모되었다. 그리고 도리어 형처극자도 면하지 못했으니 자세히 연구를 해보면 모두 己丑의 두 글자가 우환이다. 다행히도 격국이 순수하고 바르고 기상이 치우치지는 않았으니 장래에 운이 木火로 흘러가면 비록 앞에서는 눌려서 지냈지만 마침내는 분발해서 행복한 말년을 맞이할 것이다.”

【강의】
설명 중에서 은연중에 격국론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축토에게 午未火가 극을 받고 있다는 황당한 말을 눈썹도 까딱하지 않으시고 늠름하게 하시는 것으로 봐서이다. 여하튼 격국론으로 봐서는 앞의 사주보다 이 사주가 더 청하지만 실제로 살아가는 것은 결국 사주의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운의 성패에 달렸다고 하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주장으로 가깝게 이끌고 가는 것은 어쩌면 학자의 당연한 아전인수일 것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 정도야 애교로 봐 드릴 수가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을 슬며시 주장해 본다. 그리고 억지성 발언을 하는 곳도 간간이 보이지만 이해를 할 수가 있겠다.
              辛 丙 乙 癸
              卯 午 卯 未
           丁戊己庚辛壬癸甲
           未申酉戌亥子丑寅
此官淸印正格, 喜其卯未拱木. 純粹之象. 故爲人格品超?. 才華卓越. 文望若高山北斗. 品行似良玉精金. 惜印星太重. 官星洩氣. 神有餘而精不足, 以致功名??. 縱有凌雲之志. 難遂靑錢之選. 還喜格正局淸. 財星逢合. 雖然大才小用. 究竟名利兩全. 仕路淸高. 施淸莪之雅化. 振?樸之人才也.
차관청인정격, 희기묘미공목. 순수지상. 고위인격품초군. 재화탁월. 문망약고산북두. 품행사량옥정금. 석인성태중. 관성설기. 신유여이정부족, 이치공명층등. 종유능운지지. 난수청전지선. 환희격정국청. 재성봉합. 수연대재소용. 구경명리양전. 사로청고. 시청아지아화. 진역박지인재야.
“이 사주는 관성과 인성이 맑아 격이 바른데, 반가운 것은 卯未의 합으로 목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니 순수한 형상인데, 그러므로 사람의 품격이 보통 사람을 뛰어 넘었고, 재능도 탁월했으며 글의 문장력은 고산의 북두칠성처럼 빛났고 품행은 마치 정교하게 다듬은 옥과 같아서 티가 없었다. 다만 아까운 것은 인성이 너무 많아서 관성의 기운이 설기 되는 것이다. 신은 유여한데 정이 부족한 형상이라 이로써 벼슬길에서 미끄러졌다. 비록 구름을 능멸할 위대한 뜻이 있다고 해도 국가에 선발이 되지 못하였으니 도리어 격이 바르고 국이 청한 것이 기쁠 뿐이다. 재성이 함이 되어서 비록 큰 재목을 적게 쓴 꼴이 되기는 했지만 마침내는 명리를 모두 얻었고 벼슬길도 청고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교화의 덕을 베풀었고, 주변에 큰 이름을 떨치게 되었던 것이다.”
【강의】
끝 부분에서는 다소 의역을 했다. 글만 갖고 풀어서 맛이 덜할 듯 싶어서이다. 그래도 본래의 뜻은 별로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저나 용신은 時干의 辛金이 되는 구조이고 희신은 습토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겠다. 수운에서는 별로 빛을 내지 못하다가 나중에 토금운을 달리면서 자신의 몫을 찾게 되었던 것으로 해석을 하면 무난하겠다. 비록 격이 청 하다고는 해도 역시 운이 도와줘야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壬 癸 丙 辛
              戌 卯 申 卯
           戊己庚辛壬癸甲乙
           子丑寅卯辰巳午未
此印綬格. 以申金爲用. 以丙火爲病. 以壬水爲藥. 中和純粹. 秋水通源. 運至癸巳. 金水逢生得助. 科甲聯登. 壬辰藥病相濟. 由部屬出爲郡守. 至辛卯庚寅. 蓋頭逢金. 寅卯之木. 不能生火壞印. 所以名利兩全也.
차인수격. 이신금위용. 이병화위병. 이임수위약. 중화순수. 추수통원. 운지계사. 금수봉생득조. 과갑연등. 임진약병상제. 유부속출위군수. 지신묘경인. 개두봉금. 인묘지목. 불능생화괴인. 소이명리양전야.
“이 사주는 인수격에 월령의 申金을 용신으로 하게 되는데, 丙火는 병이 되었다. 그러면 다시 壬水는 약이 되는 것이니 중화가 되어 순수하다고 하겠다. 가을의 물이 원류에 통해 있기 때문이다. 운이 癸巳로 흐르면서 金水가 생조를 얻게 되니까 벼슬길이 계속 상승하여 壬辰대운을 만나자 다시 병에 약을 만남 셈이라 부속으로 출발을 해서 군수까지 되었다. 그리고 辛卯와 庚寅을 지나면서 金이 개두되어 있으므로 寅卯의 목은 불을 생하고 인성인 금을 깨기가 불가능하니 그래서 명리를 모두 얻은 것이다.”
【강의】
이 사주의 경우에는 격국론에도 부합이 되고 용신론에도 부합이 되는 구조이다. 그러니까 둘러치나 메어치나 같은 결론이 난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별 문제가 없다고 하겠다. 그럼 여기에 등장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일단 다음 사주를 보시라고 권하면서 빙그레~.
              甲 癸 丙 辛
              寅 卯 申 卯
           戊己庚辛壬癸甲乙
           子丑寅卯辰巳午未
此亦以申金爲用. 以丙火爲病. 與前造只換一寅字. 不但有病無藥. 而且生助病神. 彼則靑錢萬選. 名利兩全. 此則機?空抛. 守株待?. 更嫌寅申逢?. 卯木助之. 印綬反傷. 木旺金缺. 且月建乃六親之位. 未免分荊破斧. 資財耗散. 惟壬運?身去病. 財源稍裕. 辛卯, 庚寅. 東方無根之金. 未能進取. 家業不過小康. 然格正局眞. 印星秉令. 所以襟懷曠達, 八斗才誇. 爭似元龍意氣. 五花筆吐. 渾如司馬文章. 獨嫌月透秋陽. 難免珠?滄海. 順受其正. 莫非命也.
차역이신금위용. 이병화위병. 여전조지환일인자. 부단유병무약. 이차생조병신. 피즉청전만선. 명리양전. 차즉기저공포. 수주대토. 갱혐인신봉충. 묘목조지. 인수반상. 목왕금결. 차월건내육친지위. 미면분형파부. 자재모산. 유임운방신거병. 재원초유. 신묘, 경인. 동방무근지금. 미능진취. 가업불과소강. 연격정국진. 인성병령. 소이금회광달, 팔두재과. 쟁사원룡의기. 오화필토. 혼여사마문장. 독혐월투추양. 난면주침창해. 순수기정. 막비명야.
“이 사주 또한 (앞 사주와 같이) 申金을 용신으로 하는데 丙火가 병이다. 앞 사주의 더불어 다만 時柱가 바뀌었는데, 병이 있고 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 병신을 생조해주는 역할도 인목이 하고 있다. 앞 사람은 벼슬길에 선발되어 명리를 모두 얻었건만 이 사람은 허공에다가 베틀의 북을 던지고 나무를 보면서 토끼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면서 세월을 보냈다. 다시 寅申?이 된 것이 싫은데 卯木이 또 寅木을 도와주니 인수가 도리어 상하니 목왕금결이기 때문이다. 또 月柱는 육친의 자리가 되는데, 고통을 면할 수가 없었으며 가업이 쇠약해서 겨우 연명이나 할 정도였다. 그러나 격은 바르고 국이 진실하여 인성이 당령을 하니, 그래서 가슴 속에는 천하를 다스릴 큰 뜻을 품었고, 여덟 말의 재능은 원룡과 의기를 다툴만 했다. 다섯 꽃이 붓끝으로 토해져 나오니 사마천의 문장과 겨룰만 했으나 다만 싫은 것은 월간의 가을 태양이 투출된 것이다. 그러니 밝은 구슬이 창해에 빠짐을 면하기 어려웠는데, 그 바름을 따르기는 했어도 명이라 아니할 수가 없겠다.”
由此數造觀之. 格局不可執一論也. 不拘財官印綬等格. 與日主無二. 旺則宜抑. 衰則宜扶. 印旺洩官, 官財星. 印衰逢財宜比劫. 此不易之法也.
유차수조관지. 격국불가집일론야. 불구재관인수등격. 여일주무이. 왕즉의억. 쇠즉의부. 인왕설관, 관재성. 인쇠봉재의비겁. 차불역지법야.
“이상 몇 사주를 보건데, 격국에는 집착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되겠다. 재관이니 인수격 등의 이름에 매일 필요도 없겠다. 일주와 더불어 둘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고 왕하면 눌러주고 쇠하면 도와주면 되는 일이다. 인수가 왕하면 관이 설기되니 재성이 있어야 마땅하고 인수가 쇠약한 상태에서 재성을 만났다면 또 비겁이 옳은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바뀌지 않는 올바른 법인 것이다.”
아마도 격국의 이름이 실제로 운명을 해석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런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실제 상황에 따라서 해석을 하면 그만이지 별도로 격국의 이름에 의해서 좋으니 나쁘니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徐樂吾補註】
看命捷訣
用之官星不可傷. 不用官星?可傷.
用之財星不可劫. 不用財星?可劫.
用之印綬不可壞. 不用印綬?可壞.
用之食神不可奪. 不用食神?可奪.
用之七殺不可制. 制殺太過反爲凶.
身殺兩停宜制殺. 殺重身輕宜化殺.
身强殺淺宜生殺. 陽刃重重喜食傷.
若逢官殺亦生殃. 財多身弱宜劫刃.
劫重財輕喜食神. 官旺身衰宜印地.
官衰印旺利財鄕. 莫道梟神無用處.
殺多食重最喜良. 勿謂陽刃是凶物.
財多黨殺亦爲貞. 此是子平眞要訣.
後之學者細推尋.
看名衰旺强弱之理最難. 旺者, 日干生當令之時. 又見比劫印綬, 謂之旺. 若只當令, 無劫印生扶. 仍作衰論. 强者, 日干當令. 四柱皆劫印, 謂之强. 弱者, 日干逢休囚. 柱中無劫印, 謂之弱. 四柱有劫印, 謂之衰. 日干雖不當令. 而四柱劫印重. 亦作旺論. 必須審察的確. 旺者宜剋. 强者宜洩. 衰者宜扶. 弱者宜抑. 此不易之法也.
“사주 보는 핵심 비결.
관성이 용신일 때는 손상되면 안 되지만,
용신 삼지 않을 적엔 완전히 극해야 한다.
재성이 용신이면 겁재는 불가하고,
용신이 아니라면 겁재가 극해야 한다.
인수가 용신이면 깨어져선 안되는데,
용신이 아니라면 깨져도 상관없다.
식신을 용할 적엔 겁탈하면 안 되지만,
용신 삼지 않을 적엔 빼앗겨도 상관없다.
칠살이 용신이면 제하면 큰일이니,
지나치게 극 받으면 도리어 흉해진다.
살과 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는
살을 제하는 것이 오히려 길하고,
살이 왕하고 일주가 약할 적에는
인성으로 化하는 것이 그중 아름답다.
신강하고 살이 도리어 약하다면
마땅히 재성으로 살을 생해줘야 할 일이다.
양인이 중중하면 식상이 반가웁고
그 가운에 관살이 보인다면 재앙이 발생한다.
재다신약의 사주라면 비겁이 으뜸의 보약이나,
비겁이 중하고 재성이 약하다면 삭신이 가장 좋다.
관성은 왕하고 일주는 쇠약하면 인성이 가장 좋고,
관이 쇠하고 인이 왕하다면 재의 운이 대길하다.
편인(梟神)을 쓸 곳 없다고 말하지 말라
살이 많고 식상도 많으면 가장 좋은 양약이다.
양인을 흉물이라고 말하지 말라.
재가 많아 살과 뭉치면 가장 정조를 지키는 협력자다.
이것이 바로 자평의 참된 이지이니
후세의 학자는 깊고 세밀하게 연구하라.
팔자를 볼 적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강약과 쇠왕의 이치이다. 旺은 일주가 당령을 하고 또 비겁과 인수가 많은 것을 말하는데, 먄악 당령만 하고 비겁이나 인성의 도움이 없다면 오히려 쇠하다고 말하게 된다. 强은 일주가 당령을 했으면서 사주에 겁재와 인성이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弱은 일간이 휴수의 월지(食財官月)에 속하고 주중에는 다시 인겁의 도움이 없을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다. 사주에 인겁이 있을 경우에는 쇠하다고 하기도 한다. 일간이 비록 당령은 하지 못했더라도 사주에 인겁이 겹겹이 이다면 또한 왕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니, 반드시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살펴야 한다.
왕한 사주는 극하는 것이 좋고,
강한 사주는 설하는 것이 좋으며
쇠한 사주는 비겁으로 돕는 것이 좋고,
약한 사주는 극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는데
이것이 바로 바뀌지 않는 이치라고 한다.”
(체용쇠왕에 대한 항목 참고바람)

【강의】
길게 설명을 드렸는데 요약이 잘 되어서 참고가 되시리라고 본다. 자꾸 보다 보면 군소리처럼 보이지만 처음에 보시는 경우에는 도움이 되실 것이다. 낭월이도 오히려 정리가 된 느낌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모처럼 낙오 선생ㄴ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정도로 부연설명 중에서는 가장 도움이 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