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홍콩의 풍수전쟁

작성일
2005-11-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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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홍콩의 풍수전쟁







[올린 글을 읽으신 벗님께서 현공문답게시판에 제공해주신 사진을 첨부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드리면서 이해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제 비로소 초겨울의 맛이 나는 아침이네요. 쌀랑~한 냉기운이 코끝을 간지르니 상쾌함이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계룡산이네요.




오늘 아침에 포여명(鮑黎明)선생의 《양택풍수면면관(陽宅風水面面觀)》을 보다가 홍콩에서 풍수전쟁이 한바탕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홍콩의 상해은행과 중국은행의 풍수전쟁】


오늘날 불처럼 일어난 풍수의 붐을 볼 적에 홍콩의 한 사건을 소흘히 보면 안 될일이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1997년에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도록 되어있었는데, 그 당시에 영국과 중국은 일찍부터 앞으로의 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한 전쟁을 하고 있었지요. 이 사건의 발단은 1986년 홍콩의 상해은행이 홍콩돈 50억원을 투자해서 새로 거대한 철제를 노출시킨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 건물은 중국은행의 서측에 있게 되었는데, 중국은행의 입장에서 말을 한다면 서쪽에 갑자기 거대한 산과 같은 것이 눌러대는 현상이 발생했으니 심리적으로 좋았을 리가 없었지요. 이러한 상태를 풍수학에서는 핍흉(逼凶)이라고 해서 가까운 곳에서 건물이 압박을 하는 것을 말하게 되는데, 글자로 나타내니까 이렇지 실제로 본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홍콩의 상해은행이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지은 것은 풍수사의 관찰과 선택에 의해서 풍수적으로 가장 좋은 길지에 지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이 중국은행에 대해서 본다면 당연히 즐거운 일이 아니었을 것은 당연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가쳐서 홍콩의 반환 후에 금융계는 계속해서 영국이 주무르게 될 것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홍콩상해은행은 영국 사람의 소유인 모양이네요.


이러한 현상이 생기고 나자 중국은행에서도 현재의 당시의 은행 건물 동쪽에 초고층빌딩을 지을 구상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전면은 유리로 설계가 되었으며 높이는 70층에 달하는데 중국은행은 홍콩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자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높이의 고도(高度)를 보면 홍콩상해은행보다 1배가 되니 이번에는 도리어 상해은행이 핍흉을 당하게 된 셈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건물이 높게 되면 아래에서 바라다 봤을 적에 30도 이상이면 흉한 작용이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홍콩상해은행에서 중국은행을 바라다 봤을 적에 45도가 되는 상황이니 말이지요.


다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중국은행의 건물 형상을 보세요. 뾰족한 삼각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도 이것은 편안한 조형물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자고로 중국의 건물은 하늘을 본따서 둥글게 만들거나, 땅을 본따서 사각형으로 만드는 것입니다만 이 건물은 삼각형으로 되어 있으니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겠네요. 천지인(天地人)에서 인(人)을 상징하는 것도 같기는 합니다. 물론 그 근본은 ‘도저히 중국상해은행을 볼 수가 없겠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당시 사람들은 중국은행을 좀 심하다고 봤던 모양입니다.


이와 같은 건물에 대해서 반론이 나왔습니다만 중국은행을 설계한 사람은 미국인이었다는군요. 그는 중국의 전통적인 건추양식을 답습하지 않고 세로은 예각(銳角)의 형태를 등장시킨 것이지요.


다만 이런 말과는 무관하게 중국은행의 초기에는 아무리 말을 해도 모두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홍콩시민이 느끼는 감정은 반드시 무슨 흉한 일이 있으라고 삼각형의 설계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이엇던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두 은행의 풍수전쟁이 전개된 시초였던 것이지요. 지금은 그 중간에 화고건물이 초고층으로 끼여들었으니 홍콩 섬에서의 삼각전쟁이 시작되는 국면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귀환후에 홍콩 금융계와 상업계 간에는 상권의 권력다툼이 얼마나 치열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은행이 1989년에 초고층으로 완성이 된 이후에 홍콩총독이 심장명으로 수술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순간 홍콩사람들 사이에는 소문으로 분분하였던 말이 있으니 그것은 ‘뽀족한 각이 마수(魔手)를 뻗었다’는 것이었지요. 뽀족한 각도가 발사하는 충기(沖氣)는 활을 쏘는 것과 같아서 주변의 환경에 살기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총독부의 위치가 중국은행 부근이었고 하물며 3층건물에 불과했으니 이로 인해서 건물주인인 총독이 우선 피해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나타나는 살기를 ‘유형(有形)의 살기(殺氣)’라고 해서 형살(形煞)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중국은행 건물이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다고 해도 될까요? 이것은 짐작입니다만, 당연히 좋은 영향이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이상과 같은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네요. 그래서 참 대단하고도 사활을 건 싸움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었을까요? 일전에 들어보니까 한남동의 모 재벌이 건물을 지었는데, 다른 재벌의 건물보다 높아서 시비를 걸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벗님도 기억이 나시는지요?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가진 자들의 전쟁은 풍수학을 끌어들여서 더욱 치열하게 싸움을 하고 있는가 봅니다. 그리고 멀거니 눈뜨고 당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큰 손실이 아닐 수가 없겠습니다. 그렇다면 배워서 피하는 것을 궁리해야 하겠네요. 여하튼 공부는 해야 할 모양입니다.




벗님의 주변에 30도가 넘는 높이의 건물이 있다면 주의해서 살피셔야 하겠습니다. 물론 가능하면 피해야 하겠고,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최소한 직접 바라다 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하물며 그 건물이 유리로 만들어졌다면 더욱 위험하겠네요. 여하튼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2005년 11월 1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