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차는 마셔야 내 것이 되는 겨~ "초간단으로 마시기"

작성일
2014-07-12 17: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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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차는 마셔야 내 것이 되는 겨~ "초간단으로 마시기"


 

차를 놓고서 어쩌니 저쩌니 해봐야 입만 아플 뿐이다. 여하튼 차는 마셔야 몸에 이롭든지 갈증을 풀어주든지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로만 차를 논하지 말고 차를 마시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특별한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괜히 법이 있다고 떠드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려면 뭔가 갖춰야 할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더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없는 법을 만들지 말고 있는 차를 마시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생각케 된다.

1. 초간단 차마시는 법


뭐든 간단한 것이 좋다. 현대인은 바쁘기 때문에 절차니, 차예, 다도니 하면 그만 머리가 아파쳐서 십만팔천리는 도망가고 싶어질 것이다. 그래서 초간단으로 차를 즐기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뭐든 달려들어서 마시는 것이 중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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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뜨거운 물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커피포트가 하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것도 없다면 물 주전자에 물을 넣고 가스렌지에다 끓여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너무 불편한 느낌이 들면 또한 차를 가까이 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최소한 커피포트 하나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특별히 상품 광고를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저런 포트를 사용해 본 결과로는 그래도 필립스 것이 가장 좋지 않았나 싶다. 물 잘끓고 많이 들어가고 또 스텐레스이고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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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었으면 차를 마실 컵이 필요하다. 이것은 믹스커피를 살 적에 받은 사은품인가 싶다. 여하튼 튼튼하여 아직도 잘 버티고 있는 모양이다. 이것 하나면 된다. 아니, 하나 더 있으면 더 좋다. 그것은 잠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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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려면 차가 있어야 할 것은 당연한 것, 이 차는 대만의 아리산 오룡차이다. 그렇지만 한문이라고 해서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국산이든 대만산이든 차는 다 같으니깐, 참고로 이 차는 오룡차이다. 만약에 집에 녹차가 있으시다면 물을 약간 식힐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부어서 마셔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 아는 척 하려면 80도로 식혀서 부으면 좋다는 말도 하기는 한다. 그러나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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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큼 넣으면 된다. 대략 5~6그램 정도? 뭐 그냥 감이다. 기분에 따라서 조금 우울하면 10그램 정도 넣어도 그만이고, 또 나눠 먹으려면 조금 더 넣으면 된다. 여하튼 기본적으로 마셔보면 대략 이 정도면 맛 좋은 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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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를 넣으면 바닥이 깔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지 싶다. 그 다음에는 물이 끓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해서 끓는 물은 바로 부으면 된다. 오룡차는 그대로 부어마시기 때문에 식힌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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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부어서 잠시 약 1분 정도 놔두면 돌돌 말린 차잎들이 넓게 펴지면서 차물에 우러난다. 농도도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기분에 따라서 싱겁게 마시려면 10초만 뒀다가 따라도 되고, 진하게 마시려면, 그러니까 엇 저녁에 마신 술이 아직 덜 깨서 얼른 숙취를 해소하고 싶다면 3분 쯤 뒀다가 따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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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이 하나 더 있으면 좋다는 것은 이때에 쓰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냥 들고 마셔도 된다. 다만 약간의 단점이 있는데 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계속 우러나기 때문에 나중에는 너무 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조금 걸린다. 그래서 컵을 하나 더 준비해 놨다가 적당히 우러났다고 생각이 되면 따르면 된다.

설마.... 몇 번 우려마셔야 하느냐고 묻진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만.... 혹 그런 생각이 드셨다면 맑은 물이 나오더락 우려마셔도 되고 배가 부르드락 우려 마셔도 되고 맑은 물이 나오더락 마셔도 배가 부르지 않는다면 찻잎을 더 넣고 마셔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면 되지 싶다.

어떤 차상인은 많이 우려 마시면 나쁜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3번 까지만 마시고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혹세무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식으로 논한다면 찻잎을 갈아서 만드는 모든 제품은 나쁜 성분때문에 어떻게 먹어? 그래서 택도 없는 헛소리는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그냥 먹고 싶은 만큼 마시면 된다.  낭월의 생각으로는 그 차상인은 자꾸 차를 버려야 많이 소모하게 되고 그래야 자신의 차를 많이 사 먹을 테니까 그런 얍삽한 수를 쓰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혹 속이 쓰리다는 느낌이 들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 녹차는 좀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양을 조절하거나 농도를 조절하여 마시면 된다. 그리고 실은 아무리 마셔도 속이 편안할 정도로 속이 좋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차라도 몸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나쁜 차이다. 그러니까 양을 줄여보고 농도를 옅게 했는데도 불편하다면 차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버리거나 차를 마셔 본 사람에게 들고 가서 의뢰를 해 보는 것도 좋지 싶다.

왜냐하면 보이차의 경우에는 중국 여행 중에 구입해 온 경우도 있지 싶은데, 그러한 차의 품질까지 믿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목이 따갑다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한데 한국의 녹차가 아니고, 대만의 오룡차도 아니라면 중국산의 차에 대해서는 품질에 대해서 주의를 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점은 말씀을 드려 놓는 것이 좋지 싶다. 여하튼 즐겁자고 마시는 차가 고통을 남긴다면 그것은 현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담에 시간을 내서 가짜보이차에 대해서 언급을 해 볼 시간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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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를 적에 건더기가 나오는 것이 신경쓰인다면 포크나 적당한 것으로 막고서 따르면 되고, 또 건더기가 있어도 따라놓으면 이내 가라앉기 때문에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중국 영화를 보면 황제도 이렇게 차잎을 넣어서 주면 뚜껑으로 밀쳐가면서 마시고 있더구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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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한 잔의 오룡차가 만들어 졌다. 커피믹스를 타먹는 것이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설탕을 생각한다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

포트에 차를 한 주먹 넣고서 물이랑 같이 펄펄 끓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끓으면 따라먹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그건 좀 없어보이는 것도 같고... 차의 맛도 보장하기가 좀 그렇다. 그리고 포트에 차잎이 들어가면 오염도 될 수 있으니 이 정도의 수고는 감내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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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잔 준비해서는 다운 받은 영화라도 한 편 감상하면서 차를 음미하면 극락세계가 따로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차를 마시다가 보면 하나 둘 필요한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필요한 것을 구하면 되는 것이니 처음부터 뭔가 갖춰놓고서 차를 마셔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벗님들이 계실까 싶어서 이렇게 초간단으로 차를 마시는 방법을 제시해 본다.

모쪼록 즐거운 차생활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