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5)

작성일
2007-09-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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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形全者宜損其有餘. 形缺者宜補其不足.

형전자의손기유여. 형결자의보기부족.




【滴天髓徵義原文】




形全宜損. 形缺宜補之說. 卽子平旺則宜洩宜傷. 衰則喜幇喜助之謂也. 命書萬卷. 不外此二句. 讀之直捷痛快. 顯然明白. 究之深奧異常. 此中作用. 實有至理. 庸俗祇知旺用洩傷. 衰用幇助而不細別. 以致吉凶顚倒. 宜忌淆亂也. 要知此四字須分用. 通變在一宜字.

宜洩, 則洩之爲妙. 宜傷, 則傷之有功. 洩者, 食傷也. 傷者, 官殺也. 均是旺也. 或洩之有害, 而傷之有利. 或洩之有利, 而傷之有害. 所以洩, 傷, 兩字. 宜分別用之也.

宜幇, 則幇之爲功. 宜助, 則助之爲佳. 幇者, 比劫也. 助者, 印綬也. 均是衰也. 或幇之則凶. 而助之者吉. 或幇之則吉. 而助之則凶. 所以幇, 助二字. 亦宜分別用之也.

如日主旺相. 柱中財官無氣. 洩之則官星有損. 傷則去比劫之有餘. 補官星之不足. 所謂傷之有利. 而洩之有害也.

日主旺相. 柱中財官不見. 滿局比劫. 傷之則激而有害. 不若洩之以順其氣勢. 所謂傷之有害. 而洩之有利也.

日主衰弱. 柱中財星重疊. 印綬助之反壞. 帮者去財星之有餘. 補日主之不足. 所以幇之則吉, 而助之則凶也.

日主衰弱. 柱中官殺交加. 滿盤殺勢. 幇之恐反剋無情. 不若助之二化其强暴. 所以幇之則凶, 而助之則吉也.

此補前人所未發之言也. 至於木生寅卯辰月, 火生巳午未月, 爲形全. 亦偏論也. 如木生寅卯辰月. 干透庚辛. 支藏申酉. 莫非仍作全形而損之乎. 火生巳午未月. 干透壬癸. 支藏亥子. 莫非仍作全形而損之乎. 土生於寅卯辰月形缺. 干丙丁而支巳午. 莫非仍作缺形而補之乎. 金生於巳午未月. 干戊己而支申酉. 莫非亦作缺形而補之乎. 凡此須究其旺中變弱, 弱中變旺之理. 不可執一而論. 是以實似所當損者, 而損之反有害. 實似所當補者, 而補之反無功. 須詳察焉.




형전의손. 형결의보지설. 즉자평왕즉의설의상. 쇠즉희방희조지위야. 명서만권. 불외차이구. 독지직첩통쾌. 현연명백. 구지심오이상. 차중작용. 실유지리. 용속기지왕용설상. 쇠용방조이불세별. 이치길흉전도. 의기효란야. 요지차사자수분용. 통변재일의자.

의설, 즉설지위묘. 의상, 즉상지유공. 설자, 식상야. 상자, 관살야. 균시왕야. 혹설지유해, 이상지유리. 혹설지유리, 이상지유해. 소이설상, 양자. 의분별용지야.

의방, 즉방지위공. 의조, 즉조지위가. 방자, 비겁야. 조자, 인수야. 균시쇠야. 혹방지즉흉. 이조지자길. 혹방지즉길. 이조지즉흉. 소이방, 조이자. 역의분별용지야.

여일주왕상. 주중재관무기. 설지즉관성유손. 상즉거비겁지유여. 보관성지부족. 소위상지유리. 이설지유해야.

일주왕상. 주중재관불견. 만국비겁. 상지즉격이유해. 불약설지이순기기세. 소위상지유해. 이설지유리야.

일주쇠약. 주중재성중첩. 인수조지반괴. 방자거재성지유여. 보일주지부족. 소이방지즉길, 이조지즉흉야.

일주쇠약. 주중관살교가. 만반살세. 방지공반극무정. 부약조지이화기강폭. 소이방지즉흉, 이조지즉길야.

차보전인소미발지언야. 지어목생인묘진월, 화생사오미월, 위형전. 역편론야. 여목생인묘진월. 간투경신. 지장신유. 막비잉작전형이손지호. 화생사오미월. 간투임계. 지장해자. 막비잉작전형이손지호. 토생어인묘진월형결. 간병정이지사오. 막비잉작결형이보지호. 금생어사오미월. 간무기이지신유. 막비역작결형이보지호. 범차수구기왕중변약, 약중변왕지리. 불가집일이론. 시이실사소당손자, 이손지반유해. 실사소당보자, 이보지반무공. 수상찰언.




‘형상이 완전한 자는 그 넘치는 것을 덜어줘야 하고, 형상에 결함이 있는 자는 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세력이 충분하면 마땅히 덜어내야 하고 세력이 부족하면 마땅히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은 즉 자평명리에서 말하는 抑扶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왕하면 관살이나 식상으로 설하거나 극해야 한다는 말이고, 약할 적에는 인겁으로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명리에 관한 서적이 일만 권이라고 하더라도 이 단 두 마디를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니 이 글을 읽으면 그 자리에서 너무나 통쾌함을 느낀다. ‘형전의손 형결의보(形全宜損. 形缺宜補).....’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요긴한 말이냐~! 이렇게 명쾌한 것이 적천수식 자평명리학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렇게 뚜렷하고 명백하다. 그 심오한 영역까지 연구를 하고 그 속에서 작용하는 이치는 실로 지극하다고 해야 하겠다.




별 수 없는 역술가들은 왕하면 설상을 쓰고 약하면 방조를 쓴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 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 그러다 보니까 길흉이 뒤바뀌게 되고 그래서 좋고 나쁜 것이 뒤범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이 네 글자의 의미를 모름지기 명확히 알아야 하므로 다시 부연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설하는 것이 마땅하다(宜洩)는 말은 설하게 되는 것이 묘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극하는 것이 마땅하다(宜傷)는 말은 극해야 공이 된다는 말이다. 설하는 것은 食傷을 의미하고 상하는 것은 官殺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두 왕할 경우에 쓰는 방법인데, 때로는 설하는 것이 병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고, 그런 때에는 극해야 유리한 경우가 되는 것이다. 혹은 설하는 것이 유리하고 극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설하고 상하는 두 글자는 잘 분별해서 사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比劫으로) 곁들어줘야 할 경우에는(幫) 그렇게 하는 것이 공이 되고, (印星으로) 생조를 해야 할 경우라면(助) 또한 그렇게 해야 아름답다. 방은 비겁이고 조는 인성이다. 모두 쇠약할 경우에 해당하는데, 혹 비겁으로 돕는 것이 흉하고 인성으로 돕는 것이 길할 경우가 있고, 혹은 인성으로 돕는 것이 흉하고 비겁으로 돕는 것이 길할 경우도 있으니 이 幫과 助의 두 글자도 또한 잘 분별해서 써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日主가 왕상하고 사주의 재관은 무력한 상황에서 (식상으로) 설하게 되면 관성은 손살을 받게 될 것인데, 이때 (관살로) 극을 하게 되면 비겁이 많은 것도 제어하면서 관성의 부족한 것도 보조하게 되니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관살의 극이 유리하고 식상의 설은 불리하다고 하는 것이다.




일주가 왕한데 관살은 보이지 않고 비겁이 가득하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관살로 극하게 되면 오히려 비겁이 격렬해져서 해로움이 되는데, 기세를 따라서 식상으로 설하는 것만 못하게 되니 그래서 극하는 것은 해가 되고 설하는 것이 이롭다고 하는 것이다.




일주가 쇠약한데 사주에는 재성이 가득한 상황이라면 인성으로 돕는다고 할 경우에는 인성이 무슨 힘이 있으랴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비겁으로 도와서 재성의 넘치는 것을 제어하고 일주의 부족한 기운을 보조하게 되는 것이니 이런 경우에는 비겁으로 돕는 것이 인성으로 생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일주가 쇠약한데 사주에는 관살이 넘쳐나고 살의 세력이 가득하다면 비겁으로 돕는 것은 아마도 극을 받아서 무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인성으로 살의 기운을 화하여 일간을 돕는 것만 못하다고 하는 것이니 비겁으로 돕는 것보다는 인성의 도움이 길한 것이다.




이렇게 보완하는 것은 선배님들이 명확하게 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이 寅卯辰월에 생하거나 화가 巳午未월에 생하면 형상이 완전하다는 말은 또한 치우친 판단이다. 예를 들어 목이 寅卯辰에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천간에 庚辛금이 있고 지지에는 申酉금이 있다면 형상이 완전하니 극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또 火가 巳午未의 남방 계절에 났다고 하더라도 천간에 壬癸수가 투출되고 지지에는 亥子수가 있다면 또한 형상이 완전하니까 극해야 한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토가 寅卯辰월에 생하여 형상이 결함이라도 하더라도 천간에 丙丁화가 있고 지지에 巳午화가 있다면 또한 형상이 부족하니 생조를 해줘야 한다고 할 것인가? 또 금이 巳午未의 남방에 태어났다고 할 경우에라도 천간에 戊己토가 있고, 지지에 申酉금이 있다면 또한 형상이 부족하니 도와야 한다고 하겠는가?

대저 이렇게 연구하다보면 왕한 가운데에서도 약한 경우가 있고, 약한 가운데에서도 왕하게 변하는 경우도 있으니 한가지 이론에 집착하는 것이 불가한데, 이렇게 실은 극설을 해야 할 것처럼 보이더라도 극을 하게 되면 도리어 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실은 마땅히 보호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호를 해줘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모름지기 자세히 관찰하고 살펴야 한다.”




흔히 강호의 선배님들 중에는 상당수가 그렇게들 말씀하신다. ‘억부법이 전부가 아니라’고, 심지어는 억부를 벗어나지 않으면 햇병아리를 면하지 못한다고도 말한다. 그래서 짐짓 억부에 비중을 두고 연구하는 학인 들에게 압력을 넣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명확하게 지적한 내용이 없다면 자칫 흔들리기 쉬운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이다. 낭월이에게도 다들 그렇게 시비를 걸었다. 억부만 갖고 공부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과연 그런지 따져보자고 하면 또한 달리 별 뾰족한 수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웃어버린다. 철초님이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하신 내용을 읽지 못했다면 아마도 낭월이가 이만큼이나마 명리학을 정리하는 데에는 또 몇 년의 시간이 흘러갔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렇게 정말 영양가가 넘치는 말씀을 접하게 되었기에 그래도 이 정도에서 정리를 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이 되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적천수도 별 것 아녀~!’ 라고 하는 부류를 만나면 속으로 슬며시 비웃음이 번진다. 과연 한번이나마 정독을 해보고서 하는 말인지 의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태여 읽어보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스스로의 인연일 뿐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벗님과 인연이 되어서 함께 철초 님의 심경을 즐기고 있으니 이러면 되었지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는 서로 행운이라고 해야 하겠다. 또 계속해서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자.

이러한 내용은 철초님의 입장에서는 원문에다가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기분으로 쓰신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서 정리를 하신 대목인데, 구태여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해서 군소리는 널어놓지 않고 넘어가도록 한다.




              甲 庚 庚 丁

              申 子 戌 丑

           壬癸甲乙丙丁戊己

           寅卯辰巳午未申酉




秋金銳銳. 官星虛脫. 不能相制. 財星臨絶. 何暇生官. 初運土金. 晦火生金. 刑傷破耗. 無所不見. 丁未丙午. 助起官星. 家業鼎新. 乙巳晩景優遊. 所謂傷之有功也.

추금예예. 관성허탈. 불능상제. 재성임절. 하가생관. 초운토금. 회화생금. 형상파모. 무소불견. 정미병오. 조기관성. 가업정신. 을사만경우유. 소위상지유공야.




“가을 금이 대단히 날카로운데, 관성은 허탈하여 제어가 불가능하다. 재성은 또 절지에 임하고 있으니 어느 겨를에 관성을 돌볼까.... 초운의 土金운에서는 불을 어둡게 하고 금을 생조하니 온갖 고통이 극심해서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丁未 丙午 대운에서 관성이 서서히 힘을 받아서 다시 가업을 세우고 乙巳대운에는 늙으막의 풍경이 아름다웠으니 이른바 ‘상지유공’ 즉 관살로 극하는 공이 되었던 것이다.”







【강의】




이 사주는 우선 금이 왕해서 年干의 정관으로 용신을 삼았다고 하는데, 또 달리 생각을 해보면 일지의 상관을 용신으로 삼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해봄직 하다고 하겠다. 다만 세운의 남방에서 발했다고 한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어서 그대로 관성을 용신으로 삼았다고 하면 되겠지만 혹 경우에 따라서는 상관을 용신으로 삼을 수도 있겠으므로 한번 넌지시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같으면 상관이 필요한 구조라고 생각도 되어서이다. 왜냐면 생조를 받고 있는 상관이기에 일간의 마음이 온통 이쪽으로 향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예전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정관을 용신으로 삼았을 것이 틀림없다고 하겠다.




              乙 庚 壬 戊

              酉 申 戌 申

            庚己戊丁丙乙甲癸

            午巳辰卯寅丑子亥




乙從庚化. 官星不見. 支類西方. 又坐祿旺. 權在一人. 從其强勢. 雖有壬水. 戊土緊剋. 不能引通洩其殺氣. 初交癸亥甲子. 順其氣勢. 財喜遂心. 一交丙寅. 觸其旺神. 一敗如灰. 衣食難度. 自縊而死. 所謂洩之有益, 傷之有害也.

을종경화. 관성불견. 지류서방. 우좌녹왕. 권재일인. 종기강세. 수유임수. 무토긴극. 불능인통설기살기. 초교계해갑자. 순기기세. 재희수심. 일교병인. 촉기왕신. 일패여회. 의식난도. 자액이사. 소위설지유익, 상지유해야.




“을목이 경금을 따라 화하고 지지가 서방인데 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또 녹왕에 앉아 있으니 금기운이 독재를 행사하는데, 그 세력이 대단히 강하니 비록 壬水가 있다고는 하지만 戊土가 극을 하고 있으니 금기운을 설하여 살기를 유통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하겠다. 처음 癸亥 甲子의 운에서는 흐름에 따라서 재물이 마음을 따라 주었는데, 丙寅운으로 한번 바뀌면서 왕신을 건드렸으니 한번 깨어지니 불꺼진 재와 같았고 의식을 해결하기도 어려워서 목을 매고 죽었으니 이른바 ‘설기해서 유익한 상황에서는 극하면 해롭다.’ 고 하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강의】




용신이 식신생재로 흘러야 하는데, 식신은 인성에게 깨여지고 재성은 겁탈을 당한 형상이어서 먹고살기에도 곤궁했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자신의 손으로 목을 매었겠는가를 생각해본다. 절박하면서도 처절한 현실을 자평명리를 통해서만 파악하고 이해를 할 수가 있는 일이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들여다  보노라면 이해를 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야말로 사기꾼이나 살인자라고 해도 사주를 보면 납득이 되는 것이 참으로 팔자를 속일 수가 없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乙 丙 辛 庚

              未 辰 巳 申

            己戊丁丙乙甲癸壬

            丑子亥戌酉申未午




此造以俗論之. 丙火生於巳月, 建祿.必要用財. 無如庚辛重疊根深. 獨印受傷. 弱可知矣. 運至甲申乙酉. 金得地. 木無根. 破耗異常. 丙戌丁運. 重振家聲. 此財多身弱. 謂幇之則有功也.

차조이속론지. 병화생어사월, 건록.필요용재. 무여경신중첩근심. 독인수상. 약가지의. 운지갑신을유. 금득지. 목무근. 파모이상. 병술정운. 중진가성. 차재다신약. 위방지즉유공야.




“이 사주를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丙火가 巳月에 비견을 만나니 반드시 재성을 용신으로 본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庚辛金이 이렇게 중첩되어서 왕성하고 홀로 인성이 손상을 받고 있는 꼴이라니.... 인성이 얼마나 약한지 짐작이 된다. 운이 甲申 乙酉로 가면서 금이 득지하고 목은 무근해서 고통이 극심했고, 丙戌 대운과 丁火의 운까지는 다시 이름을 날렸는데, 이것은 재다신약에서 비겁이 도와준 공이라고 하겠다.”










【강의】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금이 용신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금운에서 손상을 크게 입은 것을 보면 목이 용신이라고 하는 설명이다. 그리고 실제로 丙辰 일주의 특성을 봐서 신약한 형상이다. 여기에서 속론지라고 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월지의 상황에 비중을 두고 설명하는 선생들에 대해서 하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치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주장을 할 적에 많이 활용하고 있는 스타일의 문구이다. 그러니까 읽어가다가 속론지(俗論之)가 나오면 당시에 세인들이 일반적으로 하던 이야기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다. 이 사주의 경우에는 재성이 많아서 신약하므로 인성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것은 비겁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면 되겠다.




              壬 丙 癸 壬

              辰 午 丑 子

           辛庚己戊丁丙乙甲

           酉申未午巳辰卯寅




滿局官殺. 日主虛弱. 雖食傷並見. 但丑辰皆溼土. 能蓄水不能止水. 初交甲寅乙卯. 化殺生身. 早遊泮水. 財業有餘. 後交丙辰. 不但不能幫身. 反受官煞回剋. 刑妻剋子. 家業耗散. 申年暗拱殺局而死. 所謂助之則吉. 幇之反害也.

만국관살. 일주허약. 수식상병견. 단축진개습토. 능축수불능지수. 초교갑인을묘. 화살생신. 조유반수. 재업유여. 후교병진. 부단불능방신. 반수관살회극. 형처극자. 가업모산. 신년암공살국이사. 소위조지즉길. 방지반해야.




“천지에 관살이니 일주가 약하다. 비록 식상인 丑土와 辰土가 있지만 습토로서 물을 저장하는 성분일 뿐이지 멈추지는 못하는 형상이다. 초운 甲寅과 乙卯운에서 살을 화해서 일간을 생조해 주므로 일찍이 반궁에서 공부를 했는데, 재물도 많았다. 후에 丙辰 운으로 바뀌면서 일간을 도와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관살로부터 회극을 당하는 형상이니 처자식을 형극하고 가업이 흩어졌다. 그리고 申金에 해당하는 세운에서 신자신의 시국이 되는 바람에 죽었으니 이른바 ‘인성으로 돕는 것은 길하지만 비겁으로 돕는 것은 흉하다.’ 라는 말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강의】




여기에서 반수(泮水)라는 말은 제후들의 자제들이 공부하는 귀족 학교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초운에는 잘 나갔다는 말인데 후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망하게 되었는데, 사주에서 보면 이미 관살이 많음으로 해서 살아가기에도 부담이 되어 보인다. 인성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도 한을 남기게 되는 모양이다. 관살이 많으니 비겁은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庚 甲 壬 壬

              午 寅 寅 辰

           庚己戊丁丙乙甲癸

           戌酉申未午巳辰卯




此造俗以身强殺淺論. 取庚金爲用. 謂春木逢金. 必作棟樑之器. 動其讀書必發. 至三旬外, 不但讀書無成. 而且家業漸消. 屬予推之. 觀其支坐兩寅. 乘權當令. 干透兩壬. 生助旺神. 年支之辰土. 乃水之庫. 木之餘. 能蓄水養木. 不能生金. 一點庚金. 休囚已極. 且午火敵之. 壬水洩之. 不惟無用. 反爲生水之病. 大凡旺之極者. 宜洩而不宜剋. 宜順其氣勢. 弗悖其性也. 以午火爲用. 將來運至火地. 雖不富於名. 定當富於利. 可棄名就利. 因卽棄儒經營. 至丙午運. 剋盡庚金之病. 不滿十年. 發財十餘萬. 則庚金爲病明矣.

차조속이신강살천론. 취경금위용. 위춘목봉금. 필작동량지기. 동기독서필발. 지삼순외, 부단독서무성. 이차가업점소. 속여추지. 관기지좌양인. 승권당령. 간투양임. 생조왕신. 연지지진토. 내수지고. 목지여. 능축수양목. 불능생금. 일점경금. 휴수이극. 차오화적지. 임수설지. 부유무용. 반위생수지병. 대범왕지극자. 의설이불의극. 의순기기세. 불패기성야. 이오화위용. 장래운지화지. 수부부어명. 정당부어이. 가기명취리. 인즉기유경영. 지병오운. 극진경금지병. 부만십년. 발재십여만. 즉경금위병명의.




“이 사주는 일반적으로 말하기를 ‘신강하고 관살은 약하니 경금을 취해서 용신으로 하는데, 봄의 나무가 금을 만났으니 동량지목을 얻은 것이다.’ 라는 말을 할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반드시 출세를 한다’고 권할 것인데 운이 3번을 넘어가도록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이 없었고, 또 가세도 점차로 기울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철초 자신) 생각해보니 앉은자리와 월지에 寅木이 있으니 당령을 하였고, 천간에 壬水가 투출되었으니 왕신을 생조하는 형상이다. 년지의 辰土는 다시 물의 고지이면서 木의 여기이기도 하다. 능히 물을 저장하고 목을 기르지만 금을 생하기는 불가능하다. 일점의 庚金은 이미 허약한 상황에서 다시 午火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壬水는 또 약한 금의 기운을 설하기조차 하니 용신으로 생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도리어 물을 생조하는 기신이 되는 셈이다.

대체로 극히 왕성한 사주에서는 설하는 것이 좋고 극하는 것은 나쁘다고 했는데, 기세에 따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야 그 성질에 따른다고 생각을 하게 되어서 午火를 용신으로 하고 장래에 火의 운을 기다려서 비록 부자가 될지는 몰라도 이름이라도 얻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부귀나 이득을 찾는 사주는 명예를 버리고 실리를 찾게 되는 것인데 이로 인해서 선비의 책을 버리고 장사의 길로 나섰다. 그리고 丙午운이 되면서 경금의 병을 날려버리고 십년도 채 되지 않아서 재물을 10억 정도나 벌었으니 경금이 병이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강의】




역시 용신의 후보가 둘일 경우에는 월령을 잡은 글자를 용신으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적중률이 좋을 것으로 봐도 되겠다. 여기에서도 봄날의 목은 金보다는 火를 더 좋아했던 것인 분명하다고 봐서 흐름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러한 경우는 가끔 있는데, 간단히 생각하면 봄날의 甲木이 午時에 태어나면 庚金을 버리고 午火를 취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물론 신약하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쓸모가 없을 것이다.




              辛 癸 甲 癸

              酉 亥 子 酉

            丙丁戊己庚辛壬癸

            辰巳午未申酉戌亥




此造水旺逢金. 其勢冲奔. 一點甲木枯浮. 難洩水氣. 如止其流. 反成水患. 不若順其流爲美. 初行癸亥. 助其旺神. 蔭庇有餘. 一交壬戌. 水不通根. 逆其氣勢. 刑耗並見. 辛酉庚申. 丁財並旺. 己未戊午. 逆其性. 半生事業. 盡付東流. 刑妻剋子. 孤苦無依. 此所爲崑崙之水可順而不逆也.

차조수왕봉금. 기세충분. 일점갑목고부. 난설수기. 여지기류. 반성수환. 부약순기류위미. 초행계해. 조기왕신. 음비유여. 일교임술. 수불통근. 역기기세. 형모병견. 신유경신. 정재병왕. 기미무오. 역기성. 반생사업. 진부동류. 형처극자. 고고무의. 차소위곤륜지수가순이불역야.




“이 사주는 왕성한 수가 금까지 만났으니, 기세가 넘쳐서 범람을 하고 상관 甲木은 시들고 떠있다. 비록 수의 기운을 설한다고는 하지만 그 흐름을 멈추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물이 근심이 되니 흐름에 맡기는 것의 아름다움만 못하겠다. 초운에 癸亥에서 왕신을 도와주니 부모 덕이 넉넉했는데 壬戌로 바뀌면서 물이 통근을 하지 못하고 (戌土는) 기세를 거슬리게 되어 고통이 함께 나타났다. 辛酉운과 庚申운은 다시 부모와 가세가 왕성해졌는데 己未 戊午를 보내면서 그 성품을 거역하니 반평생 쌓은 일을 동류에 모두 흘려보내고 처자를 형극하였으며 그 고통을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었는데 의지를 할 곳도 없었다. 그래서 곤륜의 왕성한 물은 흐름을 거역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강의】




이른바 從旺格이 되어버린다는 설명이다. 설명을 봐서는 별로 토를 달 이유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현재에 이러한 사주가 있다면 그냥 목을 용신으로 삼아 놓고서 화운을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약간 된다. 특히 사주에 금이 있으므로 목을 버리고서 종왕격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래도 혹 모르므로 이런 사주를 만나신다면 한번 확인을 해보시라고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