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지지(3)

작성일
2007-09-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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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合有宜不宜 合多不爲奇

합유의불의 합다불위기




【滴天髓徵義原文】




合固美事. 然喜合而合之爲美. 若忌合而合之. 比冲愈凶. 何也. 冲得合而靜之則易. 合得冲而動之則難. 故喜神有能合而助之者,爲美. 如庚爲喜神. 得乙合而助之者是也. 凶神有能合而去之者更美. 如甲爲凶神. 得己合而去之者是也. 閑神凶神, 有能合而化喜者. 如癸爲凶神, 戊爲閑神. 戊癸合而化火爲喜神是也. 閑神忌神有能合而化喜者. 如壬爲閑神, 丁爲忌神, 丁壬合而化木爲喜神是也. 如子午逢冲. 喜神在午. 得丑合之. 寅申逢冲. 喜神在寅. 得亥合之. 皆是宜也. 如忌神得合而助之者. 以己爲忌神. 甲合之則爲助忌之合. 以乙爲喜神庚合之則爲戀凶之合. 有喜神閑神合化忌神者. 以丙爲喜神. 辛爲閑神. 丙辛合化水爲忌神也. 有閑神忌神合化凶神者. 以壬爲閑神. 丁爲忌神. 丁壬合化木爲凶神是也. 如卯酉逢冲. 喜神在卯. 得辰合之. 化金仍剋木者. 巳亥逢冲. 喜神在巳. 得申合之. 化水仍剋火者. 皆是不宜也. 大抵忌神合而化去之. 喜神合而化來之.喜也.(희야-삽입) 若忌神合而不去. 不足爲喜. 喜神合而不來. 不足爲美. 反爲羈絆阻礙矣. 來與不來. 卽化與不化也. 宜審察之.

합고미사. 연희합이합지위미. 약기합이합지. 비충유흉. 하야. 충득합이정지즉이. 합득충이동지즉난. 고희신유능합이조지자,위미. 여경위희신. 득을합이조지자시야. 흉신유능합이거지자갱미. 여갑위흉신. 득기합이거지자시야. 한신흉신, 유능합이화희자. 여계위흉신, 무위한신. 무계합이화화위희신시야. 한신기신유능합이화희자. 여임위한신, 정위기신, 정임합이화목위희신시야. 여자오봉충. 희신재오. 득축합지. 인신봉충. 희신재인. 득해합지. 개시의야. 여기신득합이조지자. 이기위기신. 갑합지즉위조기지합. 이을위희신경합지즉위연흉지합. 유희신한신합화기신자. 이병위희신. 신위한신. 병신합화수위기신야. 유한신기신합화흉신자. 이임위한신. 정위기신. 정임합화목위흉신시야. 여묘유봉충. 희신재묘. 득진합지. 화금잉극목자. 사해봉충. 희신재사. 득신합지. 화수잉극화자. 개시불의야. 대저기신합이화거지. 희신합이화래지. 약기신합이불거. 부족위희. 희신합이불래. 부족위미. 반위기반조애의. 내여불래. 즉화여불화야. 의심찰지.




‘합에도 옳은 경우가 있고 틀린 경우가 있으며 합이 많은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合은 원래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들 한다. 그렇지만 합을 기뻐할 때에나 해당하는 말이다. 만약 합을 꺼리는 경우에 합을 하고 있다면 충을 만난 것  보다도 더 나쁘다고 봐야 한다. 왜 그러냐면, 충이 있을 경우에는 합을 만나면 고요해지니 오히려 쉬운데, 합은 충을 만나게 되면 또 동하니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희신에게 합해서 도와주는 경우에는 기쁘다고 말하게 된다. 예를 든다면 庚金이 희신이라고 할 경우에 乙木을 얻어 합하게 되면 化金이 되어서 돕게 되므로 이런 경우에 하는 말이다.

흉신은 또한 합을 해서 가버리는 것이 아름다운데, 예를 든다면 甲木이 흉신일 경우에 己土를 만나 합이 되어서 토로 화하여 제거되는 것을 말한다. 또 합해서 희신으로 화하는 것은 예를 들어서 계수가 흉신인데, 무토가 한신이면서 戊癸합이 되어서는 火로 화하여 희신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한신과 기신이 서로 합해서 희신으로 화하는 경우에는 壬水가 한신이고 丁火는 기신인데, 정임합이 되어서 목으로 화한다면 희신이 되는 것이다. 또 子午冲이 있는데 희신이 午火에 있을 경우라면 丑土를 얻어서 합이 되거나 寅申冲에서 희신이 寅木에 있을 경우에 해를 얻어서 합이 되거나 하면 모두 좋게 되는 것이다.




또 예를 들어서 기신과 합해서 기신을 도와주는 경우를 예로 든다면 기토가 기신인데, 갑목과 합해서 기신을 도와주게 되는 경우이다. 그리고 이때에는 乙木이 희신이 되는데, 경금으로써 합이 되어서 합에 빠져서 흉하게 되는 것도 생각 해 볼만하겠다. 또 희신이 한신과 합해서 기신이 되는 경우도 있겠다. 예를 든다면 丙火가 희신인데, 한신인 辛金과 합해서 물로 화하게 된다면 기신으로 된 셈이다. 또 한신과 기신이 합해서 흉신이 된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임수를 한신으로 봤을 경우에 丁火가 기신이라면 정임이 합해서 목으로 화하니 흉신이 된 것으로 보겠다.




또 卯酉冲에서 희신이 卯木에 있다면 辰土와 합해서 금으로 화하여 목을 극하게 되는 것도 생각 할수 있겠다. 巳亥冲이 있을 경우에 희신이 巳火에 있는 경우라면 신금과 합이 되어서 물로 화해서 오히려 화를 극하는 경우도 있겠다. 이러한 합은 원하지 않는 합이고, 꺼리는 합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체로 기신과 합해서 가버리거나 희신이 합해서 온다면 좋겠지만, 만약 기신과 합하더라도 가지 않는다면 좋아하기는 이르다. 또 희신이 합해도 오지 않는 경우에는 좋아하기가 이르다. 도리어 기반이 되어서 장애만 발생하게 된다. 와도 오지 않는다고(來不來) 하는 말은 즉 화해도 화하지 않는 것을 말하니 마땅히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강의】




합이 되면 좋게 되는 경우도 있고 나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을 하고 계신데, 물론 일단 합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정도의 답을 얻게 되는 것으로는 충분한 설명이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를 해야 할 것은 合을 한다고 해서 모두 化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설명을 봐서는 합이 되면 화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되겠는데, 실은 합만 되고 화하지 않는 경우가 아마도 90%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합은 되기 쉽지만 화하기는 극히 어렵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화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앞의 설명 중에서 乙木이 庚金과 합해서 경금이 용신이라면 오히려 좋다고 한다는 말도 그렇다. 화하지 않은 상태라면 또한 용신의 기반에 해당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자칫 혼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면서 적천수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합에 대한 부분은 명확하게 이해를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을 여기에서 분명히 해야 하겠다.

그리고 내친 김에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六合이다. 이것은 실제로 과연 존재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실제로 졸저 ‘알기쉬운 합충변화’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육합은 도표 상으로만 존재를 하고 실제로는 작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낭월이의 생각이다. 벗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정관념보다는 살아있는 관찰력으로 살펴보시기 바란다. 계속 설명을 경청하자.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말씀을 하시는데, 실은 너무 얼렁뚱땅 넘어가기 때문에 눈치가 느린 사람은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걱정이 많은 낭월이의 고민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化而不化’의 의미를 좀더 부각시켜서 설명을 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화해도 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반이 되어서 작용만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것은 희용신이 합되면 희용신 작용이 떨어질 것이고, 기구신이 합되어서 화하지 않으면 기구신의 작용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피차가 일반이라고 하겠다. 그래도 일단은 이렇게 설명을 해야 명확하게 이해를 하시리라고 본다. 합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기준은 세웠다고 하겠다. 적어도 합에도 합 나름이라고 하는 것은 명확하게 전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喜也’라는 글은 징의에 원문은 없는 것이지만 있어야 말이 되어서 삽입했음을 밝혀둔다.




               乙 丙 庚 辛

               未 子 寅 亥

             壬癸甲乙丙丁戊己

             午未申酉戌亥子丑




丙子日元. 生於春初. 火虛木嫩. 用神在木. 忌神在金. 最喜亥水流通金性. 合寅生木爲宜. 時支未土. 又得乙木盤根,之制. 去濁留淸. 中和純粹. 爲人寬厚和平. 一生官途安穩.

병자일원. 생어춘초. 화허목눈. 용신재목. 기신재금. 최희해수유통금성. 합인생목위의. 시지미토. 우득을목반근,지제. 거탁유청. 중화순수. 위인관후화평. 일생관도안온.




“丙子일주가 초봄에 태어났는데 丙火는 약하고 木은 어리다. 그래서 용신은 木에 있고, 기신은 金이 된다. 가장 기쁜 것은 사주에서 亥水가 금의 성분을 유통시켜 주는 것인데, 인목과 합해서 목을 생하므로 더욱 좋다고 하겠다. 그리고 時支의 未土는 또 乙木의 뿌리가 되며 제어도 받는다. 그래서 탁한 것은 제거를 하고 청한 것은 머물러 두게 되니 중화가 되어서 순수하다고 하게 된다. 사람됨이 너그럽고 화평하며 일생의 벼슬길도 편안했다.”







【강의】




이 설명에서 亥水가 寅木과 합이 되어서 좋아졌다고 보지 않아도 상황은 좋게 되어있다. 구태여 인해합을 거론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육합을 제거시켜도 설명이 된다는 것을 밝혀보려고 낭월이가 시도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육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적에는 육합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해를 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육합이 없어도 설명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시기 바란다.




               辛 壬 庚 戊

               丑 寅 申 子

             戊丁丙乙甲癸壬辛

             辰卯寅丑子亥戌酉




壬寅日元. 生於孟秋. 秋水通源. 重重印綬. 戊丑之土. 能生金不能制水. 置之不用. 只得順水之性. 以寅木爲用. 至癸運洩金生木. 入泮. 亥運支類北方. 去其丑土溼滯之病. 又生合寅木. 科甲聯登. 名高翰苑. 所嫌者寅申逢冲. 秀氣有傷. 降知縣. 甲子水木齊來. 仕路平安. 乙運合庚助虐. 罷職回家. 丑運生金. 不祿.

임인일원. 생어맹추. 추수통원. 중중인수. 무축지토. 능생금불능제수. 치지불용. 지득순수지성. 이인목위용. 지계운설금생목. 입반. 해운지류북방. 거기축토습체지병. 우생합인목. 과갑연등. 명고한원. 소혐자인신봉충. 수기유상. 강지현. 갑자수목제래. 사로평안. 을운합경조학. 파직회가. 축운생금. 불록.




“壬寅 日元이 초가을에 태어났는데 가을 물이 근원에 통해져 있는 것이 튼튼하다. 그리고 인수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戊土나 丑土는 능히 금을 생하고 수를 제어하기는 어려우니 내버려두고 쓰지 않는다. 다만 수의 성질에 순응하여 인목으로써 용신을 삼는다. 癸水 대운에서 금을 설하고 목을 생하므로 반수에 들었고, 해운에서는 북방이 되므로 축토의 습기가 병인데 제거를 한다. 또 인목을 생하면서 합하니 과거에 연이어 급제하고 이름이 한림원에 높았다. 다만 싫은 것은 인신충을 만난 것인데, 빼어난 기운에 해당하는 寅木이 손상을 받아서 지현의 벼슬로 떨어지고 甲子대운에는 수와 목이 들어와서 벼슬이 편안했는데, 乙木運에는 경금과 합이 되어서 난폭함만 도와주게 되니 파직 당하여 집으로 돌아갔다가 丑運에는 금을 생하니 사망하게 되었던 것이다.”







【강의】




여기에서 입반(入泮)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반수(泮水)라는 강에 세운 제후들의 자제를 보내어 교육시키는 특급 학교이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라고 할까보다. 그래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이고, 반궁(泮宮)이라고도 한다. 같은 말이다.




              丁 丙 壬 丁

              酉 午 寅 亥

           甲乙丙丁戊己庚辛

           午未申酉戌亥子丑




丙午日元. 生於寅月. 天干兩透丁火. 旺可知矣. 壬水通根亥支. 正殺印相生. 所嫌者丁壬寅亥化木木爲忌. 以致劫刃肆虐. 羣劫爭財. 初交北方金水. 遺業豊盛. 戊戌運又會火局. 剋盡金水. 家破身亡.

병오일원. 생어인월. 천간양투정화. 왕가지의. 임수통근해지. 정살인상생. 소혐자정임인해화목목위기. 이치겁인사학. 군겁쟁재. 초교북방금수. 유업풍성. 무술운우회화국. 극진금수. 가파신망.




“丙午 日元이 寅月에 태어났는데 天干에 두 개의 丁火가 투출되어 있으니 그 왕한 세력을 가히 짐작할 만 하겠다. 壬水는 亥水에 통근을 하고 있으니 바로 殺人相生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싫은 것은 丁壬합과 寅亥합으로 목으로 화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겁재도 또한 사납게 날뛰니 군겁쟁재의 형상이라고 하겠다. 초운에 북방의 金水 운으로 바뀌자 부모의 유산이 많아서 넉넉했는데, 戊戌 대운으로 바뀌면서 또 火局이 되는 형상인데, 그렇게 되니까 金水를 모두 극해서 없애버린 모양이니 그래서 집안이 망하고 자신도 죽었던 것이다.”







【강의】




寅亥합은 그만두더라도 화의 세력은 상당하다고 하겠다. 역시 육합무용(六合無用)을 거론하고 있는 낭월이다. 용신이 약한 형상이어서 화토운에서 문을 닫았던 모양이다. 용신이 무력하므로 운에서 파란이 극심한 것으로 해석을 해야 하겠다.




              丙 戊 甲 己

              辰 寅 戌 亥

            丙丁戊己庚申壬癸

            寅卯辰巳午未申酉




戊生季秋. 土正司令. 劫印並透. 日柱未嘗不旺. 但甲木進氣. 支得長生祿旺. 又辰爲木之餘氣. 洩火養木. 無金以制之. 殺勢旺矣. 喜其甲己合之爲宜. 則日主不受其剋. 更妙中年運走土金. 制化合宜. 名高祿重

무생계추. 토정사령. 겁인병투. 일주미상불왕. 단갑목진기. 지득장생록왕. 우진위목지여기. 설화양목. 무금이제지. 살세왕의. 희기갑기합지위의. 즉일주불수기극. 갱묘중년운주토금. 제화합의. 명고녹중.




“戊土가 늦가을에 태어났지만 戌月이라 土의 기운을 얻었고 比肩과 印綬가 함께 있다. 그러니 일주는 여하튼 왕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다만 갑목의 진기라고 하니까 지지에서 장생과 녹왕까지 얻은 상태에서 또 진토까지도 목의 여기이므로 화의 기운을 설하고 금의 제어가 없으니 살의 세력이 상당하다고 하겠다. 반가운 것은 갑기합이 된 것인데 그래서 일주는 극제를 받지 않고 다시 묘하게도 중년의 운이 土金으로 달리게 되니 제하고 화함이 적당해서 이름도 높았을 뿐더러 봉록도 두둑했던 것이다.”







【강의】




月干의 甲木은 실로 기토와 합이 되어서 무력한 상황이라고 해야 하겠다. 다만 日支에서 寅木이 강하게 버텨줬으므로 그만한 벼슬을 하였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운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잘 나갔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철초님의 안목은 따라가기에 벅차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낭월이 보기에는 그렇게까지 해석이 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丙 戊 甲 己

              辰 寅 戌 巳

            丙丁戊己庚申壬癸

            寅卯辰巳午未申酉




此與前造只換一亥字. 則土無水潤. 不能養木. 甲己之合爲不宜. 殺無勢. 劫肆逞矣. 壬申運生化. 得一衿而不第. 中運又逢土金. 刑妻剋子. 家業潛消. 至巳運而卒. 毫厘千里之隔也.

차여전조지환일해자. 즉토무수윤. 불능양목. 갑기지합위불의. 살무세. 겁사령의. 임신운생화. 득일금이부제. 중운우봉토금. 형처극자. 가업잠소. 지사운이졸. 호리천리지격야.




“이 命造는 앞의 命造와 亥水 한자만 바뀌었다. 즉 戊土가 물의 윤택함을 얻지 못했으니 나무를 기르기가 불가능하다. 갑기합으로 인해서 마땅하지 못한 합이 된 꼴이어서 殺이 살로써 위력이 없고 도리어 겁재가 날뛰는 형상이 되었다. 壬申 운에서는 生化가 되어 미관말직이나마 얻었지만 급제는 못했고, 중간의 운에서 또 土金을 만나게 되니 처자식을 극하고 가업도 쇠락했다. 巳火운이 되자 죽고 말았으니 털끝만큼 적은 차이일 뿐인데도 천리나 되는 만큼의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강의】




설명을 보면 앞 사주에서는 원국에 亥水가 있어서 희신 역할을 잘 해준 덕분에 金의 운을 잘 넘겼지만, 이 사주에서는 유통을 시켜주는 희신이 없는 상태여서 금운에 깨여진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丙 甲 壬 丁

              寅 子 寅 未

            甲乙丙丁戊己庚辛

            午未申酉戌亥子丑




甲木生於寅月寅時. 木嫩氣虛. 以丙火解凍敵寒爲用. 以壬水剋丙爲忌. 最喜丁壬之合. 化木反生丙火. 癸酉年本屬不吉. 喜其在己土運. 能剋癸水. 棘闈奏捷. 戊運卯年發甲. 惜限於地. 未能大用.

갑목생어인월인시. 목눈기허. 이병화해동적한위용. 이임수극병위기. 최희정임지합. 화목반생병화. 계유년본속불길. 희기재기토운. 능극계수. 극위주첩. 무운묘년발갑. 석한어지. 미능대용.




“甲木이 寅月 寅時에 태어났는데 木은 어리고 氣도 허하다. 그러니 병화로써 추위를 해소하고 용신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임수는 병화를 극하니까 기신이다. 그런데 가장 반가운 것은 壬水가 丁火랑 합이 되는 바람에 목으로 화하는 형상이라 도리어 丙火를 생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癸酉年에는 본래 좋을 것이 없는 운인데, 다행히도 己土의 대운이어서 능히 癸水를 극하게 되어 무과에 급제를 했는데, 戊土의 운에서는 卯년에 수석으로 급제를 했으나 아깝게도 地支의 운이 마땅치 않은 고로 크게 쓰이지는 못했다.”







【강의】




이 사주의 경우 운이 금운으로 가게 되는 바람에 실제로 큰 도움을 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사실 亥水의 대운이나 庚子의 대운은 모두 부담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러고 보면 역시 되고 말고는 운에 달렸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甲 甲 壬 丁

              子 戌 寅 亥

            甲乙丙丁戊己庚辛

            午未申酉戌亥子丑

甲生寅月. 得時當令. 如用丁火. 火爲壬水合去. 如用戌土. 寅亥生合剋戌. 一生成敗不一. 刑耗多端. 還喜中運不背. 溫飽而已. 所以合之宜者. 名利裕如. 合之不宜. 刑傷破敗.

갑생인월. 득시당령. 여용정화. 화위임수합거. 여용술토. 인해생합극술. 일생성패불일. 형모다단. 환희중운불배. 온포이이. 소이합지의자. 명리유여. 합지불의. 형상파패.




“甲木이 寅月의 힘을 얻어서 丁火로 用神을 하려고 했더니, 丁火가 임수와 합이 되어서 가버리게 되는 형상이다. 그래서 戌土를 용신으로 하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인해합으로 인해서 술토를 극하고 있다. 그러니 일생동안 이루고 패하기를 한두 번이 아니었으며 온갖 고통이 많았는데, 그래도 반가운 것은 중간의 운이 어기지 않아서 겨우 밥술이나 먹고 추위를 면한 정도였다. 그러니 합이 마땅한 경우에는 합이 되는 것이 명예든 이익이든 넉넉하겠지만, 합이 마땅치 않은 경우에는 온갖 애로를 겪게 되는 것이다.”







【강의】




이 경우에는 합이 마땅치 않은 경우인데 합이 되는 바람에 신세를 망친 모양이다. 그래도 중간에서 운이 도와줬다고는 하지만, 겨우 등 따습고 배부른 것으로는 사나이 대장부가 할 일을 했다고 못할 것이다. 여하튼 원국에서 합이 되었을 적에라도 용신만큼은 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만 역시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참 딱한 일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