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세계꽃식물원

작성일
2019-03-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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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세계꽃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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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로 올 봄에는 식물원을 순례하게 되는 구나. 그것도 온실을 찾아서... 자연에 피는 꽃이 없으니까 정성들여 가꿔놓은 온실을 찾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기는 하겠다. 온실로는 국내에서 최대로 큰 곳이 아닐까 싶은 세계꽃식물원을 4년만에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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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남짓이면 갈 수가 있는 곳이지만 멀고 가까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 점을 찍어야 가는 것이기는 한 모양이다. 말하자면 목적이 생기지 않으면 지척이라도 천리가 될 수밖에 없고, 목적이 생기면 천리도 지척이 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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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에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아득한 시간도 문득 한 생각 가운데 있으니
한 생각도 또한 아득한 세월이기도 한 것을

의상대사의 시 한 수이다. 시간은 고정인가? 하루가 24시간인 것은 믿을만 한가? 그러한 신뢰감을 순식간에 휘저어버리는 화엄의 세계에서 노닐었던 의상대사가 가끔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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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세월 가운데에서 언젠가는 나의 부모였을 사람이고, 또 언젠가는 나의 자식이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과 줄을 서 보는 것도 괜찮다. 옷자락 스치는 인연도 500생이라고 하지 않은가. 만남이란 이렇게도 소중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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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든 손이 민망해 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매표소 앞에 떡 하니 붙여놓은 안내문은 얼마나 많은 사진가들의 횡포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을지를 생각해 본다. 가끔은 자신의 목적이 소중하기로 주변의 눈길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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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싫어하는 사람이야 있으랴마는... 비록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꽃은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특히 꽃을 좋아하는 연지님과 언제까지라도 이렇게 꽃을 찾아서 함께 돌아다닌다. 오늘은 또 어떤 꽃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게 될까.... 그래서 항상 설렌다.

온실의 입구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긴다. 이런 사진을 찍을 때마다 김영갑 선생이 떠오른다. 현실과 상상과 상식의 교차로에서 항상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기 마련인가보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라는 책의 제목으로 인해서인가 보다.

「세계꽃식물원에 2019년 3월 24일에 내가 있었네」인 셈이다. 그런데 사진만 보고서 거리를 판단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저쪽 끝까지는 얼마나 되어 보이는가? 정답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이다. 왜냐하면 세상 만물은 렌즈를 거치면서 왜곡되는 까닭이다. 실제 거리는 자로 재봐야 하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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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반겨주는 것은 칼라이다. 꽃 이름보다도 더 특이한 것은 꽃의 형태이다. 무엇과도 닮지 않은 꽃이다.  이런 형태를 외떡잎식물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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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목()에 속하는 식물들의 꽃은 모두 이러한 형태를 하고 있다. 식물원에서는 늘 무지함이 난무함을 절감한다. 어디에서나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특히 식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 것인지 항상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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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것을 따지는 것도 번뇌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지식병에 걸린 중환자인 낭월에게는 이러한 것이 번뇌가 아니라 재미라고 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기본을 이해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무지함의 껍질을 어떻게라도 조금은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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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꽃도 보고, 공부도 하면 더욱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네이버사전을 자꾸만 뒤적이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니 이런 것으로 인해서 사유의 폭이 눈꼽만큼씩이나마 넓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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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나누는 과정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략 ①계(), ②문(), ③강(), ④목(), ⑤과(), ⑥속(), ⑦종()의 7단계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니까 천남성목이라고 하면 ④단계의 목(目)에서 나눠지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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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을 알게되면 대략적인 형태가 떠오르게 되어서 구체적으로 이름은 몰라도 어떻게 생겼을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네이버 이미지에서 '천남성목'으로 검색을 하면 다양한 꽃들이 등장하지만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으니 그것은 외떡잎 식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추적하다가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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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정작 '천남성(天南星)'은 택사목이라는 사실이다. 천남성목이라면 그 목에 천남성이 속해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름과 실제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런 기회에 또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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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적당히 파고 들어가야지 너무 깊이 들어가면 지식의 무게에 눌려서 흥미가 사라질 수도 있다. '거기까지'에서 항상 적절한 타협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것은 파고 들어가다가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고, 사전을 뒤지다가 재미가 없어지기 전에 도망치는 비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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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의 사촌으로는 '그것까지'도 있다. '거기까지'는 부호로 표시하면 위아래화살표(↕)이다. 위로는 우주까지, 아래로는 맨틀까지 파고 들어다 보는 것이다. 사주의 십성으로는? 그야 당연히 식신(食神)이지 뭐겠노. ㅋㅋ

그렇다면, '그것까지'는 뭐냐고? 아 그렇게 자꾸만 물어야 한다. 그래야 낭월도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까지'는 부호로 표시하면 좌우화살표(↔)이고, 사주의 십성으로는 상관(傷官)이다. 흔한 말로는, '별 시시콜콜하고 허접한 걱정까정 다 하고 있는'것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잡학사전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거기까지'는 당연히 전문사전이지.

20190328_061007「꽃양배추」를 검색해서 나온  영어이름을 붙여보기는 하지만 이것이 정확한지는 모를 일이다. 그냥 참고용이라고 생각하고 덜렁 한글이름만 붙어보는 것도 심심해서 추가해 보는 것이니 낭월의 무지함을 탓하시기 바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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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배추의 신세계를 만났다. 보통은 도로변에서 장식용으로 이동식 화분에 심겨있는 것만 봤을 따름이다. 그런데 이렇게 온실에서 자라는 모습에서는 꽃대까지도 보여주고 있는 것에서 어제 알고 있었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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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흡사 배추꽃을 닮았다. 그래서 꽃양배추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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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꽃보다 잎'이라고 , 잎의 모양이 이리도 예쁘구나. 그래서 보랏빛의 잎과 샛노란 꽃을 보면서 빠져든다. 의식계는 동물계와 식물계의 내면에 깊숙이 들어있는 또 하나의 세계이다. 동물도 진화하고 식물도 진화하는데 의식인들 진화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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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의 세계꽃식물원은 이렇게 다시 나들이를 함으로 해서 업데이트가 되고, 기억 속에서 화석이 될뻔했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을 지키고 있던 꽃양배추는 이렇게 다시 업데이트가 되어서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가고 또 가는' 여행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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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보는'것도 마찬가지다. 늘 같은 사람이지만 어제 봤던 그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서 보는 아내는 다시 설레는 모습으로 피어나는 꽃인 게다.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것이 있기 마련이다. '설렘'의 의미를 한방에 정리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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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다. '똑같아 보이는'것은 '완전히 똑같은'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쌍둥이 엄마는 아이들을 척 보면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구분이 되는 것은 '설렘'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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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가 없는 것'처럼 '같은 꽃을 두번 바라볼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왜냐하면 지금 본 꽃양배추는 1초 전에 본 꽃양배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일념즉시무량겁'이라지. 의상대사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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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변하고 지구도 변하고 낭월도 변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자연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1초 전의 생각이 지금 생각과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낭월을 읽었다고 생각할게다. 낭월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고 있는데 책만 보면서 그것이 낭월의 생각일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랄 밖에.

그래서 습관적으로 책을 보면 그 책이 언제 초판본이 나왔는지를 보게 된다. 그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은 그 책에 박제가 되어서 화석으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꽃양배추를 보면서도 다시 실감하게 된다. 어제는 없는 것이다. 오직 이 순간만이 존재할 따름이고, 이 순간은 이내 어제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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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즐기는 것이 잘 사는 방법이다. 어제는 젊은 방문자를 맞이했다. 부동산의 농간으로 전세금을 날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그래서 말했다. 어제는 없는 것이니 전생빚을 갚은 것으로 계산하고 오늘에 살라고. 잘 알았다고 하고 갔다.

사람은 자칫하면 '미련(未練)'의 노예가 되어서 과거에 집착하여 현재를 잃고 말게 되기 쉽다. 자연의 모두는 지금에 몰입하고 있는데 사람만 그렇게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어제, 작년, 어린시절의 찌꺼기를 되씹으면서 삶의 고통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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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라즈니쉬는 항상 옳다. '지금 여기'만 초지일관 말하기 때문이다.

어머니 : 바그완, 어디 갔었니?
바그완 : 강가에 갔었어요.
어머니 : 강가에서 뭘 했니?
바그완 :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어머니 : 아니, 어떻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수가 있니?
바그완 : 그냥....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바그완은 '바그완 슈리 라즈니쉬'의 어릴 적에 이름이었던 모양이다. 참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는 자신의 생각에 납득이 될만한 해답을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강물을 보고 있었다고 답을 한 다음에서야 그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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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요?'라고 묻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그 물음에 깔려있음이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성의가 없다고 서운해 할게다. 그래서 말해야 한다.

지금은 꽃양배추를 보고 있어요.
지금은 꽃양배추의 줄기를 보고 있어요.
지금은  꽃양배추의 포기를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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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바라보면 된다. 자기에게 묻는 것은 괜찮다. 보랏빛 꽃양배추를 보면서 그녀의 스웨터가 생각나도 좋고, 연둣빛 꽃양배추를 보면서는 쌈장이 떠올라도 좋다. 바라보는 것은 같지만 그 눈을 지배하는 자의 마음은 제각각이기에 지구에는 70억개의 지구가 존재하는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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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던 곳에 또 가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묻는다. 그래서 '그냥...'이라고 답한다.
'봤던 영화를 또 보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묻는다. 그래서 '그냥...'이라고 답한다.
'읽은 노자를 또 읽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묻는다. 그래서 '그냥...'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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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참 좋은 말이다. 바그완의 어머니 입을 막는 멋진 도구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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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탄한다. 꽃술을 보면서 감탄한다. 그래서 보고 또 본다. 자꾸 봐도 재미있다. 어쩌면 이렇게 생겼니? 음양의 조화도 떠올려 보고, 오행의 생극도 떠올려 보지만 도무지 상상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무심코 바라만 봐도 된다. 그러면 꽃과 교감이 되는 듯하다. 이것이 낭월의 사진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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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오렌지는 감귤()에 속하고 감귤은 운향과()에 속한단다. 그러니까 오렌지든 자몽이든 라임이든 레몬이든 그냥 귤이라고 해도 된다는 이야기네? 동글동글한 것이 노리무리하면 모두 귤이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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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라 노랗다고 해서 꽃도 노랄 것이라는 생각도 선입견이다. 꽃은 꽃이고 열매는 열매라고 보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게다. 이렇게 유백색의 새하얀 꽃이라니 참 곱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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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친구가 카페에 찍어올린 오렌지꽃을 보면서 나도 그 꽃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내 앞에서 활짝 핀 새하얀 꽃이 훨씬 더 예쁘네 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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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맺힌 왕성한 꽃망울들을 보니까 풍년가를 불러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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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완두콩'이 뜬금없이 떠오른다. 오늘 이 순간에 전개되는 모든 것은 과거의 기억을 꺼내오는 열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것도 인과관계가 전혀 없어보이는 것을 열고 가져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납득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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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떨어진 곳에 열매가 맺혔다. 암술은 아직도 자신의 역할이 남았는지 그 자리에서 열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 숭고해 보이기조차 하다. 전체를 다 잡기 위해서 조리개는 14까지 조였고, 감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 셔터는 1/30초로 했는데도 아직은 수전증이 없는 모양이다. 물론 소니R3의 탁월한 손떨방 기능을 믿는 구석도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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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는 미래이다. 지금 여기에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루머가 보이면 괜히 솔~깃~해진다. 이것은 탐욕이다. 소니에서 A9R이 준비되고 있다는 글을 읽은 것이 병통이었다. 이미 내 손에 들린 카메라로도 차고 넘치는 줄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건이 나왔으면 한 번 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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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코시나에서 수동 보이그랜더 110mm접사렌즈가 발매되었다. 접사를 좋아하는 낭월에게 그 소식은 궁금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안심주문을 걸었다.

수동이라잖아 사바하
90마크로가 있잖아 사바하
이것도 차고 넘치는데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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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는 '빨리 이뤄지기를'의 뜻이 있는 범어이다. 범어는 인도에서 고대에 사용하던 말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렇거나 말거나 그것을 갖고 싶다'는 뜻이 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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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빠는 아기를 유모차에 싣고 열심히 살고 있고, 어떤 건달은 카메라를 들고 귤이랑 놀고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인연의 끈이 되는 것을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다.

그날 그 시간에 그 장소에 내가 사진을 찍고 있을 적에 어떤 남자가 지나갔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것도 인연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마도 그가 내쉰 숨이 낭월에게 들어왔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인연의 끝은 참으로 오묘하다. 저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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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요래~ 하나 잡아 봐라.
연지 : 이렇게?
낭월 : 그래 그대로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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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마나 어딘가에 써 있을 것이다. 「농약이 살포되었음」이라고. 그렇게라도 해 놓지 않으면 누군가의 손길에 떨어져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만들어 놓으면 일을 보고는 화장지를 뚱쳐서 주머니에 넣고 나오는 사람도 있음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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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어른이야 그랬겠나... 싶다. 어린 아이들이 먹지 못하는 귤을 뜯어나 본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것도 사진이냐고? 물론이다. 누군가의 마음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도 하나의 역사인 까닭이다. 벗님은 지금 이 순간에 무슨 역사를 만들고 계실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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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원산지라니 멀리서도 왔구나. 고향이 더운 곳이니까 온실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겠고, 생긴 것이 낯선 것은 멀리에서 살던 친구라서 그렇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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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의 카메라에는 처음으로 모델이 되어 보는 꽃이지 싶다. 다른 곳에서 봤던 기억창고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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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만 봐서는 어떤 꽃이 그 안에 들어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평범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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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활짝 핀 모습은 상상을 벗어나는 형태이다. 시계꽃이라고 했으니까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는 이름이다. 그런데 이 꽃을 보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분수이다. 물을 뿜어올리는 분수와 연결이 되는 것은 청보라색의 수술로 인해서일 게다. 근데 이게 수술이 맞나? 벌은 그럴리가 없겠지만 낭월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렇거나 말거나 색감에 민감한 까닭에 이러한 보라계통의 다양한 색감을 보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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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많이 찍는다고 찍었는데도 사진을 들여다 볼 때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것은 위에서도 찍고, 옆에서도 찍고, 밑에서 올려다 보고도 찍고, 멀리 떨어져서도 찍고, 바싹 다가가서도 찍는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보일락말락하는 노란 색의 암술로 보이는 것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으니 아무리 잘 찍어도 뭔가는 부족하기 마련인가 보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시계꽃을 만나면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찍어야 할 이유를 하나 얻었다. 이것은 미션이라고 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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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이름표가 있어서 제대로 찍었다. 사실 세계꽃식물원의 아쉬움이라면 이름표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호기심천국들의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해결해 줄텐데 그런 점에서는 보완할 점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워낙 범위가 넓어서 그렇겠거니....

비티폴리아 레드 시계꽃이다. 시계꽃은 시계꽃인데 빨강색이라는 이야기다. '비티폴리아'는 또 왜 붙어있는지 조사하면 나오겠지만 그것은 궁금하지 않으니 그냥 통과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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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색깔만 다른 것이 아니라 형태도 좀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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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구경을하려고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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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수술 안에 새하얀 수술(?)의 배색에 정신이 팔려서 자꾸만 들어다 보게 된다. 온실에서 심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면 두어 포기 마당가에 심어두고 싶은 자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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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빨간 색인 것은 누굴 위해서일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꽃이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해서 벌의 눈에 잘 보이게 진화했다는 이야기를 수용했다. 그렇게 믿고 있었고, 자외선 카메라에 찍힌 모습이 벌의 눈에 보이는 꽃이려니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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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에 와서 반드시 벌을 위해서 만든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을 하면서 식물들의 계산서에도 그것이 포함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꽃의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꾸미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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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꾸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이 꽃이 시계꽃이라서인가 싶기도 하다. 보라색 시계꽃은 그대로 예쁘고, 빨강색 시계꽃은 또 이대로 예뻐서 자꾸만 눈길이 맴돈다. 행여 놓친 것은 없나 싶어서이기도 하다. 컴퓨터에 사진을 옮겨놓고나서야 이마를 치면서 후회해도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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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꼭대기의 암술이 세 가닥이다. 이것은 시침, 분침, 초침의 의미로 대입을 해도 말이 되지 싶다. 여기에서도 여전히 노랑색 암술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시행착오가 있어야 발전한다지만 아무리 빨리 해도 늦는다는 후회의 의미를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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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담아보려고 조리개를 22까지 조였더니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인다. 렌즈를 들이대면 댈수록 조리개는 사정없이 조여야 한다. 플래시를 터뜨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중이 감상하는 곳에서 방해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은 굳이 입구에 써붙여 놓은 안내문으로 인해서만은 아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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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풀」이라고도 하고, 「붉은새우초」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꽃의 생김새로 인해서 얻은 이름이라는 것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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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러한 이름은 그래도 이해가 된다. 「큰개불알꽃」같이 황당한 이름도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것은 참으로 상식선에서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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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향이 열대라 온실에서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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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잎이 꽃같지만 꽃은 끝에 피어있다. 그리고 이 꽃의 모양이 또 새우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형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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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모양이 새우의 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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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을 잘 들여다 보면 다시 새우의 눈처럼 보이는 형태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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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의 재미는 이렇게 들이대는 것에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하며, 눈처럼 보이는 수술이며, 혀처럼 보이는 암술까지 참 묘한 상상을 하게 되는 형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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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온실에서는 이렇게 새로운 꽃들을 만날 수가 있어서 재미있다. 천장도 열려있는데 벌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벌까지 나들이를 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안 보이는 구나. 귤이 열매를 맺은 것으로 봐서는 벌이 들어오기도 하는 모양인데 오늘은 벌이 쉬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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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 색이 달라서 「황금새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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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우초와 비슷하다고는 해도 막상 새우를 떠올리기에는 좀 아쉬운 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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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양이 닮기는 했지만 막상 붉은새우초와 같은 모양이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넌지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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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꽃은 꽃이지 새우가 아니므로 그게 뭔 상관이랴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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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접사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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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기본인 암술과 수술이 제대로 갖춰있는 것은 틀림없다. 눈길을 끈다는 것이 때로는 예뻐서, 때로는 특이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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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시아」는 「푸크시아」라고도 한다. 꽃은 안면이 있는데 이름은 생소하다. 이번에는 이름도 몇 번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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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참 새참하다. 후크시아라고.... 앗! 별명이 등꽃이기도 한 모양이다. 어쩐지.... 그렇게 보기 쉽겠더라.... 꽃은 아래로 축축 늘어졌으니 마치 등불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안으로 잘 살려서 등을 만들어도 예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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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네이버에 '등꽃'을 검색하면 등나무 꽃만 가득 검색되고, 후크시아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후크시아를 등꽃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긴 했지만 실제로 이것을 등꽃이라고 불러주지는 않는 것으로 봐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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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은 꽃보다도 봉오리가 더 예뻐보인다. 흡사 볼링핀처럼 생기기도 했나? 언제 기회가 되면 남아메리카로 꽃여행이라도 가야 할까보다. 그런데 막상 갔는데 여기에서 본 꽃들이 전부면 어쩌지? 괜히 그런 걱정이 든다. 갈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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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벌어지려는 모습도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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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술과 수술의 자태도....
후크시아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또 여러 그림들이 그 안에 있음을 보게 된다. 아무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가 없는 남미의 꽃이라서 다시 한 번 더 들여다 본다.

낯선 이름을 하나 알아서 불러주면 왠지 친구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 들기도 한다. 비록 잠시 후면 다시 잊어버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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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매화」라고 해서 올 봄에 만났던 청초한 매화를 생각하면 안 되겠다. 어쩌다가 이름이 매화가 되었나 싶기도 하다. 역시 매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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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호주매화는 흰색이지만 실제로는 빨간색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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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지저분해서 관상용으로는 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열심히 찍었으니까 기록의 의미로 함께 추가하는 셈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이것도 또한 참고가 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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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이 매화를 닮았다고..? 이건 아니잖여? 어딜 봐서 매화를 닮았다는 거지? 기왕이면 비슷한 것이 없으니까 좋은 이름이나 붙여주자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일까? "옜다~ 넌 호주매화라고 하거라'고? 아무래도 이름과 연결되는 것은 마땅치 않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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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꽃의 바닥이 특이하게 생겼다. 초록바닥을 보니 그대로 솟아오르면 매실이 되지 싶기는 하다. 암술은 튼실한데 수술은 빈약해 보이기도 한다. 귤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색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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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꽃이 진 다음에 그 바닥이 그대로 열매가 되어서 솟아오르는 모습이다.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모양은 흡사 여인의 가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고 들여다 봤더니 이러한 그림을 만나게 될줄이야...

그래서 뭐라도 대충대충 보지 말고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면서 찍고 또 찍어야 한다는 사진싸부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사물을 제대로 관찰하다가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재미있는 그림을 만나게 된다는 가르침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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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잘 어울리는 꽃 중에 하나이다. 누가 봐도 병의 내부를 닦는 용도로 사용하는 솔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 이름도 그대로 직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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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에 한두 송이 붙은 나무는 전에 봤는데 이렇게 왕성한 수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또 집중해서 파고 들어가 본다. 식신은 파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귀납적인 방법이 쓰인다. 전체적인 모습으로부터 점차로 다가가는 형태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이 되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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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솔처럼 생겼나보다.... 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봐야 보인다. 솔의 끝마다 하나씩 붙어있는 노란 수술들이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노.... 이 맛으로 화초를 키우는 모양이다. 물론 온실에서 절대적으로 키워야만 하는 식물이다. 최저온도가 영상7도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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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하도 예뻐서 이 여인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던가 보다. 언뜻 보면 자귀나무 꽃이 연상되기도 한다. 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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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에 폰으로 찍었던 자귀꽃이다. 이 자귀꽃은 한국에 적응하여 자연과 함께 삶을 누리고 있는데 다른 것은 모두 다르지만 수술의 모양은 어쩌면 이리도 흡사할까 싶어서 찾아봤다. 이렇게 유사성을 찾아서 여행하는 것도 사진놀이의 재미 중에 하나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포토웍스로 테두리를 넣으려고 보니까 새로운 버젼들이 많이 추가되었나 보다. 처음엔 열심히 애용했었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이젠 사용하지 않은 지도 한참 되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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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솔꽃이 피기 전 단계이다. 그러니까 꽃망울 상태인 모습도 처음 본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어쩌면 이리도 귀엽노. 음.... 이건.... 뭐 같다고 해야 할까...? 비슷한 것을 끌고 나와 보려고 해도 얼른 안 떠오르노.... 앞으로 이와 비슷한 녀석을 만난다면 아무래도 병솔나무 꽃망울을 닮았다고 하지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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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찍을 적에 흥분이 된다. 인터넷으로 미쳐 본 적이 없는 사진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그 생동감이 넘치는 빨간 수술들의 역동적인 느낌이라서 일 수도 있다. 보정을 하다가 말고 점시 멍~때리면서 한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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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것만 봤기 때문에 더욱 신기하게 다가왔을게다.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꼬깃꼬깃한 가닥들을 펼치면서 피어나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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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분이 이뤄지고 난 다음의 초췌한 모습은 아무래도 힘찬 형태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어수선한 모습이다. 수술도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변해있으니 아마도 그 목적하는 바를 다 이뤘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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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피어난 꽃의 수술은 아직 노란색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 성장하는 단계의 소년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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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당겨봐야 한다. 당겨도 오지 않으면 사진을 잘라내기도 한다. 그렇게 하고 보니까 수술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 속에 암술이 하니씩 들어있지 않은가. 참내 몰라도 너무 모르는 낭월이다. 당연히 꽃송이 하나에 음양이 하나씩일 것이라는 생각을 왜 못했담. ㅋㅋ

다시 수정한다. '병솔꽃에는 수술과 암술이 함께 섞여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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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낭월이 잘못 알고 있었나? '부겐베리아'라고 알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부겐빌레아란다. 번역과정의 오류라고 해야 할랑강? 부제로 종이꽃(paper flower)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구먼. 그건 그럴싸하네. 종이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이름이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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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온실에서는 흔히 볼 수가 있는 식물인 모양인지 익숙하다. 온도만 맞춰주면 잘 자라고 꽃도 잘 피우는 식물인 모양이다. 또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란다. 대체로 열대식물은 남아메리카에서 왔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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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들여다 볼 것이 없어서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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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종이꽃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모양새이다. 윤기가 없어보여서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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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는 석류인데 작아 보여서 왜석류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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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특이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당 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해서 온실에서 만난 것같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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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지나는 길에 몇 장 찍었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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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서 있는 것으로 봐서 석류의 원산지가 이란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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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꽃이 핀 것이 있어사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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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열매까지 달려있다고 연지님이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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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사진을 찍다가 보니까 의자 위에 지갑이 보였다. 생김새로 봐서 아지매의 손지갑으로 보였는데 이걸 주워서 신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잠시 생각했지만 그대로 그 자리에 두기로 했다. 가장 좋은 것은 원래 그 자리에 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다른 꽃들과 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끌시끌한 아지매들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아지매1 : 먼저 카드회사에 전화부터 해야잖어?
아지매2 : 그래야지. 잊어버렸으면 어떻해~~!!!
아지매3 : 잘 생각해 봐. 어디에다 뒀는지...
아지매2 : 그게 생각나면 이러고 뛰어 다니겠남~!
아지매1 : 맞어, 우선 카드분실부터 신고하자고~!

대충 분위기를 봐하니 바로 그 지갑을 찾아서 정신없이 뛰어다닌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낭월 :  지갑은 저쪽 의자 위에 있습니다.
아짐 : 엄머~~!! 어디요~~!!???
낭월 : 저쪽에 보세요. 좀전에 봤습니다.
아짐 : 와~! 여기 있다~~!! 찾았다~!!
낭월 : (빙그레~~)
아짐 : 아저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낭월 : 예(라고 답하고, 한게 뭐 있다고...)~!

그 순간 뭔 생각을 했는지 벗님은 짐작하실랑강? 지갑이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아실랑강? 가만히 있을 것을 괜히 말했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이다. 자칫하면 괜한 의심을 받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뒤에서 쫓아왔기 때문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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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며칠 후에 피어날 아이들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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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피어난 꽃들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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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많아서 풍성하고 때로는 하나여서 고고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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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는 푸짐해서 좋다고 생각하다가도 사진을 두어 장 찍고 나면 더 찍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어디를 잡아도 같은 그림밖에는 나올 것이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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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종류별로 한 장씩은 남겨줘야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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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 어쩔 수가 없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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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렇게 키워서 날이 풀리면 밖에다 심으려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무더기로 전시를 할 일은 아니지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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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벨리아가 종이꽃이라면 이 튤립은 플라스틱꽃이라고 해도 되지 싶은 자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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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밀어봐도 특별히 다른 그림이 나오지는 않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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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아이들은 자태가 좀 특이하다. 목단이나 수련으로도 보이는 겹튤립이네. 신품종인가 싶기도 하다. 뭐든 첨보면 신품종인게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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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꽃의 포기로 따지면 수만포기는 될 것같은 튤립도 둘러봤다. 이제 구경도 거의 막바지인가 싶다. 그리고 다시 출구로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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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습관적으로 '불루베리'라고 했더니 블루베리가 맞는 이름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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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는 영판 은방울꽃이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은방울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네. 하필이면 꽃이 필 무렵에 무슨 장애가 생겨서 제대로 꽃을 보지 못해서 사진도 변변히 남기지 못한 실패작 중에 하나인 은방울꽃인데, 블루베리가 대신 위로를 해 주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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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것으로 본다면 귤꽃인데 생긴 것은 은방울이다. 뭐가 되었든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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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둘러보고 마지막에 새하얀 블루베리를 보니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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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꽃으로 오망하게 생긴 모습이 다소곳해 보이기도 한다. 열매의 색깔을 떠올린다면 당연히 자줏빛의 꽃이어야 할텐데 말이다. 가끔 이렇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있어서 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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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락된 아이들이 있었구나. 「오렌지자스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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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한 열매가 많이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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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처럼 생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렌지라고 우겨 볼 모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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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열매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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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하나도 안 보여서 그것이 섭섭했다. 그래서 맨 뒤로 밀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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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만큼이나 만개한 「꽃베고니아」다. 베고니아면 베고니아지 베고니아꽃도 아니고, 왜 앞에 꽃이 붙었는가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까 '목베고니아'가 따로 있어서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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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도 모양이 좀 특이해서 그렇지 특별한 끌림은 좀 부족한 꽃이다. 대신에 사시사철 피어 있어서 언제라도 황량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돋궈주는 감초와 같은 꽃으로 보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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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이 많이 가지 않는 것은 생김새가 플라스틱 느낌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희소성의 부족함이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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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로를 장식하는 용도로 잘 활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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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를 보면, 소녀가 떠오른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름이어선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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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꽃베고니아를 닮았지만 번들거림이 없어서 느낌은 사뭇 다르다. 다양한 색깔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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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려다가 다시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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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술의 모양이 특이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그것도 보이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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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이 매력인 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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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암술과 수술의 구분이 좀 애매하긴 하다. 그 안에 암술이 초록색인 것도 희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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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꽃들도 함께 담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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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을 키우기 위해서 만든 연못에 잉어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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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을 밀고 다니는 것은 피신처인지 아니면 뿌리를 따먹느라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아직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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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만 있는 곳에 동물이 있으니 이것도 음양의 균형일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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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지칠쯤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물고기들은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둘레에 모여들어서 놀고 있는 모습에 빠져드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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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잉어들이 노는 모습으로 세계꽃식물원의 이야기는 줄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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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9년의 봄날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또 몇 년 후를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