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대온실

작성일
2019-03-11 20:08
조회
1174

창경궁(昌慶宮) 대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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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나들이는 하지만 매번 시간에 쫒겨서 서두르다가는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복잡하기도 하고, 공기도 탁하기도 하고 뭐 이유는 열 가지도 넘지만 이제 공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졌다. 며칠을 최악의 미세먼지와 살아보니 서울과 시골의 구분이 없어진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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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창경궁을 가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화인이 시장에 볼일이 있어서 동행하게 되었는데 동행한 김에 창경궁의 대온실이나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일정에 끼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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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은 오전에 대략 봤다. 그래서 오후의 시간을 빌어서 창경궁으로 향했다. 창경원 시절에 두어 번 가 본 기억은 있지만 궁이 되고 나서는 가볼 생각도, 그럴 일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심하게 흘러갔는데 이것도 때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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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렇게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대온실의 꽃에 대한 사진이 어느 블로그에 올라와서 마음을 낸 것이기는 하다. 이유야 어떻던 간에 이것도 인연이려니.... 한다.

눈썰미가 있는 벗님은 '낭월은 도대체 어디에서 사진을 찍은거야?'라고 할 수도 있지 싶다. 왜냐하면 길의 끝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잡아보니까 24mm로는 부족해서 도로의 중앙선까지 나가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위험하지 않았느냐고? 횡단보도 신호가 들어와서 나갔고, 신호가 바뀌기 전에 찍고 돌아왔으니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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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는 1천원. 매우 저렴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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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외부의 풍경은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사진은 대온실 구경을 다 하고서 밖으로 나온 다음에 찍은 것임을 참고하시라고 한마디 얹어 놓는다. 낭월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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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은 사적이고, 홍화문은 보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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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흘낏 보기는 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볼 생각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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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창경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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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문(明政門)을 지나서 명정전(明政殿)이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 안에 들어가서 둘러볼 마음이 10%는 있었지만 오늘은 아니다. 다음에 차근차근 둘러보면서 조선의 왕궁에 대한 공부를 할 시간이 있으려니... 했다. 명정(明政)은 백성을 밝게 다스리라는 뜻이겠거니.... 밝게 다스린다는 것은 공명정대()하게 다스리라는 뜻일게고, 공명정대는 다시 공평무사()해야 한다는 뜻이고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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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온실의 꽃구경이다. 오후 2시가 넘었으니 마음은 조금 바쁘다. 퇴근시간과 맞물리기 전에 서울도심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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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한 마리가 길손을 반긴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렇게 이야기는 만들면 되는 까닭이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지 예민하게 굴지 않는 것으로 봐서 먹이의 인연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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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한적한 시골길인듯 싶은 분위기이다. 고궁의 풍경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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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은 조계사 뜰에만 있는가 했는데 창경궁 뜰에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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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살고 있을 것을 가져오는 바람에 타향살이를 하는 셈이로구나. 고생이 많다. 덕분에 특이한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행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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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알비노증 인종이 떠오른다. 백색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삶의 여정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백송도 그러한 분위기와 흡사한 것은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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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맨 구석자리에 마련된 대온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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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을 찍는 한복의 여인이 아리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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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바탕에 「등록문화재」라는 표식은 초면이다. 등록한 문화재가 처음은 아닐텐데 여기에만 표시를 했나 싶기도 하다. 앗, 맘에 찔리는 알림메시지.....

'그려~! 관람객에 방해되지 않도록 놀랍니다. 쪼까 미안합니다.'

그래도 촬영금지가 아닌 것은, 아무리 금지라고 해봐야 들이대는 카메라를 막을 길이 없으니까 문구를 바꾼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잠시 보고 말 꽃이라면 관람객이 줄어들 수도 있으므로 적당한 문구로 양심에 소호하는 형태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여튼 이미 대온실의 사진도 봤던지라 양심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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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가 있는 것은 이름표를 먼저 앞에 놓고 식물을 놓으면 이름부터 보게 되므로 이해에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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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이름에 무슨 뜻이 있나싶어서 자료를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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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란다. 뼈골(骨) 멜담(擔) 풀초(草)이다. 뼈를 메는 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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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옛날부터 나무 이름을 지을 때 쓰임새나 모양 같은 것을 많이 생각해서 이름을 붙여 왔다. 골담초()가 그렇다. 약재로 쓰여지는데 뼈와 관계되는 약을 처방한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골담초의 다른 이름으로 금작목, 금작화, 금계인 등이 있는데, 이렇게 이름이 많은 것은 다재다능한 사람이 별명이 많듯이 다양한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골담초는 아주 옛날 중국에서 들어온 꽃나무다. 키가 2.5~3.0m밖에 안 되는 관목류이지만 5월에 피는 아름다운 꽃과 특이하게 생긴 잎이 약재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가정집 뜰이나 오래된 사찰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비를 닮은 노란색 꽃이 사람들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잎은 우상복엽인데 좌우 두 개씩의 귀엽고 작은 잎이 모여서 큰 잎 하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노랑 꽃이 예쁘고 잎이 재미있게 생겼다고 함부로 가까이하면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골담초 꽃을 따서 쌀가루와 섞어서 시루떡을 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그렇지만 골담초는 뭐니 뭐니 해도 두루 쓰이는 한약재로서 가치다. 주로 순환계나 신경계 질환 치료에 효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뿌리껍질을 골담근 또는 금작근이라 하여 신경통, 관절통, 진통, 강심, 이뇨 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약재로 쓰고 있다.

뿌리를 캐서 말린 것 130g을 소주 1.8ℓ에 담가 5~6개월 숙성시켜 먹으면 신경통 치료에 큰 효험이 있는데, 주의해야 할 것은 골담초 뿌리에 약간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골담초는 뿌리혹박테리아를 가지는 콩과식물로, 선비화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깊은 의미를 간직한 나무라고 생각된다. 양지바른 돌담가나 척박한 땅에서도 가리지 않고 잘 자라지만 9월경에 콩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가끔 달리는데 종자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아 이것으로 번식시킬 수는 없고 근맹아나 새로 자란 가지를 삽목하면 발근이 잘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골담초 (우리 생활 속의 나무, 2008. 3. 25., 정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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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모르게 귀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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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아무렇게 피어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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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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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에 흰색이 있었구나. 온실에서는 이런 것을 보기 바라는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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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동백과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차나무과란다. 그냥 친밀도가 높은 쪽으로 이름을 정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차를 좋아하다가 보니까 학명에 대해서도 약간의 관심이 있어서 살펴봤는데, 카멜리아(camellia)는 동백이고,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는 차나무를 말한다. 그리고 차나무에 카멜리아가 붙어있다는 것은 그 조상을 동백나무로 둔다는 의미일텐데 어쩌다 이름이 바뀌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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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거나 새하얀 동백의 자태가 빨간 동백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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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모습이 단아하다. 예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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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름표를 달지 못한 녀석도 있었네. 많이 알지는 못해도 돌단풍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름표도 하나 만들어 주면 되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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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훨씬 낫다. 범의귀과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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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은 호랑이이고, 호랑이 귀를 닮았단 말인까? 꽃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잎이 그렇다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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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이름은 이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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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량금()이라.... 황금 백량과 같은 가치가 있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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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서 열매만 보고 혹 남천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많이 다르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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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래서 세상에 똑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다시 공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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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예쁘지 않아도 나름의 존재감을 살펴보면 또한 그 안에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한다. 무엇이든 자세히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세히 봐야 한다. 세상의 삼라만상이 그렇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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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는 이 꽃과 이 꽃에 반응할 매개체인 곤충만이 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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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는 그냥 보이는 만큼의 모습이며, 그것을 보면서 해석하는 것도 자신의 지식에서 허용하는 만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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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모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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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동백꽃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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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이라고 해도 자연의 시계를 지키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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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것은 아직도 곱게 피어있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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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 꽃도 곱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줬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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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형상이 일그러져도 괜찮다. 너도 언젠간 꽃이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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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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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있어서 수분을 한다면, 동백기름을 짤텐데.... 그 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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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익숙한 모습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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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비꽃이 틀림 없을게다..... 왜 이름이 제비꽃인지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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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은 야생으로도 많이 본다. 다만 이렇게 온실에서 가꾸는 것은 왜철쭉이라고도 한다. 꽃의 크기가 작고 색깔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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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이 아니면 이 계절에 피어있을 꽃은 아닌데 곱게 피어서 나그네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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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따뜻한 양달에는 진달래가 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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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다가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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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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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특이하고 모습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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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처음 보는 초목은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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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매에도 흰 꽃이 피는 종류가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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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이 여럿이었다. 백매를 많이 봐서인지 익숙한 자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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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부터 피기 시작했던가 싶다. 꽃술만 남은 모습의 세월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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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매와 매화의 꽃잎도 닮은듯 서로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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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수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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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장수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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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의 느낌과 하얀색의 느낌이 사뭇 다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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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악 피어나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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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때가 덜 되었다고 기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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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다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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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기 시작하는 꽃들이 저마다의 삶을 영위하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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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이 들렸었나? 거참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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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겠다. 장수매와 홍천조의 차이가 뭔지를.... 따로따로 놓고 보면 감이 잡히지 않는 것도 같이 놓고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기도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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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깐~! 제대로 보이는 구나. 역시 장수매와 홍천조(紅天鳥)는 차이가 뚜렷하군. 왜 홍천조냐면, 하늘에서 새가 봐도 잘 보일 정도로 붉어서 그렇단다. 사람의 눈이 새의 눈이 아닌데 어떻게 아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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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척 봐도 알겠다. 홍천조로군. 홍천조는 산당화라고도 하는데, 명자나무의 일종이라고 하니 그 차이는 또 알아봐야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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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보면 구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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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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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핀 홍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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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피었던 홍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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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지? 또한 초면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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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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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지는 일본말이 아니란다. '산이스랏'의 함경도 방언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금은 더 생각해 보고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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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말로는 산앵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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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앵두가 훨씬 정겹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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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악 피려고 하는 산앵두도 내일 찾아올 길손을 맞을 준비를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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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이름으로만 익숙한 것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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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迎春花)는 언뜻 개나리와 비슷하다는 말만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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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꽃과 갈래꽃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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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춘화를 만나면 이름을 불러 줄 수도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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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푸짐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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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 천연기념물이란다.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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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이렇게나 푸짐하게 피어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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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다가가서 한 장면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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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초는 안면이 있다. 부여 고란사의 고란초를 통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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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뒷모습이 고란초와 많이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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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꽃아닌 꽃같은 모습도 보면서 온실을 나왔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렌즈를 세 개 준비했다. 24-105, 90마크로, 100-400망원이다. 마크로는 꽃을 담기 위해서였고, 24-105는 일상의 모습이고, 망원은 혹시라도 뭔가 있으면 아쉬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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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의 앞에 펼쳐진 춘당지()에는 원앙이 무리를 지어서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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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은 날지 못하게 조치를 했지 싶다. 그렇지 않으면 철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걸까? 이것에 대해서는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텐데 그냥 혼자만 생각해 본다.


혹시나 하고 네이버에 물어보니까, 옛날에는 날아가지 못하게 날개의 힘줄을 끊고서 관람했었다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고 먹이를 주는 것으로 잡아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먹이가 있는 곳에서는 텃새화가 된 원앙이 꽤 있다는 정보도 포함되어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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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조류를 보면 수컷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게도 화려하게 장식해서 암컷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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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켜 봤지만 암컷은 수컷을 따르지 않는다. 다만 수컷이 암컷을 쫓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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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노니는 모습도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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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반영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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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한다고 보통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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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목욕하는 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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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목욕이 아니라 몸의 기생충을 털어내고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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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화롯불을 피워놓고 내복의 솔기에 붙은 이를 떼어서 화형에 처하던 장면이 겹친다. 원앙의 목욕도 그들이 할 수가 있는 기생충 제거직업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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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헤엄치고 노는 모습도 보고, 열심히 뭔가를 하는 모습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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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까지 정지시켜 보려고 셔터를 1/500으로 높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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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앙에 의한, 원앙에 대한,
원앙스러운 이미지를 갖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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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들어오는 엄마와 아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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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아이고 예뻐~!
아기 : 아빠?
연지 : 예뻐~!
아기 :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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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아빠가 아니야. 호호~!
연지 : 아, 아빠라고! 말을 배우느라고 열심이구나. 
엄마 : 여기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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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낭월도 적응이 되어 간다. 할부지~! ㅋㅋㅋㅋ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나를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이것이 세월에 적응하는 방법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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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귀화한 엄마인가 싶다.


'행복한 가정이 되시기 바란다'고 한 마디 남기고 총총 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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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남산타워가 보인다.


다음에 한가롭게 5대궁궐을 둘러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참고로 창경궁 나들이를 할 마음이 생기신 벗님께 전하는 최신소식[2019년 3월 4일자 문화일보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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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열려진 문틈으로만 볼 수 있었던 창경궁 정전인 명정전(明政殿,국보 제226호·사진)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나명하)는 조선 궁궐의 정전인 창덕궁 인정전(仁政殿, 국보 제225호)과 창경궁 명정전을 봄과 가을로 나누어 해설사와 함께 내부관람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정전은 궁궐 내 으뜸 전각으로서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와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 보개천정의 봉황 조각 등 등 소중한 공예류와 회화류 유물이 함께 소장돼 있다. 지금까지는 문화재 훼손 우려와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으나, 정전 내부 정비와 안전요원 배치 등을 통하여 관람을 실시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첫 공개되는 명정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의 정전이다. 성종 15년(1484년)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한 전각으로 단층의 아담한 규모로 조선전기 궁궐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명정전에서는 인종의 즉위식과 꽃다운 15세 나이에 영조의 왕비가 된 정순왕후의 가례가 열린곳으로 유명하다.  



명정전은 봄(4월2일~5월31일)과 가을(10월2일~11월29일)에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총 13회 전문 해설사의 인솔로 진행된다. 참가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바로 참여가 가능하며 내부관람은 무료(창경궁 입장료 별도)이다. 인정전 내부관람은 봄(3월6일~30일)과 가을(11월6일~30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1일 4회 전문 해설사의 인솔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