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울릉도③ 독도전망대

작성일
2018-06-15 07:28
조회
1117

2018울릉도③ 독도전망대(獨島展望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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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니까 시간은 거의 3시가 다 되었다. 이제부터는 관광(觀光)을 해야지. 그런데, 이름은 관광이지만 실상은 견광(見光)이라고 해야 하지 싶다. 관(觀)한다는 것은 내면을 깊숙히 통찰하는 것인데, 가볍게 집을 나서서 돌아다니는 여행객에게 그럴 여유나 시간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관심(觀心)은 마음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고, 관찰(觀察)은 사물의 실상을 상세히 들여다 본다는 것일텐데 지나가면서 쓰윽~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관광이라기에는 이름이 아깝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그나마도 최대한 살펴서 견광이 아닌 관광이 되도록 노력은 한다지만 기본적으로 내공이 부족한 낭월에게는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하나라도 얻어보겠다는 마음은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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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보면 여기 저기 창문에 붙어있는 이런 안내문을 발견하게 된다. 「독도 전망 케이블카」에 대해서 안내해 준다. 독도를 전망한다니? 여기에 올라가면 독도가 보인단 말이잖아? 물론 오늘 날씨가 그리 쾌청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보기는 해야 하겠다는 생각과, 케이블카를 탄다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연지님과의 죽이 맞아서 오늘의 나머지 시간을 알뜰하게 쓸 코스로 이 방향을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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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정식 입구인 모양인데, 내려오다가 발견했다. 그러니까 엇길로 들어서 올라가다가 청소하는 주민을 만나서 물어본 다음에서야 다시 제대로 길을 찾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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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해서 「독도박물관」도 있다니까 필수코스라고 봐도 되지 싶다. 울릉도가 작아서인지는 몰라도 길은 모두가 좁아서 거의 일방통행로로 사용해야 할 정도로 보였지만, 그래도 요리조리 서로 양보를 하면서 잘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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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보인다. 이름이 「섬초롱도서관」이다. '섬초롱'이라는 이름을 보니까 섬초롱꽃이 떠오른다. 원산지가 울릉도라고 했다는 정보가 교차되어서이다. 그래서 어지럽게 널린 전선들 사이로 안내판을 하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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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의 뜰에는 울릉도 명물인 명이나물을 화분에 심어서 잘 가꿨는지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씨앗을 받기 위해서 새들이 달려들지 못하게 망을 씌워 둔 것이려니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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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걷지 않아서 도동약수터가 나타난다. 거의 다 왔다는 것이 확실하지 싶다. 사실 '약수'라는 말에는 큰 감흥이 없다. 항상 계룡산의 약수만 먹고 살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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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이 안내되어 있었다. 아마도 케이블카를 타려면 이것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모양이라는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걸어서 가도 되는 구조였다. 괜히 돈을 없애느라고 만든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효성에 대해서는 갸우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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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이렇게 웅장한 건물을 지어서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한 것인지는 몰라도, 어쩌면 공사를 한 사장님이 울릉군수와 친척이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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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타라고 만들어 둔 거니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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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렸다. 내리면 바로 케이블카 탑승장일랑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나저나 걸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꿍시렁대지 괜히 그러겠느냔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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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박물관」도 보였다. 박물관은 내려오다가 들려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것이, 언제 비가 쏟아질지도 모를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밖의 구경을 먼저 하고 안의 구경은 비가 와도 괜찮으니까 뒤로 미루는 것이다.

이러한 것도 날씨의 상황에 따라서 우선권을 부여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에 이 시점에서 비가 내렸다면 당연히 박물관이 먼저이다. 구경을 다 하고 나오면 비가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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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에 의해서 이름도 거창한 「독도전망대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표를 사려고 보니까 이미 줄이 제법 길었다. 탑승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 싶었다. 그래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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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7,500원이다. 좀 비싸다고 해야 할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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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길게 늘어선 맨 뒤에 붙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는 다시 새치기로 10여 명이 앞으로 껴 들었다. 왠 일인가 했더니 앞에서 한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 일행들은 독도 박물관에 갔다가 입장을 하기 전에 급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건.... 뭐....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그랬다. 어차피 서 있었으면 뭐라고 말을 하진 않았을테지만 끼여 드는 것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맡아놓은 자리를 찾으러 온 것이라고 하는 수밖에 없어서 입맛만 다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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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로 맘이 상해선 여행 못한다. 그래서 시선을 밖으로 돌린다. 케이블카의 운행하는 것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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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독도가 보일랑가.... 상상도 하면서... 가나다라마바사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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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기다리는 동안에 이런 것이나 읽어 두는 겨~! 다만 읽어봐야 이내 잊어버린다. 그래서 저장을 해야 한다. 이런 때에 카메라는 스캐너가 된다. 스캔을 해 뒀다가 한가할 적에 읽어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기를 작성할 때가 바로 그 시간이다.

1998년도에 완공이 되었군. 그렇다면 20년이 되었구나.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기계를 의지해서 전망을 즐겼을까 싶다. 512m의 길이를 매달려서 가면 된다는 말이로군. 상세히도 적어놨다. 이런 안내판은 처음 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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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기다리면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25분을 기다려서 순서를 맞았다. 그만하면 약과다. 중국에서는 어디 하나 보려면 2~3시간은 보통인데 말이지. 그래서 항상 다행이다. 그리고 다행인 것이 또 다행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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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의 풍경이 들어온다. 좁은 골짜기를 의지해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야말로 산골마을이다. 그래서 도골(道洞)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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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가 보면 반드시 내려오는 녀석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케이블카의 구조이자 숙명이다. 그리고, 「음양(陰陽)의 조화(調和)」이기도 하다. 음극즉양생(陰極卽陽生)하니, 한쪽이 올라가면 또 한쪽은 내려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뭐, 호들갑을 떤다고 해도 상관없다.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더 이해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이다. 이치는 하나지만 설명은 백만 두 가지나 된다. 그러니까 어디에서든 끌어다가 붙여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면 뭘 사양하겠는가 말이지. ㅎㅎㅎ

도중에 한 대가 멈추면 다른 한 대도 멈춰야 한다. 절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실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동승한 다른 아지매가 한 말이 귓가를 맴돌아서이다.

아지매1 : 그러닝게 한 대로 오르락거리는 겨?
아지매2 : 아닐껴.... 두 대 같던디....

이런 말을 듣고서 케이블카의 원리에 대해서 말을 해 주고 싶지만 참았다. 원래 참는 것은 잘 하는 낭월이다. 문득 부처의 음성이 하늘에서부터 들려왔기 때문이다.

부처 : 낭월아, 또 뭐라고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냐?
낭월 : 예~! 알려주고 싶은데.... 어쩌죠?
부처 : 넌 내가 한 말을 또 잊었느냐?
낭월 : 뭐라고 하셨는지 하도 많이 말씀하셔서...
부처 : 비시불설법(非時不說法)이라고 하잖았냐?
낭월 : 그러니깐, 때가 아니면 법을 설하지 말라고요?
부처 : 그래, 저 두 여인은 지금 케이블카의 원리가 궁금하겠느냐?
낭월 :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부처 : 컵에 물이 가득 차 있는데 감로수를 부으면 어찌 되냐?
낭월 : 넘쳐서 흘러가 버리겠네요.
부처 : 귀가 막혔는데 이야기를 하면 그 말은 어디로 가겠느냐?
낭월 : 바람따라 흩어지겠네요.
부처 : 아직도 모르겠느냐?
낭월 : 알죠. 알고 말고요. 말 안 한다고요~!

그래서 입은 근질거렸지만 눈팔이를 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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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분 걸렸군. 그렇게 해서 독도전망대에 오를 수가 있었다. 저 아래로 아까 탔던 엘리베이터 건물이 보인다. 옆으로 돌아가나 그걸 타고 가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짐작이 되실 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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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까지는 87.4km란다. 그래서 220리가 되는데, 노랫말에서는 뭐랬더라.....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엇, 200리라고? 이건 또 무슨 친일파적인 가사여? 20리는 왜 짤라 먹어? 왜놈들이 그걸 걸고 넘어져서 20리는 자기네 거라고 우기면 워쩔껴~~!!

날씨가 흐려서 독도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래서 안 보이겠거니... 했다. 여행기를 추억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네이버에서 이미지를 찾아 봤다. 독도전망대에서 독도를 보고 찍은 사진이 궁금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는 찾지 못했다. 그리고 있을 수도 없었다. 누군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놓은 글은 있었다.

'북한산에서 천안이 보인다면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 정도의 거리인 까닭이다. 그것을 갖고서 일본에서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정확히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지는 이러한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육안으로 울릉도에서 독도를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독도전망대는 좀 뻥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군.

그런데,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독도가 보인다고 한 구절이 있단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독도를 봤다는 말인 것은 틀림 없는데, 기록으로는 조선시대의 장한상이라는 사람이 울릉도에서 독도를 봤다는 기록이 전한다고 해서 옮겨 본다.

장한상의 「울릉도 수토기」에는 울릉도에서 동해안의 대관령과 독도를 보았다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비 개이고 구름 걷힌 날, 산에 들어가 중봉에 올라보니 남쪽과 북쪽의 두 봉우리가 우뚝하게 마주하고 있었으니, 이것이 이른바 삼봉()입니다. 서쪽으로는 구불구불한 대관령()의 모습이 보이고, 동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니 동남쪽에 섬 하나가 희미하게 있는데 크기는 울릉도의 3분의 1이 안 되고, 거리는 300여 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쪽과 북쪽에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물빛과 하늘빛이 같았습니다.…… 섬의 산봉우리에 올라 저 나라 강역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득할 뿐 눈에 들어오는 섬이 없어 그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울릉도의 지리적 형세는 아마도 저 나라와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듯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독도를 지킨 인물, 의성의 장한상-울릉도에서 독도를 바라본 기록을 남긴 최초의 관리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로 미뤄서 보면 독도를 본다는 것이 하늘과 바다와 사람의 시력이 모두 삼박자를 이뤘을 적에 가능하다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자료를 찾다가 어느 사진가의 노력으로 찍힌 독도의 사진을 발견했다.

권오철의 독도사진


권오철 사진가가 울릉도에서 찍은 독도라고 전한다. 이렇게 해야만 보일 정도로 희귀한 장면이기는 한 것이라고 정리하면 되지 싶다. 그러므로 날씨도 안 좋은데다가 여러 가지로 갖추지 못한 여건에서 독도가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과히 억울하진 않아도, 속은 듯한 느낌은 살짝 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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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을 내려다 보니까 그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그러니까 독도전망대는 도동전망대라고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에게는 독도가 보이기도 할테니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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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에서 지천으로 늘려 있는 빨간 열매의 나무는 마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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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식물도 마가목? 뭔가 닮은 듯 다른 것이 확신하긴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지식인에게 물어봐야 겠군.

지식인에게 물어보니까 이것도 마가목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렇게 자라다가 익으면 빨갛게 되면서 아래로 쳐지는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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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전망대는 멀어서 포기하고, 대신 15분 걸린다는 시가지 전망대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도 잘 보이지만, 그래도 길이 있으니까 좀 더 가봐야 하지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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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높아 보여도 그리 힘든 거리는 아니어서 누구라도 가볼만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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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하얀 등대는 행남등대이다. 행남해안길로 끝까지 가면 된다니까 이것은 다음에 가보는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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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라고 하기엔..... 쫌 멋적긴 하지만.... 그래도 울릉도에서는 최대의 번화가인 울릉군청이 있는 도동읍이다. 그러니까 뭐 시가지라고 해도 인정해 주면 되지 싶다.

문득, 잡아놓은 민박집도 보이지 않을랑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니까 다행히 알아볼 정도의 위치가 파악이 된다. 그 부분만 확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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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연지야, 우리 집도 보이네.
연지 : 정말? 어디에 있는 거야?
낭월 : 저~기~ 맨 뒤쪽에 있는 집 보이지?
연지 : 잘 모르겠는데.... 그게 그거 같아서...
낭월 : 그래? 잘 봐.

민박집

낭월 : 올라가다가 오른 쪽에 있던 함석집이 보이지?
연지 : 그렇게 보여주니까 알겠네.
낭월 : 조용한 곳에 방을 잡긴 잘 잡았네. 그치?
연지 :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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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산은 설마... 성인봉(聖人峰)? 그렇다면 지도를 확인해 보면 되지. 뭘. 그래서 지도를 찾아보니.....

관모봉지도

관모봉(冠帽峰)이네.... 성인봉 앞을 떡 하니 가로막고 있었군. 바다제비들이 날아다녀서 좀 잡아보려고 온갖 기술을 발휘했지만 초점이 제대로 안 맞아서 건지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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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둘러 봤으니 그만 내려가는 것이 순리겠다. 내려가는 길에 올라오는 케이블카를 만났으니 음양의 중화라고 우기고 한 장 남긴다. 내려가는 사람은 후련함을, 올라가는 사람은 궁금함을 품고 있으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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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뭔가 보이네?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걸까? ㅋㅋㅋ

옥상이.... 말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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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독도박물관이다. 독도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놓았으려니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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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에 띄는 것은 잘 찍은 독도의 풍경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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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사진을 다시 찍었다. 왜냐하면, 내일 독도에 갈 예정이긴 하지만, 행여라도 날씨가 돕지 않아서 갈 수가 없거나, 간다고 하더라도 입도(入島)를 할 수가 없다면, 이 사진으로라도 대체하려는 마음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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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상의 상태에서 찍힌 사진보다 더 잘 찍을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내일은 비가 내릴 확율도 있다고 했으니까 너무 큰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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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도 참 좋구먼. 독도는 그냥 섬이 아닌, 한국인에게는 좀 특별한 섬이기에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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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소개하는 것은 딱히 유물이 발굴되는 것도 아니니까 어쩔 수가 없었으려니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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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헌에 기록된 독도에 대해서도 자료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다 읽어 볼 수는 없는지라, 그냥 사진으로 담아서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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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세종실록지리(世宗實錄地理志)》지도 펼쳐져 있었다.  울진현(蔚珍縣) 편이 보인다. 여기에서 울릉도에 대한 자료가 기록되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건 좀 들여다 봐도 되지 싶다. 그리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된다.

세종실록지리지-원본

울진현에 속한 부분을 국편영인본으로 된 자료를 찾아 봤다. 원문을 적어놔서 보기가 좋구먼시나, 벗님에게는 이것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서 풀이를 해 놓은 페이지도 소개한다.

세종실록지리지

그래 아무리 바빠도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잠시 읽고 지나가도 되지 싶다. 그러니까 울릉도의 울(鬱)이 울(蔚)로도 쓰였다고 하니까, 그 울은 울진현의 울에서 나왔다고 해도 되지 싶다.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에 해당하는 항목은 중간쯤에서 부터인 모양이다. 전부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해당 부분만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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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흐린 것은 주해로 된 부분을 번역했기 때문인가 싶다. 여하튼 그만하면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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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표시된 부분도 살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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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료들을 잘 모아서 정리했지 싶다. 비록 많은 자료는 아니라도 핵심을 알려주면 그것으로 충분한 까닭이다. 바닷물의 맛을 아는데 한 방울이면 족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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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부르는 이름들도 모아놓고 보니 재미있다. 이름은 그렇게 세월따라 사람따라 바뀌고 또 불리면서 흔적을 만들어 가는 것이겠거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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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 볼 만큼 살펴보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고 가면 첫 날의 일정은 마무리가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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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뭔가 했더니 호떡집인 모양이다. 방송이라도 탄 집인가... 싶었지만 지금은 호떡 생각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그보다도 아직은 시간이 다소 여유로워서 행남해안을 좀 둘러보자고 했다.

내일 일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될 적에 봐두는 것이 혹시라도 모를 우천을 대비해서 후회가 없는 일이라고 것을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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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길은 전망대의 옥상으로 해서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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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질학의 보배섬 답게 안내문에서도 수준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것을 일일이 읽고 있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읽어봐야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미지로 스캔하는 것이 최선인 것을 이미 사무치게 알고 있다. 사진이 최고라는 이야기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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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디 맑은 바닷물과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암벽들이 어우러져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면, 울릉도에서 다른 곳은 보지 않아도, 행남해안길만 둘러보는 것으로 다 봤다고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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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것은 좋은데, 찍히는 것은 항상 어색하다. 에구~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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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은 이 길을 통해서 저동(苧洞)을 넘어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 하늘이 맑게 개인 아침에 다시 와서 행남등대까지 둘러 볼 시간이 있기를 희망하면서 가볍게 둘러 봤다. 그러면서도 혹시 모를 내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만약보험을 하나 들어두는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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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바위 벼랑이다.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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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오늘 보는 이것이 행남 해안길의 절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폭우가 내려서 문이 닫히게 되더라도 지난 다음에 발을 동동구르지 말고 미리 찍어두는 것이다. 오늘은 오늘의 풍경이고, 내일은 또 내일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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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독도 나들이를 하게 될 것이고, 저녁 때라도 시간이 되면 다시 와 보겠지만 날씨가 맑아지지 않는다면 내일은 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플에서 안내하는 것으로는 화요일 오전부터 햇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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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파도라도 심해지면 출입이 통제된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이렇게라도 볼 수가 있는 것이 어디냐고 위안을 삼아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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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들도 저녁끼니를 해결하려는지 분주하게 날아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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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바위가 만나는 곳에서는 따개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흡사 도동에 주민들의 집이 모여있는 것을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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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도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태공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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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보려다가 첫 날에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렸다. 다시 터미널 전망대에서 도동항을 바라본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자리잡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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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의 상징이라는 구조물이 멋없이 서 있는 사이로  저무는 하루의 풍경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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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자연과 함께 하룻밤 보낼 곳을 찾아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이 가볍다. 비록 몸은 지쳤을 망정 마음이 상쾌한 까닭일게다. ㅇ

오늘 하루에 많은 것을 보고, 또 느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그야말로 수지가 맞은 날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