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충사

작성일
2017-12-31 21:48
조회
2561

아산(牙山) 현충사(顯忠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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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이 달력 상으로 마지막 날이다.

뭔가 의미있는 시간으로 하루를 어떻게 보내면...

올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했다고 생각될랑가..... 싶던 차에

문득 현충사가 떠올랐던 것이 오늘 새벽의 일이다.

떠오른 이유도 단순하다.

충무공의 후손들이 「현충사」라고 쓴 편액을 떼어 달란다는

그리고 예전에 원래 있었던 편액으로 교체를 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문화재청에서는 아무런 회답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올해 말까지 회신이 없으면 난중일기를 가져 가겠다고 했다는....

이렇게 단순한 동기만 있어도 나들이를 할 핑계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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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른 아침을 먹고는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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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본다면 불과 1시간 여의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부담없는 거리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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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기가 어렵지, 마음만 일어나면 순식간이다.

현충사 정문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뭔가, 일주문... 매표소..... 뭐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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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틀림없는 현충사로구나.

오늘은 충무공 장군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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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분위기 물씬 나는 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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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고 있는 모자의 풍경이 포근하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께서 현충사를 보고 싶다고 하셨겠지....

다시 한 번, 쳐다 보이는 것은 각박한 세상 인심 탓이기도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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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별 것이 없다.

이름만 기념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만 없앴다는.....? 뭐 그런 느낌이 사알짝~!

무슨 목적이 있어서 지은 건물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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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시관을 둘러 본 이야기는 생략할 참이다.

잘 관리해 놓은 자료들이 돋보였다는 한 마디만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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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관람 순서와 이야기 순서는 같을 필요가 없다.

만들어 놓은 대로 둘러보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고,

둘러 본 다음에 다시 재 배치를 하는 것은 관찰자의 몫이다.

그리고 낭월은 이렇게 배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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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문 뒤쪽의 소나무에는 간 밤에 내린 눈이 하얗다.

논산에서는 밤 새 비가 내렸는데... 여기는 눈이 되었구나.

그래서 풍경에 한 부조를 하니 또한 관람자는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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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산이 과히 높지는 않아 보이지만,

산에 푸르른 소나무와 백설을 보니 무척이나 건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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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햇살에 그림자가 동행한다.

실상은 카메라 뒤로 사라지고,

그 대신 허상인 그럼자가 실상인 것처럼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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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직하게 닦아놓은 길이 시원하다.

다만 바닥은 무척 미끄럽다.

간 밤의 눈이 녹으면서 얼어붙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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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꿔진 정원같은 길을 지나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옮긴다.

새로 산 신발이 빙판에서는 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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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 한 그루가 행객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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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안내도는 들어가면서 보는 것보다도

나오면서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는 것이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가 극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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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뒷산은 방화산이로구나. 무슨 뜻이지?

꽃이 아름다운 것도 방화, 불을 지르는 것도 방화....

역시, 아산의 방화산은 방화산(芳華山)이었구나.

꽃다울 방(芳)에, 빛날 화(華)이니, 꽃답게 빛난단 말이로군.

이순신 장군이 결혼하고 살림을 살았던 집이고,

무예를 연마하던 집이라니 꿈을 키우던 곳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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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곳으로 들어가는 경계를 짓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홍살문(紅箭門)이다. 근데 홍전문이라고 쓰고 홍살문이라니....

화살이 열 대가 박혀 있어서 화살 전(箭)으로 한자음을 썼나.....?

무심결에 생각했던 한자는 홍살문(紅煞門)일 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종합안내도에서 써놓은 글을 보고서야 그게 아님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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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이든, 홍전문이든, 붉은화살문이든 통과하고 나니까

입구가 나타난다. 그리고 옆에 써놓은 친절한 안내 말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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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이 주는 또 하나의 안내. 묘소가 있다는 곳이다.

둘러 본 다음에 가야 할 곳이 또 하나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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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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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문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아, 그렇지. 부정한 인간은 들어오면 안 되니까...

문득 올 봄에 다녀왔던 일본의 경념(케이넨) 스님 절이 떠올랐다.

큐우슈우의 우스키(臼杵)에 있는 안양사(安養寺)에서 머물다가.

조선을 공격하러 가는 장군을 따라서 동행했었다는....

케이넨(慶念) 스님이 낭월의 전생일 수도 있다는 전설을 찾아서..

그렇게 둘러 봤던 이야기는 이미 사진기행에서 소개를 했었지.

궁금하신 벗님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되고...

근거는 없지만,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본의 아니게도 서로는 적이어야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낭설(朗說)....

케이넨 스님은 바로 정유년에 종군(從軍)을 했었고....

이순신 장군은 무술년, 그러니까 이듬해에 명을 다 하셨으니...

어쩌면 서로 만날 일은 없었겠지만,

같은 조선에서 함께 머물렀을 정유년이기도 하겠다...

그런데 문이 닫혀버렸으니 이것은 장군의 뜻이 아니라

장군을 수호하던 부하 장수의 뜻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참회진언을 7번 하고,

옴 살바 못자 못지 사다야 사바하~!

본의가 아니었다고 다시 마음을 다해서 기도를 했다.

그렇게 한참을 사죄하고 나자 비로소 문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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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서 강림하신 듯한 선녀님이 문을.... ㅋㅋㅋㅋㅋ

선녀 : 장군님께서 들어오시랍니다.
낭월 : 고맙습니다. 이렇게 뵙기를 허락해 주셔서...
선녀 : 과거의 일은 이미 과거지사라고 하십니다.
낭월 : 그런데 왜 문을.....?
선녀 : 아, 문은 호법대장께서 분노하셔서..... 오해 마소서~!
낭월 : 아하~! 그럼 그렇지~! 온갖 생각을 다 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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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문을 빨간 옷을 입은 선녀께서 화알짝 열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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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입장을 허락 받고.....

장군님의 존영을 뵈올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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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계단을 오르려다가....

문득 왼쪽으로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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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귀한 나무로 취급하는 금송 한 그루.....

문제의 그 금송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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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무슨 허물이 있으랴....

그 나무에 붙은 이름이 허물이라면 허물이지....

또, 나무에 붙은 이름이 무슨 허물이 있으랴....

그 나무를 심었던 사람의 평가가 허물이면 허물인 게지....

공(功)은 공이고, 과(過)는 과라고 하고,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공과는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인심은 물결과 같고 바람과 같고 구름과 같아서

때로는 공에 너그럽다가,

또 때론 과에 각박할 수도 있는 것이 아마도 인심일 게다......

그래서 나무가 불쌍하다....

머지 않아서 나무를 옮긴다는 소식도 전한다.

나무를 옮긴다는 것은,

사람의 관점에서는 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나무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시련일 뿐이다.

그래서 다시 불쌍하다. 무슨 죄가 있다고.... 말이다....

금송을 사당 밖으로 옮긴다고 해서 또 뭐가 달라지랴...

원한은 복수로 해결되지 않는다. 잊는 것 만이 해결일 뿐.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한 그루의 나무에게 갚음을 하는 것은

너무나 옹색한 항의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낭월의 전생이 케이넨 일 수도 있다고 해서 하는 생각은 절대 아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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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현충사(顯忠祠)에 다다랐다. 충성을 나타낸 사당.....

그런데, 장군님을 뵙기도 전에 또 하나의 소용돌이가 앞에서 요동친다.

「현충사」라고 쓴 편액도 떼어내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건 무정물이니 떼어낸다고 해도 크게 억울할 것은 없지 싶다.

그리고 원래 편액(扁額)이 따로 있었다고 하니까,

이것은 제자리를 찾는다고 해도 뭐 크게 서운할 일은 아니지 싶기는 하다.

그래서 혹시라도 편액이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던

바뀌기 전에 사진을 남겨 놓자는..... 생각도 했었다만...

원래 있었던 그 편액으로 바꿔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낭월의 능력으로도 그 정도의 이미지 조작은 가능 하니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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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그러니까 충무공의 후손은 이렇게 해 달라는 말씀이고,

문화재청은 이런저런 계산들을 많이 하느라고 복잡하지만,

낭월은 포토샵대신에게 부탁해서 요렇게. ㅋㅋㅋㅋ

중요한 것은, 하루를 살아도 맘 편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괜히 쓸데 없는 일로 열을 돋구면서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겹치면서 이렇게 놀이도 해 본다.

그런데, 숙종 임금이 쓴 편액이 쪼오끔~! 더 무게가 있어 보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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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焚香) 배례(拜禮).....

장군님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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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을 갖추신 위대한 장군님이시다.

세계 해군사에 길이 남아 있다고 하니....

그리고, 우리 조상님들도 몇몇은 장군님 덕분에 살아 남았으려니....

그래서 우리 모두는 장군님께 빚을 지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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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저승의 나날은 무사태평 하시기를~~~~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장군님은 분명한데, 복장은 정승이시니 이건 또 무슨 불협화음일까.....

낭월 : 근데.... 장군님의 복장이 원래 그러셨습니까?
장군 : 아녀~! 아무래도 안 어울리지?
낭월 : 그니깐요... 계백장군님은 군복을 입으셨던데...
장군 : 나도 군복을 입혀줬으면 좋겠는데 뭐 귀신은 힘이 없잖여. 
낭월 : 지금이라도 바꿔드리라고 할까요?
장군 : 뭐 그러면 좋지만.... 장군 복을 입은 동상도 있으니까...
낭월 : 에구~! 죄송스러워서 어떻해요.... 
장군 : 그렇게 죄송하걸랑 포토샵대신에게라도 부탁을 해 보던가.
낭월 : 아하, 그럼 되겠네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뒤적 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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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어떠십니까요?
장군 : 이야~! 너의 기술이 신기에 가깝도다. 허허허허~!
낭월 : 이 정도야 뭐.... 조촐합니다요. 예예~!
장군 : 그런데.... 어디서... 본 듯... 하 구나.
낭월 : 지난 여름에 들렸던 한산도 제승당의 영정을 가져왔습니다. 헤헷~!
장군 : 그럼 대통령에게 명해서 이리로 옮겨오도록 하거라.
낭월 : 에구~! 그럴 주변머리가 됩니까요. 그냥 이렇게 만족하시지요.
장군 : 참, 그렇구나. 그래도 기분이 훠얼씬 좋아졌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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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각으로도 한 장 담고서야 걸음을 돌린다.

이제 원래 현충사로 가야지.

말하자면...... 성역화 이전의 현충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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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왼쪽 한적한 곳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구(旧) 현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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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을 그대로 이전했단다.

무심코 안을 들여다 보니 휑~!하다.

하긴, 여기에 또 하나의 영정이 있으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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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왠지 이 건물이 진짜 같은 느낌은 뭐지....?

다시 포토샵대신에게 신통력을 부려보라고 할까?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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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제대로 제 자리를 찾으신 것 같잖아요.

분명히 밝힙니다만, 지금 보고 계신 장면은 환영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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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은 천천히 한가할 적에 읽어 보기로 하고....

열어놓은 문에 의해서 주련이 가려졌다.

주련은 읽으라고 있는 건데 가려서 못 읽으면....

그래서 문을 닫으려고 했더니, 관리하시는 분이 호통을 친다.

관리 : 문을 닫으시면 안 됩니다~~!!"
낭월 : 주련이 가려서 사진만 찍고 다시 원상복구 하겠습니다.
관리 : ......

하필이면, 그 순간에 지나가시다가....

연지님에게 문을 좀 닫으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막무가내가 아니셔서 양보해 주셨으니 또한 감사한 일이다.

관리자께서는 자신이 할 일을 하셨으니 되었고,

낭월은 또 원하는 것을 이룰 수가 있었으니 이것이 수작(酬酌)이다.

이렇게 해서 주련의 글씨가 모두 드러나는 이미지를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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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과 함께 충무공도 함께 보고 싶어서 또 마법의 힘을 빌렸다.

그리고, 어디 주련을 좀 읽어 봐야지......

 

一誓海山立綱常於百代(일서해산입망상어백대)
再造乾坤無伐矜於當時(재조건곤무벌긍어당시)
成仁取義精忠光於檀聖(성인취의정충광어단성)
補天浴日功德蓋於槿邦(보천욕일공덕개어근방)


정인보 선생이 지었다는 글이다. 대충 풀이를 해 보면.....

 

세상을 향해서 세원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맹세가 백대에 전하니
어지러운 세상을 다시 구하였으나 자랑은 커녕, 때가 그리 되었다고.

인의를 깊이 하여 충신이 되어 단군성조를 빛나게 하신 큰 일이
하늘을 도와 새로운 천하를 만든 공덕으로 무궁화 나라를 덮는도다.

과연, 찬사가 넉넉하구나. 이러한 글도 한 줄 못 읽으면...

뭔가 많이 허전하더란 말이지. 이렇게 소개하는 재미도 있고....

그래서 낭월학당을 찾아주시는 벗님께 작은 선물을 드린 것도 같다.

아니,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 슬거머니 속에서 한 줄기의 연기가....

현충사 본전에는 왜 주련도 하나 없느냔 말이다.

현충사 편액을 썼으면, 주련도 한글로 풀어서 걸었어야 하는거 아녀?

그 썰렁한 기둥만 휑~ 한 장면이 춥게 느껴지는 것은...

설마 눈바람 때문은 아닐 게다.

정신은 어디에다가 팔아먹은, 그래서 형식적인, 영혼이 없는 것 처럼....

이러한 아쉬움이 괜히 위대한 장군님께 죄송함으로 여운을 남긴다.

베트남에 가서는 누구땜에 베트남 사람들에게 미안하더니...

현충사에서는 또 누구 땜에 장군님께 죄송함이라니....

그래도 화 내면 안 된다.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은, 이해하는 것이다.

저마다 자기 눈에 보이는 만큼만 바라보는 것이니깐. 에구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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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를 다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비석이 나타난다.

들어갈 적에는 안 보였는데 다 둘러보고 나니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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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떨어뜨리는 비란다. 내력이 적혀있으니 설명을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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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것이 진정, 기념비로구나......

친절한 해석문으로 인해서 이해에 큰 도움이 되는 구나.

이렇게 해서 현충사 참배를 마쳤다. 가자~ 다음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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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육신이 누워계신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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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에서 9.4km정도의 거리에 있는 묘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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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는 항상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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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홍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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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산홍에 내려 앉아서 꽃이 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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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앉은 소나무 눈꽃까지....

고요해진 숲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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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안내문....

그런데... 일본어가..... 이상하네....?

왜 일본어가 없을까....? 실수? 의도적?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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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원래 금성산에 모셨다가 16년 후에 이장을 하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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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안내판이 눈길을 끌어서 손끝으로 느껴봤다.

손눈으로 보는 사람을 위해서 배려한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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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이불을 덮고 누워계신 장군의 산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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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는 연유가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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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을 적에  읽어보려고 담아 놓는다.

그런데.... 글자가.... 한 글자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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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조각을 하고 나서 발견하게 된 오류를 이렇게 보완한 모양이다.

힘이 들어도 다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보는 사람마다 이러한 것이 거슬릴 게고....

그것이 수천 수만 년을 이어진다면...

잠시 다시 만드는 수고로움이 훨씬 더 현명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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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한 장 남긴다.

찍어놓지 않으면 남지 않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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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신도비로구나.

위풍도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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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사이로 렌즈를 대고 일단 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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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간나면 읽어 볼 때도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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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있어 참 풍경이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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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뒤로 가서 전경도 찍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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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의 뒷 면도 남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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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하고 배례한다.

그리고는 장군님이 눈물을 뿌린 장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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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蟹巖)마을이다. 게바위가 우리 말이다.

묘소에서 16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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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둘러보기 참 좋다.

잠시 후에 도착한 게바위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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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도 없다.

그냥 길 가의 바위 몇 개 모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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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연이 붙으면 성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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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게 처럼 생겼나....?

봐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이름이 그렇다는 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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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바위라잖여. 여기에서는 무슨 전설이 숨 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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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에 나온 한 대목에 의해서 의미가 있어진 곳이다.

정유년 4월에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슬픔에 잠긴 장소라고....

다 하지 못한 효도이기에....

더욱 그랬으리라....

어찌 이해를 한다고 하랴. 그냥 짐작만....

 

지난 여름에는 무훈이 빛났던 남해안을 돌아서

한산도의 수루에도 올랐었는데....

장군님의 영혼이 깃든 사당과...

장군님의 육신이 잠든 묘소와....

장군님의 아픔이 묻힌 장소까지....

정유년의 마지막 날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력을 거친 듯 한...

나름대로 의미를 붙여 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