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017⑨ 두만강을 따라

작성일
2017-07-09 17:34
조회
1999

중국2017⑨ 두만강(豆滿江)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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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일 기축(己丑) 새벽

창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3시 반쯤 되었나?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사실 백두산 구경을 나온 여행길인지라 일정의 8할은 소화한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이대로 쉬다가 내일 비행기를 타러 간다고 해도 억울할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두만강을 구경가기로 했는데 비로 인해서 가지 못하면 그것도 께름찍~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하늘 사정이 여영 도움이 되지 않을 모양이다. 기왕 봐주시는 김에 이미 받은 도움도 너무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어디 인간의 욕심이 또 그런가. 기왕 봐 주실 것이라면 끝까지. ㅋㅋㅋ

그나저나 날씨의 하는 것을 봐서는 연길시내가 모두 물에 잠길 것만 같이 퍼 붓는다. 그래서 점신께 하늘 의향을 여쭤보기로 했다. 점신께서는 언제라도 물으면 답을 주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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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

어? 축시(丑時)까지만 내리고 인시(寅時)가 되면 그친다고? 그리고 날이 활짝 갤테니까 걱정말고 준비 하라고? 시주(時柱)의 병인(丙寅)은 날씨 걱정은 말고 신나게 돌아다닐 궁리라 하라시는디....?

낭월 : 점신께서는 오늘 날씨가 좋을 거란 말씀이죠?
점신 : 그렇다니까 그러네. 어디 한두 번 겪어보남.
낭월 : 그렇긴 한데 너무 바라는 대로인 것 같아서....
점신 : 왜? 그래서 희망점괘라도 될까봐 그려?
낭월 : 그래도 그게 그렇잖아요......
점신 : 아니, 여태 공부하고서도 아직도 미심쩍어서야 원~!
낭월 : 아,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라....
점신 : 걱정 되는게 뭐여?
낭월 : 조오기 분간(分干)의 신(辛)이요...
점심 : 그게 왜? 뭔 짓을 할까봐?
낭월 : 아무래도 병신합(丙辛合)으로 비가.....
점신 : 나아 참~!
낭월 : 아닌가요.....?
점신 : 그게 어떻게 비가 되누?
낭월 : 그럼요? 
점신 : 구름이 가끔씩 해를 가리겠지....
낭월 : 병신합이면 화수(化水)가 아닌가요?
점신 : 워째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낭월 :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야지요.
점신 : 신(辛)이 뿌리가 있어?
낭월 : 그야... 묘(卯)를 깔았으니 뿌리는 없네요.
점신 : 만약에 신해(辛亥)라면?
낭월 : 그럼 장대비가 되겠네요.
점신 : 에구~ 언제나 자연의 이치를 통달할껴~!
낭월 : 어... 그러니까 구름만 되고 비는 안 된단....
점신 : 꼭 쥐어 줘야만 아니, 에구 돌덩어리~!

다행이다. 오늘 날은 돌아다니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겠다. 그래서 다시 잠을 청했다. 그렇지만 뒤척거려도 잠이 다시 올 턱이 없다. 하긴, 한국시간으로는 이미 4시 반이니깐....

그러는 사이에 빗줄기가 잦아들었는지 밖이 조용하다. 진짜로 점신 말씀이 맞을 모양이다. 그래서 밝아진 새벽의 풍경이나 보자고 우산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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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벗삼아서 한 바퀴 돌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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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권말부록 같은 오늘의 두만강 나들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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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앞의 동네는 변두리인지.... 새벽 풍경도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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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부지런한 미화원들의 부지런한 손길은 비에 젖은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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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유리가 열린 채로 있는 것을 보니 폭우에 내부의 풍경이 어떨지 궁금해서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막상 돌아다닐 곳도 없어서 되돌아 갔더니 아침 파는 곳이 있거든 먹을 것이나 사오란다. 이미 다들 일어나서 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마침 봐 둔 곳이 있어서 화인에게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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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집이다. 쌀죽 좁쌀죽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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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국스러운 아침을 맛보여 주기 위해서 리유티얼(油条)도 샀다. 젊은 부부가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이 보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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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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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우장(두유)도 샀다. 모두 만족스럽게 아침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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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7시에 모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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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다시 타고 모두 즐겁게 출발을 했다. 두만강을 향해서~!

 

1. 투먼(圖們) 국경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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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목적지는 투먼이다. 같은 강줄기를 두고서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은 두만강(豆滿江)이고,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은 투먼짱(圖們江)이다. 그런데 두만강이나 투먼짱이나 어감이 비슷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서로 같은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원을 파헤쳐 봐야지. 투먼은 지명이 분명하게 있으므로 그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두만이라는 지명은 없는거 잖여? 그렇다면 중국식 투먼을 두만으로 바꿔서 불렀다는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도 되지 싶다. ㅋㅋㅋ

그런데 압록강(鴨綠江)은 중국에서도 야뤼짱이라고 해서 같은 글자를 말하는 것을 보면 공통적인 이름을 쓰는 모양인데 두만강만 좀 애매~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뜻도 좀 이상하다. '콩이 가득한 강?' 그게 뭐지? 강에 제첩이 가득하다면 또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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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이다. 그리고 투먼짱이다. 둘은 같은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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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조선의 국기가 표시되어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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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면 조선의 남양이라는 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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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국경 87이군. 서파의 37이 계속해서 진행되어서 87까지 온 모양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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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있다.

다리 중간까지도 중국과 조선으로 나눠진다고 한다. 색을 칠한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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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란 색은 중국이고, 파란 색은 조선이란다. 노랑색이 되어 있는 곳까지만 갈 수가 있다. 더 이상 건너가면 조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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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비원의 경고를 듣고 전망대에 올라 갔다. 국경지점에는 한 사람이 앉아서 다리의 경계를 넘어가지 못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저쪽 끝에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어디 240mm의 신세를 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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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보인다. 두사람의 초상화. 아마도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얼굴이겠거니.... 그리고 그 아래에는 남양역이라고도 되어 있다. 그렇다면 철길이 있단 말인가? 그것을 확인할 길은 없으므로 그런가보다 하고.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가 왠지 공허하게 느껴진다. 그나마도 방송으로만 보던 표어를 직접 보니까 느낌은 좀 얄궂다.

'저기가 바로 그 곳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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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이다. 넘어가면 월북이 된다. 왠지 긴장되어 있는 화인의 표정이 귀엽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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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다리만 보이는 사람이 경비원이다. 한 발작만 넘어가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안돼요~!"

그래서 그냥 액션만. ㅋㅋㅋ

이것이 투먼과 남양의 경계선에 대한 풍경이다. 절대로 국경을 넘지 않았다는 것도. 그리고 다시 일행은 계속해서 토끼 귀때기를 타고 돌았다. 훈춘(琿春)을 향해서~!

투먼까지

양기사 : 주의하세요. 강 건너를 향해서 사진을 찍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홍박사 : 왜 안돼요?
양기사 : 검문소에서 사진을 검사합니다.
홍박사 : 그럼 사진이 나오면 어떻게 해요?
양기사 : 우리 모두 곤란할 수가 있어요. 다만 올때는 괜찮아요.

이렇게 강력한 경고성 주의말을 듣고서 카메라는 도로 집어 넣고 그냥 앞으로만 향했다. 지도만 보면서 강건너의 북한 풍경을 보면서 두만강을 따라서 계속 동으로 향했다.

2. 훈춘(琿春)의 삼국지대


훈춘까지

아무래도 지도를 먼저 보여드려야 대략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짐작을 하지 싶다. 이렇게 국경선을 따라서 삼국지대까지 가는 길이었다. 정말 백두산 가는 길에 들리지 않으면 일부러 오기는 쉽지 않은 곳임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귀때기

북한 지역이 훤히 보이는 부분이다. 조선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들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망원으로 당기면 일하는 표정도 보이겠는데 참아야 했다. 그러다가 집에 못 돌아가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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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분위기가 그럴싸 하다. 삼국의 수입품을 취급하는 가게라지 않은가. 두어 시간을 달려서 훈춘에 도착한 모양이다. 그러가 길은 더 가야 한다. 삼국의 경계는 훈춘에서도 더 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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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방천까지는 50km를 더 가야 하는 구나. 1시간은 걸린다고 봐야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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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의 영역에 들어 왔나 보다. 또 지도를 보자.

국경

국경도 참 희한하게 생겼다. 중간에 중국 땅이 실낱같이 얽혀서 러시아와 조선이 서로 붙어 있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서 중국이 동해로 진출하는 길이 막혀 버렸던 것이다. 참으로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었지 싶다. 러시아와 조선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동해로 연결만 되었더라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러시아 국경

도대체 러시아와 조선의 경계선은 얼마나 되나 싶어서 지도를 축소해 본다.

국격선

세상에...... 불과 몇 킬로가 된다고 저걸 연결시키지 못하고 쯧쯧~!

그 바람에 러시아가 북한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뭐 그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힘이야 쓰겠지만서도....

그냥 그렇겠거니.... 하다가도 막상 현장에 와서 보니까 그것에 대한 느낌이 확~ 살아난다. 그래서 생각과 현장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게다. 사진만 보면서 여행기를 보다가 실제로 직접 가보면 또 느낌은 자신의 것으로 살아난다는 이야기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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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방천에 도착했다. 순환차량의 삼국기 표시가 이채롭다. 입장권을 사서 차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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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조선의 국경지대라는 의미인데 사실 조선의 국경은 두만강을 경계하기 때문에 해당이 없다고 해야 하는데, 이것도 상품으로 개발을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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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와 지형을 살펴보니까 붉은 색은 중국이고, 파랑은 러시아, 그리고 초록은 조선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중국과 조선이 좀 떨어진 것은 그 사이로 두만강이 흐르고 있다는 의미이겠거니 싶었다.

노랑 점은? 무슨 뜻이지?

그러나 그것도 전망대를 가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일단 차를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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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서 차를 타고 들어가야지 개별로 움직이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경계가 꽤 엄하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도 않아서 차를 세우고는 중국적이 아닌 사람은 내리라는 거다. 원 참 내.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어서 가만히 있었다. 왜냐하면 차비를 다 냈는데 중간에 내릴 수는 없지 않느냔 말이지.

그런데 일본 사람 탔는데 왜 안 내리냐는 거다. 우린 일본 사람이 아니잖아. 그래서 일본 사람은 들어가면 안 되는 구역인가 보다 했지. 그게 우리에게 해당되는 말인 줄은 또 몰랐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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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듬직하고, 씩씩한 홍박사가 그냥 있을 턱이 없다. 국경수비하는 군인에게 가서 왜 돈을 냈는데 내리라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이 경계는 중국인만 들어갈 수가 있다는 극히 사무적인 답변만 듣고서 돌아서야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더 가봐야 별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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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망대에 올라가면 다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억울했던 마음이 이내 봄눈처럼 녹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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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A가 넷이로군. 볼만한 곳이라는 뜻이겠거니....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갔다. 11층이었나? 한 바퀴 둘러보니 전망이 멋지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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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여기에 와서 서니까 바로소 홍박사가 왜 방천을 일정에 넣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러한 곳도 한 번 쯤 와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던가 보다. 저 멀리 두만강 철교가 보인다. 아마도 러시아로 통하는 철길인가 보다.

북러철교

어쩌면 유라시아 특급열차가 열린다면 저 길을 통해서 유럽으로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동경에서 독일까지? 혹은 파리까지? 화들짝 열린 길로 쉬엄쉬엄 달리는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생각을 해 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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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류의 삼각지대 풍경을 바라보면서 더 이상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이 눈꼽만큼은 답답하기도 했다. 다음에는 10층으로 내려가서 밖으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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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 식구랑 플러스 원이다. 뭐가 원이냐고? 탁슈란 녀석이 끼여 들어서이다. 탁슈는 첨 듣는다고? 낭월도 첨 듣는다. 금휘 손에 있는 저 녀석이 탁슈란다. 무슨 상징을 갖고 있는 캐릭터 인형인 모양인데, 끝까지 자세한 내막은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마다의 세상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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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북중러이다. 깃발이 셋인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가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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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고도 기념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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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의 로고에서 노란 색의 점에 대한 해답이다. 공동개발구역의 색이 노랑색이었던 것을 보고서 문득 그 마크의 의미가 떠올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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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에서는 당연히 동해로 진출할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애쓴다는 흔적이 보였다. 러시아쪽이 아니라 북한 쪽으로 영역을 그어놓은 것으로 봐서 뭔가 사바사바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것이 개발된다면 동해까지도 관관객이 가볼 수가 있을텐데 아직은 여기까지인 것을 보면 계획만 세워놓고 있는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검색하다가 보니까 이런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2012년 기사이다.

투먼강뉴스

문득, 투먼강을 검색하다가 올라온 중국 인민일보 한국어 판의 기사가 눈에 띈 것이다. 예전에는 무슨 말인가 했겠지만 이제 그 내막을 이해하고 나서 보니까 바로 이해가 된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틀림없는 진리인가 싶다. ㅋㅋ

구경을 다 하고 나니 12시이다. 이제 점심을 먹고 다시 연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부지런히 차를 돌려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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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북한이 잘 보이는 곳에 잠시 차를 세워준다. 사진을 찍으시라는 양 기사의 배려이다. 물론 그 틈에 담배도 한 대 꿉고.... ㅋㅋㅋ

철조망이 그럴싸 하다. 국경선이라는 느낌이 물씬 난다는 뜻이다. 그리고 써붙여 놓은 것을 읽어보자.... 뭐라고 썼나...

뭐 한글로 써놨으니 특별히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되겠군. 다만 독품은 마약을 말하는 것이겠거니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강을 사이에 두고 밀수도 하고 마약도 거래하고 탈북도 하는 모양이다.

탈북자들이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를 보면 탈북의 루트가 두만강에 있다고 하는 말이 실감난다. 지도를 보다가 문득 아오지를 발견했다. 반동분자는 아오지로 보낸다는 말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 빼고. ㅋㅋㅋ

아오지

그랬구나..... 그야말로 변방 가까이에 있는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버리는 것이 이렇게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이제 보니 실감이 난다. 그런데 맘만 먹으면 중국으로 탈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지 싶다. 이러한 애환들이 얽혀 있는 두만강을 되짚어서 연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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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이 특별히 서점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 일행은 양 기사와 신화 서점 앞에서 작별했다. 짐을 퍼 놓고 아파트의 주인이 마중올 때가지 잠시 기다리기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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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처량해 보인다. 우짜노.... 쪼매만 참거라 차가 오고 있단다. ㅋㅋㅋ

낭월도 서점 구경을 놓칠 수가 없지. 그래서 한 바퀴 돌아보고 여기에서 책 몇 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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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민간고사, 동북민간고사, 태평광기, 포공영, 삼자경, 부생육기, 자치통감, 삽십육계, 중국경전민간고사, 수신기, 열미초당필기 등이다. 언제 심심할 적에 읽어볼까 하고.... ㅋㅋㅋ 말하자면 그냥 책욕심인 게다.

다시, 아파트 주인의 차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갔고, 그래서 잘 얻어 먹었고, 또 발마사지를 받았고, 다시 편안하게 마지막 밤을 보냈다는 것은 생략해도 되지 싶어서 줄이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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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공항으로 짐을 실어다 준 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집도 빌려주고, 밥도 사주고, 배웅까지 하는 정성은 당연히 홍박사가 베풀은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을 테니까 홍박사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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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다. 짐을 기다리고 있는 연지님에게 한 마디 하랬더니.

"구경 한 번 푸지게 잘 했어요~!"

란다. 그래 무사히 잘 돌아와서 고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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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해 놨던 차에 짐을 싣고는 귀갓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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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상에 집에 가는 것이 그렇게 좋아?

다들 희색이 만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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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에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다섯 가족은 무사히
그리고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를 잘 마쳤습니다.

                   2017년 백두산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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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경비 간단계산

항공료: 인천 ↔ 연길(왕복) 75만 4천원(비즈니스)
[참고:일반석 가격-68만 6천원]

중국비자: 8만 5천원(여행사끼고 90일 비자라서 좀 비싸게)

백두산 입장료: 북파125원(입장료)+85원(차비)+85원(차비) 대략 5만원
서파125원(입장료)+85원(차비)  대략 4만원
[참고:서파에서 가마이용료400원+팁20원]

호랑이 입장료: 80원 대략 13,600원

훈춘방천입장료: 10원(버스)+70원(관람료) 대략 13,600원

숙박비:북파(황관호텔) 900원, 서파(관람호텔) 380원 대략 22만원

차량렌트(기사): 18인승:4일4800원+팁200원[4일팁] 6명. 대략 8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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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계산해 본 1인당 필수 비용: 131만원 (환율은 170원으로 계산)

[먹고 마신 것 등은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