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017④ 백두산 가는길

작성일
2017-07-0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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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2017④ 백두산(白頭山)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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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을 둘러본 다음에는 백두산으로 향했다. 대략 3시간 반에서 4시간이 걸린단다. 1시쯤에 출발하면서 앞자리는 홍박사에게 양보했다. 이 시간이면 한국 시간은 2시이고, 낮잠자기 딱 좋은 시간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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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한 숨 자 두면 다음 여정에서 생기충전이 되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잠이 올 시간에 조수석에 앉으면 안전 운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뒷자리로 가서 길게 누웠다. 마침 화인이 찍어 놓은 사진이 있어서 첨부한다.

그렇게 실컷 자고 났더니 차는 휴게소에 멈춰져 있었다. 1시간은 잔 모양이다. 그만하면 딱 좋은 오침(午寢)이다. 다시 충전을 마친 에너자이저 낭월은 발딱 일어나서 쫓아 내려갔다. 휴게소의 풍경은 또 옛날에 비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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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점심으로 왕대접의 물냉면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화장실로 갔다. 커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사용후 물을 부어 주세요.'의 뜻은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한자는 그것과는 뜻이 달라 보였다.

래총총(來匆匆) 거충충(去冲冲)

총(匆)은 총(悤)의 간체자인 모양이다. 바쁠 총이다. 글자대로 풀이를 해 보면,

엄청 바쁘게 오셨지? 갈때는 깨끗하게 비워줘~!

이렇게 풀이가 되지 싶다. 참고로 충(冲)은 빌충이다. 비우라는 말인데, 두 글자를 겹쳐 놨으니 깨끗하게 비우라는 말이고, 뭔가 몸에서 나온 흔적을 지워달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사실 화장실 갈 적에 마음과 올 적에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서 혼자 웃었다. 그러면서 끄덕끄덕~!

혹, 물도 안 내려가는 화장실도 있느냐고 한다면 정말로 중국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어디.... 낭월한담을 뒤적여 보니까 예전에 중국 여행을 한 시기가 2004년이었군. 그렇다면 13년 전이로구나. 그때에 북경에서 승덕(承德)을 가는 길에 들린 화장실은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똥 누는 화장실은 평면에 네모로 똥덩어리가 떨어질 구멍만 나 있는 100% 개방식 화장실이었다. 처음에는 고개를 흔들고 참아 보자고 하지만 그게 참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결국은 자연스럽게 적응하기 마련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화장실이 어딧겠느냐고? 그렇다면 증거를 보여 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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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렇게 생겼다. 아..... 그 시절이 생각나는 군. 정말 재미있는 여행이었는데.... 빈티(빈티지 말고)가 폴폴 나는 배낭여행이었지. 그래서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다. 당시로는 황당해도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경험으로 축적이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것도 진화한 것이라고 하면 더욱 놀라실랑가? 이보다 더 하다면 도대체 어떤 상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자료를 찾아봐도 아쉽게 그러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글로만 설명해도 이해는 하시리라...

커다랗게 만든 사각의 똥구덩이가 있고, 그 가로 쪼그리고 앉을 수가 있는 발판이 있다. 그러면 구덩이 쪽으로 엉덩이를 대고 일을 보면 된다. 똥물이 튀기는 것은 뭐 알아서 해결하면 될 일이다. 상상이 되실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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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에 퍼주지 않아서 넘치는 곳도 부지기수이다. 차마 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도저히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휴게소에서는 아이스크림 먹는 이야기나 할 일이지 왜 냄새나게 화장실 이야기냐고 하실 수도 있다. 뭐 간단하다. 분량을 빼 먹을라고. ㅋㅋㅋ

그게 아니라, 이러한 것이 여행이다. 옛날의 풍경과 지금의 풍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여행에서 빼 놓을 수가 없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낭월에게서 듣고 나서 중국을 가신다면, 이러한 장면을 봐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는 예방주사의 효과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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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본 두 장의 사진으로 인해서 이 정도만 되어도 준수하다는 것을 느끼기에 과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물을 내려주세요의 문구가 먹히는 화장실이다. 얼마나 위생적인가? 적어도 똥물이 튀어서 엉덩이를 때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ㅋㅋㅋ

자, 이쯤되면 물을 내려 주세요의 문구가 얼마나 개화(開化)되었는지를 실감하실 수 있을 게다. 그렇다면 이 휴게소의 화장실은 어떤지 구경이나 해 보자. 낭월도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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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칸막이까정~!

만약에 다짜고짜로 이 화장실만 보여 드렸다면, 에구 뭐야 교도소도 아니고, 투덜투덜 하실 게다. 그러나 이미 앞의 장면을 상상했기 때문에 훨씬 진화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보려면 어딜 가보라고? 그렇다. 화장실을 가보면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실감나실 것이다.

근데,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고? 정말 언감생심이다. 어느 화장실도 휴지가 없다. 호텔은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심지어는 연길의 초대형 서점에 갔는데도 휴지는 없었다. 그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라는 뜻인가 싶기도 하고, 처음에는 비치해 놨는데 하도 들 가져가서 감당이 안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유야 어떻든 중국여행을 나서려면 여행용 티슈는 반드시 챙기라는 조언도 필요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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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 놔도. 올때는 황급하게 총총걸음으로 왔던 사람도 갈 적에는 자기가 배설한 것도 청소하지 않고 가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미뤄서 짐작할 수가 있는 문구이다.

대변불충자(大便不冲者)
벌관200원(罰款200元)

200원이면 4만원이라고 계산하자. ㅋㅋㅋ 알아서 하실 일이다. 글자를 모른다고? 그러면 당연히 일을 보고 나서 물을 부어주면 되는 거다. 갈때 마음과 올때 마음이 같아야 도인이란 말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물을 한 바가지 부어주면 되는 것인데 그것조차도 못하는 것은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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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게소에서는 각종의 약재를 팔고 있었다. 특히 산삼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홍박사도 산삼에 관심을 보인다. 주인이랑 흥정을 하는데, 가격이 맞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면서 묻는다.

박사 : 형부 산삼 한 뿌리 드셔 볼래요?
낭월 : 산삼은 뭐할라고.
박사 : 기념으로요. 한국 처럼 비싸지도 않아요.
낭월 : 안 할란다. 그렇잖아도 열이 많은데. 
박사 : 아, 그러시구나. 상태가 좋으면 사려고 했는데 별로예요.
낭월 : 약성은 독성이기도 하잖아.

아차, 싶었다. 한의 박사 앞에서 요령을 흔든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일상인 홍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지. 약좋다고 남용말자는 문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재미있었다. 그 귀한 것을 그냥 '그럼 그렇게 말씀을 하니까 어디 한 뿌리 맛이나 볼까?'하지 그랬느냐고?

아, 그럴 마음도 있었지. 한 번만 더 권하면 그냥 '그래볼까?'라고 할라고 했지. 그런데 더이상 권하지 않더란 말이야. 그러니 다시 또 먹어보겠다고 하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고. 속으로 쪼매 아쉬움 같은 여운이 남았지만 이내 잊어버렸다. 역시 홍박사는 낭월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자꾸 권하고 또 권하는 스타일은 아닌 까닭이다. 그래도 그렇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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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녹용도 필요한 환자에게는 약이지만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독이 될 뿐이니 괜히 산삼 본 김에 먹어두자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문을 하나 붙여 둔다. 산삼을 못 먹었다고 해서 심술이 나서 하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ㅋㅋㅋ

정말 중국에는 좋은 약재가 많은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홍박사의 말에 의하면 백두산 일대에서 채집되는 약재는 3~4000가지 된다고 한다. 진정 한의학의 뿌리라고 할만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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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 생겼다. 도대체 저거 한 뿌리의 가격이 얼마인지를 묻고 싶은 벗님도 계시지 싶기는 하지만 낭월은 가격을 잊어버렸다. 다음에 홍박사를 만나면 물어보고 가격을 써 넣도록 할 요량이다. 여하튼 몇 십만 원, 몇 백만 원은 아니었다. 마음이 동하신다면 당장 연길 가는 비행기 표를 사고, 백두산 길로 가다가 휴게소가 나오면 들어가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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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고 써붙여 놨길래 뭔가 했더니 개구리이다. 몸에 좋겠지... ㅋㅋㅋ

그나저나 이카고 있다가 백두산은 언제 가느냐고? 천지는 오늘 중으로 보게 되느냐고? 아, 그렇게 다그칠 필요가 없다. 아직도 길은 멀고, 여행은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 천지가 궁금하면 검색해서 보면 멋지고 웅장한 천지의 풍경을 엄청나게 많이 만날 수가 있다. 그러나 여행은 이런 것이라고 본다. 사실 이러한 여정에서 동행하는 느낌을 갖게 되시라고 쓰는 여행기이기도 하다. ㅎㅎㅎ

그러니까 ④편에서도 천지는 보기 어렵지 싶다. 천천히 그렇게 분위기와 그러한 상황에서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 휴게소에서 그렇게 쉰 다음에는 또 길을 재촉한다. 그렇게 얼마를 가다가 주유소에 들렸다. 차도 밥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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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紫油)는 경유(輕油)를 말한다. 경유의 색에서 자주빛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차용(車用)인 것과 -35인 것으로 나눠져 있다. 그 차이는 모르겠지만, 등급이려니 싶은 생각만 해 본다. 자유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낭월은 경유라는 말이 더 이상하다. 가벼운 기름이라니.... 자유는 색으로 구분하니까 훨씬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싶다.

그럼 휘발유는 뭐라고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벗님도 '낭월꽈'이다. 낭월도 그게 궁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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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는 대만에서는 홍유(紅油)라고 본 것 같은데, 여기에서는 기유(汽油)이다. 그러니까 기차(汽車)의 밥이라는 말이로군. 기차라고 하면 열차만 생각하게 되는데 중국에서는 차량을 그렇게 말한다. 그러니까 짐작컨대 이것이 휘발유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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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길가의 풍경이 달라졌다. 자작나무 숲이 등장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제에서나 볼 수 있다는 자작나무이다. 러시아의 국수(國樹)이기도 한 자작나무를 여기에서 보게 되는 구나. 그래서 홍박사에게 물었다.

낭월 : 홍박사, 저 나무는 이름이 뭐지?
박사 : 아, 저거요, 백수예요.
낭월 : 엉? 백수? 그게 뭐지?
박사 : 하얗잖아요. 호호~!
낭월 : 아, 하하~! 하야면 백수구나.
박사 : 그럼요. 검으면 흑수요. 호호

그냥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가보다 싶어서 더 이상 캐 묻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 자작나무를 검색해 보니까 백수(白樹)도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왜냐하면 자작나무를 화(樺)라고도 하고, 백화(白樺)라고도 하는데 여기에 엄연히 흰백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어는 참 직관적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경판도 자작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남한에서는 없는 나무이고 보면 목재를 구하는 것부터도 쉽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렇게 자작나무 숲길을 한 참 달려서 도달한 곳은 이도백하(二道白河)이다. 드디어 백두산의 향이 풍겨나온다.

백두산지도

이도백하는 천지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서 송화강(松花江)을 이루는 상류에 속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필히 거쳐야 하는 마지막 마을이기도 하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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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먹거리의 재료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대체로 뭔지 알아볼 정도의 채소들이며 과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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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하도 커서 호연 얼굴에 대어 보라고 했다. 하나만 먹어도 한 끼가 해결될 정도로 엄청 큰 고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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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오르면 산신님께 인사 드릴 장꺼리를 간단히 준비했다. 당근, 오이, 사과 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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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풍경이 좋다. 사람 사는 모습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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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도 들렸다. 간판을 보면 수과건과초시(水果乾果超市)라고 되어 있다. 수과는 생과일을 말하고, 건과는 말린 과일을 말한다. 초시는 슈퍼마켓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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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과일들을 사고 있을 적에 한 옆에서는 노동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짜장면 내기를 걸고 카드를 한 판 하는 모양이다. 이러한 풍경들도 여행객에게는 이야깃꺼리가 되지 싶어서 또 찍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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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두부를 이렇게 큰 모판에 만들어서 팔러 나왔구나. 쪼맨한 한국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역시 대륙스케일이라고 할만 하겠다. 그래서 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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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다 봤으면 이제 숙소로 들어가야지. 우리의 숙소는 백두산 아래의 황관가일주점(皇冠假日酒店)이다. 영문으로는 크라운 프라자였다. 장백산은 20km가 남았단다. 점점 백두산 냄새가 난다. 우리는 백두산이지만 그들은 장백산이다. 그야 아무렴 워뗘. 이름은 이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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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해서 자작나무 숲길을 달리기를 얼마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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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장백산 호랑이숲? 그렇다면 백두산 호랑이도 있단 말이잖아? 옳커니 여기도 들려봐야 할 곳으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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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마침내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 5시이다. 그런데 이미 해는 기울었다. 당연히 한국시간은 6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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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옛날 건물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이렇게 온천호텔로 시작을 해서 점점 커지니까 새로 건물을 지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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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숙소에서 짐을 펐다. 오늘은 여기에서 묵고 내일 아침에 백두산의 북파를 올라갈 예정이다. 물론 밤 사이에 화산이 폭발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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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건물답게 깨끗하다. 그런데 민감한 사람은 새집증후군으로 인해서 눈이 따갑다는 말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적당히 둔감한 것이 다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짐을 펐으니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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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사가 안내하는 대로 갔더니, 조선족이 운영하는 가정식 식당에 데려다 준다. 간판을 보면 성씨가 주씨(朱氏)인 모양이다. 음식도 되고, 잠도 잘 수가 있다고 한다. 다만 외국인은 잠을 잘 수가 없다. 물론 공식적으로.

왜냐하면 중국 법이 그렇기 때문이다. 최소한 삼성급 이상에서 잠을 자야만 하도록 되어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안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무 곳에서나 잘 수가 있는 것은 중국인에 한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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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에 고생이 많았다고 백주 한 병 시켰다. 고려촌(高麗村)이다. 알고 봤더니 연변에서는 꽤 유명한 술이었던 모양이다. 술을 본 호연이 살판 났다.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 그래 마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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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목이 마르니 한 잔 들고 건배.

"축하합니다~~~!!!"

낭월의 건배사는 항상 '축하합니다'이다. 뭘 축하하느냐고? 축하를 할 것은 차고 넘친다.

건강하여 집을 떠날 수가 있는 것에 대한 축하
이렇게 형편이 되어서 이곳에 있을 수가 있는 것에 축하
맛있는 만찬을 대할 수가 있는 것에 축하
더불어 좋은 인연의 사람들과 함께 해서 축하
이런 저런 이유로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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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요리를 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토종닭도 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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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한 마리 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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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볶음밥을 곁들이니 진수성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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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양껏 저녁을 먹었다. 이름이 뭔지 궁금해서 양기사에게 적어달라고 했더니 난감해 하는 표정... 한글 승, 한자는 의문의 일패이다. ㅋㅋㅋ

읽기는 해도 쓰지는 못하는 것이 한자이다. 중국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써달라고 하면 매우 곤란해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은 알아야 겠어서 물었다. 그랬더니 메모지를 들고 가서 주인에게 적어달라고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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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홍준어(虹鱒魚)란다. 송어준이다. 그렇다면 무지개빛이 나는 송어라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송어를 닮았군. 그리고 닭은 토계(土鷄)이니 토종닭이라고 보면 되겠다. 요리의 이름은 동북둔(東北鈍)이다. 닭볶음이라고 보면 되겠다. 감자를 넣고 볶은 것은 맵지 않은 국물없는 닭볶음 정도로 보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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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후식으로 먹으려고 샀던 과일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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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생긴 복숭아인데 맛이 좋다. 납작한 것이 신 맛도 없고 달달해서 배부르게 먹어도 되지 싶었던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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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맛은 한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색이 곱기도 하다.

이렇게 길고 긴 하루를 마무리 했다. 새벽 3시 반부터 일어나서 하루 종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힘도 들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의 여행은 즐거움이 더 많은 시간들이었다. 천지? 내일 갑니다. 가요~! ㅋㅋㅋ

용정에서 백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