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① 문무대왕

작성일
2017-04-14 12:27
조회
1323

동해남부선(東海南部線)① 문무대왕(文武大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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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유로은 입장이라도 약간의 속박은 있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행사를 한다고 발목을 잡더니만, 하늘도 비를 뿌려서 또 출발신호를 늦춘다. 마음은 이미 출발을 했지만 몸이 밍기적거릴 수밖에 없는 것은 쪼매~ 안타까운 일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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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 도화(桃花)가 만발하니

예가 무릉도원(武陵桃園)인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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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화(櫻花)가 잔치를 벌이고 바람에 흩날리니 꽃비로구나...

이럴 즈음이면 내부에 잠자고 있던 방랑벽이 슬금슬금....

가슴 속에서 견디지를 못하고 바람에 나부낀다.

그래서 고사리 꺾는다고 바쁜 연지님을 부축부축~

일단, 고사리 꺾어서 삶아 말리는 시간만 달라는 말씀.

그 정도 쯤이야~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나서야

길을 나설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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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주에 벗꽃을 보러 가자는 달콤한 미끼도 한 몫을 했을 게다.

언젠가 보문단지에 갔었는데 아직 피지도 않은 벗꽃봉오리에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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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면서 찍은 네비의 정보이다.

여기에서도 많은 것을 저장할 수가 있음을.

우선 출발시간, 4월 11일 오후 3시 1분.

목적지까지의 거리, 301km이다. 그곳은 감포대왕암이다.

도착예정 시간은 6시 50분이다. 약 네 시간 거리로군...

그리고, 덤으로 출연한 낭월의 손, ㅋㅋㅋ

중간에 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어둠과 같이 도착할 예정이로구나....

 

이렇게 출발은 하지만, 도중에 어디로 흐름을 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문득 한 마음이 내키는 대로 움직일 뿐이다. 일단 출발은 이렇게 목적을 삼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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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지나 평사휴게소.

잠시 쉬어가자는 말씀에 그러시라고.

차에서 눈을 붙이는 연지님을 두고는

휴게소 관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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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넣고 즐기는 야구게임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공을 던지는 영상이 보였다.

이건 첨 본다. 그냥 삑~! 하고 공이 툭 튀어 나왔던 것만 봤는데...

모르는 사이에 나름대로 모든 것은 진화를 하고 있음을.....

그렇게 잠시 지켜보면서 세상에 가만히 있는 것은 없단 것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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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을 지나니 복숭아 밭에서 제철 맞은 도화가 만발이다.

언제 또 이런 풍경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샷~!

그러나 사실 이렇게 멋진 밭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도리 없이 흔들렸지만 그냥 한 페이지 차지한다.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고, 차선도 안 되면 삼선인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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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 호수는 대부분의 벗꽃이 떨어져서 길가에 쌓였다.

이미, 지난 주쯤에서 만발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알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출발이 늦어졌을 뿐이다.

시간은 발을 붙들어 매는데, 자연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나마 불국사로 가는 길에는 나그네의 마음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꽃이 남았다.

처음에는 보문단지에서 휴식을 취할까 했지만 꽃이 없으니 마음도 없어졌고,

그래서 처음에 마음 먹은대로 대왕암으로 향했다.

감포(甘浦)로 넘어가는 길은 구불구불 얌생이 창사구 같은 길이다.

그래서 감포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돌려야 하는데.... 하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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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으로 감포 이정표가 나온다.

아니, 사진이 이상하다고? 맞다. 이건 낭월이 찍은 사진이 아니고, 다음의 지도에서 '로드뷰'기능을 켠 다음에 캡쳐 한 것이다. 물론 대략 그 위치쯤에서 로드뷰를 찾았다는 것은 뭐.... 낭월의 능력이라고 해도... ㅋㅋㅋ

그래서 화질은 형편없지만, 그래도 안력을 돋궈서 이정표를 잘 읽어 보면 분명히 감포라고 읽을 만큼의 정보가 보여서 그냥 가져왔다.

엇? 길이 하나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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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건 제대로 나왔네. 역시 다음의 지도는 훌륭해~!! ㅋㅋㅋ

근데 석굴암이랑 같이 있네.... 석굴암을 거쳐서 내려가는 길인가?

여하튼 길이 있을테니 가보자.... 하고 가다가 발견한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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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터널이 생겼구나.

국도 4호선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귀가 후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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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편안하게 동해안으로 접근할 수가 있었다는 정보이기도 하다.

혹 옛날의 산길을 떠올리셨다면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어둠이 다가온다....

어김없는 순환의 한 점에서 나그네는 머물 곳을 찾아서 서성인다.

문득.

오늘은 음력으로 3월 15일. 보름날이로군.... 싶었다.

그리고 겹쳐지는 대왕암의 월출(月出)을 떠올렸고.

그래서 저녁밥은 잠시 뒤로 미루고 대왕암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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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라를 걱정하고 계셨다.

어둠이 채 내리기 전의 만월(滿月)이 두둥실~

옳지, 뜻한 바대로 그림 하나 건지겠구나......

기다리자. 조금만...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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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하는 만큼의 승월(昇月)이다.

매우만족(○)에 표를 해야만 해~!

오호~! 고월(孤月)이로다. 바다에 뜨는 달은......

대왕암에 뜨는 달은 암월(巖月)이로다.

대왕님과 놀아드릴라고....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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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상상한 딱 그만큼의 풍경이 주어졌다.

구름이 있어도 안 되었고,

시간이 조금만 늦었어도 안 되었다.

딱, 그 시간에, 그 장소에, 그 달이 이 달과 조우(遭遇)했다.

이 달은 낭월(朗月)을 말한다. 낭월도 달 한 덩어리이다. ㅋㅋ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돕고, 땅이 돕고, 연지님의 도움이다.

감동의 여운이 찡~~ 하다. 그래서 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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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문무대왕릉과, 만월과, 거센 파도 소리에 취해 있는데

어딘가에서 조용조용한 말소리가 들린다.

낭월 : 엇 누구십니까?

소리 : 내다. 문무왕(文武王)이다.

낭월 : 아, 대왕님이십니까? 반갑습니다.

대왕 : 멀리서 놀러 왔더나?

낭월 : 예, 계룡산에서 나들이 왔습니다.

대왕 : 니도 딱 보이까네 신라 사람이네?

낭월 : 대왕님은 총기도 좋으십니다.

대왕 : 맞잖아? 부모님 고향은 오데고?

낭월 : 원래 고향은 청도입니다.

대왕 : 청도? 그건 첨 들어보네.....

낭월 : 대왕님도 오래 되셔서 총기가 흐려지셨나 봅니다.

대왕 : 보자.... 경주 옆이마 이서국인데?

낭월 : 그렇습니다. 통일 신라 이전에는 이서국이었지요.

대왕 : 내 그럴 줄 알았다. 바로 이웃이었구만.

낭월 : 맞습니다. 옛날에 대왕님이 접수하신 곳이잖아요?

대왕 : 그래 그 후로 박씨들이 대대손손 살아가는 곳 아이가.

낭월 : 맞습니다. 저도 종구래기입니다.

대왕 : 종구래기가 뭐꼬? 조상은 두룸박인데 그카마 안 된다.

낭월 : 근데, 여기에 계시면 외롭지 않으십니까?

대왕 : 외롭기는 머가 외로버.

낭월 : 아니, 이렇게 외로운 바위섬에 계시니까요....

대왕 : 머라카노, 새벽이면 갈매기가 와서 놀아준다 아이가.

낭월 : 저녁에는요?

대왕 :저녁에는 또 무녀들이 와서 북과 징을 울리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낭월 : 그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요?

대왕 : 그리고 나면.... 이렇게 교교(皎皎)한 달이 와서 놀아주잖아.

낭월 : 그러시다면 심심할 겨를은 없겠습니다.

대왕 : 오히려 왕릉에 누워서 일 년에 제사 한 번 얻어묵는 거보다 낮지.

낭월 : 근데 왜 여기에 자리를 잡으셨습니까?

대왕 : 공부도 안 했나? 죽어서 신라를 지키는 호국룡(護國龍)이 되지 않았더나.

낭월 : 그야 들어봤습니다만, 죽은 육신이 뭘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대왕 : 어? 그 비밀을 알아뿟더나? 허허허~!

낭월 : 그게 뭔 비밀이라고요. 생각하면 알 일이잖아요?

대왕 : 쉿~! 조용히 하거라. 그래도 남들은 다 그런 줄 안다.

낭월 : 여기에 계신 본 뜻이무엇인지요?

대왕 : 마, 그건 쇼 인기라.

낭월 : 쇼가 뭡니까? 연기를 하신 것이란 말씀입니까?

대왕 : 그래, 그 말 아이가.

낭월 : 뭐하려고 죽어서까지 연기를 하셨습니까?

대왕 : 다들 부유하게 살면 나라 걱정을 하지 않거등~!

낭월 : 그래서요?

대왕 : 그래서는 뭘 그래서. 바다를 보면 내가 생각날끼 아이가.

낭월 : 아하, 나라를 잊으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몸소 가르치셨군요.

대왕 : 그게 아니마 말라꼬 여기 이카고 외롭게 있겠노....

낭월 : 외롭긴 하셨군요.

대왕 : 그래 한 겨울에 모진 풍랑이 몰아칠 적에는 쪼매.....

낭월 :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겁니다.

대왕 : 고맙데이~ 재미있게 놀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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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떡 정신을 차리고 옆을 보니, 기도를 하는 여인이 눈에 띈다. 나라를 지키는 것도 좋지만 오늘 저녁에는 문무왕도 저 여인네들 소원부터 들어주셔야 할 모양이다. 심심하실 겨를이없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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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가 몰아치는데, 꿈쩍도 않고 그 자리에 박혀있다. 무슨 소원이 그리도 간절한지 저절로 숙연해 진다. 희노애락에는 장애물도 많기도 하다. 건강, 재물, 가족 들이 줄을 이어서 번뇌의 사슬을 옥죄어 오는 까닭이다.

허공의 달빛을 하늘에 계신 대왕님인양 하는가 보다. 그렇길래 보름날 밤에 찾아 왔겠지. 구름 속에 숨어버리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 주셨으니 또 그 여인은 마음에 얼마나 감사할까 싶은 마음은 낭월과 동감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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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서는 소원을 다 빌었는지, 소지(燒紙)를 올리고 있다. 아마도 가족이거나, 함께 기도를 하러 온 일행들인 모양이다. 장가를 못간 아들이 있어서 소원을 빌러 왔는지, 손자가 생겨나지 않아서 점지해 달라고 왔는지.....

그 간절한 분위기의 숙연함이란..... 현장에서 있는 낭월에게만 전해 졌다. 사진으로 그 분위기를 전할 수가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기에 이렇게나마 필설(筆說)로, 아니, 타자(打字)로 마음을 실어 본다.

국가, 대통령, 파렴치, 대권, 검찰, 조작....

그런 단어는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오늘 이 순간에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허공에 바다에 전하려는 염원이 드넓은 바닷가를 메아리 치고, 다시 허공으로 울려 퍼져서 하늘에 도달하지 싶었다. 이곳이 삶의 현장이고 기도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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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의 소원을 알아 듣는지 마는지....

바다는 그렇게 파도 소리만 우렁차게 만들어 낸다. 밤에 사진을 장노출로 찍으면 파도가 사라진다. 파도가 사라진 사진에서는 파도 소리도 사리진다. 그리고 고요와 적막만 가득해진다. 이것이 바로 '교교야월하(皎皎夜月下)'이다.

하밝은 달빛 아래에서 고요히 명상하는 도인의 모습이다. 대왕암은 명상에 깊이 빠져든 도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문득 나옹스님의 토굴가(土窟歌)가 떠오른다.

교교(皎皎)한 야월하(夜月下)에
원각산정(圓覺山頂) 선뜻올라
무공저(無空笛)를 빗겨불고
몰현금(沒絃琴)을 높이타니
무위자성(無爲自性) 진실락(眞實樂)이
이 중에 갖췄더라.

처음에 출가해서 천수경보다 먼저 외운 것이 토굴가이다. 어느 선승(禪僧)이 도량석을 하는데 그 구절이 하도 좋아서 바로 외워버렸던 것이다. 청산림 깊은 골에 일간토굴 지어놓고, 맞아 그렇게 달빛을 벗삼아서 유유자적하는게 최고지.....

불과 17세에 그러한 겉멋에 취해서 이런 것이나 외우고 있었으니 애초에 고승이 되기는 틀렸다고 하는 것을 알아 봤다. 멋진 적막감이 감돌면서 무녀들의 굿하는 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적막한 허공이 되었다.

이번 여행은 추억여행이다. 동해남부선에 깃든 추억을 좇아서 한 바퀴 돌아 볼 요량이었는데, 이렇게 대왕암에서 생각지도 못한 재미를 맛볼 줄이야..... 이런 생각에 빠져서 천천히 홀로 바닷가를 거닐었다. 그 순간은 모든 것을 다 가진듯, 또 모든 것을 다 잃은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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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갑자기 울려퍼지는 징 소리에 퍼떡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무속인이 기도하는 굿방 앞이었다.

용왕님이 좋아 할만한 제물들을 가득 차려놓고, 오색 깃발에 영험을 달라고 세워놓고, 막걸리도 한 잔 따라놓고, 그렇게 간구(懇求)하고 있었다. 이런 순간에서 미신이 어떻고, 영적인 존재가 어떻고 하는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오직 간절한 염원만이 주변에 사무쳐 감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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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히 소원을 비는 모습들이 군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서서히 자리를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는 암시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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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대왕암이었다. 달도 이미 허공에 떠올랐고, 기도소리도 더욱 애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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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촛불....

종이를 태우는 실루엣이 애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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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한 감은사지(感恩寺址)를 찾았다. 대왕님이 나라를 지키느라고 고생하시는 것을 생각하다가 보니, 궁궐에서 행복을 누리던 왕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을 게다. 선조는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나라 걱정을 하고 있는데 호의호식으로 향락에 젖어 있자니......

그래서 문무왕이 생전에 용왕님을 기려서 짓다가 완성을 못한 공사를 이어서 마무리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용왕에게 나라를 지켜달라고 했으니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사드가 이 시대의 용왕일까? 허공에 불을 뿜고 내달리는 모습이 흡사 화룡(火龍)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동해 용왕은 물론 수룡(水龍)이다. 문득 어제 일본에 사는 제자와 나눈 카톡 대화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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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3일 목요일

[제자] 선생님~~ 나라의 운도 명리로 알 수 있을까용~~?

[낭월] 불가합니다. ㅋㅋ 오로지 개인용이네요. 나라일이 궁금하시면 오주괘에게 물어보세요.

[제자] 요즘 한국이 전쟁일어 날까봐~ 일본에서는 매일같이 엄청나게 시끄러운데~ 정작 한국은 조용한가 봐요~~ 선거때문인지~

[낭월] 양치기소년 효과예요. 무감각이죠. ㅋㅋㅋ

[제자] 미대통령이 어제도 세번째로 발표했자나요~ 미국단독으로 북한처리하겠다고~

[낭월] 또 떠드나보다... 선거때만 되면 저러더라.... 그렇게 생각들 하지요.

[제자] 무서운게 북한에서 미사일쏘는것보다~ 미사일에 사린이라는 독가스를 넣어서 쏠까봐~ 그게 더~ 걱정이라고 일본언론에서 매일같이 토론해요

[낭월] 그렇겠네요.

[제자] 용산에 있는 미군가족들 일본 오키나와로 피난연습이 얼마전에 끝났어요. 이난리인데~~ 정작 한국은 무감각이네요

[낭월] 갈 데가 없잖아요. ㅋㅋㅋ

[제자] 한국이 첫번째로 위험하고 그다음이 일본이래요. 중국은 괜찮지않을까요. 무슨일생기면~ 딸아이를 선생님께 보낼께요.

[낭월] 그래요. 잘 지켜 줄께요.

[제자] 북한이 뭘 터트려도 서울쪽이겠지요?

[낭월] 그렇겠지요. 근데 감로사 뒤가 계룡대라서 먼저 날아올 수도 있고요.

[제자] 계룡대가 뭔데요~~? 군인들~

[낭월] 삼군 참모본부가 계룡대에 있거든요.

[제자]  아~~ 네~~ 선생님도 피난하셔야 하겠네요~~ ㅋㅋ

[낭월] 정확하게 쏘면 계룡대로 떨어지는 거고, 살짝 빗나가면 감로사에 떨어질 거예요. ㅋㅋㅋ

[제자] 웃고있지만 ~ 사실은 웃을상태가 아니예요~~ 사린을 넣은 미사일을 쏘면 공기로 퍼지니까요~~ 지금 시리아가 그렇지요

[낭월] 그렇기는 한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뭐 어쩌겠어요. 굿이나 보고 떡어나 얻어 먹... 아니 포탄이나 귀경 해야지요. ㅋㅋㅋ

[제자] 우리는 전부같이 한꺼번에 가는길이라면 괜찮다구 의견봤어요~~ 야옹이들까지같이~~

[낭월] 생기지 않은 일에 마음 쓰지 말고, 그만 주무시던가, 공부나 하세요. 오늘 이 순간 밖에 확실한 것이 없어요.

[제자] 일본 언론들이 분석해가면서 얘기하는거 들으시면 그렇게 말씀 못하실거예요~~ 하루종일해요~ 아주 심각해요 한국은 불감증이예요

[낭월] 그럼 워짜요?
대만으로 가야 하나...
땅굴을 파야 하나...

미국에게 그러지 말라고 해야 하나....
달리 방법이 없으면 그냥....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잖아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까 그런가보다... 해요. 일본 사람들 지진 속에서도 잘 사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 하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지 싶습니다.

[제자] ㅋㅋ~~ 그건 한국도 앞으로의 걱정되는문제예요~

[낭월] 그러니깐요. 그냥 흐름따라서 살아갈 방법이 있겠거니..... 하는 것이랍니다. ㅋㅋㅋ

[제자] 선생님은 대만에 인연이있으시니까 ~ 여차하면 전부 대만으로가시면되겠네요. 갈수있는 항공여건이 될런지모르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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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전쟁 날랑가 봐 주세요.

[제자] 날 것같네요~~

[낭월] 엇, 그래요? 어떻게요?

[제자] 인성이 안보이자나요

[낭월] 미사일은 뭘로 볼까요?

[제자] 편관이나 병화일까요

[낭월] 잘 보셨습니다. 그게 보이시나요?

[제자] 안보이지만 정관위에있고 또정관이고, 식상에 재성이 힘을 빼고요.

[낭월] 정관은 만성이니까 늘 그래왔던 꼴이라고 보면 되지 싶어요. 정관은 폭발할까요? 꺼질까요?

[제자] 꺼지겠네요

[낭월] 따님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되겠지요?

[제자] 재성은 뭘로봐야할까요~?

[낭월] 미국에서 돈을 좀 정은이에게 줄랑가....

[제자] 과연 그럴까요?

[낭월] 그야 모르지만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ㅋㅋ

[제자] 선생님께서 오주괘는 어디까지나 점이라고 하셨자나요

[낭월] 이런 것은 점으로 보는 거예요. 주역으로 본다고 한 들 그것도 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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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에 계신 제자는 심각하고, 한국에 사는 낭월은 여유롭다. '피할 수가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딱 지금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이러할진대, 신라시대의 대책없는 약육강식은 오죽했으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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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왕릉에서 놀던 달이 또 낭월을 쫓아 왔다. 달도 심심하신갑다. 그래서 또 같이 놀아드렸다. 사실 카니카지 허공의 달도 참 외롭지 싶기는 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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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 탑 꼭대기로도 모셔 드린다. 문득 이외수의 사부님 싸부님이 떠오른다. 올챙이 한 마리가 물에 비친 달과 놀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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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30년 길동무랑 인증샷도 하나 남긴다. 언제나 군말없이 잘도 따르는 고마운 도반이다. 이 길이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기를. 그러고 보나 낭월도 소원 하나 쯤은 빌어도 되지 싶다.

바라옵노니....
부디...

맑은 정신으로...
비록 올 적에는 정신없이 왔더라도.

최선의 노력으로 재미있게 살다가
떠날 때는 조용히 맑은 정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