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 소장(小腸)과 대장(大腸)에 대한 망상(妄想)

작성일
2013-04-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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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소장(小腸)과 대장(大腸)에 대한 망상(妄想)
 
 
 


         


 

 

  한가로운 오후(午後)의 햇살이 화창(和暢)합니다. 어제는 계룡산(鷄龍山)에 눈발이 흩날려서 산정(山頂)에 백설(白雪)로 물을 들였는데 오늘은 또 이렇게 따사로운 풍경(風景)을 연출(演出)하고 있네요. 참으로 자연(自然)은 무애자재(無碍自在)한 도인(道人)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역학(易學)에 관심(關心)이 있으신 벗님들은 아마도 기본적(基本的)으로 장부(臟腑)의 오행(五行)에 대해서 이해(理解)를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까,

목(木)은 간(肝)과 담(膽)으로 짝을 이루고,
화(火)는 심(心)과 소장(小腸)으로 짝을 이루고,
토(土)는 비(脾)와 위(胃)로 짝을 이루고,
금(金)은 폐(肺)와 대장(大腸)으로 짝을 이루고,
수(水)는 신(腎)과 방광(放光)으로 짝을 이루는 것이지요.

  여기에 육부(六腑)를 넣기 위해서 화(火)에다가 삼초(三焦)를 하나 추가(追加)한다는 것도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식(公式)을 보면서도 한의학(漢醫學)에 대한 전문가(專門家)는 아닌 고로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넘어갔습니다. 아마도 대부분(大部分)의 벗님도 대략(大略) 그러실 것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의 관심분야(關心分野)는 간지(干支)를 연구(硏究)하는 명리학(命理學)에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평소에 약간(若干)의 의문(疑問)이 있었던 것은 위(胃)에서 음식물(飮食物)이 내려가다가 소장(小腸)을 거치고 대장(大腸)을 거쳐서 밖으로 배출되는데 왜 소장은 화(火)라고 하고 대장은 금(金)이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막연(漠然)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기에 대해서 한 생각이 ‘반짝~!’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또 생각의 꼬투리를 쫓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 되건 안 되건 그것은 한의학(漢醫學)을 연구(硏究)하는 전문가(專門家)에게 떠넘깁니다. 그냥 명리학자(命理學者)의 뇌리(腦裡)를 스쳐간 일념(一念)을 잡아놓으려고 매미채를 휘두른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충분(充分)합니다. 하물며 이것이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논외(論外)로 하겠습니다. 그냥 혹시 그러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봤다는 것이니 그야말로 한담(閑談)입니다. 그러니까 제목도 망상이지요. 하하~!


1. 대장(大腸)의 오행(五行)이 금(金)이라기에

  가끔 생각해 보면 대장은 토(土)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토(土)는 만물(萬物)을 저장(貯藏)하는 성향(性向)이 있는데 대장도 음식물(飮食物)이 소화(消化)가 되고 남은 것을 저장해 두는 곳이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항상 의문부호(疑問符號)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 생각을 해 보니까 대장은 금(金)에 해당(該當)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것도 방송(放送)에서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대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그런 이야기야 그 사이에도 못 들었던 것도 아닌데 오늘은 뭔가 영빨(!)이 동했던 모양입니다. 하하~

  어느 전문가(專門家)의 말이, ‘대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자아(自我)일 텐데 왜 대장이 탈이 난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일어나면서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서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은 번갯불이 일어났던 것이지요. 이럴 때에는 이렇게 외칩니다.

“오호~! 맞아~! 바로 그것 이었군~!”

  참 요란합니다. 그치요? 왜 주체(主體)가 스트레스를 받는데 대장에 영향(影響)이 미칠까요? 혹 벗님께서도 이 순간에 영감(靈感)이 퍼뜩 스쳐지나 가셨다면, “오호~!”라고 외치셔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눈만 멀뚱멀뚱하시는 수밖에요. 하하~!

  주체(主體)는 오행(五行)이 뭐지요? 생각나셨는지요? 그렇습니다. 금(金)이 주체입니다. 그리고 특히 양금(陽金)에 해당하는 경금(庚金)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체가 자극(刺戟)을 받으면 그 영향은 경금(庚金)에 해당하는 부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관찰(觀察)과 사유(思惟)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장은 금(金)의 장부(臟腑)에서 음(陰)에 해당하는 폐(肺)는 신금(辛金)이고 양(陽)에 해당하는 ‘대장(大腸)은 경금(庚金)’이라는 간단한 논리(論理)가 뒷받침이 됩니다.

  자, 여기까지에서 논리적(論理的)으로 무슨 문제(問題)가 발견(發見)되셨다면 반론(反論)을 제기(提起)하셔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논리로 봐서는 아무런 결함(缺陷)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同意)를 하시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낭월의 소견(所見)으로는 이것은 너무나도 기초적(基礎的)인 것이어서 다른 이론(理論)이 끼어들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 혹시라도 주체(主體)가 경금(庚金)이라는 것에 대해서 반론(反論)을 제기하고 싶다면 그것은 《사주심리학(四柱心理學)》을 찾아보시면 알게 된다는 안내멘트를 남기겠습니다. 적어도 낭월학당(朗月學堂)에 마실 오시는 벗님에게는 아마도 이미 오래 전에 상식(常識)이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이니 혹시라도 잘 모르신다면 참고로 알아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2. 과민성(過敏性) 대장(大腸) 증후군(症候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보셨겠습니다. 흔히 하는 말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툭하면 배탈이 나거나 설사(泄瀉)를 하거나 혹은 변비(便秘)가 생긴다는 증세(症勢)로 특별(特別)한 질환(疾患)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러한 증세(症勢)가 있는 경우에 붙여주는 명칭(名稱)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왜 이러한 현상(現狀)이 생기는지를 낭월은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주체의 경금(庚金)이 열(熱)을 받으면 대장의 경금(庚金)에게 화(禍)가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라는 것이 결국은 분노(忿怒)나 패배감(敗北感)과 같은 것들이 쌓여서 형성(形成)되는 것이겠는데 이러한 것으로 인한 독소(毒素)는 고스란히 대장에 쌓이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禍)에 속해있는 소장(小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유독(惟獨) 대장(大腸)에게 그 영향(影響)이 미친다는 것을 가리늦게 깨달았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마음은 평정(平正)을 유지(維持)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화(火)의 공격(攻擊)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화극금(火剋金)이 되겠네요. 그리고 마음에 화극금(火剋金)이 일어난다면 고스란히 전달(傳達)받는 곳은 대장(大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열을 받으면 대장에 화(禍)가 미쳐서 과민성의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하면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분노(忿怒)를 받으면 증후군으로 변비(便秘)가 생기고, 패배(敗北)를 받으면 설사(泄瀉)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곳까지 가보는 것은 아무래도 하룻강아지의 용감(勇敢)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여하튼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가면서 일어난다면 그 마음은 중심(中心)으 잡지 못하고 풍랑(風浪)에 떠있는 조각배와 같은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중심을 잘 잡는 것은 중요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결론(結論)은 간단(簡單)합니다. 대장(大腸)은 금(金)이기 때문에 화극금(火剋金)의 공격(攻擊)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화생금(火生金)의 보호(保護)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순탄(順坦)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즉시(卽時)로 고통(苦痛)을 드러내 보이게 된다는 것이지요. 왜 그렇게 하느냐면 빨리 증세(症勢)를 없애달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마음의 병을 고치라는 항의(抗議)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3. 소장(小腸)과의 관계(關係)는 화생금(火生金)

  이제 소장과 함께 엮어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대장은 소장(小腸)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왜 화극금(火剋金)의 현상(現狀)에 대한 해결책(解決策)이 없을까에 대한 의문(疑問)을 여기에서 풀어놓아야만 정리가 되겠기 때문입니다. 소장(小腸)은 병화(丙火)이고 대장(大腸)은 경금(庚金)입니다. 그리고 이 둘의 관계(關係)에 대한 기본적(基本的)인 구조(構造)는 화극금(火剋金)입니다. 이것이야 삼척동자(三尺童子), 아니지요. 삼척동자는 모를 수가 있더라도 초학자(初學者)라면 모두 알고 있는 내용(內容)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몸의 구조는 매우 불합리(不合理)한 것으로 되어있다고 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는데 화생금(火生金)의 이치로 관찰(觀察)을 하게 되면 전혀 문제가 없이 정리(整理)가 될 방법(方法)이 있군요. 이것은 마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화생금(火生金)과도 완전(完全)히 같은 구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미월(未月)이 맘에 걸리시는 벗님이 계실까봐서 언급(言及)합니다만 일년(一年)은 분명(分明)히 사계절(四季節)입니다. 그치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시니 그대로 통과(通過)하겠습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내디뎌서 ‘그럼 겨울에 해당하는 것은 뭐냐?’고 묻고 싶은 왕성(旺盛)한 연구력의 벗님을 위해서는 ‘끙~아~!’라고 답변(答辯)을 드리고 이만 총총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끝났으니까 말이지요. 이야기를 읽어보니까 여엉~ 황당(荒唐)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은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4. 소장(小腸)이 화(火)인 것에 대한 검증(檢證)

  자꾸만 이야기가 거창(巨創)해 집니다. 원래 낭월이 좀 그렇긴 하지요? 여하튼 이제 거의 다와 갑니다. 소장도 예민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은 화(火)의 부(腑)라고 하면 분명(分明)히 병화(丙火)인데 이것을 빛을 의미하는 병화(丙火)로 연결(連結)시키려니까 좀 어렵네요. 내시경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그래서 빛만큼이나 빠르다는 의미를 부여해서 이해하도록 합니다.

  소장(小腸)에서는 영양소(營養素)가 녹아있으면 비장(脾臟)에서 그것을 흡수(吸收)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화생토(火生土)의 이치(理致)가 또 성립(成立)된다는 것을 설명(說明)하기에 어려움이 없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흡수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걸쭉한 죽탕 속에서 어떤 것은 찌꺼기이고 어떤 것은 영양분(營養分)인지를 구분하려면 300촉짜리 밝은 등불을 켜놓고서 찾아내는 것과 같다고 우기면 조금 무리수(無理數)라고 하시려나요?

  여하튼 참 신기(神奇)하지요? 이러한 것이 순식간(瞬息間)에 이뤄지고 나면 에너지원에 해당하는 영양소는 고스란히 비장으로 저장이 되고 나머지는 대장으로 보내진다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질서(秩序)가 참 아름다움을 넘어서 냉혹(冷酷)하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장이 탈이 났다고 하면 그것에서 영양소가 흡수되지 않고 바로 대장으로 쏘아버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화극금(火剋金)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니까 생(生)과 극(剋)의 사이는 백지(白紙) 한 장 보다도 더 얇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5. 배는 따뜻해야 한다는 말의 뜻

  자, 지나는 길에 돌발퀴즈 하나 나갑니다.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배는 덮고 잠을 자야 한다는 말을 하지요. 이것은 대장에 해당하는 말일까요? 아니면 소장에 해당하는 말일까요? 물론 해답(解答)은 소장(小腸)입니다. 왜냐하면 소장은 따뜻해야만 죽탕이 물렁물렁해서 영양소를 추출(抽出)하는데 유리(有利)하기 때문이지요. 만약에 소장이 싸~늘~하면 죽탕이 껄쭉하게 될 것이니 전광석화처럼 영양소를 가려내야 하는 병화(丙火)는 지쳐서 몸살이라도 나고 말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소장이 따뜻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서 납득(納得)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따뜻한 것은 화(火)가 된다는 것으로 연결(連結)시키는 것은 이제 쉽네요. 그러니까 인체(人體)의 복부(腹部)에서는 또 대단한 역사(役事)가 매 순간(瞬間)마다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한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고 잘 유지(維持)되는 것에 대해서 몸에게 감사(感謝)를 하게 되는 마음이 스물 스물 배어나네요. 참, 소장(小腸)이 싫어하는 것은 뭘까요? 그야 물론 수극화(水剋火)겠지요. 그러니까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봄날의 나른한 오후에 갑자기 장타령으로 두어 시간을 보냈네요. 어떠셨는지요? 혹 오늘 저녁에 만남의 자리라도 있다면 안주(按酒)로 삼아서 여흥(餘興)을 돋우시고 술이 소장에 들어가면 화극화(火剋火)가 된다는 이야기도 해 주면서 조금만 마시라고 권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바짝 태운 삼겹살도 화극화(火剋火)입니다. 아시겠지만서도 노파심(老婆心)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럼 장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한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 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속 편한 것이 제일이지요? 아, 그리고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라는 말씀도 꼭 남깁니다.


            2013년 4월 1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