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포함된 의미

작성일
2013-01-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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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포함된 의미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며칠 포근한듯 싶더니만 다시 또 냉랭해 지는 분위기네요. 아마도 입춘이 오기 전에 마지막 냉기를 뿜어버리려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흔히들 말씀하시잖아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느니.....'라고 말이지요. 그런데도 그 말이 왠지 속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찜찜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문득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다가 어쩌면 이러한 뜻이 그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1. 눈에 보이는 직업의 귀천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분명히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귀하게 보이는 것도 있는 반면에 또 어떤 직업은 덜 귀하게 보이거나 기피하는 류에 속하는 것도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일의 내용에 대해서 귀천을 평가할 경우에도 단순히 물질적으로 수확을 많이 얻는다고 해서 귀하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천하다고 하는 것도 아닌 것을 보면 귀천의 기준이 수익만으로 구분을 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
 
  흔히 3D업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천직(賤職)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일은 힘들고 수익은 적고 거기다가 사회적으로 대우도 받지 못하는 일들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일은 외국에서 돈을 벌러 온 사람들에게 맡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비록 일이 없어서 놀고 있으면서 끼니를 걱정하더라도 그러한 일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것도 일종의 천한 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가하면 이 시대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직업군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짜의 직업군'입니다. 의사, 변호사, 판검사와 같은 형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들이 누리고 있는 직업은 누구라도 형편만 된다면 그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봐서 사회적인 평가는 천(賤)한 직업이라기 보다는 귀(貴)한 직업의 군(群)으로 분류를 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단 동의를 하실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분명히 직업(職業)에 대한 귀천(貴賤)은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 옛날에 생각했던 귀천이 어떠했는지를 모두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큰 흐름에서는 대동소이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일단 여기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다음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용어에 대한 개념(槪念)을 정리하지 않으면 이해하는데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은……
 
  그래서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직업과 천한 직업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에 대한 귀천이 없다고 하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더구나 상담실에서는 항상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묻고자 하는 방문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자신의 사주에서 암시하고 있는 일이 자칫하면 천한 일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줘서 서글픈 마음이라도 갖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염려지심(念慮之心)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시 생각을 해 보니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뜻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직(天職)을 말하는 것이겠다는 생각이지요. 우리는 저마다 타고 난 재능을 발휘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도구로 삼게 되었을 적에 그것을 천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하늘이 준 직업'이라는 말도 되고, 태어나면서부터 타고 난 적성(適性)이라는 말도 되겠습니다만 여하튼 이러한 것에 의해서 주어진 모든 일은 천직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를 하게 된다면 그 것에 대한 평가는 귀천으로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정리를 해야 하겠습니다. '천직(天職)에는 귀천(貴賤)이 없다'로 말이지요.
 
 
3. 천직은 고귀(高貴)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천직이 귀한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타고 난 일을 하는 것은 천직이고 그것은 귀천으로 구분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보자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의 한 몸을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보더라도 대단히 귀중(貴重)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고귀하다고 해도 될 것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에 자신이 하는 일이 비천(卑賤)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직업의식이 없는 사람이고 또한 자존감도 없는 사람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시장에서 순대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항상 몸에서는 누린내가 끊이지 않고 공주님들은 옆에 지나가는 것도 꺼리는 것을 보면서 그 일이 어쩌면 천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점이 있겠네요.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의 정황들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가 처음부터 순대만 보면 온 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고 순대를 삶는 냄새를 맡기만 하면 삶의 의욕이 저절로 솟구치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코를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장면을 그 아주머니가 느끼면서 자신은 천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천한 직업이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형편이 좋아지면 언제라도 그 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더욱 더 천한 직업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귀천이 있다는 말에 수긍을 하면서 그것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귀결(歸結)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 방향을 제시해 봅니다.
 
  그 순대를 파는 아주머니의 마음에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일에 열심히 몰입하다가 허기진 배를 달래려고 지나가다가 노점에 있는 자신의 가게로 찾아와서 의자에 앉아줄 적에 큰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음에 대해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성스럽게 만든 깨끗한 음식을 정갈하게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에 대한 값을 받게 됩니다. 물론 그 값으로 아주머니에게 딸린 3남2녀의 아이들이 먹고 살면서 공부를 하게 될 자양분이 된다는 것은 더욱 중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끔 시장에 나가보면 자신의 일에 대해서 그렇게 당당하게 생각하고 몰입하는 많은 상인들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힘은 들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 목적의식이 뚜렷하기에 자부심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즐기면서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아무래도 그 일이 천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하겠더란 말이지요. 혹시라도 벗님께서 시간이 되시면 일삼아서 나가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문득 화엄경(華嚴經)의 한 대목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입법계품'이라는 대목을 보면, 세간에서 살아가면서 진리의 호수에서 지혜를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선재동자(善財童子)라는 수행자가 그들을 찾아다니면서 진리에 대해서 문답을 나누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만,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귀한 사람도 있고 천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진리를 의지하고 자신의 일에서 부처를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목수도 있고 창녀도 있습니다만 모두는 자신의 인연으로 인해서 주어진 그 일들을 하는 가운데에서 진리와 하나가 되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귀천의 개념은 없고 지혜에 대한 의미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고귀하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서 순대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도 어쩌면 그러한 선지식 가운데 한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물론 자신이 스스로 선지식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남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그 경계를 체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4. 귀한듯 천한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언뜻 생각하면 고관대작은 귀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인듯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막상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놓고서 판단해 보면 천해도 그렇게 천할 수가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을 알 수가 있지요? 민의(民意)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물욕(物慾)에 눈이 멀어서 이익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탐욕의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천민을 접하게 됩니다. 국가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법기관에서도 이것은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부심도 없고 자존감도 없는 것 같은 형태를 볼 적에는 과연 귀천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곤 하니까 말이지요. 그러니까 이름만 귀하면 뭘 하느냐는 말씀이지요. 행실이 귀해야 하는 것임을 생각해 본다면 다시 귀천이 직업의 종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기에 과히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순대를 파는 아주머니도 자부심과 자존감으로 웃으면서 하루를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고, 판검사가 되어서도 자존감에 상처를 받고 자살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신다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벗님의 직업은 어떠신지요? 자부심과 자존감으로 충만된 나날이신지요? 혹 그렇지 않다면 왜 그렇지 않은지를 생각해 보시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속인을 일반적으로 기피하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일부의 종사자들이 재리(財利)를 탐하여 혹세무민을 일삼게 되는 것으로 인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월이 알고 잇는 무속인 중에는 결코 천박(賤薄)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주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에서는 어디에서도 천한 직업군이라는 느낌을 갖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항상 떠오르는 말이 '이름은 이름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름에 매이게 되면 본질을 바라보는 시야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많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배울만큼 배운 정치가를 만났을 적에 어떻게 하면 국민을 잘 모실 수가 있을 것인지를 묻지 않고 스님들께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하면서 표를 구걸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그러한 모임에는 아예 나가지도 않게 됩니다만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일 것입니다.
  
 
5. 무슨 일을 찾고 계시는지요?
 
    천직은 모두 귀하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한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고 또 그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하늘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 해서 그 직분을 수행한다면 그야말로 가장 귀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자신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싶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봐 주지 않으므로 자신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직 수행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틀림이 없겠지요?

  혹시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이 들지는 않으시는지요? 그렇다면 곰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만족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는 것은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선택의 기준에서 남의 눈으로 저울질을 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평생을 찾아다녀도 만족스러운 일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중심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한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회의심과 열등감이 끊임없이 자신을 흔들어 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그누가 보더라도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아직 일을 찾지 못하셨다면 더욱 더 잘 생각을 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그 일에 대해서 사랑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겠네요. 물론 그 희망사항이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즉시로 접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고시원에서 사법고시를 합격하고자 하면서 15년을 매달리는 사람을 만났습니다만 그의 모습에서는 결코 법률을 배워서 불쌍한 자의 변호를 하겠다는 열망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안락과 출세를 꿈꾸는 천한 한 중년의 모습만 그 자리에 존재하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법관이 된다면 작금의 현실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일에 연루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과히 많은 지력(知力)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지요.
 
  뭐, 그러한 사람도 할 말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고 말이지요. 그것도 이해가 됩니다. 물론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라도 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그래도 천품(賤品)이라는 명분을 줄 수가 있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그만도 못한 사람도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해 보시지요. 그만도 못한 부류는 또 무엇일까요?
 
 
6. 자신을 못 먹여살리는 사람이 최하품이 아닐까요?
 
  흔히 무위도식(無爲盜食)한다고 하나요? 자신에게 꿈이 있다고 하는 것을 믿으면서 가족들에게 빈대를 붙어서 연명하는 경우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천하다고 논할 자격도 없다는 것으로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가족은 그만두고 자신의 목숨조차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보면 그나마 천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도 훨씬 양호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직업과 귀천에 대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귀천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으로 보면 적당하겠닫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 봅니다. 벗님의 일이 혹 남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힘은 드는데 소득이 변변치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귀한 일이 되도록 하는 방법은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마음으로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하는 것이니까 잘 생각을 해 보면 해답은 그 안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낭월도 직업을 물어오는 방문자에게 그가 가장 귀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무슨 일을 해야 그러한 자존감이 충만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또 생각을 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름에 매여서 허황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에게 그 꿈이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알려주기는 해야 할 것 같네요. 아마도 벗님의 주변에도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부디 지혜로운 가이드가 되셔서 자신의 삶에서 충만된 행복감을 만끽하도록 안내해 주신다면 또한 화엄경에서 말하는 살아있는 선지식(善知識)이 틀림없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혜를 즐기는 이웃들과 망년지교(忘年之交)를 나눈다면 또한 이 땅이 비록 혼탁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살아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쪼록 그러한 인연이 많이 엮어지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1월 2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