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견광⑨ 쥐라기역암(礫巖)

작성일
2023-05-15 21: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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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견광⑨ 쥐라기 역암(礫巖)


(2023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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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하늘을 보니 오늘은 야외 탐사를 돕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벽에 하늘이 보일 턱이 있나. 위성사진을 찾아봤다는 뜻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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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새벽 04시의 하늘 풍경이다. 전국적으로 구름이 덮여서 움직이고 있으니 이 정도라면 비를 피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겠다. 그러니까 오늘의 바깥놀이는 아무래도 하늘의 영향을 받아야 할 모양이구나.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정선에도 비가 내렸고 현재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쥐라기 역암(礫巖)」의 풍경은 제대로 만나기 어렵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찾아가 보는 것조차 포기할 수는 없어서 새벽부터 인천과 안산에서 달려온 일행들을 만나서 우선 쥐라기 역암을 보러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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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일행이 한 대의 차로 무사히 도착해서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는 바로 조양강()의 쥐라기 역암이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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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라기역암이 있는 곳은 정선읍이라 지척이다. 어제는 화암을 누비고 다녔는데 오늘은 정선이구나. 쥐라기역암은 지질공원의 21대 명소 중의 하나이다. 토속박물관 안내문에 나온 것을 인용하면 그 21개는 다음과 같구나.

★영월군 지역

1. 요선암 돌개구멍(찾아가서 신나게 놀았음)
2.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3. 한반도지형(10mm 광각렌즈로 전체를 담았음)
4. 어라연
5. 선돌(지나며 봄)
6. 물무리골 생태습지
7. 청령포(늦게 도착해서 배가 끊기는 바람에 바라다만 봤음)
8. 고씨굴

★평창군 지역

9. 고마루 카르스트 지형
10. 백룡동굴

★태백시 지역

11. 검롱소(가볼거임)
12. 용연동굴(가볼거임)
13. 금천골 석탄층
14. 태백 장성 전기고생대 화석 산지(막아놨다고 함)
15.태백 구문소 전기고생대 지층 및 하식지형(필히 가볼거임)

★정선군 지역

16. 백복령 가르스트 지대(이번에는 제외함)
17. 쥐라기 역암(바로 가볼 거임)
18. 화암동굴(필히 가볼거임)
19. 화암약수(어제 가봤음)
20. 소금강(어제 가봤음)
21. 동강(한반도 봤으니 본 걸로 치나?)

이번 여정에서 갈 수가 있는 곳은 둘러보고 빠지는 곳은 다음 여정을 벌써부터 세우고 있다. 기왕 고생대 지질공원을 둘러보기로 했으면 그래도 족적은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자리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아홉시에 만나서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위치를 찾았다. 쥐라기 역암은 비에 젖어서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번들거리니 사진도 제대로 표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고서야 다음에 다시 와야 할 곳이라는 것으로 후일을 도모하기로 했다.

계획을 세울 적에는 영월의 요선암을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역암들과 놀 생각으로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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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선암의 바닥은 화강암이었구나. 그런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재미있게 생긴 모양에만 마음이 가 있었는데 말이지.

예전에 그러니까 2016년이었구나. 요선암(邀仙岩) 돌개구멍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을 상상하면서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역암을 보게 될 것이라는기대감은 일단 뒤로 미뤄야 할 수밖에 없었다. 요선암이 흑운모(黑雲母) 화강암(花崗巖)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포트홀이 재미있게 생겼다는 것은 향토박물관의 설명서에서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에 쥐라기 역암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일단 자리만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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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들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위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호연이 위로라도 하려는지 같이 비를 맞으며 묻는다.

호연 : 이 바위를 보러 오신 겁니까?
낭월 : 맞아, 그런데 날씨가 돕질 않는구나.
호연 : 이렇게 보면 되지 않습니까. 여느 바위들과 무엇이 다릅니까?
낭월 : 아, 돌 속에 또 돌이 있는 것이 다르지.
호연 : 이런 바위는 많이 봤는데요. 이것이 어떤 바위입니까?
낭월 : 쥐라기 역암이라고 하지.
호연 : 어제 소금강이나 거북바위에서 본 바위들과는 다릅니다. 
낭월 : 그렇지? 어제 본 것은 고생대의 암석이고, 이것은 중생대란다.
호연 : 정신이 없습니다. 도대체 몇 년 전이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낭월 : 고생대는 5억 4100만 년 전부터 2억 5200만 년 사이라는구나.
호연 : 그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낭월 : 달리 방법이 있어? 일삼아서 외워야지. 그래도 내일이면 또 잊어버려. 
호연 : 그럼 쥐라기는 어떻게 됩니까? 쥐라기 역암이라고 하셨지요?
낭월 : 자꾸 물어주니 고맙구나. 그래야 나도 반복학습효과가 있거든.
호연 : 관심이 없다가도 사부님께서 재미있어 하시니까 궁금하긴 합니다.
낭월 : 중생대는 2억 53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로 본다네.
호연 : 쥐라기는 중생대에 속합니까? 쥐라기공원 영화의 시기입니까?
낭월 : 공룡들이 날뛰는 쥐라기공원의 실제는 백악기라야 맞다더군.
호연 : 백악기는 좀 생소합니다. 그럼 쥐라기는 언제입니까?  

낭월 : 대략 2억 년 전부터 1억 4500만 년 까지를 말한다더구나.
호연 : 애고~ 머리 아픕니다.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낭월 : 그래 돌아가야 하겠네. 할 수 없지.
호연 : 참, 역암은 뭡니까?
낭월 : 아, 역암(礫巖)은 바위에 조약돌이 박힌 것을 말하지.

이렇게 설명해주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는지 바위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오늘의 일정 중에서 낭월의 몫으로 잡아 놓은 쥐라기 역암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봉사하는 날인 모양이다. 모처럼 단체로 나들이 길에 나선 일행 들 안내나 잘 하고 내일 동굴탐사를 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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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호상편마암(縞狀片麻巖)? 아니면 쥐라기 역암에 석영이 관입된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내심 기특하다. 그래도 뭔가 하나라도 알아 보겠다고 비를 맞으면서 우산에 의지해서 이렇게 들여다 보며 셔터를 누르고 있다. 어제는 참 날도 좋았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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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휑한 조양강의 비내리는 풍경을 보고는 마음조차 썰렁했는지 아무도 차에서 내리지도 않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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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내 아쉬워서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기다려 줄 따름이다. 얼른 가자고 성화를 대지 않는 것도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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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돌밭에 있는데 미끄러워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도 조심스럽다. 저 윗쪽으로 가서 좀 뒤져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어쩔 수가 없다. 비가 내리는 윗쪽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순간에도 발을 걷고 들어가 봐야 하나 마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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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라, 동행들의 걱정스러운 표정도 감안해야지. 그래도 역암을 보기는 했으니 그만하면 되었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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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암을 보니까 울릉도의 도동 해안산책길이 떠오른다. 이렇게 어느 장면을 보면 또 그것과 연결이 되어서 떠오르는 기억을 소환하는 재미도 쏠쏠하구나. 자료가 있으니 찾아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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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행남해안길이었구나. 자갈들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손을 대면 뽑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은 거대한 바윗덩어리라는 것을 알고 참 신기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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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은 역암이 아닌가? 재퇴적(再堆積) 쇄설암(碎屑巖)이라고 되어 있으니 말이지. 설명문을 자세히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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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었던 간에 용어들이 생소하지 않아서 반갑다. 그때 그러니까 2018년에는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도 잘 모르게 그냥 특이한 풍경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놨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것도 나름 공부를 하고 있었던 셈이로구나. 쇄설암(碎屑巖)이 낯설구나. 무슨 뜻인지 찾아 놓자. 쥐라기 역암만 공부하란 법이 어디 있느냔 말이지. ㅎㅎ

쇄설암 


clastic rock ,  ]




요약
 퇴적암의 일종으로, 기존의 암석이 풍화 · 침식 · 화산작용에 의해 파괴되어 생긴 쇄설물이 뭉쳐서 이루어진 암석이다. 쇄설암은 쇄설물을 퇴적장소까지 운반한 매질에 따라서 수성암, 풍성암, 빙성암으로 나누고 쇄설물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역, 모래, 실트, 점토로 분류한다.

쇄설암에는 화산작용에 의한 화산쇄설암, 지각변동에 의한 압쇄쇄설암 및 풍화 ·침식 등에 의한 퇴적쇄설암이 있는데 보통은 퇴적쇄설암을 의미한다. 쇄설물이 퇴적장소까지 운반된 매질의 차이에 따라, 수성암() ·풍성암() ·빙성암()으로 나누며 쇄설물의 입경()에 따라 더 세분되기도 한다.


쇄설물은 지름 몇 mm 이상이나 되는 암괴를 비롯하여 물 속에서도 좀처럼 침전하지 않는 극히 미세한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름 2mm 이상), 모래(지름 2∼1/16mm), 실트(silt:지름 1/16∼1/256mm), 점토(지름 1/256mm 이하)로 분류한다. 쇄설암으로 고결되어 있는 경우, 주요 부분을 이루는 입경에 따라 각각 역암 ·사암 ·실트암 ·점토암이라 한다. 실트나 점토의 입경은 육안으로는 간단히 식별할 수 없으므로, 통틀어서 이암() 또는 셰일이라고 한다. 역과 모래는 더 세분하기도 한다. 입경에 따른 분류만이 아니라, 쇄설물의 형태나 종류를 포함시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모난 역을 가진 역암은 각력암()이라고 한다. 또 쇄설물과 화산회가 혼합된 것은 응회질()사암 또 응회질이암 등이라고 한다. 그리고 석회암과 쇄설암과의 중간적인 조성을 가진 암석은 석회질사암 또는 석회질이암 또는 이회암()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쇄설암 [clastic rock, 碎屑岩]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도 고마운 스승님이다. 스승의 날(글쓰는5월15일)인 오늘 문득 고마운 스승들이 이렇게나 지천에 널려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겠다. 그래서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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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돌아가라고 빗줄기가 점점 거세진다. 바위 겉면이 마르면 더 예쁜 무늬가 나오겠구나. 때로는 젖은 바위가 예쁘고 또 때로는 마른 바위가 예쁘다는 것도 오늘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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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만하면 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는 곳이니까 오늘은 이만 물러가고 또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그렇더라도 공부는 해야지. 울릉도의 쇄설암(碎屑巖)과 정선의 역암(礫巖)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져서 말이지. 중국인들은 쥐라기를 어떻게 표기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중국어에서도 소리나는 그대로 썼구나 주라기(侏羅紀)로 표기하는 것을 보니 달리 바꿀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한자는 뜻으로도 쓰고 소리로도 쓰니까 읽어보면 대략 짐작이 된다. 백악기(白堊紀)는 한자로 표기하는데 쥐라기는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어려웠던 모양이구나.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긴 하네.



역암(conglomerate)




퇴적암의 일종으로 자갈이 중요 구성물질인 거칠거칠한 알갱이 쇄설암(碎屑岩). 입경(粒徑)이 2mm 이상인 쇄설물을 자갈이라고 하며 자갈의 크기에 따라 세력암(細礫岩) ; 2~ 4mm), 중력암(中礫岩 ; 4~64mm), 대력암(大礫岩) ; 64~256mm), 거력암(巨礫岩) : 256mm 이상)으로 나뉜다.


자갈과 자갈의 틈새는 모래나 사니(妙泥)로 메워진 것이 많다.


또 자갈의 모양에 따라 둥글게 깎여 둥그스름해진 자갈이 주류인 것을 원력암(圓礫岩), 깎이지 않아 모가 난 자갈로 이루어진 것을 각력함 (角礫岩)이라고 한다. 역암은 빙하에 의한 침식, 단층에 의한 파쇄, 화산 분화 등에 따라 형성되지만 보통 육지에서 산지의 융기·침식을 따라서도 형성되며 육지와 그 주변 해역을 특정짓는 퇴적암이다.


따라서 역암에는 여러 종류의 암석의 자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자갈을 공급한 후배지(後背地)의 지질을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것을 다원역암(多元礫岩)이라고 하며 드물게 한 종류의 암석의 자갈로만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며, 이것을 단원역암(單元礫岩)이라고 한다.


역암은 각 지질시대의 지층에서 볼 수 있으며 지층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해진(海進)이 있을 때 일련의 지층 기저에서 형성되는 기저(基底)역암, 해퇴(海退)가 있을 때 일련의 지층 최상위에서 생기는 정상(頂上)역암, 일련의 지층 사이에 끼이는 층내(層內)역암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번에는 과학백과사전 스승님께서 한 수 가르쳐 주시는구나. 그 중에는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모르고 있는 것도 있으니 이렇게 섞어가면서 공부는 다져지는 모양이다. 어? 그러고 보니까 공부도 퇴적암이었어~! 그런데 쇄설암(碎屑巖)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 없구나. 다시 쇄설암을 물어야겠군.


쇄설(碎屑) : 깨어진 부스러기.

그러니까 물이 자갈을 쌓아서 바위가 된 것은 역암이지만, 화산의 응회암(凝灰巖)과 같이 암석이 된 자갈들을 쇄설암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모두 퇴적암이기는 한데 화산쇄설암이라고 하지만 화산역암이라고는 하지 않는 차이는 여기에 있는 것인가 싶다. 그러니까 울릉도의 역암은 화산이 만든 것이라서 물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뜻인가? 대략 이 정도로 이해를 해 놓고 또 다음에 공부가 진전이 있으면 그 위에 다시 하나의 지층을 쌓으면 되는 거지? ㅎㅎ

그리고 재퇴적(再堆積)이라고 한 것은 한 번이 아니라 거듭해서 퇴적했다는 의미일테니 그것은 그래도 쉽구나. 여하튼 쥐라기역암을 공부하면서 재퇴적 쇄설암까지 훑어버렸으니 이것도 소득이 짭짤하다. 그나저나 다시 울릉도를 가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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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비로 강물도 많이 불었구나. 이 물이 흘러서 동강으로 모여들고 다시 남한강으로 모여서 서해바다에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것도 궁금하다. 궁금하면 물어봐야지? 말이 되든 말든 여하튼 답은 하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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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조건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략 3일이면 서해 바다에 도달한다는 말이네. 뭐 여러 조건들을 내건 것으로 봐서 그래도 약간 신뢰가 가기는 한다. 애 썼다. 지피티~!

근데 강의 길이가 240~250km,라고? 육로로 네비에게 물어보면 얼마나 되는 거리가 궁금해서 또 지도를 열고 강화도까지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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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정선에서 강화도까지의 거리가 246km네? 아니, 강의 길이를 잰 것이 맞어? 아무래도 녀석이 네비를 컨닝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또 뭐지? 검룡소부터 김포 앞바다까지의 총 연장은 494km라는데? 아무래도 녀석이 사기를 쳤군.ㅋㅋ

화인 : 싸부. 다음엔 어디로 가요?
낭월 : 응, 아리랑박물관으로 가자.
화인 : 그건 일정에 없던 건데요?
낭월 : 응 그건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한 제2안이야.
화인 : 역시~! 그럼 출발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은 박물관 가기 좋은 날이니까. ㅎㅎ

 

(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