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와 백도④ 백도유람선

작성일
2023-04-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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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와 백도④ 백도유람선 (2023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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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든든하게 먹고서 녹동에서 출항한 평화페리11호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이 배가 들어오면 백도유람선을 탈 유람객을 싣고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침 7시에 배를 탄 사람들은 당일치기로 백도 유람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구나.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다는 것도 길을 나서고 나서야 알게 된다. 뭐든 그렇다. 그렇지만 그것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기까지 와서 백도만 보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는 본전생각과의 투쟁에서 항상 우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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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만치에  여객선이 들어온다. 차도선이다. 앞에 차를 싣고 내리는 발판이 달려있는 것을 보면 안다. 대략 2시간 50분이 걸리니까 10시경에 도착할 예정인데 조금 늦었나 싶기도 하다. 10시 10분이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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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페리가 바로 옆으로 입항했다. 배에서 내려서 유람선까지는 1분이면 되겠구나. 배가 들어오자 손님들을 태우기 시작하는 유람선이다. 그런데 정작 오늘 배로 들어와서 유람선을 타는 사람은 얼마 안 되는구나. 아마도 평일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평일 여행이 걱정되는 것이기도 하다. 승객이 너무 없으면 기름값도 안 나온다면서 결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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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0여 명은 태웠지 싶다. 10시 20분쯤에 백도를 향해서 움직였다. 그럼 기름값은 되나? 한 사람의 요금이 35,000원이었으니까  105만원이구나. 이 정도면 기름값 제하고 품값까지는 되지 싶다. 다행이다. 그것도 많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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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로 가는 항로는 거문대교를 통하지 않고 동도와 고도의 사이로 진행하는구나. 항로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 그래서 앞을 보면서 뭔가 새로운 장면이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눈길을 준다. 시간은 40여 분이 소요될 거리이다. 지도에서 측정하면 25km정도 나오는데 공식적으로는 28km란다. 가장 먼 거리까지 계산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하백도의 끝까지 계산하면 그 정도 되지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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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의 빨간 등대구나. 들어오는 배는 빨간 등대표시가 있는 왼쪽으로 운항해야 한다는 규칙이다. 물론 하얀 등대(산 위에 있는 등대 말고)의 오른쪽으로 운항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이제 그 정도는 이해한다. 배를 하나 사도 되지 싶다. ㅎㅎ

옆에서 두 친구의 대화가 들린다.

친구1 : 야, 배가 어디까지 가는 거야? 아무 것도 안 보이네.
친구2 : 한참 가야 한다잖여.
친구1 : 동쪽으로 가는 것은 맞지?
친구2 : 해를 보면서 가니까 맞겠지.
친구1: 계속 가면 일본이 나오는거 아냐?
친구2 : 글쎄, 모르지.

이렇게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뇌지도를 펼쳤다. 머리에 입력되어 있는 지도를 따라서 동으로 갔더니 대마도가 나온다. 그러면 또 확인을 해야지. 그리고 오류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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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슬아슬하게 대마도에 걸치는구나. 사람에게도 뇌에는 자철(磁鐵)이 있다고 하더니 방향감각이 그래서 있는 모양이다. 사람마다 방향감이 다른 것은 자철의 분량에 의한 차이려나? 방향치, 길치라고 하는 사람들은 가마솥 누룽지를 많이 먹기를 권하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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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지나가는 또 하나의 섬은 대삼부도겠거니. 비슷한 섬이 두개 나란이 있으면서 동도에 가까운 것은 소삼부도이고 떨어진 것은 대삼부도니까 말이지. 대삼부도를지나면 본격적으로 하늘과 바다만 보인다. 수면이 잔잔한 것은 좋지만 그에 대한 대가도 있기는 하다. 해무(海霧)가 말이지. 멀리까지 보는데는 그것도 장애물이다. 다행히 안개가 없는 것을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무까지 없었으면 더 좋겠다는 말이지. 웬만한 풍랑은 잘 견디는 낭월이라서 요딴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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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길동무는 소니7R4와 7R3이다. 검객은 장검을 차고 다니지만 안에는 단검도 하나 들고 다닌단다. 장검이 부러지거나 도둑을 맞으면 단검으로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하니까 말이지. 그리고 사진여행객도 긴 렌즈와 짧은 렌즈를 들어야 한다. 다만 검객과 다른 것은 보통은 짧은 렌즈로 놀다가 멀어서 당겨야 할 경우에만 쓰는 긴 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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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지나가는 장면이 그럴싸하다고 생각되면 얼른 들어야 한다. 그래서 앞에 차렷자세로 준비해 놨다가  얼른 담아야 한다. 그렇게 지나간 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기회가 왔을 적에 재빠르게 움직여야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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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에게서 배운다. 셔터의 찬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지. 그래서 항상 준비완료이다. 결코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비록 이렇게 준비를 했음에도 항상 나중에 보면 뭔가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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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을 달렸다. 그제야 저 멀리서 희미한 실루엣이 나타난다. 언제부턴가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백도가 드디어 나타나는구나. 그동안 섬도 많이 돌아다녔고, 바위와 절경도 숱하게 만나봤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나는 것이라면 백령도의 두무진과 거제도의 해금강, 독도는 상징적인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니 절경과는 거리가 좀 있고, 홍도유람선에서 본 풍경도 괜찮았는데 오늘의 백도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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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작업은 시작이다. 아니 놀이가 시작되었다. 어느 정도의 해무가 낀 것은 라이트룸에서 제거할 수가 있으니까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 부분은 기술로 보완할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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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처음에 향하는 곳은 상백도(上白島)라고 했다. 경로를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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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부실해서 하백도는 나오지도 않았지만 경로를 보니 대략 알겠다. 상백도로 가서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서 하백도로 가는구나. 그러니까 상백도에서는 배의 오른쪽에 붙어야 하겠고, 하백도는 왼쪽에 붙어야 하겠군. 그러면 제대로 풍광을 즐길 수가 있겠다. 배나 사람들의 어른거림으로 방해를 받지 않고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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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백도가족사진]


우선 보이는대로 가족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액자꺼리가 될 수도 있겠다. 백도에는 바위가 모두 39개라고 했는데 나머지는 하백도에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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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이 다가간 곳은 상백도의 중심에 있는 등대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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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등대가 있구나. 깎아지른 벼랑의 110m의 위용이 다가온다. 그러자 모두 뱃전으로 달려들어서 순간 후회했다. 얼른 우현(右舷)으로 갔어야 하는데 풍경을 보다가 그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미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눈치보이게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철학자의 체통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놀기로 했다. 다행히 하백도는 좌현(左)으로 차례가 오니까 공평하기는 하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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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저 중간을 자세히 보면 계단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저 계단을 통해서 등대섬으로 올라갈 수가 있었지요. 훼손이 너무 심해서 지금은 아쉽게도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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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은 여행객의 동반자이다. 이런 장면에서 그 위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려면 스카이뷰로 보면 웬만큼의 정보는 보여준다. 흐릿하게나마 길의 흔적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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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하니 훨씬 소상하게 풍경이 드러난다. 그리고 반대쪽으로도 길이 나있다는 것도 찾았다. 아마도 바다의 사정에 따라서 앞으로 오르거나 뒤로 오르도록 접안시설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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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계단을 만들기는 했지만 경사도가 예사롭지 않구나. 자칫하면 굴러 떨어질 수도 있지 싶다. 안전장치가 없었는지 없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위태롭기는 하네. 물론 의미가 없지. 어차피 올라가지도 못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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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매바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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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항 유람선 선착장 옆에 만들어 놓은 구조물에서 매바위를 세웠다는 것은 가장 자랑할 만하다고 판다해서였을 텐데 그게 어디 있느냔 말이지. 매바위를 찾아줘~! 그때 선장의 방송이 또 들렸다.

 

"저 위에 매바위가 멋지게 있는데 올라가야 제대로 보입니다."

위치만 알았더라면 망원으로라도 당겨서 담았을 텐데  이미 배가 벼랑으로 다가간 다음이라서 아무리 찾아보려고 해도 바위에 가려져서 볼 수가 없었다. 모르면 할 수가 없는 것도 수월찮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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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찾아보니 이렇게 생겼구나. 당연히 위로 올라가야 보이겠네. 막상 매바위를 보니 별스럽게 생기지도 않았구먼 뭘! 가보지도 못하는 매바위인데 별것 아니라고 궁시렁궁시렁하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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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바위 무슨바위 선장은 열심히 주워섬겼지만, 그것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바위가 그렇게 생긴 것과 이름을 붙인 사람과의 관계는 아무런 이치도 없다. 그냥 자기 기억 속에서 가장 유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끌어다가 이름을 붙였을 따름이고 그 말을 듣고서 그럴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슷한 기억을 공유할 따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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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암석에 대한 지질학이 궁금해졌다. 백도의 암석은 어떤 것으로 언제 이뤄진 것인지를 말이지. 이런 것은 매바위 지네바위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지. 암~!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일부분 발췌


백도를 이루는 세립질 미문상 화강암의 표면에는 기공이 많으며 일견 퇴적암의 구조처럼 보인다. 이는 백악기말~제3기초 지각 내에 미문상 화강암체를 형성한 화강암질 마그마가 상부로 관입할 때, 기존의 암석이 이들 마그마의 진로를 수직으로 막게 되면, 그 부근에서 고화되기 때문이다.

이 마그마는 지하 3㎞ 정도의 비교적 낮은 곳에 자리 잡으며, 이때 마그마저장소 상부의 기반암과 만나는 접촉부에서는 접속면과 평행한 방향으로 마그마 중심부를 향하여 서서히 냉각되면서 큰 미문상 화강암을 형성하게 된다. 이 화강암체는 위를 덮고 있던 기반암이 풍화와 삭박으로 제거되면서 하중에 의하여 수직으로 작용하던 중력이 제거됨에 따라 미문상 화강암체에 판상절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후 절리면을 따라서 해수에 의한 차별침식작용이 가해지면서 층상구조처럼 나타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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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柱狀節理)는 제주도에서 많이 봤지만 판상절리(板狀節理)는 또 처음 듣는구나.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어서 좋다. 그러니까 판자처럼 생긴 절리란 말이지. 또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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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말에 화강암질 마그마가 만들어 놓은 작품이구나. 대략 1억살쯤되었나 보다. 그 오랜 세월을 이렇게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네. 참 대단한 바위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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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판상절리가 멋지게 병풍을 이뤘군~!'

배운 것은 바로 써먹는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창고에 잘 저장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제대로 저장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복하고 씨부렁씨부렁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 옆에서 사는 사람은 항상 피곤할 따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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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엇그제는 또 암석공부를 하나 했다. 이름하여 '맨틀포획현무암'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되는 순간 멍청했던 짧은 지식을 한탄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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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맨틀포획현무암이 많은 곳이 바로 백령도의 북쪽해안이라고 하지 않던가 말이지. 바로 그 옆에서 일출도 찍고 돌아다녔는데도 그것을 몰랐으니 그냥 지나칠 밖에. 심청각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서둘러서 심청각을 보러 갔었지. 아니, 심청각이 무슨 죄여. 몰랐던 것이 죄지. 그러니까 모르는 것도 죄라고 하잖여. 이제 또 백령도를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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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백령도에 있는 맨틀포획현무암에 들어있는 맨틀이란다. 원래는 연두색의 감람석인데 빛을 오래 받으면 누런 색으로 변한단다. 여하튼 감람석은 맨틀이 화산분화구가 폭발하면서 일부가 뜯겨서 따라나와서 현무암과 같이 굳은 것이란다. 그러면 감람석을 사러 갈까? 익산 보석박물관에 가면 살 수가 있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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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는 그만두고 제주도만 해도 그렇지. 온천지가 현무암이고 이렇게 맨틀조각들이 있는데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으니 누굴 탓하랴 싶다. 이것이 맑은 결정체를 이루면 보석으로 가공이 된단다. 보석으로 가공된 것은 얼마나 하지? 여행기 쓰다 말고 또 옆길로 샌다. 이 글을 읽으시는 벗님도 부디 낭월같은 호기심천국이시기만 바랄 따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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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3캐럿에 11만원이구나. 가격은 어찌어찌하면 하나 구입할 수도 있겠다만, 너무 작지 않여.... 그냥 수석처럼 탁자 위에 올려놓을 정도가 필요하단 말이지. 손가락에 끼고 다닐 것도 아니고. 여하튼 그건 나중의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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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들이 깃을 말리고 있구나. 조상이 오리였다면 말리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떨어질 물인데 어쩌다 가마우지 조상은 그것을 물려주지 못했구나.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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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구멍도 뚫려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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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기암괴석의 풍경에 취해서 구경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앗 옆에도 대포가 하나 있었구나. 부디 멋진 그림들 많이 담으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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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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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이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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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보다 백도군. 맨 마지막에 백도 오기를 잘 했구나. 백도를 먼저 봤으면 다른 풍경은 심심할 뻔했지 뭐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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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습으로 서있는 풍경들이 심심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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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좀 천천히 갔으면 좋으련만 너무 빨리 움직인다. 선장이 너무 바쁘시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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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상주상절리로구나. 현무암이라면 주상절리가 되었을텐데 화강암이라서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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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환형(移船換形)이구나. 배가 움직일 때마다 그림이 달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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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전? 낭월만 그렇게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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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판이라고 하던가? 그럴싸 하구먼시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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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도의 끝을 돌았나 싶자 갑자기 보고 싶었던 것이 나타났다. 바로 저거야~!

아침에 녹산등대로 가면서 기사님께 물었지. 바위 옆에 국토경계표시가 있던데 혹 어딘지 아시느냐고. 그런데 본 적이 없다시잖여. 아마도 저것이 세워지기 전에 백도를 왔다가고 안 오셨던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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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바다의 관할권을 주장한단 말이지. 영해직선기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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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들이 파수를 서고 있었구나. 그런데 다른 곳에 세워놓은 것과는 모양이 사뭇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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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의 영해직선기점에는 이렇게 첨성대 모양을 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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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그러니까 딱 1년 전에 갔던 가거도의 북쪽에 있는 가거도등대 아래에서 바라본 록도에 있는 표시도 첨성대 모양이었는데 그때는 또 망원렌즈를 챙기지 못해서 당기지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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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의 바위에는 태극기 문양도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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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의 표시가 소박하다. 독도가 가장 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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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에 갔던 독도구나. 모두 행복해보이는 표정에서 독도에 무사히 발을 디딜 수가 있었던 그날의 풍랑이 떠오른다. 여하튼 표석이 큼직하더란 말이지. 하긴 이건 기념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구나.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고 쓴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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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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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구경 다 했다. 배는 다시 머리를 서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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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선실로 들어가 봤다. 풍경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려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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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구나. 정원이 몇 사람이나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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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로 봐서 100여 명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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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선장님 거문일주도 운항합니까? 
선장 : 안 합니다!

단호하다. 처음에는 거문도 일주코스도 만들었던 모양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없어진 모양이다. 아무래도 백도를 보고 나면 거문도 일주를 하고 싶은 사람이 없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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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실도 슬쩍 들여다 본다. 잠시 앉아서 쉬다가 보니 거문도항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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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동항으로 돌아갈 배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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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40분 출항이니까 숙소로 가서 가방을 챙겨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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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이 좀 허름하구나. 그래도 배를 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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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지매가 권해서 건어물도 좀 사는 모양이다. 택배로 보내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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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휴대폰도 충전하고는 배타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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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몇 대 실려있긴 하구나.  차를 갖고 왔던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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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다리야~!"

바쁜 낭월 쫓아다니느라고 힘도 들었을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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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한 잔 하면서 놀다가 보면 이내 녹동항이니까. 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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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은 한 숨 자라고 해 놓고 밖으로 나와서 배회한다.  저 멀리 거문도가 사라져가는구나.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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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기가 막히게 잘 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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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505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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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실도 슬쩍 들여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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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운반차량은 초도에서 내릴 것인지가 궁금했다. 내리게 된다면 오늘의 우편물은 내일이나 육지에 닿게 될 텐데 이후로는 여객선이 없으니까. 그래서 도서산간은 우편물도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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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편차량은 하선을 한다. 뭐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서 움직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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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초도항에는 이미 작은 우체국 차가 와서 기다리고 있구나. 그렇다면 저 차에 싣고 온 우편물을 큰 차로 옮겨주고 차는 다시 배를 탄단 말인가? 일없이 이런 것을 지켜보는 것도 차도선을 타면서 즐기는 여유라고나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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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트럭이 다시 배에 오른다. 그렇게 되면 오늘 받은 거문도의 우편물이 모두 녹동항에 도착하겠구나. 초도의 우편물까지 말이지.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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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이 못 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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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의 오른쪽으로 가운데의 항로만 비워놓고는 무한히 펼쳐진 바다농장의 풍경이었는데 저기에서는 무엇을 양식하고 있을지 검색해 봐도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대략 해조류를 키우겠거니 싶었다. 전복양식장은 분명히 아닌 것으로 보여서다. 미역 김 다시마 등을 키우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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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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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항로를 표시하는 뜨개가 중간중간에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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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를 끼고 돌아서면 이내 녹동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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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구나. 사람들이 하선할 준비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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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아일랜드 호가 쉬고 있군. 왜 '쓰리아일랜드'인가  했더니 선사가 삼도(三島)해운이라서였던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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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차가 온다기에 옆에 있는 커피집에서 잠시 기다렸다. 앞에 녹동항 안내판이 서있기에 연지님에게 물었다.

낭월 : 저건 뭐같노?
연지 : 멸치네.
낭월 : 멸치? 저게 어딜 봐서 멸치야?
연지 : 그럼 뭔데?
낭월 : 칼이구먼.
연지 : 그게 어딜 봐서 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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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랑 청원이 잠시 후에 도착했기에 또 물었다. 그랬더니 금휘는 물고기라고 하고 청원은 칼이라고 했다. 아마도 성별에 따라서 보는 관점이 다르긴 한 모양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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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완전히 번갯불에 콩을 볶아 먹은 기분이다. 2박3일같은  1박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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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을 맛있게 마시고서 귀로에 올랐다.

(끝)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