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험하지 않은 심리

작성일
2007-08-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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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관점에서 함께 연구를 하다가 관점이 달라서인지 이탈을 한 융은 경험을 한 것도 심리에 영향을 주지만 경험을 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즉 태어나서 같은 경험을 해도 결과적으로 심리적인 구조가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그 원인을 찾지 못해서 아마도 고심을 했으리라고 짐작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영적(靈的)인 체험도 함께 포함이 되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자신의 죽은 아내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영적인 영역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깊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 과정의 결과로 알게 되는 것은, 태어나서 경험한 것으로 사람의 심리가 결정이 된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을 집단무의식이라는 말로 표현을 했는데, 집단무의식은 죽은 조상들의 경험이 자손에게 전해진다고 하는 관점으로 이해를 하면 크게 무리가 없다. 즉 조상들의 경험에 의해서 입력된 기억장치가 유전하여 자손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자신은 경험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조상의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영적인 차원의 어떤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은 놀라운 발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의 연구에 영향을 많이 끼친 자료로는 중국의 선도(仙道)관련 서적인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가 있는데,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동양적인 사상에 접근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을 해본다.

아울러서 융의 연구는 자평명리학에도 도입이 되어서 비교하는 과정을 만나게 되는데, 이것을 시작한 사람은 중국의 수요화제관주(水繞花堤館主)라는 필명을 사용한 반자단(潘子端) 선생이다. 그가 명학신의(命學新義)에서 설명을 한 내용을 대만의 하건충(何建忠)선생이 수용하여 사주심리학의 완성을 본 것이기 때문에 사주심리학에 영감을 준 사람으로 기억을 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