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씀

작성일
2007-08-29 11: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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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심리학(四柱心理學)에 인연이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은 사람의 심리구조(心理構造)를 태어난 년월일시(年月日時)의 사주팔자(四柱八字)를 통해서 읽어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내용입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학문(學問)이 있고, 그 중에서도 역학(易學)이라고 하는 영역에서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삼고 연구하는 학문들도 한 둘이 아니다. 이렇게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을 통한 인간의 심층 내부를 탐색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셨으니 적은 인연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만큼의 큰 성취가 있으시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순서에 의해서 차근차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안개 속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이 점차적으로 손에 쥐일 듯이 다가오게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필요한 것은 인내심(忍耐心)과 노력(努力) 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그 힘찬 시작을 해 보세요.

그 동안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원리(原理)와 적용(適用)의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 매료되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현(先賢)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바탕으로 삼아서 즐거운 오행의 세계를 노닐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도 관찰하고, 사람도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적용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연구해 보기도 하고, 또 연유와 결과가 없는 이론은 과감히 수정을 하는 방향으로 노력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평명리학과 무관(無關)한 이론들에 대해서는 ‘길바닥에 붙어 있는 껌을 제거하는 마음’으로 떼어 내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더러는 호랑이를 잡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관찰을 하면서 제외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그 간의 연구과정에서 나타난 책들을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것으로 봅니다.

심리분석(心理分析)에 특히 관심을 두었던 것은 이미 10년 전에 출간을 한 졸저 《마음을 읽는 사주학》부터였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그 이전부터 나름대로 궁리하고 연구하던 것의 자료를 모아서 정리를 한 책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만,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양한 방면에서 사람의 심성(心性)을 관찰하고 임상을 했던 시간이 적었다고는 못할 만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여기에서 정리를 한 내용과는 서로 엇갈리는 내용이 나타나는 부분도 눈에 띕니다.

특히‘육십갑자의 심리’부분에서 표면심리(表面心理)와 내면심리(內面心理)의 구조에 대한 설명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일리는 있으나 지금 정리를 하면서 생각해보면 기준을 잡는다는 것이 보기에 따라서 서로 엇갈리는 관점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의 오차(誤差)에 대해서는 본서(本書)를 중심으로 놓고 살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마음을 두게 된 것은 바로 ‘사주에 의한 인간의 심리학(四柱心理學)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에 그 사람의 운명이 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생을 살아가면서 고치지 못하는 천성(天性)도 함께 정해진다는 것은 놀랍다면 놀라운 발견이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가 되기도 하겠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태어나면서 얻게 된 천성은 고쳐지지 않으며, 고치고자 해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연유로 해서,‘부지런한 사람’․‘성실한 사람’․‘부도덕한 사람’․‘게으른 사람’으로 구분이 가능하며, 이러한 것이 모두 사주 속에서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임상을 해 가면서 그 사람의 사주를 통해서 그러한 면을 살펴보고 확인을 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해도 과언(誇言)이 아니겠습니다. 이제 그 동안의 연구로 얻게 된 자료들을 이렇게 정리하여 함께 나누게 된 것을 기뻐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무엇이거나 혼자서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사주심리학의 이론들이 정리되는데 무엇보다도 큰 공헌(貢獻)을 한 분은 대만(臺灣)에서 이 분야의 심리(心理)를 연구하신 하건충(何建忠)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의 저서인《팔자심리추명학(八字心理推命學)》과 《천고팔자비결총해(千古八字秘訣總解)》의 두 권은 그야말로 사주심리학의 경전(經典)이 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학자들이 이 좋은 책을 바탕으로 연구정진을 하신다면 분명히 사주심리학의 이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여 정식으로 심리학(心理學)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하건충 선생님의 저서로 인연이 되어서 만나게 된 대만(臺灣)의 진춘익(陳椿益) 선생님의 자상한 경험담이 정리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울러서 진춘익 선생님의 저서인 《팔자명리신해(八字命理新解)》는 번역을 마쳤습니다. 아마도 머지않아서 책으로 뵙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춘익 선생님의 사주심리학에 대한 열정도 무척 대단하셔서 오늘 이 순간에도 깊은 이치를 연구하시느라고 골몰하고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십성(十星)을 놓고 얼마나 많은 경우의 상황들을 추론해 내느냐를 놓고 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낭월이 알기에 진 선생님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낭월의 설명 가운데에는 진 선생님의 깊은 이론도 녹아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아무래도 낭월은 스승의 복이 많은가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된 벗님들의 인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주심리학의 공부 수준

이 책의 내용은 수준을 고급(高級)으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본 책을 바탕으로 연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자평명리학에 대한 이해를 생각해 본다면 적어도 기본적인 천간지지(天干地支)의 이치와 용신(用神)에 대한 원리는 모두 이해를 하고 난 다음이어야 하겠습니다. 기초과정이나 중급과정에서의 실력으로 접하기에는 무척 난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실력이 갖춰졌다면 이 책의 내용을 이해를 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만, 혹시라도 기본적인 사주의 해석에 대한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근을 하게 된다면 원리를 이해하기도 전에 미리 그 이전의 단계에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그러므로 이 공부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기본적인 용신공부까지는 습득을 하신 다음에 인연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재미있는 공부를 오히려 멀미가 나는 공부로 오해를 하시게 될까봐 염려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신강신약(身强身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고, 웬만한 사주의 용신(用神)에 대해서는 별 어려움이 없이 관찰이 가능한 정도의 실력만 된다면 이 사주심리학의 공부는 바로 피와 살이 되어서 영양가를 공급하게 될 것을 보장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시고 많은 분발을 기원드립니다. 참고로 아래의 서적들에 대해서 이해가 되신다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준을 삼아 봅니다. 참고 되시기 바랍니다.

【사주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한 낭월의 저서 안내】

1. 《알기쉬운 음양오행》동학사/1997년 초판

2. 《알기쉬운 천간지지》동학사/1998년 초판

3. 《알기쉬운 합충변화》동학사/1999년 초판

4. 《알기쉬운 용신분석》동학사/1999년 초판

5. 《자평명리학》낭월명리학당/2005년 초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