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천간(2) - 甲木

작성일
2007-09-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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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甲木參天. 脫胎要火. 春不容金. 秋不容土.

火熾乘龍. 水蕩騎虎. 地潤天和. 植立千古

갑목참천. 탈태요화. 춘불용금. 추불용토.

화치승룡. 수탕기호. 지윤천화. 식립천고




【滴天髓徵義原文】




甲爲純陽之木. 體本堅固. 參天之勢. 又極雄壯. 生於春初. 木嫩氣寒. 得火而發榮. 生於仲春. 旺極之勢. 宜洩氣菁英. 所謂强木得火. 方化其頑. 剋之者金. 然金屬休囚以衰金而剋旺木. 木堅金缺. 勢所必然. 故春不容金也. 生於秋. 失時就衰. 但枝葉雖凋落漸稀. 根氣卻收斂下達. 受剋者土. 秋土生金洩氣. 最爲虛薄. 以虛氣之土. 遇下攻之木. 不能培木之根. 必反遭其傾陷. 故秋不用土也. 柱中寅午戌全. 又透丙丁. 不惟洩氣太過.而木且被焚. 宜坐辰. 辰爲水庫. 其土溼. 溼土. 能生木洩化. 所謂火熾乘龍也. 申子辰全. 又透壬癸. 水泛木浮. 宜坐寅. 寅乃火土生地. 木之祿旺. 能納水氣. 不致浮泛. 所謂水蕩騎虎也. 如果金不銳. 土不燥. 火不烈. 水不狂. 非植立千古而得長生者乎.

갑위순양지목. 체본견고. 참천지세. 우극웅장. 생어춘초. 목눈기한. 득화이발영. 생어중춘. 왕극지세. 의설기청영. 소위강목득화. 방화기완. 극지자금. 연금속휴수이쇠금이극왕목. 목견금결. 세소필연. 고춘불용금야. 생어추. 실시취쇠. 단지엽수조락점희. 근기각수렴하달. 수극자토. 추토생금설기. 최위허박. 이허기지토. 우하공지목. 불능배목지근. 필반조기경함. 고추불용토야. 주중인오술전. 우투병정. 불유설기태과.이목차피분. 의좌진. 진위수고. 기토습. 습토. 능생목설화. 소위화치승룡야. 신자진전. 우투임계. 수범목부. 의좌인. 인내화토생지. 목지녹왕. 능납수기. 불치부범. 소위수탕기호야. 여과금불예. 토부조. 화불열. 수불광. 비식립천고이득장생자호.




‘웅장하게 하늘닿게 우뚝우뚝 늘어서서

온천하에 제일인양 자랑스런 甲木이여

처음나서 어린나무 따스한불 필요하고

木氣왕한 봄에나면 금기운은 지레죽고

金氣왕한 가을에는 허약한토 쓸모없네

이글대는 불속에선 물뿜는용 필요하고

질척질척 습지에는 호랑이가 필요하다.

촉촉한땅 뿌리박고 하늘기운 온화하면

그땅위에 심어져서 천년만년 살고지고’




“甲木은 순양(純陽)의 목이다. 그 체는 원래 견고하여 하늘을 찌를듯이(參天) 웅장한 세력이다. 이 甲木이 이른봄(寅月)에 태어나면 아직 나무가 어린 관계료 따스한 온기(火)를 만나야 자라서 꽃을 피울 수가 있고 중간 봄(卯月)에 태어나면 이때에는 극히 왕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기운을 설하는 것이 아름다워서 또 화가 필요하다. 이것을 두고 말하기를 ‘강한 목은 불을 얻어야 바야흐로 그 예리함을 부드럽게 만든다.’고 하는 것이다.

이 목을 극하는 것은 金이 되는데, 그러나 금속은 봄을 맞이하게 되면 허약해지므로 목을 극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목이 견고하면 오히려 금이 부스러지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자연의 흐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봄에는 금을 쓸 수가 없다.(春不用金)’고 하는 것이다.




가을에 태어난 甲木이라면 계절도 이미 목의 계절이 아니고, 그래서 가지와 잎이 모두 시들어 간다. 점점 앙상한 나무가 되어 가는 계절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에너지가 뿌리로 돌아가서 지지를 잡아주는 土는 도리어 목의 뿌리에게 극을 받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니까 토는 금에게 기운을 설기 당하고, 다시 목의 뿌리에게 극을 받음으로써 가장 약한 토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목의 뿌리를 배양하기가 불가능하니 반드시 땅이 꺼지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가을에는 토를 허용하지 않는다.(秋不用土)’라고 하는 것이다.




申子辰이 다 모여 있는 상태에서 또 천간에는 壬癸水가 나와 있는 상황이라면 이때에는 물이 범람하여 목이 떠버리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 寅木에 앉아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된다. 왜냐면 寅木은 자체적으로 火土를 생하는 능력이 있으면서 목의 뿌리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는 比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매력적인 수단은 물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甲木이 떠버리는 지경에는 도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 ‘물이 질펀하다면 호랑이를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水蕩騎虎)’라고 하는 것이다.




사주에 寅午戌의 火局이 발생한 상태에서 또 丙火나 丁火가 천간에 나타나 있다면, 이것은 설기태과(洩氣太過)의 문제가 아니라 목이 불타버릴 가능성도 생각을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때는 마땅히 촉촉한 辰土에 뿌리를 내린 甲木만이 능히 생존이 허락된다고 봐야 한다. 왜냐면 辰土는 습토가 되기 때문이다. 습토는 능히 목의 뿌리를 잡아 주면서 수분도 공급을 하게 되니 진토의 水庫는 목의 여기(餘氣)도 되는 의미가 이렇게 연관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화치승룡(火熾乘龍)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甲木 일주로 태어났을 경우에 金이 너무 날카롭지도 않고, 土는 너무 건조하지 않고, 火는 너무 뜨겁지 않고 水도 미쳐서 발광하지 않는다면 꼿꼿하게 서서 천년동안 살아갈 것이다.”







【강의】




이 정도의 해석이 되겠다. 이 부분의 본문에 대해서는 웬만큼 책을 보시는 벗님이라면 여기저기에서 많이 만나보셨던 글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인용이 되어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익숙하기도 하므로 오히려 정겹다는 느낌도 들 수 있겠다.

 유백온님의 전공이 정치하는 것이라고 인명사전에는 되어 있지만, 실은 기문둔갑이 전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기문둔갑을 전공하시게 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甲木이다. 오죽하면 이름이 둔갑(遁甲)이겠는가. 그 의미는 ‘갑목을 숨김’이라는 말이다. 갑목을 왜 숨기느냐고 묻는다면 보호를 하기 위해서라고 해야 하겠고, 왜 유독 갑목만 보호를 해야 하느냐고 재차 물으신다면 갑목이 왕이어서 다른 九干과는 그 차원을 달리 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만큼 기문둔갑은 제왕의 시각으로 운용되고 발전해온 학문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甲이라는 글만 보면 그냥 머리가 숙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내용에서는 그러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명리학의 관점에서 적어진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이 정도에 되신 백온님은 명리학의 이치를 상당히 타당하게 받아 들이셨을 것이라고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만한 이치가 있는 것이다. 왜냐면 둔갑이 갑목의 소재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것은 자연이 아니다. 그렇다면 왕이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왕이 죽으면 누굴 왕으로 세워야 하나.. 뭔가 복잡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속에서 개인적인 품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오로지 보편타당성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론을 대입시켜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자평명리학이 채택되었을 것으로 짐작을 해본다.

물론 이러한 상상은 순전히 자평명리학에 퐁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낭월이의 시각이므로 또 다른 고인(高人)께서는 얼마든지 다른 의견이 계실 것으로 본다. 아무튼 낭월이의 생각으로는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이치를 올바르게 운용하는 학문은 자평명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유백온님도 왕을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뛰었지만 나중에는 오행의 참된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비로소 자평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셨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자평의 올바른 의미라는 것은 무엇일까?




‘子平’이라는 말은 서자평 선생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 기본이다. 서자평은 서승(徐升) 또는 서대승(徐大升)이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같은 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분의 호가 자평이고 그리고 이분이 자평명리학의 원리를 체계화 시켰기 때문에 자평명리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낭월식(?)의 원리가 정착이 된다면 혹자는 ‘자평명리학 낭월류’ 정도의 말도 해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고, 그렇게 평가를 받는 것도 영광이라고 하겠다. 언감생심 또 망상을 하고 있는 낭월이다.

그리고 또 어째서 호를 子平이라고 했겠느냐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면 그렇게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는 낭월이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생을 연구할 학문인데 이러한 정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子平 - 올바르고 공평무사한 잣대를 쓰는 법 또는 물이 수평을 이루고 있듯이 오행의 이치를 균형 잡힌 관점에서 대입시키는 사람




이렇게 해석을 해봤다. 물론 확대해석이다. 감히 호에다가 자신이 잘났다고 子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 子의 의미를 씨앗으로 보면 어떨까? 알알이 올바르게 따지는 원천적인 요령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노라는 의미의 자평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자평명리학의 특성을 생각해 볼 적에, 구체적으로 일간의 의미를 그 사람의 주체로 해석한 시효라고 보는 것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니까 올바르게 해석을 한 최초(子도 시작이므로)의 학자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을 수도 있겠다. 여하튼 日干을 그 사람의 주체로 본 것은 능히 기념을 하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발견이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 여하튼 낭월이의 시원치 않은 머리로는 이 정도의 이상은 생각이 되지 않는다. 흔히 하는 말로 ‘한계’인 모양이다. 다음은 철초님의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자.




甲木이 웅장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甲은 목의 기(木氣)라고 하는 말도 있다. 이것은 乙木을 목질(木質)이라고 하는 것과 대비해서 하는 말이다. 비록 앞에서는 대들보라느니 꽃나무라고 하는 등의 비유가 올바르지 않다고 하셨지만, 여기에서는 그래도 일부 나무의 특징을 빌어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목을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나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근접하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월과 묘월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는데, 인월에 대해서도 전후로 구분을 해야 한다는 설명도 낙오 선생님은 하고 계신다.

즉 立春부터 雨水전까지는 너무 추워서 조후의 개념으로써 불이 필요하고, 우수가 지나면 驚蟄절까지는 나무가 강해서 기운을 설하는 개념으로써의 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실은 간발의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기도 하므로 항상 살얼음을 밟는 기분으로 조심조심 살피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봄에는 목의 용신으로써 金을 삼는 방법은 없다고 단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대체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도 겸해서 이해를 해야 하겠다. 아무리 寅月의 목이라고 하더라도 춥지도 않고 목기운이 왕성하다면 그대로 금을 용신으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도 강해야 가능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개론적(槪論的)인 관점으로 살핀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철초님의 관찰력이 결코 장난이 아니라고 하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미쳐 살피지 못한 부분까지도 이렇게 잘 살피고 계신 것은 그대로 스승의 마음을 제자가 어찌 알겠느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항복~!’이다. 이렇게 세심하게 살핀다면 웬만한 원리는 벗어나지를 못할 것이다. 앞으로 이 적천수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면 될수록 어째서 그토록 찬사를 받아야 하는 임철초 님인지를 벗님 스스로 판단하시게 될 것으로 믿는다.

나무뿌리가 가을에 기운을 모아서 강해지므로 그 아래에 있는 흙이 자극을 받아서 허약해 질 것이라는 생각을 벗님은 해보신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도  학자의 눈으로는 모두 보이는가보다. 참으로 대단한 안목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겠다. 여하튼 가을에 태어난 甲木은 土를 용신으로 삼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경우에 따른 수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니까 가을 목이라도 토가 단단한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 사주에 金도 마땅치 않고, 수만 많이 있다면 오히려 土도 능히 용신이 될 수가 있는 것은 두말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火局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 사주팔자이다. 특히 午月에 寅午戌이라고 한다면 필시 위험한 배합이라고 할만 하다. 이런 경우 살아남을 갑목은 오로지 갑진 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참고로 甲木은 6종류가 있다. 그래서 六甲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 육갑이 어떤 종류인가는 이미 알고 계신 것이지만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특히 인오술과 연계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1) 甲子 - 이것은 수를 깔고 있는 성분이어서 상당히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오술이 되어버린 상황이라면 필시 큰 난리가 한번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소란은 갑목에게는 대단히 불안한 조건이다.

2) 甲寅 - 인오술에 해당한다면 아마 절반은 불이 붙어버린  상황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만약 인목이 있어서 뿌리가 된다고 말씀을 하신다면 지금 당장 이 강의집을 덮어놓고 다시 천간지지편을 공부하시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3) 甲午 - 여기에 대해서는 설명도 생략해야 하겠다. 말을 하는 자체가 벗님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쥐어줘야 알지 않느냐고 하신다면 이미 활활 타는 불이 되어버린지도 오래라고 하겠다.

4) 甲申 - 앉은자리는 바위이고 주변은 불이 붙었다면 그 상황은 뭐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능히 짐작이 된다. 여기에서 申中의 壬水가 甲木을 생조하게 된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렇게 생각을 하신다면 일의 완급이 무엇인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계신 것으로 보고 싶다.

5) 甲戌 - 甲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목이 너무 말라서 시들어버린 모습이 떠오른다.

6) 甲辰 - 이제서야 어째서 甲辰을 만나야 살아난다고 말씀을 했는지 확연하게 이해가 되실 것이다. 촉촉한 계수는 갑목의 생명수가 될 것이고, 보드라운 흙은 뿌리를 견고하게 내리도록 배려를 해 줄 것이다. 다른 무엇과도 비길 수가 없는 특별한 배합인 셈이다. 이렇게 제각기 자신만의 능력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뜨겁더라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반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유백온님의 관찰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申子辰의 수국이 되어서 목이 둥둥 뜨게 되는 지경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퀴즈 문제 같다. 앞에서는 진토가 해답이었는데, 이번에는 寅木이 등장을 하게 된다. 오로지 물 속에서 甲木을 구할 글자는 인목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왜일까? 일일이 설명을 다 할 필요는 없겠고, 간단하게 말해서 甲午는 수가 많으니 꺼져버릴 것이고, 갑신은 말할 것도 없고, 갑진이 이번에는 물수렁으로 변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그리고 유일하게 후보의 물망에 오를만한 지지로는 甲戌이 있는데, 이 갑술도 역시 수를 제어하기는 하겠지만 물을 흡수하지도 못하고 목의 뿌리가 되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 단순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해서 때로는 갑진이 최우선으로 필요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갑인이 최우선으로 필요하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혹 여기에서 벗님이 이렇게 반문을 하실 지도 모르겠다.




“물이 많으면 토가 용신인데, 戌土를 써야 할거 아뇨?”




이렇게 물으신다면 용신 공부는 잘 되어 있으신데 아직 오행의 연구는 상당히 부족하시다고 해답을 드리게 된다. 그래서 백온님께서도 유독 신자진에 수세가 넘치면 인목을 써야 한다는 어찌 보면 너무도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은 술토를 선호하게 될 것 같아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앞의 이야기에서도 그렇다. 인오술이 되어 있다면 辰土라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상당수는 불이 많으므로 甲子가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될 우려가 되셨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를 쓰게 되면 자오충으로 인해서 대단한 혼란이 발생하게 될 것이므로 조용하게 처리하는 진토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이게 젊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연구냐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그러니 적천수를 지으실 무렵의 백온님 연세는 적어도 50세는 넘으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40대만 되어도 이렇게 여러 가지의 배려를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깊이 생각을 해보면 간단한 글귀 속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낭월이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것은 마무리 겸해서 이상향을 생각 해본 것이다. 그야말로 甲木의 유토피아라고 하겠다. 그리고 설명도 필요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 정도로 甲木 항목의 이야기를 매듭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