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설명

작성일
2007-09-11 21:32
조회
4895

본 원문의 배열은 滴天髓徵義를 기준으로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 하는 이유는 滴天髓闡微에서는 또 다른 배열로 되어 있는 까닭이다. 내용을 상세하게 살펴보면 徵義에서 취하고 있는 배열이 오히려 질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기준하였다. 다만 원문의 내용 중에서 몇 자는 바꿨다. 그 이유는 闡微에서 나타나 있는 원문이 더 이해에 도움을 줄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정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에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원문의 배열이나 글자가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적천수징의를 편집하신 서낙오 선생님이 책의 맨 뒤에다가 발문(跋文)으로 적으신 것을 일부분만 인용하도록 하겠다.


“... 내가 陰陽 학문을 열심히 연구하는 것을 보신 집안의 아저씨뻘 되시는 분이 기뻐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선친께서 이 방면에 연구를 하던 자료들이 있는데, 내가 공부를 하지 않으므로 어떻게 할까... 하고 벽장에 넣어 둔 것이 있는데, 지금 자네를 보니까 문득 임자를 만난 것이라고 생각이 되네, 그러니까 살펴보고 쓸만한 것이 있거든 사용하도록 하게.”

그래서 나도 반가운 마음으로 따라가서 벽장에 들어있는 내용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많은 자료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미 묶음 줄이 떨어져 나가고 이리저리 흩어져서 더러는 없어지고, 또 더러는 쥐나 벌레들이 갉아 먹은 것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있어서 찾아서는 흩어진 자료들을 정리하고 손상이 된 부분은 복구를 했는데, 그 책을 누가 지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일전에 사명은행에 있는 손형보 군이 적천수천미를 인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해 보니, 과연 내용이 내가 정리한 것과 대동소이한지라 비로소 원저자가 유백온이며 강의자는 임철초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기뻤다.

다만 목록이나 일부 배열에서 차이가 있었고, 부분적으로 약간 다른 점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비교를 하면서 수정을 해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보고서 여러 차례 출판을 하라고 권유를 하여....”


이와 같은 내용이 보인다. 그러니까 아마도 내용에서 빠진 것으로 생각되거나 무슨 글씨인가 있는 것이 분명한데, 쥐가 갉아먹어서 알 수가 없는 경우에는 짐작으로 적당한 글자를 채워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로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낭월이도 기본적인 자료는 징의를 취하고 서로 오차가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론에서 의견을 제시하겠다. 물론 징의에 있는 글자를 천미에 있는 글자로 바꿔서 더욱 뜻이 명확해 진다면 바꿨다. 그러니까 이미 징의를 보고 계신 벗님께서는 이러한 점을 참고하시면서 살펴보시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으로 본다. 원문에서 서로 다른 점에 대해서 의문이 있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연 설명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