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格局論의 분석결과

작성일
2007-09-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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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淵海子平을 바탕으로 등장하는 격국에 대해서 관찰을 해봤다. 그리고 그러한 격국들이 실제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내용으로 되어있다는 것도 판단이 된다. 그렇다면 이제 이러한 겉만 번지르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세대에서는 막을 내려도 전혀 억울할 것이 없다고 생각이 된다. 아마도 벗님이 그동안 격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내지는 중압감을 느끼고 계셨다면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그 영역에서 벗어나서 命理의 공간을 날아다니시기 바란다. 적어도 격국론에 매달려 있는 동안은 연구하는 과정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론은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나름대로 연구를 해보신 후에 그래도 활용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신다면 구태여 낭월이가 나서서 말리고 싶지는 않다. 그또한 개성이고, 학문을 하는 사람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희망이라면 앞으로 명리관계 서적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말고 오행의 생극제화의 이치로써만 철저하게 연구하고 분석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거론하지 않은 점으로 인해서 마음이 캥긴다면 또한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한마디만 추가하시면 된다.







<<독자제위께 알린다>>


이 부분(12運星이든, 神殺이든, 古典格局論이든)에 대한 이론은 생략한다. 여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은 낭월이의 사주시스템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렇게만 해 놓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낭월이의 글에 대해서 잠시 뒤적여 보면 알 것이다. 물론 이 이론을 알기 위해서 책을 구입하실 벗님은 없을 것이다. 그냥 서점에서 잠시 살펴 보는 것만으로 구조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하겠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박물관에 보관을 해 놓고서 [예전에는 이렇게 연구를 한 적도 있었다더라]는 설명만 옆에 붙여 놓는다면 古人들에 대한 예우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사실 이미 500여년 전부터 여기에 대해서 정리를 한 셈이다. 적천수징의에 나온 이론들은 그대로 이러한 격국론들을 쓸어버려야 한다는 확실하고도 유익한 결론이었던 것이다. 적천수의 원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영향요계기위허(影響遙繫旣爲虛)

잡기재관불가구(雜氣財官不可拘)


그림자나 메아리도 쓸데없고

바라보는 것이나 얽혀 있는 것도

하나같이 허망한 이야기네

재관이면 재관이지 잡기는 또 뭔말?

그저 구애받지 말고 버릴지어다


이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이 글은 벌써 유백온 선생님이 쓰신 글이니까 한번 정확하게 얼마나 되었는지 따져보자. 유백온 선생의 생몰연대는 서기 1311~1375로 나와있다. 그렇다면 50세에 이 글을 썼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1360년 경이 될 것이고,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637여년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이렇게 까마득한 옛날에 이미 여기에 대한 결론을 내려버렸는데도 아직도 상당수의 학자님들이 이 썩어빠진 그림자에 매여서 스스로도 속고 또 남도 속이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속는 것이야 어리석어서 그렇다고 치면 또 할말이 없지만, 남을 속인 것은 어떻게 할 것인지...

중국의 명리학자들은 벌써 여기에서 벗어나서 나름대로 그야말로 발전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발간된 명리서는 엇그제 나온 책에서도 이러한 격국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과연 그 분은 이 원리에 대해서 생각이나 해보고 글을 쓰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이나마 생각이 있는 학자라면 웃고 돌아설 일이다.


※ 사주첩경의 내용 중에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선배님들에게도 불만이 많다. 물론 책을 남기신 경우에 한해서이다. 우선 한국에서는 그래도 볼만 한 책에 속하는 사주첩경도 첫 번째 권에서 벌써 神殺에 대한 이이기로 시작을 한다. 사주를 작성하는 방법을 써 놓은 다음에는 신살을 대입하도록 적혀있다. 이것도 생각이 부족한 점이다. 이선생님이 올바르게 오행의 원리를 연구한 것도 사실인데 어쩌자고 이렇게 책의 제1권에다가 신살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을까... 아마도 명리학을 처음으로 공부하시는 경우에 재미를 좀 붙여가면서 공부를 해보라는 의미로써 맛보기로 그렇게 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사주첩경을 볼 정도라면 이미 프로를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일텐데, 좀더 심사숙고를 하셨어야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본다.

이렇게 말씀들 드리는 이유는 명색이 사주첩경에서도 신살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당연히 배워야 할 것이 아니냐는 은근히 무언의 압력을 넣는 결과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사주첩경 3권을 보면 그냥 맛보기로만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요행의 상황을 설명하는 중간중간에 그야말로 신살론이 개입을 하고 있는 대목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 선생님도 신살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5권에서는 바로 이 영향요계의 격국들을 모조리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대로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표현이 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사주첩경은 적천수의 견해와는 다른 것이라고 해도 되겠다.

물론 적천수가 최고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오행의 원리에서 볼 적에는 사주첩경도 문제가 크다는 점을 여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사주첩경 6권에 설명되어있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이 된다.


※ 命理要綱의 내용 중에서...


명리요강은 박제완 선생님의 역작이다. 또한 명리교과서로써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책이기 때문에 누구던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는 점에서 한번 살펴봤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우선 12운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되 음장생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신 것이 맘에 든다. 이런 점에서는 사주첩경에서는 십이운성에 대해서 그대로 수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神殺論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과연 야자시설에 대해서 냉정하게 이론적으로 판단을 하셨다면 신살에 대해서도 그렇게 심사를 한 결과 오행의 이치가 들어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판단을 하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임상을 하는 과정에서 의문을 갖지는 않으셨는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한 곳에서는 엄격하면서 또다른 곳에서는 너거러우신 것은 박 선생님께서 임상을 해보신 결과 그렇게 밖에 설명이 되지 않더라고 하시면 달리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오행의 생극제화에서 볼 적에 과연 신살론이 그렇게 부합이 되었는지는 의문이 크다.

그리고 연해자평 등에서 설명되고 있는 격국들에 대해서도 역시 그대로 설명이 되어있다. 물론 이론적인 면에서 받아들인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향요계의 격국들도 오행의 이치에 부합이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이 되셨을까? 아니면 당시의 흐름으로 봐서 누구나 그렇게 적어왔기 때문에 따르셨던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박 선생님께 여쭤볼 수는 없겠지만, 일단 말단(末端)의 후학(後學)인 낭월이가 볼 적에는 좀더 과감하게 정리를 하셨더라면 한국의 명리학도 중국의 이론에 뒤지지 않았을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이렇게 생각을 해본 것이다. 이 두분의 선생님들이 남기신 좋은 자료들은 참으로 고맙다. 그러나 기왕이면 보다 현실적인 상황으로 대입을 시켜주셨더라면 더욱 대단한 선생님이 되셨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것도 함께 느끼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이 정도로 내노라고 하는 책에서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감히 누가 이것을 삭제시킬 것인가... 참으로 쉽지않은 일일 것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오히려 불경(不敬)스럽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학문은 명성으로 권위를 인정받아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이론적인 자료와 실제 상황에서의 임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해볼 적에 홍정(洪正) 선생이 용기가 있다. 젊은 선생이지만, 그의 저서 ‘팔자와 운명-양림’이라는 책에서, 오행의 생극제화에 의해서 모든 것을 관찰하고 신살에 대해서 과감하게 부정을 하고 있는 대목을 보면 이제서야 뭔가 자평명리학이 정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용기있는 학자들이 많이 나올수록 발전을 할 가능성이 있고 자평명리학이 미신적인 요소를 털어내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러한 작업에 뭔가 동참을 해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것이 낭월이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