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문학(天文學)

작성일
2007-09-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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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의 분야에서 대표적인 책이라고 한다면 태을수(太乙數)라는 책이 있다고 들었다. 태을수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숫자의 의미가 포함된다. 이 책은 원래 있었는데, 유실(遺失)이 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전설로만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음양가들이 태을성(太乙星)을 신성시 했다는 설명이 사전에는 나와있을 뿐이고, 태을수라고 하는 책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비록 책이야 있건 말건, 그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고도의 수리학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사실 하늘을 보면 당장에 떠오르는 것은 숫자이다. 그리고 숫자 중에서도 광년(光年)이라는 낱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은하계의 궁수자리까지는 3만광년이 걸리고, 오리온 성좌까지는 또 580광년이 걸린다는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수년전에 칼 세이건의 저서인 ‘코스모스’라는 책을 보면서 우주의 이치에 대해서 신기하게 물두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숫자개념이었다. 그냥 몇 킬로미터가 아니라, 몇 광년이라는 어마어마한 단위로 논하는 것에서 우주의 거대한 영역을 느낄 것 같았던 생각이 난다.

1광년이 빛의 속도로 일년간 달려간 거리라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우주의 저편에는 항상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는지 상상을 불허하는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어마어마한 영역에 발을 벗고 나서서 궁리를 하는 분들이 바로 천문학자들이고, 그들이 다루는 학문이 천문학이다. 그래서 주로 별의 운행에 초점을 모으게 되는데, 운행하는 각도는 아시다시피 수학의 영역인 것이니, 예로부터 하늘애 대한 학문서에는 수(數)라는 글자가 따라다녔던 것이다.

현재 역학서 중에서 전해지는 이름을 보면 태을수(太乙數), 자미두수(紫微斗數), 황극책수(皇極策數), 철판신수(鐵板神數) 등등의 이름이 기억난다. 물론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수(數)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로 신수(身數)라는 것도 있다. 여기서도 알 수가 있듯이 수라는 개념이 역학의 초창기부터 매우 깊이 연구되어온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라고 해서 모두가 천문학을 연구하는 영역은 아니다. 다만 천문과 숫자는 서로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에 착안을 해서 생각해 본 것이다.




점성술이라는 말로도 대신하면서 서양에서도 상당부분 독자적으로 발전을 했다고 생각이 된다. 천문학에서는 하늘의 별자리를 살펴서 이 땅위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언을 한다거나, 실제로 생활에 활용이 되었던 일기예보의 역할도 해왔다고 한다.

아마도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하늘의 모든 별자리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낸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이치를 궁리하는 곳이 있다. 그리고 가깝게는 달의 밝고 어두운 주기에 따라서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보름달이 되어가면서 사람의 감정이 격해진다거나, 밝은 별이 떨어지면 인재가 죽는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어디서라고 쉽게 만날 수 있는 天文에 대한 일례라고 볼 수 있겠다.

지구의 밖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을 예측함으로써 지구에 일어날 커다란 변화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개발한 학파는 대단히 복잡한 이론을 전개하고 만들어서 전승했다.

조선 태조 4년(1395)에 제작되었다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地圖)’가 국보로 보존이 되고 있다고 들린다. 하늘의 별자리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둔 것으로 봐서 조선에서도 천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러한 영역에서는 모두 하늘의 별자리의 이동이라던지 새로운 별의 생성, 또는 보이던 별의 소멸 등에 대해서 이땅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던 것으로 천문학의 분야에서 다루는 학문의 영역이라고 보면 되겠다.

일설에는 태을수를 놓을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 밖에 없다는 말이 들린다. 그러나 한국의 어느 분이 그러한 학문을 운용한다는 말은 귀가 옅어서 듣지를 못했으니 애석한 일이다. 그래도 천기(天機)를 본다는 말은 예전부터 할아버지들이 잘 쓰시던 말인것으로 봐서 아마도 한반도의 선조들이 이 분야에서 대단히 탁월한 재능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낭월이는 우둔한 관계로 천문에 대한 서적은 전혀 들여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더이상 깊은 이야기는 다른 인연으로 넘기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