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강(片薑)만들기
작성일
2022-01-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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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片薑)만들기
노은동 농산물시장에 가잔다. 생강사러 가야 한다고. 그래서 따라나섰다.
시장구경은 언제나 재미있다. 무슨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한 까닭이다. 진짜 재미는 외국여행에서 둘러보는 시장이기는 한데.... 풀때기를 보면서 도대체 저것은 무슨 맛일까....? 이런 상상을 하는 것도 좋고....
2017년에 백두산 여행을 갔을 적에 둘러 봤던 길림성의 백산시(白山市)에서 잠시 시간을 얻어서 둘러 본 시장이었다. 내일 천지에 올라가면 산신제를 지내야 하는데 제물이 필요하다는 홍박사의 말에 얼른 카메라 둘러메고 따라 나섰지. 그렇지 않아도 가보자고 할 참인데 장보러 간다니까 당연히 따라 나설 밖에. ㅎㅎㅎ
올해는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하는데..... 아, 갈 곳은 정해졌다. 인도네시아. 적도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겠다는 단순한 이유일 뿐이다. 그래서 춘분이나 추분에 가야 하는데 춘분은 이미 틀렸고, 추분이라도 가능할랑강..... 전후로 일주일은 잡아야 하지 싶다.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안 되니까 말이지. 여행을 상상하는 것이 남는 장사이긴 하군. 돈도 안 들고 말이지. ㅠㅠㅠ
서산생강이 커서 까먹기 좋다는 상인의 말에 들여다 보니 과연 괜찮군.
먼저는 정말 큰 중국산 생강을 샀다가 후회막급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무리 작더라도 국산 생강을 사기로 작심을 했더란다. 딱딱해서 먹다가 이가 부러질 뻔했다는. ㅋㅋㅋ
껍질을 벗기는데 거들어 줬지만 그때만 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신성한 노동을 하는 장면을 남기지 못했다. 장~ 이 모양이다. ㅋㅋㅋ
생강을 졸이는 것을 보고서야 반성했지만 이미 늦은 일. 지금부터라도 기록하면 되는 일이다. 없는 것은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
뒤적뒤적..... 먹을 때는 좋아도 만들 때는 일이다.
그렇게 뒤적이다가 보면 물기가 사라지고 뽀송뽀송해진다.
생강 한 상자를 이렇게 볶았다. 네 솥이었나.... 물론 거들기도 했다. 쪼매~~
완전히 건조가 되면 완성이다. 또 한참은 잊어버리고 먹기만 하면 되겠구나. 식후에 호두 두 알이랑 편강 몇 조각이면 멋진 후식이 된다.
역시~!
생강은 서산 생강이 최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