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 나는 코로나19

작성일
2021-12-2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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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나는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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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은 하라는 대로 1차, 2차를 잘 맞았다. 부작용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다는 말도 들었고, 심하면 목숨도 잃는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에 더 비중을 두었다.

방문자들에게도 기록을 하도록 했고, 법회도 중단하고 어쩌다 하더라도 도시락을 싸서 들고 가도록 하는 등등의 할 수가 있는 것은 모두 다 했지 싶다.

연지님의 자매들이 벼르고 별러서 나들이를 가자는 일정을 위해서 함께 출발을 했을 적에도 전혀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으로만 여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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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 한 사람이 열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리고 감기가 걸렸나 보다 싶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평소에 늘 스스로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꼼꼼하게 잘 챙기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같이 점심도 먹었고, 저녁까지도 나눠 먹었다.

아무리 코로나19가 무섭다고는 해도 막상 일행으로 모아졌는데 혼자서만 오래 살겠다고 빠질 수가 없는 경우도 있음을 벗님도 아실게다. 아마도 많은 감염자들 중에는 그러한 경우도 있으려니 싶다.

더구나 모두는 2차까지 접종을 잘 마친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돌파 감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설마 코로나에 감염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니 낭월도 참 천하 태평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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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에 그렇게 놀고는 늦게 헤어졌을 때만 해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12일에 귀가한 다음에 아무래도 상태가 의심스럽다면서 보건소에서 검사를 했던 모양이다. PCR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더란다. 그때까지도 낭월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전혀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음날, 그러니까 13일 아침에 결과가 나왔던 모양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하는 통화를 들었는데 세상에~!

의료체계가 그렇게나 신속한 것인지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득달같이 전화가 왔다. 논산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어떻게 알고 전화가 왔는지도 신기했지만 그것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연락처를 모조리 보고해야만 했다는 것을 전화를 받은 다음에서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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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 접촉자'란다. 보건소에서 콧구멍을 쑤시는 것은 방송으로만 봤는데 얼얼하다느니 아프다느니 하는 말을 듣기만 했는데 이제 그것을 체험해야 할 순간이 온 것이다.

백신 1차

아스트라제네카를 1차로 맞은 것이 6월 14일이었던 모양이다. 맞고 났는데도 '너 왔었냐?'하는 듯이 아무시렁도 하지 않아서 물백신을 맞은 것인가 싶기조차 했다.

백신 2차

2차도 맞으러 오라는 날에 제대로 맞았다. 8월 30일이었던 모양이다. 2차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팔이 아프다는 말도 듣고 밥맛도 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모두 남의 나라 이야기로 여겼을 따름이다. 접종도 완료했고, 접종 후로 14일이 경과했다는 것도 보증하는 확인증도 받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믿는 구석도 있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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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오라고 하면 가야지. 그래서 시키는 대로 면봉과 그릇을 받아서 들고는 화면에서만 보던 장면을 체험했다. 그것도 괜찮았다. 뭐든 보는 것과 겪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있지 않은가.... 어느 한 쪽 구석이 괜히 찝찝~~한 마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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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고하시는 관련자들의 모습도 체감되었다. 싫어하는 기색이라도 있으려나 싶어서 내심 약간은 캥기기도 했는데 전혀 그러한 기색이 없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줘서 시키는대로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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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가 각자 먹어야 한다면서 일회용기에 둘이 먹도록 챙겨놓고는 오빠들과 따로 먹는단다. 그건 잘 하는 것으로 봐야 할 모양이라서 뭐라고 말을 못 했다. 엄마는 편히 쉬시란다. 주방에 나오지도 말라면서 끼니때가 되면 챙겨서 갖다 바치고는 사라진다. 그렇게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증상의 감염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에 전화로 문자가 왔다. 음성으로 나왔다는. 당연히 그렇겠거니~ 하면서도 내심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감염된 동행의 전화를 받고서 걱정이 많이 되어서였다. 산소포화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호흡이 가빠져서 견딜 수가 없었더란다. 그래서 병원에서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옛날에 이주일 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담배 피운 것을 억수로 후회한다던.....

음성이라도 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단다. 밀접 접촉자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논산의 화인네 집에서 저녁 밥을 먹었다는 이유로 화인네는 특별 공간이 되었더란다. '발생지'라는 호칭을 얻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화인네는 보건소 직원이 집으로 소독하러 왔더라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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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자가 왔다. 검사하러 오라고. 중간검사라고 했던 모양이구나. 이행하지 않으면 자가격리자로 처리된다는 엄중한 문구까지 따라왔다. 뭐, 괜찮겠지....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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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이 두 개인 까닭이 있었다. 하나는 입의 안쪽을 채집하고, 또 하나는 코의 안쪽을 채집하기 위해서였다. 하늘의 기운은 코를 통하니까 코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이고, 땅의 기운은 입을 통하니까 입에서 채취하는 모양이려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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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6일 째에 한 번을 더 받아서 음성으로 확인이 되면 비로소 '코로나19감염자와 밀접 접촉자'에서 풀려난다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그리고 또 하루를 더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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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왔다. 그 사이에 동행했던 일행 중에서 세 사람이 추가로 양성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모두 2차까지 접종을 했어도 음성이 된 것은 또 다른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비로소 알았다. 감사할 곳이 없으면 그냥 계룡산 산신령님께라도 감사하면 된다. 비로소 격리 밥상에서도 풀렸다. 모두 웃으며 마주 할 수가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까 이렇게 겪어보는 것이 무익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2차까지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감염을 막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조심해야 하겠다는 것도 깨달았다. 다시 잠정적으로 방문자를 뒤로 미루게 되었고 상담은 전화로만 하기로 했다. 특히 오미크론까지 나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서로를 위해서 조심하는 것이 상책임을 더 강조할 필요도 없었다.

아, 그 과정에서 삼명tv에서 매월 2회로 라이브방송을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피해는 고스란히 라방에 동참하시던 시청자께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구나. 그 대신에 1월 달에 3회로 하기로 했으니 조금 아쉬웠던 마음에 위로가 되실랑강 모르겠다. '오전이 길면 오후가 짧다'는 부친의 말씀이 떠오른다. 점심을 늦게 가져온다고 밭을 매다가 투덜거렸을 적에 하신 말씀이다. 12월에는 1회만 했으니 1월에 3회를 하여 보충한다는 주먹구구이다. ㅎㅎ

백신 3차

백신 3차는 모더나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의 부작용이 있었다면, 모더나는 심장염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도 안 맞겠다고 하고 일어날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나마 20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 확률이라는 말이 믿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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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바이러스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궁금해서 좀 찾아봤다. 박테리아는 1㎛(마이크로 미터)이고, 바이러스는 0.1㎛란다. 이렇게 놓고 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얼마나 크냔 말이지. 이해가 될 때까지는 이해가 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한 자료를 찾다가 보니까 대략 느낌이 온다.

바이러스의 크기는 1천 분의 1mm의 크기라는 이야기가 대체로 공감이 된다. 물론 그 크기에 대한 것은 상상으로 할 수밖에 없지만 천 배로 확대하면 1mm만큼의 크기로 보인다는 것이란 말로 이해하면 되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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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는 미(微)라고 한단다. 10-6m의 크기를 이르는 말이다. 더 작으면 섬(纖)이고, 또 더 작으면 사(沙)라고 한다는데 이것은 공감이 되지 않는다. 모래알의 크기로 가늠하기에는 어림도 없겠기 때문이다. 아무리 백사장의 모래알이라도 육안으로 보일 정도는 되니까 말이지. 여하튼 그보다 더 작은 것이 먼지 진(塵)이고 보니 그렇겠거니 하지만 '모호(模糊)하다'는 모호를 거쳐서 허공으로 다시 청정까지 가면 이것은 얼마나 적은 것이란 말인지..... 그냥 허허~! 할 따름이다.

예전에 하이텔 시절에 미생물을 전공하던 친구가 '숨은 실력자'라는 글을 보내줘서 미생물의 위력에 대해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수시로 변신하는 이 작은 바이러스의 위력 앞에서 전 지구인이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작은 것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더구나 바이러스는 혼자서 증식도 못한다지. 반드시 대상이 있어야 한다니 이것은 음양의 세계에서는 음(陰)으로 보면 되지 싶다. 음은 양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양은 매개체가 되는 동물이 되겠고, 인간의 단백질을 만나서 비로소 활성이 된다고 하니까 인간의 단백질은 양(陽)이로구나. 당연히 살아있는 사람이 필요할 테니 이것이 바로 음양의 조화(調和)에 의한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랑강..... 인간이라면 아무도 이들의 결합이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원치는 않을테니 말이다. ㅋㅋ

그렇거나 말거나 바이러스는 또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모양이다. 오미크론 다음에는 또 무엇으로 변신하게 될지 모를 일이지만, 첨단의 의학은 다시 그것을 또 추적해서 백신을 만들겠거니 하고 믿는 수밖에 없다. 금강불괴신이 아닌 다음에야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막연하게나마 남의 일로 여겼던 마음에 큰 경종을 울려 주었으니 감염자의 수고로움에도 감사를 해야 하지 싶은 생각조차 든다. 다행히 어제 전화가 왔다. 13일 만에 완치가 되어서 귀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참 다행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