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깜숙이 애기야~!
작성일
2021-08-16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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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깜숙이 애기야~!
비가 좀 오려나.... 싶었는데 남해안만 훑고 지나간 모양이다. 비가 오지 않으니 연지님의 분부가 낭월에게 떨어진다.
"아이들 물좀 줘요~! 꽃이 시들시들하네."
깜숙이가 물주는 것을 구경한다. 그래도 한더위가 지나갔으니 너도 지내기가 좀 수월하지 싶구나. 털옷입고 여름 사느라고 고생이 많았을텐데.....
그리고는 넷플릭스에서 중국드라마『봉신연의』를 보고 있다. 봉신연의(2019)가 재미있는 것은 어리버리한 강태공의 모습이 낭월을 보는 것같아서인가 싶다. 왕궁은 건너뛰기로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탐닉하는 것을 보면. ㅋㅋㅋ
갑자기 금휘가 소리를 질러서.
"아빠~! 나와보세요~!"
나와보라고 할 때는 분명히 보여 줄 것이 있기 때문이다. 부리나케 뛰어 나갔다. 당연히 폰을 들고서. 그랬더니.
어허~! 참 내. 하도 잘 숨겨놔서 멀리 있는 줄 알았더니 바로 아래 컨테이너 바닥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었던 모양이다. 제법 컸다고 까불다가 떨어진 모양인데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ㅎㅎ
찌그러진 컨테이너 밑으로 난 틈으로 들락거리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질 않았으니 그 속에서 키우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못했지. 들여다 보는 폼이 최소한 한 마리는 더 있는 모양인데.....
봐하니 깜숙이도 분명 당황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 녀석을 어떻게 저 틈으로 집어넣어야 한단 말고..... 하는 듯이 보인다.
"시님, 어떻게 좀 해 줘 보실래요?"
영판 제 어미 새끼로군. 깜돌이구나. 아니면 깜자거나. 깜순이 새끼는 깜숙이고, 깜숙이 새끼는 깜자다. 그냥 그렇게 정했다. 수컷이면 깜돌인 걸로. ㅋㅋㅋ
목덜미를 자꾸 물어보는 것이 옮겨야 한다는 싸인이로군. 그래 그 정도는 내가 도와주마. 그러던 사이에 안에서 또 까만 녀석이 머리를 내민다. 그 녀석을 보고는 깜숙이도 다시 새끼 둥지로 들어간다.
그래, 잘 키워봐라. 나대다가 굴러떨어진 녀석은 내가 넣어주마.
깜숙이가 들어간 집안으로 깜돌이를 밀어넣어줬다. 다시 고요해졌다. 궁금했는데 조금 이르긴 하지만 억지로라도 새끼 구경을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