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담쟁이넝쿨

작성일
2021-08-05 10:24
조회
775

소나무 담쟁이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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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장식하는 빨간 꽃송이가 어둠을 쫓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와서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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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스커스가 새로운 아침을 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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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으로 자리를 지키는 배롱나무이다. 나무가 지저분하게 보여서 다시 들여다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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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는 열이 많은 모양이다. 두꺼운 껍질을 여름이면 훌렁훌렁 벗어버리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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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하다. 껍질을 벗는 나무라니. 동물이 여름철을 만나서 털갈이를 하듯이, 뱀이 성장을 하면 허물을 벗듯이 배롱나무는 이렇게 껍질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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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를 생각하다가 문득 소나무가 떠오른다. 소나무는 껍질이 오랜 세월을 두고 덕지덕지 쌓여서 버걱대기기로 두께를 더하는 것과 대비가 되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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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보는데 왜 넝쿨이 보이느냔 말이지. 저 넝쿨의 이름이 뭐더라..... 생각이 안 나면 지식인에게 물어야지. 그래서 얻은 답은 송담이란다. 송은 松인 줄을 알겠는데 담이 아무리 한자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유추해 보건대 담쟁이를 이르는 줄임말이지 싶다. 그래서 송담이 되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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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기생(奇生)이로구나. 단지 햇볕을 구하기 위해서 타고 올라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소나무 껍질에 뿌리를 박고서 수액을 빨아먹는다는 이야기로구나.

칡넝쿨과는 다르다. 칡넝쿨은 칭칭 동여매고 조여대서 결국은 나무를 죽이는데 담쟁이는 절대로 감지 않는다. 숙주가 죽는 것을 원치 않는 까닭일게다. 반면에 칡은 나무를 죽여서라도 자신이 광합성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칭칭 감아서 칡인가 싶기도 하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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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쳤던 담쟁이넝쿨을 다시 들여다 보니 소나무에게는 기생충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넝쿨이 또 약재로도 쓰인다니 음양의 이치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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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가 소나무를 의지하고 살아가면 소나무 담쟁이가 되고 그것을 송담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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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판을 보니 문어나 낙지와 닮았구나. 색깔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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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어다 보면 또 무엇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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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껍질을 벗지 못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지 싶다. 그럼에도 송담은 진화해서 고랑을 찾아서 빨판을 들이댄다. 어쩌면 붙어있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껍질을 벗겨보면 알겠지만 그것은 소나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니까... 궁금해도 참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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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소나무가 죽고 사는 문제는 재선충이지 담쟁이는 아닌 모양이다. 코로나19도 이렇게 잘 붙어서 저도 살고 사람도 살았으면 좋으련만 숙주를 죽이는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네. 요즘은 또 뭐라카더라.... 따라서 외우는 것도 보통 버거운 일이 아니니....  델타도 넘어서서 델타플러스가 생겼다고 하던가?

산책길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오락가락하는 여름의 끝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