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지절(霜降之節)
작성일
2020-10-24 08:0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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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지절(霜降之節)
노성산 자락에 구름 한 줄기가 감돌기에
전용 놀이터에 올라갔다.
지붕에 내린 새하얀 서리...
어제가 상강이었군...
이제는 전망대에 오르려면
아이젠이라도 차야 할랑강....
낙상하면 큰일이니.... ㅎㅎ
하늘은 매우 맑고, 풍경은 시원스럽다.
예가 명당이지 명당이 따로 있나.
새벽의 풍경의 싸늘한 공기가 상쾌하다.
이제는 모기를 만날 일은 없지 싶군.
괜찮은 풍경은 조금 더 정성을 들여도 좋다.
새벽의 풍경을 이렇게 간단히 얻었으니
또한 행복한 아침이랄 밖에.
그 중에도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전망대가 10m만 더 높았으면...
계룡산도 단풍이 내려앉고 있다.
아직은 20% 정도?
살금살금....
단디 내려가야 한다.
지리산 가기로 했는데
다치면 안 된단 말이지. ㅎㅎ
너도 전성기는 지나갔나 보구나.
이제 날아 다니는 것도 거의 없을테니...
겨울 준비는 잘 하고 있느냐?
서리를 맞은 코스모스가 더욱 새참하다.
그래서 더 곱다.
여름 내내 가을 내내 밥상을 채워주던 호박..
잎도 먹고, 열매도 먹게 해 준 호박인데...
이제 서리를 맞았으니 올해의 일은 끝났구나.
서리가 내려야 끝나니 네 고향은 남쪽이겠군.
엇그제 까지도 주렁주렁 달렸던 애호박들은
모두 안산으로 인천으로 택배차를 탔지...
공부하러 온 선생님의 손도 따라갔구나.
싸늘한 공기가 좋아서 산책을 나섰다.
단풍나무는 아직도 여름모습 그대로....
이제 급하게 변화하겠구나.
가을은 역시 억새지.
이른 아침의 풍경이 고요하니
걸음 걸음이 명상이다.
자손들의 손길을 받아서 흐뭇한 미소...
밤새 안녕 하셨습니까?
돼지가 방문한 흔적이 없으니
편히 쉬셨겠습니다.
가까운 이웃집도 세월이 흐르니 주인을 잃었다.
그리고 논산시에서는 산불방지를 위해서 길을 막았다.
처음에 이 땅에 둥지를 틀었을 적에는..
영감님과 할머님이 같이 살았었지...
언제부턴가 할머님은 안 보이시더니....
이제는 영감님도 요양원으로 가셨다던가....
산책길은 딱 이래야 한다.
언제 걸어도 오붓한 산책길이다.
이제 알밤도 끝났으니 행인도 없구나...
길은 홀로 걸어도 참 좋은...
20여 분이면 한 바퀴 도는 황금코스이다.
책을 보다가 잠시 돌아도 되고....
카메라가 심심하다고 하면 같이 놀아줘도 좋다.
오늘도 어제처럼
즐겁게 하루를 잘 살아야지.
새벽의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